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을 안 보고 어떻게 살까.
내가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두 시 반 방향으로 돌리면
환하게 펼쳐지는 북한산이 너무도 좋아서 이렇게 멋진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매일 믿어지지 않았다. 산이 보인다는 건
하늘이 보인다는 뜻이다. 산이 있어 하늘은 더 높고 또렷했다.
맑은 날은 바로 앞처럼 다가왔고 흐린 날은 북한산은
아예 안 보이기도 했다. 짙푸른 하늘색이 펼쳐지는
새벽 정경. 산이 제일 멋있을 때는 겨울로,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문수봉과 보현봉은
엽서 속의 이국 풍경을 그려 낸다.
- 서화숙의《나머지 시간은 놀 것》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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