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173

마음저울:김정호교수

선생님은 명상의 생활회를 강조하시죠? 요즘 저는 '열숨 명상' 을 권장합니다 시간을 따로 낼 필요 없이 숨을 열 번 쉬는 동안의 명상인데요. 틈날 때마다 들숨 에 '하나' , 날숨에 '숨~' 하는 식으로 10 번 호흡 동안 마음을 호흡 감각으로 합니다. 바벨 5번, 3번만 해도 되고요. 바쁜 생활 중에도 잠시라도 마음 저울의 눈금을 0점으로 돌리는 겁니다. 짧게 하더 라도 깊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시간 좌선을 해도 50분 동안 공상, 망상 하다가 마지막 10분 명상하는 경우도 많 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저도 공상, 망상 많이 합니다(웃음)." 일어나서는 탁상용 달력의 오늘 날짜에 굵은 빗금을 칩니다. 정확하 게 '오늘' 을 맞이한다는 인식이자, 그만큼 죽음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는 제..

좋은글 2024.07.11

우정에 관한 글

우정은 왜 그렇게 어려운가 인터넷 뉴스에 나는 축의금을 이만큼 했는데 돌아온 축의금은 요만큼이라 고민 중이라는 기사가 가끔 눈에 띈다. 기사 밑에는 '손절이 답'이라는 댓글도 꽤 많다. '우정은 왜 그렇게 어려운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읽다가 우리가 친구라고 믿는 관계의 절반 정도만 두 사람 모두가 서로를 친구로 생각한다는 문장을 봤다. 생각보다 우정이 일방적이란 뜻이다. 우정에 대한 더 암울한 전망은 2009년 버거킹 광고에서도 보인다. 페이스북 친구를 끊으면 와퍼 세트를 준다는 광고를 보고 무려 23만명이 친구 관계를 끊은 것이다. 그러자 버거킹은 '우정은 강하다. 버거킹은 더 강하다!'는 대대적인 광고를 펼쳤다. 친구의 재능이 아까워 관계자에게 자기가 출연하는 작품에 친구를 추천한 남자가 술 취한 ..

좋은글 2024.04.21

금강경 독송

몸과 마음 내가 처음으로 터득한 것은 몸과 마음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수 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몸은 신진대사를 통해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고 한다. 그런데 밝고 깨끗한 마음을 내면 건강하고 밝은 세포가 만들어져 죽은 세 포를 대체하고, 악한 마음을 내면 검고 탁한 세포로 바뀐다고 백 박사님은 말씀 하셨다. 『금강경 독송을 시작하니 눈에 띄게 나의 얼굴 모습이 밝아지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나는 고등학교 때 불교학생회에 가입한 인연으로 조계사에 다녔고 『금강경』을 접했다. 그래서 나는 당시 소사에서 『금강경』 독송을 수행법으로 교화를 펴시던 세기의 선지식 백성욱 박사님을 친견하게 되었다. 나는 선생님으로부터 불교가 무엇이고 어떻게 수행하는지 가르침을 받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조금..

좋은글 2024.03.03

낙엽/구르몽

🍁낙엽 구르몽 詩⚘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좋은글 2023.11.02

고(故) 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1933~2023·) 와세다대 명예교수

윤동주 시인을 비롯해 한국 문학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故) 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1933~2023·) 와세다대 명예교수의 자택에 있는 자료 2만여 점이 국립한국문학관에 기증된다 윤동주 시인을 비롯해 한국 문학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故) 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1933~2023·작은 사진) 와세다대 명예교수의 자택에 있는 자료 2만여 점이 국립한국문학관에 기증된다. 국립한국문학관은 16일 "이번 기증 자료는 오무라 마스오 선생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거의 모든 자료로, 해외 연구자가 국립한국문학관에 처음으로 기증한 사례"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별세한 오무라 교수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윤동주 연구가로 꼽힌다. 1985년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에 방치돼 있던 윤동주 시인의 묘지를 처음으로 발견한..

좋은글 2023.08.18

이병철 생가 외

비가 와서인지 마당과 생가 주변이 더 푸르고 깨끗해 보였다. 이날 하루에 삼성부터 금성(LG와 GS 전신)·효성 창업자 생가들을 둘러봤다. 답사는 이병철 생가~남강 솥바위~조홍제 생가~구인회·허만정 생가~지수초등학교(구인회와 이병철이 다닌 학교) 순으로 하면 효과적이다. 이날 창업자 생가 답사의 중심에는 남강 솥바위가 있었다. ‘반경 20리 안에 국부를 배출한다’는 전설의 바위다. ◇솥바위와 하늘의 별 출발 전부터 품은 의문이 있었다. “이곳 창업자들은 초기 회사 이름에 왜 모두 별 ‘성(星)’자를 넣었을까?” 삼성(三星)·효성(曉星)·금성(金星) 등은 우연일까? 솥바위와는 무슨 관계일까? 인간의 복록은 하늘의 별이 주관한다. 인간과 별은 운명의 쌍둥이. 중국 고대 사상가 왕충(王充)의 말이다. “살고 ..

좋은글 2023.07.29

수단이라는 나라

북아프리카 이집트 바로 아래 있는 수단이 한국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찰턴 헤스턴 주연 영화 '하르툼'이 1967년 국내 개봉됐을 때다. 찰스 고든 장군이 이끄는 영국군이 지금의 수단 수도인 하르툼에서 이슬람 민족 지도자 마흐디와 맞붙었다가 모두 전사한다. ▶ 청나일강과 백나일강이 만나 나일강 본류가 형성되는 지점에 자리 잡은 하르툼은 오스만 제국 치하에서 무역도시로 번영했다. 그러나 수단인들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의지가 부족했다. 19세기까지 오스만의 지배를 받았고 이어 20세기 중반까지 영국 식민지였다. ▶하르툼은 9·11 비극을 잉태한 도시이기도 하다. 1955년 영국에서 독립한 수단을 통치한 이슬람 지도자 알투라비는 유럽의 선진 문명과 기술을 따라잡기보다는 '반외세 반이교도' 탄압에 몰두했다...

좋은글 2023.04.25

멈추어라, 너 참 아름답구나

멈추어라, 너 참 아름답구나"라는 유명한 이 문장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방황하는 나약한 인간이 어느 한순간에 집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파우스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신이 '나의 종'이라 부르며 아끼는 대상이었고, 세상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죠. 메피스토펠레스는 그런 파우스트조차도 삶의 부질없음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성욕과 물욕, 그리고 권력욕 앞에 무릎 꿇고 그 순간에 집착하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신은 파우스트를 구원합니다. 인간은 방황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괴테는 25세 되던 1774년 집필을 시작해 죽기 1년 전인 1831년 마침내 '파우스트'를 완성했어요. 57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대장정이었죠.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808년 1부가 먼저 출판되고, 이후 ..

좋은글 2023.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