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선의 남인도 여행기(15) - 인도 IT 산업의 중심지 Bangalore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2005년 3월 3일, 목요일, Bangalore, Hotel Ajantha
(오늘의 경비 US $28: 숙박료 560, 저녁 105, 식료품 340, 버스 70, 릭샤 60, 인터넷 75, 환율 US $1 = 44 rupee)
Hassan에서 Bangalore로 가는 주위의 땅은 아주 척박해 보인다. 그러나 도로는 비교적 좋아서 버스가 잘 달린다. 야자수 나무가 많고 원숭이 떼들이 자주 보인다. 오렌지 색깔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카스트의 표시인가? 도로를 계속 따라서 있는 수백 년 되어 보이는 가로수들은 웅장하고 아름답다.
오후 2시경에 Bangalore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인도 IT 산업의 중심지인, 그래서 인도의 Silicon Valley라고도 불리는, Bangalore는 Garden City라는 별명을 가졌는데 정말 가로수와 공원이 많다. 모두 영국 사람들이 인도를 지배할 때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Bangalore 교외에서부터 차가 많아지고 길이 막히기 시작하더니 시내에 들어오니 Garden City라는 말이 무색하게 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소음으로 귀가 따갑고 눈과 코가 매콤해진다.
버스 터미널에서 릭샤를 타고 Bangalore의 중심가이고 내가 들려고 하는 호텔이 있는 MG Road로 (MG는 Mahatma Gandhi의 줄인 말) 가려고 하는데 나를 태운 릭샤꾼이 수작을 부리기 시작한다. MG Road에 있는 Hotel AJantha 가자고 하니 자기가 아는 호텔로 가잔다. 내가 거절하니 이번에는 자기하고 같이 시내 관광을 가자고 조른다. 그것도 안 먹히니 마지막으로 Sari 옷가게에 데려다 주겠단다. 모두 커미션을 먹기 위한 수작이다. 그것도 안 되니 할 수 없이 Hotel Ajantha에 데려다 준다. 요금이 46 rupee가 나와서 50 rupee를 냈더니 거스름돈을 주는 것은 고사하고 10 rupee를 더 달란다. 돈을 받고도 호텔 앞을 떠나지 않고 기다린다. 나를 기다리는 것일까?
호텔 리셉션에 가서 빈 방이 있나 물어보니 1인용 방은 없고 560 rupee 짜리 2인용 방이 있단다. 나에겐 너무 비싼 가격이라 근처에 있는 다른 호텔로 가보려고 호텔을 나서니 나를 태우고 온 릭샤 운전사가 그때까지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자기가 아는 호텔로 가자고 따라 붙는다. 가까스로 떼어버리고 1km 떨어진 다른 호텔로 짐을 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갔는데 빈방이 없단다. 이럴 때는 정말 힘들어진다. 버스 터미널 근처에 있는 호텔로 갈까 하다가 더위 때문에 너무 지쳐서 Hotel Ajantha로 돌아가서 560 rupee 짜리 방에 들어버리고 말았다. 어제는 방 값이 150 rupee였는데 오늘은 560 rupee로 3배가 넘는다.
기분이 싹 잡쳐진다. 내일 Bangalore의 IT 회사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내가 일했던 미국의 IT 산업의 중심지 Silicon Valley와 비교해보고 싶었으나 그럴 생각이 없어진다.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배낭 여행객에게는 대도시는 숙소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고생이다. 그나마 호스텔이 있으면 숙소는 싸게 들 수 있는데 Bangalore에는 배낭 여행객들이 별로 안 오는지 없다. 올 이유가 없는 도시인데 나는 바보같이 왔다.
저녁때 나가서 KFC가 있나하고 찾았으나 못 찾고 대신 Pizza Hut에 들어가서 비싼 저녁 식사를 했다.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서 인터넷을 했는데 인터넷이 너무 느리고 접속이 불안정해서 글만 하나 올리고 사진은 못 보냈다. IT 산업의 중심지라는 곳이 어째 이 모양인가. 내일 다시 시도해봐야겠다.
인도 IT 산업의 중심지라는 Bangalore는 "Garden City", “인도의 Silicon Valley"라는 두 개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차에서 나오는 지독한 매연과 소음 때문에 나에게는 지옥 같은 도시다
한국 음식점 간판을 보았으나 들어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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