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여행/역사를 찾아서

용왕봉 저정공원을 찾다20230925

應觀 2023. 9. 26. 20:03

2023년 9월 25일 월요일  

친구들과 사당동에서 점심모임을 갖고 헤여져 혼자 흑석1동에 위치한

저정공원을 찾았다.

정조15년에 건립된 행궁을 비롯해 효사정과 심훈의 동상과 학도의용군 기념비가 있다

멀리 남산과 북한산 그리고 한강이 조망하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강변의 고층 아파트가

조망을 가리고 있어 참으로 아쉽다

초행길이라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해 다음을 기약하고 귀가했다.

 유구히 흐르는 한강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산책이 가능한 구간이다. 한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효사정과 용양봉저정에 들르면 효를 화두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접해 볼 수 있다. .

어스름한 새벽녘 길을 나서 조심조심 건너온 배다리, 행차는 장대하나 자궁(慈宮, 혜경궁)의 착잡한 심정은 헤아리기 어렵다. 용양봉저정(龍驤鳳翥亭)에 앉아 하염없이 큰 강 바라보는 자궁. 수어와 전복, 해삼을 슬쩍 데치고 오색의 각색당과 다식과를 쌓아 꽃 한 송이 살포시 올린다.”

1795년 윤 2월 9일 창덕궁을 떠나온 정조대왕과 어머니 혜경궁이 배다리를 건너 노량참 용양봉저정에 도착해 조다소반과(아침수라 전 다과상)를 올렸다는 《원행을묘정리의궤》 기록이다. 여기서 ‘자궁’은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죽고 왕세손이 즉위했을 때 죽은 왕세자의 빈을 일컫는 말이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룬 정조는 1793년 수원 화성 완공 후 4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창덕궁에서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까지 능행을 13차례 했지만, 이날은 매우 특별했다. 대외적인 명분은 27세에 비참하게 목숨을 잃은 남편 사도세자와 동갑이던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열기 위한 200리 길이었다.

하지만, 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즉위 20년을 맞은 정조가 여전히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에게 그동안 쌓아온 위업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자신을 따르는 친위세력을 하나로 규합하여 장차 화성을 중심으로 펼칠 개혁정치의 구상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가 서린 길이었다. 정조는 1794년 12월 행사주관 관청인 정리소를 설치하고 채제공에게 총책임을 맡겨 준비할 만큼 을묘능행에 만전을 기했다.

혜경궁에게는 절체절명의 숱한 위기를 넘어 성군이 된 아들과 나선 회갑연길. 그 순간 용양봉저정 툇마루에 서서 도도하게 굽이치는 한강을 바라본 혜경궁의 심정은 어떠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