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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기 42 - Auckland (마지막회)

應觀 2013. 7. 28. 17:48

뉴질랜드 여행기 42 - Auckland (마지막회)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http://cafe.daum.net/elsonpark/)

2013년 2월 26일 화요일, Auckland, Auckland 공항

(오늘의 경비 US$101: 점심 10, 컴퓨터 사용료 3, 입장료 10, 공항버스 33, 자전거 박스 25, 테이프 5, 자전거 보관료 25, 환율 US$1=NZ$1.2)

오전에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자전거로 Auckland Museum으로 가서 오전 시간을 보냈다. Auckland Museum 주위는 거대한 공원이었다. 나는 박물관 구경을 할 때 제일 즐기는 것은 박물관 건물 외부 구경을 하는 것이다. 내부 전시품은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별로 즐기질 못한다. Auckland Museum도 마찬가지였다. 건물은 좋았는데 내부는 그러 그랬다. 박물관 구경을 마친 다음에 공원 근처 일본 음식점에 가서 초밥 점심을 사가지고 Auckland Museum 공원으로 돌아와서 잔디 그늘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위스키도 한잔 곁들여 마셨다. 초밥 점심은 10불을 받는데 일본식 초밥 두 쪽 외에는 전부 한국식 김밥이다.

오후 4시 숙소 앞에서 떠나는 Auckland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왔다. 내일 오전 7시 호주 Sydney 행 비행기를 탈 것인데 공항에서 밤을 보낼 것이다. 공항 청사 안에 밤을 보낼만한 곳을 찾다가 공항 3층에 외지고 조용한 전망대 같은 곳을 찾았는데 누어서 잘 수 있는 길고 푹신한 좌석이 있어서 잠을 자는데 안성맞춤이다. 공항에서 수없이 잠을 자봤지만 이렇게 잠자기가 좋은 곳은 처음이다. 내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5시쯤 체크인을 하면 된다.

오후 4시 반쯤 공항에 도착해서 Air New Zealand 항공 사무실로 찾아가서 자전거 박스를 사고 자전거 포장을 했다. 자전거를 분해해서 박스에 넣는 데는 20분밖에 안 걸렸는데 테이프로 박스를 잠그는데 20분이 걸렸다. 미국에서 자전거를 가져올 때 사용한 박스를 뉴질랜드에 올 때도 썼는데 앞바퀴, 안장, 짐받이, 핸들, 페달을 빼야 박스에 들어갔다. 그런데 오늘 산 박스는 사이즈가 커서 제일 빼기가 힘든 짐받이는 빼지 않고 자전거가 박스에 들어갔다. 안장과 핸들은 쉽게 뺄 수 있어서 무조건 빼서 박스에 넣었는데 나중에 보니 빼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았다. 대형 자전거 박스도 사이즈가 여럿 있다는 것을 오늘 배웠다.

자전거를 분해할 때 우선 제일 빼기 쉬운 안장과 앞바퀴를 뺐다. 핸들을 빼는 것도 쉽게 되었다. 그런데 페달을 빼는데 애를 먹었다. 8mm 앨런렌치를 써서 빼는데 어느 쪽으로 돌려야 페달이 빼지는지 몰라서 (평상 방향과는 다르다) 앞쪽과 뒤쪽으로 모두 돌려봤는데 꿈쩍도 안한다. Kindle에 넣어둔 설명서를 읽어보니 “푸는 것은 뒤쪽으로” 돌린다고 나와 있다. 자전거를 거꾸로 세워놓고 돌리려하니 앞 뒤쪽이 혼동이 된다. 거꾸로 세워놓아야 페달을 뺄 때 자전거가 덜 움직인다. 그런데 자전거를 바로 세워놓았을 때의 뒤쪽이 거꾸로 세워놓았을 때는 어느 쪽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다시 바로 세워놓고 천천히 거꾸로 세워놓으면서 보니 앞쪽이다. 그래서 페달에 렌치를 끼우고 앞쪽으로 돌렸는데 역시 꿈쩍을 안 한다. 결국 여러 번 만에 페달을 뺐다.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페달을 끼울 때 그렇게 꽉 조이질 않았는데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 조여진 모양이다. 이제 “LB-TF"를 꼭 기억을 해두어야겠다. ”LB"는 “To loosen, turn backward"이고 ”TF"는 “To tighten, turn backward"이다. 자전거를 거꾸로 세워놓으면 앞뒤가 반대가 되는 것도 기억해야 된다. 벌써 혼동이 된다.

내일 비행기에 자전거를 싣는 것은 무료인 모양이다. 뉴질랜드에 올 때 China Southern Airlines와 Air New Zealand를 탔는데 역시 무료였다. 반면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자전거를 가져왔을 때는 United Airlines를 탔는데 150불을 냈다. 한국에서 내가 자주 가는 자전거 상점에 의하면 대한한공도 돈을 받는단다. 자전거를 비행기로 운반할 때는 요금을 잘 알아봐야한다. Air New Zealand와 China Southern Airlines에서는 자전거도 보통 짐과 마찬가지로 취급하는데 (20kg 이하이면 무료, 그러나 박스에 꼭 넣어야한다) United Airlines와 대한항공에서는 소형 박스에 넣을 수 있는 유아용 자전거나 접을 수 있는 자전거를 빼고는 모두 유료인 것 같다.

자전거 포장을 끝낸 다음에 자전거를 가지고 3층 잠잘 곳으로 가려 했으나 박스가 너무 커서 공항 카트에 잘 실리지가 않는다. 할 수 없이 짐 보관소에 25불을 내고 자전거를 맡겼다. 바로 옆에 체크인 카운터가 있어서 내일 체크인 하는 곳은 쉽게 되겠다.

내일 아침 7시에 Auckland를 떠나서 약 3시간을 날은 다음에 Sydney 공항에 현지 시간으로 8시 반에 도착이다. Sydney 공항에서 Sydney 기차역까지 가는 공항 셔틀버스가 예약이 되어있다. 내일 이맘때쯤엔 기차로 Sydney와 호주 남부 도시 Adelaide 사이 어느 곳을 달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 공항 3층 전망대 휴게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곧 잠자리에 들 것이다. 뉴질랜드 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Auckland Museum 건물은 웅장하기 짝이 없다

원주민 Maori 족 Meeting House 건물 내부

이차대전 때 쓰였던 일본 "Zero" 전투기

박물관 앞에서 일본 관광객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박물관 주위는 거대한 공원이다

멀리 Auckland 시내 Sky Tower가 보인다

공원 잔디 그늘에서 점심을 먹었다

고등학생들 같다

자전거 박스에 포장한 자전거를 짐 보관소에 맡기고 있다

공항 3층 전망대 이곳은 잠깐 후 이 두 사람이 떠난 후에 내 잠자리가 되었다

이것으로 뉴질랜드 여행기를 마칩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주 여행기도 올려달라는 요청을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호주 여행은 저도 지루하게

느껴졌던 여행이라서 여행기도 지루할 것이 틀림 없어서 안 올리려 합니다.
대신 2006년에 한 이란 여행기를 올리려 합니다. 그쪽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란 여행기 글은 비교적 길어서 이틀이나 3일에 한 번씩 올리겠습니다.

호주 여행기 작업은 내일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호주 여행기를 꼭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여행기 사이트로 가셔서 (cafe.daum.net/elsonpark) 첫 화면 왼쪽 지명 리스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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