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173

어떤 죽음을 원하십니까?

결실과 소멸의 교차로인 늦가을, 죽음을 생각한다. ‘철학을 한다는 건 죽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라는 명언의 주인공 몽테뉴는 살면서 늘 죽음에 관해 생각하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낯설기만 한 죽음의 공포도 잠재워질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아이러니가, 철학적 사유는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안 되었고, 아무 두려움 없이 담담하게 잘 죽는 사람은 정작 생각하지 않는 이들(가령 농부들)이었다. 그들은 가까운 이의 죽음을 두려워할지언정 자신의 죽음은 걱정하지 않았으며, 죽음 자체보다는 사후 처리 문제(신부의 기도, 관, 무덤의 십자가 등)를 염려했다. 16세기 프랑스 시골 농부를 통해 몽테뉴가 깨달은 바, 죽음의 공포를 물리치는 진짜 힘은 깊은 사색이나 용기가 아니었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꿋꿋하게 수용하며 살 줄..

좋은글 2021.11.10

명성왕후가 -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저술한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우리 집안이 청풍김가다 유홍준교수의 말을 옮긴다 "난 청풍이 처음인데 청풍이라면 청풍 김씨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네요. 대단한 명문이었죠. 조선 말기의 대신 운양(雲養) 김윤식(金允植), 독 립운동가 김규식(金奎植)이 다 청풍 김씨죠." "명문이고말고요. 대동법을 시행한 김육(金)도 있죠. 왕비도 둘 배출 했죠. 금곡에 청풍 김씨 묘역이 있고, 몽촌토성 안에도 있죠." 청풍 김씨는 신라 김알지(金闕智)의 후예인 김대유(金大)가 고려 말 에 문하시중(門下侍中)을 지내고 청성부원군(淸城府院君)에 봉해진 뒤 청풍에 세거하면서 집안의 시조가 되었다. 그 자손들이 대대로 번성하여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는 상신(相臣, 영의정 좌의정·우의정) 8명, 대제학(大提學) 3명을 배출했다. 왕비도 2명이나 나왔다. 김육의손녀딸이..

좋은글 2021.09.23

큰 고생뒤 큰 즐거움 얻는 산행

이용휴 자는 혜환재 영정조시대 최고의 천재 이가환의 아버지 실학과 사실적인 경향주의 登山如進學 大苦必大樂 등 산 여 진 학 대 고 필 대 락 惟天不可升 餘皆得着脚 유 천 불 가 승 여 개 득 착 각 산에 오르는 것은 배움을 향해 나아가는 것과 같아서 큰 고생 뒤엔 반드시 큰 즐거움이라 오직 하늘만을 오르지 못할 뿐이요 다른 모든 곳은 내 발로 오르리라

좋은글 2021.09.08

15초 명상법

15초 만으로도 하루를 기쁘게 보낼 수 있다. 일하다가 잠깐 쉬고 싶을 때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본다. 눈에 띄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그냥 마음속으로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하며 기원한다. 마음속으로 미소 지으면서 하면 더 좋다. 사람에 따라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세 번 하는 데 약 15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평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일 경우에는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 좋아하거나 중립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먼저 해보고, 자신감이 생기면 싫어하거나 불편한 사람에게도 시도해보라. - 김병전의《이제 당신이 명상을 해야 할 때》중에서 -

좋은글 2021.09.07

법정스님의"인도기행"중에서

우리는 순간순간 죽어 가면서 다시 태어난다. 그러니 살아 있을 때는 삶에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일단 삶이 다하면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떠나야 한다.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가지에서 떨어지고, 그래야 그 자리에 새 움이 돋듯이.. 순간순간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날마다 새로운 날을 이룰 때 그 삶에는 신선한 바람과 향기로운 뜰이 마련된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지 수시로 살펴봐야 한다. 삶에서 여행길이란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계기이고 자기 탐구의 길이라는 걸 새삼스레 알아차렸다. 인도 대륙에서 나는 일찍이 그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삶의 양식을 배울 수 있었고, 또 나 자신도 모르고 살아온 그 인내력을 마음껏 실험할 수 있었다. 인도는 나에게 있어서 참으로..

좋은글 2021.08.27

우리는 왜 산에 가야 하는가?

사람은 산을 걷는 것만으로 만병이 치유 된다. 인간은 태초에 산을 걸으며 진화해 왔다. 걷지 않으면 병이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산에 가야만 한다. 이유는 사람도 자연이라 自然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山속에서 품어내는 음이온등 여러 물질이 사람의 모든 질병에 自然 치유능력을 주기 때문이다. 부족한 운동을 山行으로 보충 하라. 이것이 自然의 섭리에 따르는 것이다. 사람과 自然과의 因緣이 태초부터 그러하다. 山行은 人間의 숙명이다. 現代人은 산을 떠나 별로 걷지않고 편한 生活을 하다보니 病이 생겨 났다. 病이란 氣가 정체되고 순환이 안되어 생기는 것이다. 氣가 쌓이는 간이 약화되면 피로가 쌓인다. 피로를 막아 주는것은 곧 山이다. 現代人은 모두 간을 혹사하고 있다. 간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것도..

좋은글 2021.07.22

개에관한 고찰

불교에선 개를 누군가 환생한 존재로 보기 때문에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고려시대 합천에 이거인이란 사람이 눈 셋 달린 개를 길에서 데려다 정성스레 키웠다. 3년 뒤 개가 죽고 또 3년 뒤 이거인이 죽어 저승길에 올랐는데 눈이 셋 달린 삼목대왕(三目大王)이 나타나 주인님이라 부르며 반겼다. 자신이 저승에서 잘못을 저질러 3년간 축생계로 귀양갔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염라대왕을 만나면 생전에 대장경을 만들어야 했다고 말하라고 조언했다. 그 말대로 했더니 염라대왕이 이거인을 다시 이승으로 보내 팔만대장경을 만들게 했다. 이런 전설이 있을 만큼 불교에서 개는 중요한 존재다. 그런데 성경 어디에도 개가 대접받았다는 얘기는 없다. 오히려 일관되게 천대받는다. 예수는 길에서 만난 이방인 여자가 “귀신 들린 딸을 낫게 ..

좋은글 2021.07.01

희망

우선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오늘도 해야 할 일이 있고 만나야 할 사람이 있고 만나서 즐겁게 할 이야기가 있는 것 아직도 보고 싶은 풍경이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고 읽고 싶은 책이 있는 것 무엇보다도 오늘 숨 쉬는 사람이고 내일 아침에도 잠에서 깨어 햇빛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란 것 이 보다 좋은 것이 어디 더 있을까 나태주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

좋은글 2021.07.01

조수미의 맹세

파리의 지인들로부터 갑자기 많은 연락이 쏟아진다. 워낙 발레를 좋아하는 게 소문이 나서인지, 파리 오페라 발레단(POB)의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바로 한국인 발레리나 박세은이 350년 전통의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알'(별·수석무용수)이 됐다는 것이다. 사실 10년 전 이 발레단에 준단원으로 입단한 이래, 그녀가 보여준 끝없는 노력과 무대를 사로잡는 예술적 기량을 생각해 보면 그리 놀랄 소식도 아니다. 소식을 전하던 한 프랑스 친구는 더욱 호들갑이었다. “정말 너희 한국 사람들은 대단해. 조수미에 조성진까지 세계의 콩쿠르라는 콩쿠르는 한국 음악가가 휩쓸었잖아. 게다가 마린스키 발레단의 김기민에 이어 이제는 박세은까지…. 가장 유럽적인 예술 분야에서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나 두각을 나타내는 거..

좋은글 202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