이란 여행기 (3) - Kashan, Sayyah Hotel | |
이란 여행지도 |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http://cafe.daum.net/elsonpark/) | |
2006년 6월 29일, 목요일, Kashan, Sayyah
Hotel
(오늘의 경비 US$34: 숙박료 160,
택시 120, 8, 입장료 3, 3, 식료품 11, 환율 US$1=9,000 Iranian
rial)
이란 사람들은 두 가지 칭찬을 받을 만한
것이 있다. 첫째는 금주하는 것이고 둘째는 담배를 거의 안 피운다는 것이다. 이번에 여행한 나라들 중에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등 구 소련연방 국가였던 나라들은 골초들이고 터키는 좀 낳았고 이란은 아주 양호하다. 종교적인 이유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살던 미국
유타 주의 몰몬 사람들도 금주, 금연은 물론 커피나 콜라도 안 마셨는데 7천 5백만 이란 국민 대부분이 술을 안 마신다는 것은 좀 믿기 힘들다.
정말 이란 여행하는 동안 맥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을까?
아침에 호텔 매니저에게 US$100을 이란
돈으로 바꿨다. 오늘과 내일 은행이 안 연다는데 내일은 금요일이라 안 열고 오늘은 무슨 종교 행사가 있는 공휴일이라 안 연단다. 점심도 공짜로
얻어먹을 수 있단다. 9,000 대 1로 처 준다. US$10짜리 US$20짜리 지폐를 섞어서 주었더니 US$100짜리 한 장을 달랜다.
US$100 짜리 한 장이 US$10, US$20 짜리 여러 장으로 된 US$100보다 더 비싼
모양이다.
아침 7시에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들었는데
삶은 겨란 한 개와 빵과 차가 전부다. 이란 사람들은 아침을 간단히 먹는 모양이다. 7시 반에 어제 예약한 택시가 도착해서 Abyaneh 구경을
떠났다. Abyaneh는 Kashan 남쪽 약 80Km 떨어진 곳에 있는 조그만 마을인데 수백 년 된 옛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유네스코에서
모종의 인정을 받은 곳이란다. 택시가 사막 길을 총알같이 달린다. 너무나 황량한 사막 길이다. 운전사가 영어를 조금 한다. 조금 가다가 한 곳을
가리키며 얘기를 하는데 우라늄 광산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우라늄에 관련된 공장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시설이 지하에 있는 듯 잘
보이지 않는데 하늘을 향한 고사포 진지는 여기저기 보인다. 이란의 핵 개발 시설 중에 한 곳
같다.
택시가 산길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계곡에
포플러나무가 무성하다. 계곡에는 물이 하나도 없는데 지하에 물기가 있는 모양이다. 계곡을 따라서 밭과 과수원도 보이고 마을도 여기저기 보인다.
가는 길에 이란 여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택시기사 말이 학교 방학이 막 시작되었기 때문이란다. 계곡은 사막 한 가운데 있는 Kashan보다 훨씬
시원하다.
Abyaneh에 도착하여 두 시간 동안
마을 구경을 했는데 볼만했다. 집들은 모두 흙벽돌로 지었다. 지붕 역시 흙으로 덮었는데 포플러나무로 지탱하는 것 같았다. 이곳 사람들의 복장은
지금까지 본 이란사람들의 복장과는 전혀 다르다. 지금까지 본 이란여자들은 검은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이곳 여자들은 밝고 화려한 색깔의 상의와
하의가 따로 된 옷을 입고 있었다. 남자들은 하나 같이 검은색 나팔바지를 입고 있었다. 어쩌면 이 마을 사람들은 회교도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점심때쯤 Kashan으로 돌아와서 옛날
이곳의 부자들이 살던 집 두 군데를 구경했다. 카펫 상인과 기념품 상인의 집이라는데 규모나 화려함이 웬만한 왕궁 못지않았다. 한국에서는 옛날
부자라 하면 보통 땅 많이 가진 지주인데 이쪽 세계의 부자는 (인도를 포함해서) 주로 상인이었던 것이 대조적이다. 도대체 Kashan 같이
황무지에 왜 이런 거대한 저택이 있는 도시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옛 부자 저택 구경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불과 2km 정도 거리인데 너무나
더워서 도저히 못 걷겠다. 100m 걷는 것도 고역이다. 2km를 걷다가는 일사병에 걸릴 것 같다. 택시를 세워서 타니 순식간에 호텔에
도착이다. 택시가 있는 것이 다행이다.
호텔 근처에 오니 떠들썩하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모두들 점심 도시락 같은 것을 하나씩 들고 먹고 있었다. 근처 행사장에서 받은 것인 모양이다. 호텔 매니저가 음식점이
모두 닫았다며 공짜 도시락을 하나 얻어주겠다 한다. 한참 후에 정말 도시락 하나를 방으로 가져다준다. 커다란 닭고기가 든 볶음밥 요리인데 양이
많아서 배불리 먹었다. 회교 교회 음식을 얻어먹은 셈이다.
Kashan 주위는 황량한 사막이다, 이런 곳에 고대 문명이
일어났다니...
Kashan에서 80Km 떨어진
Abyaneh 마을 가는 길
포플러나무 숲 계곡 위 산중턱에
세워진 Abyaneh 마을
500여 년 묵은 Abyaneh 마을은
유네스코로부터 모종의 인정받았다
황량한 사막 계곡에 이렇게 큰 숲이
있다니...
물이 마른 계곡, 비가 올 때는 많은 양의
물이 흘러 내려가는 것 같다 근래에 새로 단장한 것 듯한 마을
길
흙더미로 변한 허물어진 집
고색창연한 대문 옆에는 항상 조그만 구멍이 있는데 그 용도가
무었일까?
가끔 푸른 나무로 가득한 정원이 있는 집이 있다, 정원 담이
특이하다
베란다가 좀 위험해
보인다 마을 내리막길을 힘들게 걷고 있는 할머니, 이 고장 특이한 복장을 하고
있다
나귀를 몰고 가는 마을 아낙네, 지금까지 본 이란여자들 복장과는 너무나
다르다
이 마을도 전기, 전화, TV가
들어온다
조그만 폭포도 있다, 물은 어디서 내려오는 것일까?
물이
펑펑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그늘진 마을
길
이 고장 집을 짓는데 꼭 필요한 포플러나무가 하늘을 찌르듯이 있다
산 중턱에는 웬 구멍들일까?
겨울에 사용할 가축 먹이를 저장하는 굴이란다
예쁜이 소녀
Kashan에는 복구된 옛날 거부의 저택이 셋 있는데 그 중에 Tabatabai란 저택이 제일 볼만하다
웬만한 왕궁
못지않게 크고 화려하다, Tabatabai는 스테인드
유리와...
거울과...
릴리프 조각 장식으로 유명하다
세계 어느 나라의 저택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옛날 이 집주인이 생활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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