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일, 금요일, Gangtok (고도 1,677m), Modern Central Lodge
(오늘의 경비 US $8: 숙박료 150, 점심 40, 식수 25, 식품 15, 20, 위스키 50, 환율 US $1 = 44 rupee)
지난 4일을 묵은 Darjeeling은 영국 인도의 (British India) 여름 수도였던 Shimla와 매우 비슷한 도시다. 고도도 비슷하고 기후도 경치도 비슷하다. 그런데 영국은 왜 이곳에 여름 수도를 세우지 않고 Shimla에 세웠는지 의문이 생긴다. 당시 영국 인도의 수도였던 Kolkata에서 Shimla는 수천 km 떨어졌고 Darjeeling은 불과 수백 km 떨어졌다. Darjeeling에 세웠더라면 봄과 가을에 수도를 옮기기가 훨씬 쉬웠을 것이다. 어쩌면 Kolkata가 지나치게 인도의 동쪽에 위치해 있어서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인도 동북쪽에 위치한 Shimla에 세웠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Darjeeling에 온 후로 제일 좋은 날씨다. 이제 몸도 거뜬하다. 몸이 완전히 회복이 된 것이다. 회복하는데 4일이 걸린 셈인데 처음 이틀은 아팠고 다음 이틀은 회복 기간이었다. 식중독이었던 것 같은데 제법 심하게 걸렸던 것 같다. 앞으로 음식 조심을 철저히 해야겠다.
오늘 Gangtok으로 떠났다. 아침 8시 반에 출발 예정이던 합승 지프차가 9시 10분에야 Darjeeling을 떠났다. 손님이 적어서 8시 반 차와 9시 차를 합친 모양이다. Gangtok까지 4시간 동안 가는 길은 참 아름다웠다. 앞좌석 창문가에 자리를 잡아서 편하게 갔다. 앞자리에는 운전기사, 나, 그리고 운전기사와 나 사이에 한 사람이 앉았다 경치는 좋은데 사진 찍기가 힘들어서 아쉬웠다. 차가 잠깐 설 때마다 재빨리 나가서 잠깐 찍었다. 달리는 동안 차 내에서 찍는 것은 차가 많이 흔들려서 (길이 안 좋아서) 찍기가 힘들었다. 이럴 때 지프차를 나 혼자 대절해서 타고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도 2,100m의 Darjeeling에서 고도 550m 지점까지 내려가서 강을 따라서 한참 가다가 다시 산 위로 올라갔다. 고도 550m 지점에 내려왔을 때는 제법 더웠다. 얼마 후에 고도가 더 낮은 Indian Plain으로 (인도 대평원) 내려 갈 생각을 하니 끔찍해 진다. 그 더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Sikkim 국경에 당도해서 (국경 같은 기분이다) 외국인인 나만 여행허가서 조사를 받았다. 국경을 지나는 것처럼 여권에 스탬프를 찍는다. Sikkim을 방문했다는 기념이란다. 다시 고도를 높여서 Gangtok에 도착하니 시원한 1,677m다. Gangtok에 오는 동안 관광 표지판을 많이 봤다. 인도의 다른 어느 곳보다도 많은 것 같다. “Tourist Post Office, 12km"라는 표지판도 보았다. Tourist Post Office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을 텐데 이곳 정부가 관광객 유치에 열심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한 것 같다. 외국 여행객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다.
Gangtok에 도착하니 합승 지프차 터미널이 따로 있다. 터미널에서 Gangtok을 떠날 때 필요한 Gangtok에서 Siliguri까지 가는 합승 지프차 출발 시간을 알아놓았다. 직원이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주었다. Siliguri에서 Patna로 가는 버스가 오후 5시 이후에 출발하니 (정확한 시간을 모른다) Gangtok에서 오정에 떠나는 합승 지프차를 타면 딱 맞을 것이란다.
Lonely Planet에 소개된 Modern Central Lodge를 힘들지 않게 찾았다. Gangtok은 Darjeeling, Shimla와 마찬가지로 산등성이 위에 세워진 도시다. Darjeeling보다 더 깨끗해 보인다. 더 질서도 있어 보이고 덜 번잡해 보인다. 동양인 얼굴이 Darjeeling 보다 훨씬 더 많이 보인다.
Sikkim은 1975년까지 옆 나라 부탄과 네팔과 마찬가지로 독립 국가였다가 인도에 편입된 나라다. 인도에 의해서 반 강제적으로 편입되었다. 네팔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북쪽에 연접한 티베트 역시 1959년에 중국에 강제로 편입된 나라다. 단 한 나라 부탄만 아직 독립국가로 남아 있는데 부탄은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제일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는 나라다. 부탄은 1800년대 영국의 보호국이 되기 전까지는 티베트의 보호국이었단다. 그 때문에 장래에 중국과의 영토 분쟁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인도는 영국에 감사해야할 것이 많다. 영국은 250년 간 인도 대륙을 통치하는 동안 국토를 최대로 불려서 인도에 넘겨주었다. Sikkim 역시 영국이 아니었더라면 인도의 일부가 될 리가 없는 곳이다. 그러고 보니 중국도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에 감사해야 한다. 청국이 중국의 국토를 최대로 늘려서 중국에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중국 역사상 청국 때 국토가 최대였다. 한나라, 당나라, 명나라 때보다도 훨씬 더 컸다. 중국은 외몽골을 잃은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찾으려 할 것이다. 몽골은 그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러시아에 계속 의지해 보려고 하고 있지만 예전 같지 않아서 몽골의 장래는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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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Darjeeling에 온 후로 제일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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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Darjeeling을 떠나서 Gangtok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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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jeeling의 2,100m 고도에서 저 산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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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으로 날 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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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빽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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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로 흐르는 강가로 내려가서 한참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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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로 내려오니 매우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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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kim 국경에서 외국인 여행허가증 검사를 받았다 (내가 타고 간 합승 지프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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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tok도 산 등성이레 세워진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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