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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남인도 여행기(17) - 옛 남인도 왕국 Mysore (계속) ​​​​

應觀 2017. 8. 17. 23:29

 

 

 박일선의 남인도 여행기(17) - 옛 남인도 왕국 Mysore (계속) ​​​​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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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6일, 일요일, Mysore, Hotel Maurya

 

(오늘의 경비 US $19: 숙박료 140, 저녁 200, 버스 10, 버스표 325, 인터넷 25, 타월 85, 환율 US $1 = 44 rupee)

 

오늘 시내버스로 Chamundi Hill에 다녀왔다. Mysore 교외에 있는 1,062m 높이의 산인데 산정에서 Mysore 시내가 북한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 시내처럼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러나 공기가 맑지 않아서 경치는 별로였다.

 

버스 터미널에 가서 Ernakulam으로 가는 버스표를 325 rupee에 샀다. 버스표는 내가 묵고 있는 호텔에서도 살 수 있는데 수수료를 많이 받을 것 같아서 아예 버스 터미널에 가서 샀다.

 

저녁 7시에 Mysore 왕궁에 다시 갔다. 매주 일요일 밤에 야광을 켜는데 흡사 크리스마스 장식 같이 멋있었다.

 

저녁 식사는 Parklane Hotel 음식점에 가서 먹었다. 내가 묵으려다 빈방이 없어서 묵지 못한 호텔인데 70% 손님은 외국인이라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식사하는 동안 연주한 인도 음악은 귀만 따가웠고 좋은 줄 몰랐다. 그러나 옆 테이블에 앉았던 인도 친구가 음악이 좋으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다. 맥주를 큰 병으로 한 병 시켰는데 반도 못 마셨다. 어떨 때는 이상하게도 취하는 기분이 싫다. 오늘 저녁 식사는 200 rupee 짜리였는데 인도 하급 노동자의 4일 수입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죄스러운 기분이 든다. 우리 돈으로는 5천 원도 안 되는 200 rupee가 왜 그렇게 많은 돈으로 생각되는지 모르겠다.

 

지금 "A Fine Balance"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제법 재미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관한 소설인데 캐나다에 사는 인도 사람이 저자이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그렇게 복잡한 줄은 몰랐다. 인도의 캐스트 제도가 없어지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 영원히 없어지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내일은 관광은 그만두고 하루 푹 쉬어야겠다. 호텔 주위 조용한 주택가를 찾아가서 산보다 해야겠다.

 

Mysore 왕궁의 야경

 

일요일에만 볼 수 있다

 

   

2005년 3월 7일, 일요일, Mysore, Hotel Maurya

 

(오늘의 경비 US $19: 숙박료 140, 저녁 15, 바나나 10, 계란 15, 토마토 4, 과자 43, 인터넷 40, 타월 50, 이발 40, 환율 US $1 = 44 rupee)

 

조그만 바나나 6개를 10 rupee를 주고 샀다. 내 생각에는 5 rupee가 적당한 가격인 것 같은데 배를 낸 것 같다. 인터넷을 한 시간 반 했는데 40 rupee를 받았다. 두 시간 요금을 받은 것이다. 길거리에서 수박 한 조각을 사먹으려는데 내 앞에서 샀던 인도 여자 노인에게는 1 rupee나 2 rupee를 받았는데 (1 rupee 동전과 2 rupee 동전이 구별이 잘 안 된다) 나에게는 5 rupee를 받았다. 외국 여행객은 인도 어디에서나 이런 식으로 바가지를 쓴다. 길을 걸으면 어디서나 나타나는지 거지 애들이 덤벼들어서 둘러싼다. 파리 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외국 여행객은 하늘에서 떨어져서 길에 굴러다니는 돈지갑 같이 생각되는 모양이다. 아마 우리도 어렸을 때 길에서 미군들을 봤을 때 그랬을 것이다.

 

그 동안 벼르던 이발을 오늘 했다. 40 rupee를 주고 했는데 역시 바가지를 쓴 것 같다. 이 나라 최하 노동자들의 일당이 50 rupee인데 40 rupee는 이발관 이발도 아니고 길거리에서 하는 이발로는 바가지 가격이 틀림없다. 길가 조그만 공간에 의자 둘을 놓고 부자가 함께 하는데 15세 난 아들이 잘 생겼다. 바가지 이발이라도 이발을 하고 나니 시원하기 짝이 없다.

 

오전에 인터넷을 하고 시장에 가서 먹을 것을 좀 산 것 외에는 숙소에서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시장에 가서 사진도 찍고 바나나, 토마토, 계란 등을 사고 전 번에 "A Fine Balance"라는 책을 산 책방에 가서 "Ramayana"라는 책을 샀다. "Ramayana"는 수천 년 동안 구전으로 내려오던 신들의 얘기를 2천 년 전에 글로 써진 책인데 힌두교의 주신 Vishnu가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난 신화적인 인물 Rama라는 사람에 관한 소설이다. 그리스의 서사시 Iliad와 Odyssey에 비교되는 책인데 Mahabharata 책과 더불어 인도를 이해하려면 꼭 읽어야 되는 힌두교 서사시 책 둘 중에 하나다. 가지고 있는 책이 너무 많아져서 별로 재미없는 책 "The Monk Who Sold His Ferrarri"는 버렸다.

 

저녁 식사는 tandoori roti 빵 3개를 사서 삶은 계란과 토마토와 함께 먹었다. 내일은 Mysore를 떠나서 Kerala 주로 간다.

 

시장 풍경

 

양파, 당근, 감자 등이 보인다

 

인도 시장에는 꽃이 많이 보이는데 수많은 힌두 신에게 바치기 위한 것 같다

 

이 향료들은 자연 색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

 

시장에서 버리는 야채는 소들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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