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33) / 안도라 La Vella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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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1일, 금요일, Barcelona, St Christopher's Inns
(오늘의 경비 US$120: 숙박료 20, 아침 3.50, 점심 9.50, 커피 1.75, 식수 1.60, Andorra 왕복 버스 45.50, 지하철 2.15, 2.15, 환율 US$1= 0.7 euro)
오늘 성공적으로 Andorra 당일관광을 끝냈다. 원래 여행사 그룹에 끼어서 가려고 했는데 예약이 꽉 차서 못가나 보다 했는데 오늘 Directbus라는 버스회사 버스를 타고 여행사 가격의 반값 돈으로 다녀왔다. Directbus는 Barcelona 공항, Barcelona Estacio Sants 버스 터미널 그리고 Andorra의 수도 Andorra La Vella를 다니는 급행 버스다. Directbus 버스회사 버스 외에도 ALSA 버스회사 버스도 있는 것 같은데 아마 도중에 서는 데가 많기 때문에 Directbus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Andorra는 인구 8만의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 피레네 산 지역에 위치한 소국이다. 서기 900년대부터 독립국가 비슷하게 된 국가인데 1200년대에 현재의 정치체제 골격이 확립되었다. 그때 확립된 정치체제 골격이란 국가 원수가 두 명을 있는 것인데 한 사람은 스페인 인근 지역의 가톨릭 교구 주교이고 다른 한 사람은 프랑스의 대통령이다. 그리고 Andorra 주민이 선출하는 실질적인 Andorra 정부가 있다. 인구 8만이면 한국 조그만 군의 규모다. 한국의 정선 같은 작은 규모의 두메산골 도시이지만 굉장한 부국이란다. Wikipedia에 의하면 1인당 1년 국민소득이 (nominal) 스페인과 프랑스보다 훨씬 많은 약 5만 4천불로 세계 9위란다.
주요 산업은 관광 (스키를 포함한), duty free 소매업, 그리고 스위스 식의 비밀계좌 은행 사업이라는데 그런 서비스 산업만 가지고도 그렇게 잘 살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1년에 Andorra를 찾는 관광객 숫자가 천만이 넘는다니 제주도의 규모와 비슷하다. 공항 하나 없는 인구 8만의 두메산골 나라에 그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니 놀랄 만하다.
오전 8시 15분에 떠나는 버스로 갔다가 오후 3시 15분 버스로 돌아왔는데 가고 오는데 3시간 씩 걸렸다. 버스에서 내다보는 경치가 그만이었다. Andorra La Vella에서 오전 11시 15부터 오후 3시 15분까지 4시간을 보냈는데 한 시간 동안 폭우가 쏘다져서 진짜 구경한 시간은 3시간 정도였다. 그러나 조그만 도시라 점심시간을 포함해서 3시간으로 충분했다.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잠이 덜 깨인 채로 화장실에 갔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졌다. 웬일인가 하고 보니 누가 화장실 바닥에 음심을 토해 놓았다. 틀림없이 밤새 맥주 파티를 벌린 젊은이들 중 한명이 토해 놓은 것이다. 토했으면 사무실에 연락해서 치우던지 해야지 그냥 내버려 놓다니, 못됐다. 짧은 바지와 티셔츠에 토한 음심이 묻어서 그 자리에서 빨았다. 운이 없는 날이다. 숙소에는 바가 있고 젊은이들이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것 같다. 잠은 언제들 자는지. 앞으로는 젊은이들 파티로 특별히 이름난 호스텔은 피해야겠다. 내가 묵고 있는 St Christopher's Inns 호스텔은 젊은이들 파티로 이름난 호스텔인 것 같다.
그동안 잘 나가던 Kindle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한번 충전하면 2주는 넉넉히 가던 배터리가 하루 만에 소진이 된다. 2년 동안 잘 썼으니 그럴 때가 된 것인가.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조금 더 두고 볼 생각인데 6월 미국에 갈 때까지는 매일 충전을 해가면서 쓸 생각이다. Kindle로 읽는 책들을 삼성 태블릿 PC로도 읽을 수 있으니 충전이 전혀 안 되도 큰 문제는 아니다. 6월에 새것을 살 것이다.
원래 내일 Barcelona를 떠나서 프랑스로 가기로 한 날인데 좀 피곤해서 내일 하루 더 묵으면서 푹 쉬고 모래 떠나련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을 한 달 계획했는데 3월 11일에 시작해서 4월 12일에 떠나면 한 달 하루 만에 떠나는 셈인데 그만하면 계획대로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늘 프랑스로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는 방법을 알아보려 Andorra에서 돌아와서 Estacio Sants 기차역으로 갔다. 그런데 대도시 기차역이라 너무 사람들로 붐비고 영어를 하는 관광안내소도 안 보여서 어떻게 할 줄 모르고 있는데 자전거를 끌고 기차에서 내려서 나오는 사람을 발견했다. 무조건 영어로 질문을 시작했는데 다행히 영어를 조금은 해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Lonely Planet과 인터넷에서 읽은 대로 고속열차는 안되고 보통열차에는 자전거를 싣는 차 칸이 항상 있어서 자전거 싣는데 문제가 아니란다. 기차표도 미리 살 필요도 없고 당일 사서 타면 된단다. 한마디로 자전거 싣는 것도 기차표 사는 것도 쉽다는 얘기다. 나는 모래 스페인 보통기차로 프랑스 국경도시 Cebere까지 가서 그곳에서 프랑스 보통기차로 갈아타고 프랑스의 Avignon이나 Arles까지 갈 생각이다. 잘되기를 바란다.
Barcelona의 중앙 기차역인 Estacio Sants
Andorra 가는 버스는 Estacio Sants 버스터미널에서 떠나는 Directbus가 제일 빠르다
Andorra까지 가는 3시간 동안의 길 경치는 최고다
산 경치도 좋고
평야 경치도 좋다
요새 같은 위치에 있는 마을이 많이 보였다
Andorra에 들어서니 대형 수퍼마켓 같은 곳이 많이 보였는데 무관세 물건을 파는 상점이란다
Andorra의 수도인 Andorra La Vella 시내에 도착했다
Andorra La Vella는 산속 좁은 계곡에 자리 잡은 도시다
아름다운 소도시 거리 풍경이다
시내 강을 따라서 양쪽에 산책길이 있다
Barcelona의 Modernista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은 듯 한 조형물들이 많이 보였다.
시내를 흐르는 급류에 놓인 다리들도 전부 현대식 디자인이었다.
수만 불씩 하는 최고급 시계를 파는 상점
인구 8만의 소국에 1년에 천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니 호텔이 많이 보인다
광고판의 "Private Bankers" 표현은 스위스 같이 고객의 비밀을 보장해주는 은행들이라는 뜻일 것이다
이런 산속 소도시에도 현대차 대리점이 있다니 놀랍다
아름다운 Esglesia de Sant Esteve 교회
교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수백 년 된 옛 시청 건물
그 옆에는 새로 지은 시청 건물
맥도날드는 이곳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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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35) / 프랑스 Arles-Avignon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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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4일, 월요일, Avignon, Pop's Hostel
(오늘의 경비 US$159: 숙박료 17, 식품 5.30, 8.80, 커피 2, 아이스크림 2, 맥주 3, 기차 5.70, 5.70, Michelin 지도 6.75, SIM 카드 55, 환율 US$1= 0.7 euro)
오늘 계획했던 Arles에서 Avignon까지의 자전거 여행은 실패로 끝났다.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Arles 구경을 하노라고 한 시간 정도 늦게 Avignon으로 가는 자전거를 타기를 시작해고 길을 잃어버리고 한 시간을 더 허비한 다음에 그대로 계속하면 아무래도 너무 고생을 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기차로 Avignon으로 돌아갔다. 자전거 여행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치기로 하고 내일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오늘 여행은 시작은 잘되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자전거를 가지고 Avignon 기차역으로 나가서 기차표를 사고 7시 44분 기차를 탔다. 기차에 자전거를 싣는 것은 비교적 쉽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기차는 자전거를 걸어서 매는 고리가 없었다. 차장 같이 보이는 사람에게 문의를 했더니 제일 첫 칸으로 가라고 해서 갔더니 휠체어를 싣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다 자전거를 놓았다. 프랑스에서는 기차에 자전거를 이렇게 쉽게 싣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왜 그렇게 말썽인지 모르겠다. 카드보드 박스에 싸라 (호주), 플라스틱 백에 넣어라 (일본), 플라스틱으로 싸라 (스페인), 나라마다 규정이 다르다. 한국은 아예 못 싣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번 억지로 KTX에 실었지만).
Arles는 기차로 20분 거리였다. 기차역을 나와서 한 청년에게 시내로 가는 방향을 물었더니 테제베 얘기를 하면서 장황하게 설명을 한다. 그래서 Arles 지도를 꺼내서 보이면서 시내 한복판에 있는 Arles 제일의 볼거리 로마제국 시대 Amphitheater 경기장 유적을 가리키면서 이곳에 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그제야 제대로 방향을 가르쳐준다. 내가 프랑스어로 말한 "centre ville - 시내" 발음이 나빴었나 보다.
아침 날씨는 좀 쌀쌀했다. 짧은 바지를 입고 나온 것이 좀 후회가 되었다. Amphitheater와 그 옆에 있는 Theater Antique를 구경하고 오전 9시에 문을 여는 관광안내소를 찾아갔다. Arles는 Van Gough가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한 곳이라 그의 자취를 보고 싶다고 했더니 세 곳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Avignon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기 좋은 길을 물었더니 아주 한가하고 좋은 길이 있다며 가르쳐주었다.
Van Gough 자취가 있는 세 곳 구경을 하고 나니 오전 10시 반이었다. 예정보다 한 시간이 늦어졌지만 Avignon까지 40km를 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휴식 시간까지 최대 6시간을 잡아도 오후 4시 반까지는 도착할 수 있다. Avignon에 가서 오늘 꼭 할 일 두 가지가 있는데 오후 4시 반에 도착하면 시간이 빡빡한 것이 좀 걱정이었다. 삼성 태블릿 PC에 SIM카드를 사서 넣어야 되고 Avignon에서 Lyon까지 가는 Michelin 지도를 사야한다. 둘 다 Lyon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는데 꼭 필요한 물건이다.
그래서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는데 우선 Arles 시내에서 멀지 않은 Rhone 강과 Petite Rhone이란 강 둘을 건너야 하는데 첫 번째 강은 쉽게 찾아서 건넜는데 두 번째 강이 나오질 않았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은 것 같아서 어느 농가에 찾아가서 주인에게 물어봤더니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데로 왔다면서 Petite Rhone 강으로 가는 약도를 자세히 그려서 주었다. 그 약도를 가지고 Petite Rhone 강을 찾아가다가 보니 도로 표지판이 잘못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도를 가지고도 길을 잃어버리다니 참 문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일어날까. 그러면서 한 시간을 또 허비해서 11시 반이 되었다. 아무래도 계속 가다가는 오늘 고생을 많이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자전거로 Avignon으로 돌아가는 것은 포기하고 Arles 시내로 돌아와서 공원에 가서 사놓았던 점심을 들고 기차역으로 가서 오후 1시 분 기차를 타고 Avignon으로 돌아왔다.
Avignon에서 SIM 카드를 사는데 애를 먹었다. 전화회사 세 군데를 들렸는데 내가 원하는 SIM 카드를 팔지 않았다. 스페인에서는 쉽게 샀는데 프랑스에서는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알 수 없었다. 하긴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네 번째 전화회사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인데 내가 원하는 선불 SIM 카드를 팔았다. 그러나 바가지 가격이었다. 스페인에서는 15유로를 냈는데 이곳에서는 55유로를 냈다. 그렇게 돈을 많이 내고 산 SIM 카드를 가지고 한 달 동안 인터넷 2GB 밖에 못한다. 숙소에서는 항상 WiFi를 사용하지만 WiFi가 없는 숙소나 (아직은 그런 숙소가 없었지만) 숙소 밖에서 인터넷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SIM 카드가 필요하다. 그리고 비상시에는 전화로도 쓸 수 있다.
자전거 여행을 위한 Michelin 지도도 샀다. 구글지도를 사용하면 될 것 같은데 지금까지 읽은 자전거 여행기 책에는 저자가 꼭 종이 지도를 썼다. 어제 만났던 자전거 여행자도 종이 지도를 쓰고 있었다. 종이 지도가 왜 구글지도보다 나은지 아직 모르겠다. 내가 직접 써보면 이해가 될지 모른다. 내 생각에는 구글지도가 더 나을 것 같은데 직접 써봐야 확실히 알 것 같다. 구글지도에는 항상 내 현재 위치를 표시해주는데 종이 지도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내일은 자전거로 Orange까지 간다. Avignon에서 22km 떨어진 곳이니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이곳 관광안내소에 들려서 가는 길과 Orange 숙소 정보를 알아놓았다. Orange는 영국과 네덜란드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 그 유명한 House of Orange의 발상지란다. House of Orange는 현재 네덜란드의 왕가다.
Arles 기차역
아직도 공연장 역할을 하는 Theatre Antique는 서기 전 1세기 로마제국 때 지어졌다
Theatre Antique 내부 모습
2만여 명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던 로마제국 시대의 경연장 Les Arenas
Les Arenes 경연장과 그 옆 교회
Santiago 순례길 사인이 있는 것을 보면 아마 프랑스 남부지역과 이탈리아 쪽에서 오는 순례길이 이곳을 지나가는 것 같다
시청 옆에 있는 오래된 교회 Eglise Sainte Anne
나처럼 혼자 여행하고 있는 여자 배낭여행객
Espace Van Gough는 Van Gough가 자신의 귀를 자르고 치료를 받았던 병원이었는데 지금은 그의 작품 전시장이다
이 장소를 (당시는 병원) 그린 Van Gogh의 작품
Van Gough가 자주 가던 Cafe la nuit
Cafe la nuit를 그린 Van Gough의 작품
이 공원도 그렸다
공원을 그린 작품
40km 떨어진 Avignon으로 향해서 Rhone 강을 건너갔으나 길을 잃어버리고 헤매게 되었다, 이 삼거리에서 길을 잘못 들었는데 나중에 보니 길 표지판이 잘못 되어있었다
신록이 한창이다
Avignon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포기하고 기차역으로 와서 기차를 타고 돌아왔다
시간이 남어서 Avignon 구경을 더 했다
Avignon은 로마에 있던 가톨릭 교황이 한때 Rome을 떠나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교황 궁전 건물이 너무 커서 사진 둘에 나누어 찍었다
교황 궁전 근처를 흐르는 Rhone 강에 놓인 오래된 다리는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내일부터 Rhone 강을 상류로 따라서 Lyon까지 5, 6일 간의 자전거 여행을 할 것이다
강 너머에는 성곽이 보이는데 로마제국 때 세워진 것인 거나 이슬람 군을 방어하기 위해서 7, 8세기경에 세워진 것일 것이다
쉬고 있는 젊은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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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36) / 프랑스 프랑스 Orange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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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5일, 화요일, Orange, Hotel St Florent
(오늘의 경비 US$86: 숙박료 35, 식품 8.80, 샌드위치 3.50, 커피 1.75, 눈 가리게 11,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바람 때문에 별난 고생을 한 날이다. 오늘 Avignon 숙소를 떠나서 자전거로 22km 떨어진 Orange로 왔다. 거리도 짧고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길도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을 찾아서 5, 6일 자전거 여행코스 첫 날로는 최고의 조건이었다.
그런데 맞바람 강풍이 불줄은 몰랐다. 보통 강풍이 아니라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강풍이었다. 북쪽에서 부는 강풍이었는데 나는 북쪽으로 가고 있으니 맞바람이었다. 12시 방향의 맞바람일 때는 자전거를 타는 것은 불가능하고 자전거를 밀고 가야할 정도였다. 때로는 바람이 옆에서 불었는데 그럴 때는 자전거가 길옆 도랑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서 매우 위험했다. 그나마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자전거 길이 Rhone 강가에서 좀 멀어질 때는 바람이 덜 불었다. 그런데 자전거 길이 대부분 Rhone 강을 따라서 갔다.
Orange에 도착해서 관광안내서에 가서 바람에 대해서 물어보니 Mistral이란 유명한 바람이란다. Mistral 바람은 내가 오늘 간 Rhone 강을 따라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일 년 내내 부는 바람인데 특히 이맘때 제일 강하게 분단다. 오늘은 특히 강해서 최대 시속 90km로 불었단다. 내일은 55km로 불고 모래는 5km로 부는데 글피는 모른단다. 한국 겨울의 삼한사온처럼 불다 말다 하는데 어떨 때는 10여일 계속 불 때도 있단다.
강풍을 맞으며 북쪽으로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보인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예상을 못했다. 그래서 자전거 여행 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내일 기차로 Rhone Valley 북쪽에 있는 자전거 여행 종착점으로 잡았던 Lyon으로 가서 거기서부터 남쪽으로 Avginon이나 Arles까지 자전거 여행을 할 것이다. 강한 맞바람 대신 강한 등바람을 받으면서 자전거 여행을 하려는 생각이다.
오늘 아침 8시에 Avignon을 떠나서 오후 1시에 Orange에 도착했다. 22km를 5시간 걸려서 온 것이다. 22km 중 적어도 반은 자전거를 밀면서 걸었다. 강한 바람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서해안을 여행할 때도 이렇게 강한 바람은 없었다.
오전 10시쯤 조그만 마을에 도착해서 커피를 사마셨는데 카페 아메리카노를 시켰더니 못 알아들었다. Avignon과 Arles에서는 문제없이 통했는데 여기서는 안 통한다. 카페 아메리카노 대신 cafe allonge라고 (long coffee) 해야 통한단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느낀 것인데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와 그렇지 않은 도시 간에 현지 사람들의 영어 실력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곳 땅은 아주 척박한 것 같다. 오늘 본 포도원들이 거의 자갈밭이었다. 일부러 자갈을 다른 곳에서 가져다가 깔아놓은 것은 아닐 텐데 자갈이 너무나 많았다. 버려진 땅이 많이 보였고 과수원과 포도밭은 많이 보였는데 밀밭이나 채소밭은 안 보였다.
오늘 Orange로 오면서 구글 인터넷 지도를 아주 유용하게 이용했다. 나의 현재 위치를 항상 표시하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었다. 어제 산 Michelin 지도는 여행 계획을 할 때나 쓰는 것 외에는 앞으로 안 쓸 것 같다.
오늘 자전거를 달린 길 옆으로 난 하천을 (도랑?) 보았는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아름답기 짝이 없었다. 작년 일본 여행을 하면서 본 하천들은 모두 콘크리트로 싸 발라서 흉물스럽기 짝이 없었다. 일본은 2차 대전 후로 발전이란 미명 하에 아름다운 모습들을 망쳐 놓았다는 비난을 많이 받는다. 불행히도 한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서울 청계천도 좋아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데는 별로 없는 콘크리트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오늘 든 숙소는 싸구려 호텔이다. 오랜만에 독방에 들어서 좋긴 한데 호스텔에 비해서 나쁜 점도 있다. 직원이 영어를 못하고 주방 시설이 없어서 물을 끓여서 커피를 타 마실 수가 없다. 그래도 WiFi는 있어서 다행이다.
어제 Arles에 가서 반 고흐 작품을 보고 느낀 것인데 미술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반 고흐는 생전에 그림을 딱 한 장 친지에게 팔았는데 5만 원 정도를 받았단다. 자기 남동생이 화상 비슷한 직업을 가졌는데 그림을 한 장 밖에 못 팔았다니 이해가 안 된다. 그 당시 사람들은 그림 보는 눈이 없었던 것인가? 반 고흐는 결국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런데 생후에 그의 작품은 명작이 되고 한 점에 수백만, 수천만 불을 호가하는 비싼 작품이 되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이해가 안 된다.
프랑스 음식 값은 너무 비싸다. 점심이나 저녁을 사먹으려면 최소 20유로가 드는데 현지 사람들은 그렇게 비싼 음식을 사먹을 것 같지 않다. 현지 사람들이 가는 음식점은 따로 있는 것일까?
내일은 기차로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Lyon으로 간다.
오늘 자전거를 타고 간 길은 Rhone 강을 따라서 Avignon에서 Orange까지 북쪽으로 가는 22km의 비교적 짧은 코스였으나 북쪽에서 부는 맞바람이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질 못할 정도로 강했다
바람을 피할 곳도 없어서 버스 정류장 같은 곳에서 바람을 피해서 쉬어가면서 갔다
오늘 간 길은 차가 별로 안 다니는 자전거 타기에 안성맞춤의 길이었다
Van Gough 그림에 나올 듯 한 풍경이다
농가
포도밭
오래되어 보이는 농가 건물
조그만 마을에 도착했다
커피를 한 잔 시켜마셨는데 카페 아메리카노는 안통하고 "카페 알롱즈"라고 해야 통한다는 것을 배웠다
아름다운 길
그러나 맞바람이 너무 강해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불가능하고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밀고 가는 기분이었다
개천은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다, 작년 일본에서 본 개천들은 모두 콘크리트로 싸 발라서 흉물스러웠다, 서울의 청개천도 5백 년 전 모습 그대로 복원하면 얼마나 좋을까?
바람은 계속 분다
목적지인 Orange가 10km 남았다
Rhone 강을 다시 건넜다
포도밭이 자갈밭이다
드디어 Orange에 도착했는데 22km 중 적어도 12km는 걸었다
여행 안내소
네덜란드의 왕가인 House of Orange의 발상지인 Orange 제일의 볼거리 로마제국 때 지어진 Theatre Antique의 웅장한 모습
Theatre Antique에서는 아직도 공연을 한다
지붕 경치
아름다운 프랑스 식 건물
나무 창문 덮게는 왜 필요한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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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37) / 프랑스 Lyon 가는 길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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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수요일, Lyon, Hotel Berlioz
(오늘의 경비 US$181: 숙박료 61, 점심 7.20, 식품 25, 기차 31.40, 화장실 0.50, 전차 1.75, 환율 US$1= 0.7 euro)
오늘 기차로 Orange를 떠나서 Lyon으로 왔다. 오늘도 오전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이 지역 바람에 대해서 알았더라면 계획을 처음부터 다르게 잡았을 텐데. 자전거 여행엔 바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인식했다.
Lyon 숙소는 지금까지 든 숙소 중 제일 비싼 곳이다. 2성 호텔인데 하루 밤에 61유로다. 지금까지 20유로 정도 내고 묵었는데 3배를 낸다. 이번 주가 부활절 주인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이번 주 금요일부터 내주 월요일까지 공휴일이라는데 나는 Lyon에서 이틀 밤을 묵고 금요일부터 Avignon을 향해서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데 내주 월요일까지는 숙소를 찾는데 애를 먹을 것 같다. 그래도 떠나고 보는 것이다. 설마 잘 데가 없을라고.
오늘도 자전거 싣는데 문제가 없었다.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차량을 찾는 것에 신경이 쓰이는데 기차에 차량이 별로 많지 않아서 큰 문제는 아니다. 가끔 차량이 많은 기차를 만나는데 그때는 자전거를 가지고 앞뒤로 뛰면서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차량을 찾아야 한다.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차량에는 자전거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그 차량의 위치가 일정치 않은 것 같다. 전에는 몰랐는데 기차가 도착할 때 역 플랫폼에 항상 역무원 같은 사람이 나와 있는데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잘 가르쳐준다.
구글 인터넷 지도는 길을 찾는데 큰 도음이 된다. 그러나 여정 계획을 하는 데는 그제 산 Michelin 종이 지도가 더 좋다. Michelin 종이 지도로 자전거로 갈 길을 계획하고 구글 지도로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체크하면 가장 이상적이다. 이젠 지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새로 산 삼성 태블릿 PC는 잃어버린 태블릿 PC의 배터리 소진 문제가 없어서 좋은데 가끔 화면이 10초 내지 30초 정도 정지한다.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 화면이 정지할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화면이 다시 정상적으로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배터리 소진 문제에 비하면 큰 문제는 아닌데 너무 자주 일어나면 큰 문제다.
새로 산 배낭은 마음에 든다. 좀 적은 배낭으로 바꾸려 했는데 안 바꾸길 잘했다. 옷 넣는 곳, 음식 넣는 곳, 그리고 기타 물건을 넣는 곳이 따로 있어서 편리하다. 그리고 공간이 넉넉한 것도 좋다. 어제 메고 하루 종일 자전거를 달렸는데 별로 무거운 줄 몰랐다. 이제 잃어버린 food bag이 필요 없게 되어서 좋다. 짐 숫자가 하나 줄어드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프랑스 기차역에 있는 화장실은 50센트 돈을 받는다. 별로 마음에 드는 일이 아니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내일은 Lyon 관광을 하고 모래 자전거 여행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
새로 산 배낭이 가볍고 물건이 많이 들어가서 잃어버린 food bag을 다시 살 필요가 없게 되었다, 가방이 하나 줄면 그만큼 편하다
자전거는 자전거를 싣도록 허용된 차량의 고리에 걸게 되어있다
가는 길 경치
원자력 발전소인 것 같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따라서 갈 Rhone 강이다
Lyon 기차역
숙소로 가느라고 다시 Rhone 강을 건넜다
숙소 근처에 있는 쇼핑몰에서 맥도날드 점심을 들었다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38) / 프랑스 Lyon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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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7일, 목요일, Lyon, Hotel Berlioz
(오늘의 경비 US$111: 숙박료 61, 점심 8.90, 1.70, 1.70, 마그넷 기념품 4.50, 환율 US$1= 0.7 euro)
오늘 Lyon 구경을 제일 중요한 볼거리만 3시간 정도 걸려서 했다. Place Bellecour 광장, Cathedrale St-Jean (스페인에서는 Catedral, 프랑스에서는 Cathedrale, 영어로는 Cathedral), Vieux Lyon (Old Lyon), Basilique Notre Dame de Fourviere 등을 구경했다. 그 중 제일 흥미 있는 곳은 Vieux Lyon의 Rue de St Jean 거리였다. 이제 성당이나 박물관은 너무 많이 봐서 시시해지기 시작하니 큰일이다. 앞으로도 계속 많이 봐야 하는데.
처음으로 정식 음식점에서 프랑스 음식을 사먹었다. 싸구려 음식점 음식이라 그런지 맛있는 줄 모르겠다. 빵은 겉이 너무 딱딱해서 안쪽만 먹었다. 아무리 세계를 돌아다녀 봐도 한국음식 만큼 푸짐한 음식은 없다. 인사동 뒷골목 한식집 만 원짜리 점심 상 만큼 싸고 푸짐한 음식이 또 어디 있을까.
내일은 다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Lyon에서 29km 떨어진 Vienne 까지만 가려고 한다. 내일은 바람이 얼마나 불지 모르지만 뒤에서 부는 바람이니 바람 걱정은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늘 Lyon 마그넷 기념품을 사고 나서보니 스페인에서 산 마그넷 기념품들은 Barcelona에서 배낭을 잃어버릴 때 배낭과 함께 모두 다 잃어버렸다. 이제는 마그넷 기념품을 사는 것이 귀찮고 시시해진다. 이제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에 지금까지 든 숙소 중에 제일 비싼 곳에 들었다
호텔 근처에 지하철 정류장이 있다
보행자들이 수많은 방향으로 걸어 다니는 Place Bellecour 광장
Rhone 강변 건물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Lyon은 Rhone 강변 언덕에 세워진 도시다
Cathedrale St-Jean 성당 너머로 언덕 위에 Basilique Notre Dame de Fourviere 대성당이 보인다, Cathedral은 (영어) 항상 교구의 본부 성당이고 Basilica는 특별한 위상의 성당으로 교구의 본부 성당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른 아침의 야외 카페 풍경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파는 야외 시장
Cathedrale St-Jean 성당
이름 없는 로마시대 유적 같다
Lyon의 구시가지인 Vieux Lyon 지역
Vieux Lyon의 조그만 책방
Vieux Lyon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Vieux Lyon의 꽃가게
점심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Vieux Lyon의 야외 음식점
비싼 음식점은 아닌 것 같다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고 있는 모자
Vieux Lyon에서 Basilique Notre Dame de Fourviere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언덕 길
Basilique Notre Dame de Fourviere 대성당이 있는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Lyon 시내 전경
굴뚝이 많은 Lyon의 지붕 풍경
찬란한 봄의 신록
그리고 꽃
로마시대 경기장
처음으로 먹는 프랑스 음식점 음식은 실망이었다
싸구려 음식이라 맛도 별로 없고 양도 적다
프랑스 사람들이 점심으로 간단히 먹는 이런 음식이 오히려 더 나은 것 같다 |
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39) / 프랑스 Vienne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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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8일, 금요일, Vienne, Hotel Premiere Classe Vienne
(오늘의 경비 US$84: 숙박료 43, 아침 5, 간식 3.80, 점심 7.20, 환율 US$1= 0.7 euro)
오늘 Lyon에서 Vienne 까지 자전거 여행은 별로 즐기지 못했다. 도로가 좋지 않았고 날씨도 좋지 않았다. 날씨는 흐리고 빗방울이 가끔 떨어지는 날씨였다. 바람은 거의 없었으나 일기예보에는 시속 2km의 남풍이란다. 북쪽으로 가려다 북풍 때문에 애써서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는데 남풍이라니 날씨가 나를 놀리는 것인가? 내가 지금 여행하고 있는 Rhone 강 지역은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에는 남풍이 불고 맑은 날에는 북풍이 부는 모양이다.
자전거 여행은 날씨에 참 민감하다. 기차나 버스를 타고 움직이면 비가 내리거나 강풍이 불거나 상관없는데 자전거로 움직이면 좋은 날씨가 아니면 고생이 많다. 비는 웬만하면 견딜 수 있다. 그러나 바람은 정말 문제가 될 수 있다. 언덕을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들 수 있고 위험할 수도 있다. 자전거 여행은 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오늘 오전 8시에 Lyon 숙소를 나와서 오후 2시에 Vienne에 도착했다. Lyon에서 Vienne까지 32km를 오는데 6시간이 걸렸단 말인가? 한 시간에 6km도 못 달렸다는 얘기다. 두 번 맥도날드에 들려서 식사를 한 것 외에는 별로 쉬지도 않았다. 그러나 길은 여러 번 잘못 들어서 시간을 좀 허비했다. 한 번은 다리를 건너서 남쪽으로 가야하는데 방향 감각에 이상이 있는지 북쪽으로 갔다. 다행히 2km 정도 가다가 실수를 발견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서 갔다. 구글 인터넷 지도 덕분에 길을 잘못 들어도 금방 발견하고 교정을 하게 된다.
오늘은 세 번이나 맥도날드에서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맥도날드 아침 식사를 했고 10시 쯤 커피와 French fries (한국에서는 감자튀김이라고 하던가?) 간식을 하고 오후 3시쯤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French fries를 못 알아듣는 것이 우습다. 프랑스어로는 frites 라고 한단다.
Vienne 숙소는 어제 밤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내가 그 호텔의 마지막 방을 예약했는지 내가 예약을 마치자마자 "sold out - 매진" 사인이 인터넷에 올랐다. 이번 주에 부활절이 있어서 프랑스에서는 오늘부터 월요일까지 4일 간 연휴란다. 내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일 간 숙소 잡기가 수월할 것 같지 않아서 좀 걱정이다.
오늘 Vienne 관광안내소에 들려서 내일 밤 잘 도시를 알아봤는데 Vienne에서 39km 떨어진 Saint Rambert d'Anbon이란 도시가 적당할 것 같다. 관광안내소 직원 말로는 별로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가 아니라 숙소 잡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 한다. 내일은 예약 없이 가서 숙소를 찾아보려 한다. 그런 경험도 필요하다.
자전거 속도계가 고장이 났다. 벌써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유선 모델인데 줄이 끊어져서 못쓰게 되었고 이번에는 무선 모델인데 시그널 전달이 안 되는지 먹통이 되었다. 버리려고 하다가 시계로는 쓸 수 있어서 그대로 두었다. 구글 인터넷 지도로 거리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 속도계는 없어도 큰 문제는 아닌데 총 달린 거리 계산은 속도계 없이는 좀 어렵다.
내일 달릴 길은 오늘 길과는 달리 좋을 것 같다. 오늘 길이 나빴던 이유는 Vienne은 Lyon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도시이고 Lyon은 거대한 공업도시이기 때문인 것 같다. 며칠 전 Orange에서 관광안내서 직원이 Rhone 강 지역 자전거 여행을 하려면 Lyon 지역은 멀찌감치 피해서 가는 것이 좋다고 한 이유를 이제 이해할 것 같다. 앞으로는 Lyon 같은 대도시는 없으니 다행이다.
어제도 갔던 숙소 근처 이 쇼핑몰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자전거 길이 별로 좋지 않게 시작 되었다
그러다가 좀 좋아졌다
갑자기 자전거는 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나왔지만 안 갈수 없어서 그냥 갔다
길이 제법 좋아졌다
회교 복장을 한 여자가 지나간다
오늘 Rhone 강을 여러 번 건너갔다
내가 가는 남쪽 방향으로는 경치가 깨끗해 보인다
그러나 북쪽으로 보이는 Lyon 쪽은 거대한 공업지대 같다
오른쪽은 고속도로, 왼쪽은 철로 길, 갓길이 없다시피 한 최악의 자전거 길이다
다시 Rhone 강을 건넜다
이 도시에서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반대 방향으로 2km나 갔다가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
오늘의 목적지인 Vienne의 맥도날드 표지판이 나왔다
휴식을 취했다
Vienne에 도착했다
Vienne은 Rhone 강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소도시이다
건물들이 아름답다
산정에는 조그만 성도 있다
Rhone 강을 다니는 유람선이 보인다
내일 갈 길이다
이번 여행에는 관광안내소의 도음을 많이 받고 다닌다
가로수가 아름다운 Vienne 중심가
오래된 성당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 호텔에 자주 묵었는데 제일 저렴한 체인 호텔이다
로마시대 유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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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40) / 프랑스 St Rambert d'Albon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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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9일, 토요일, Saint Rambert d'Albon
(오늘의 경비 US$100: 숙박료 49, 아침 4.90, 저녁 16, 환율 US$1= 0.7 euro)
오늘 자전거 여행은 더 이상 바랄 수 없을 만큼 좋은 여행이었다. 아침에는 10도 정도로 약간 쌀쌀한 날씨였다가 10시경부터는 16도 정도로 올라가서 자전거 타기에 적당한 온도였다. 바람은 내가 원하는 대로 뒷바람이었는데 일기예보에 의하면 시속 약 25km 정도였단다.
오늘 달린 자전거 길은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었다. Rhone 강변, 가끔씩 나타나는 소도시와 조그만 마을들, 밭, 과수원,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길이었는데 거의 자전거 전용 길이었다. 토요일이라 자전거 타는 사람들, 뛰는 사람들, 산보하는 사람들, 개 산보를 시키는 사람들, 어린 애들과 산보를 나온 사람들, 더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이었다. 오늘 하루로 Rhone 강 자전거 여행을 그만 둔데도 불만이 없을 것 같다. 오늘 드디어 자전거 여행의 진수를 느낀 것 같은 기분이다.
어제 밤을 보낸 Vienne에서 Saint Rambert d'Albon이란 발음하기도 어려운 소도시로 왔는데 39km 거리였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하루에 보통 70km를 달렸는데 프랑스에서는 좀 조심스럽게 달리느라고 아직은 좀 짧게 달린다. 내일은 Valence까지 52km를 달리니 조금씩 거리를 늘릴 것이다.
어제 Vienne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자전거 길 지도에 나온 길과 구글 인터넷 지도에 나온 자전거 길이 대강 일치했는데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지도에 나온 길이 더 좋은 것 같았다. 자전거 길 표지판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지도가 거의 필요 없을 정도였다. 산티아고 순례길 표지판이나 제주 올레길 표지판보다도 더 잘 되어있다. 내일 가는 Valence까지는 그렇게 잘 되어있는 것 같은데 그 후로도 잘 되어있는지는 모른다. 최종 목적지인 Arles까지 그렇게 잘 되어있으면 좋겠다.
아침 8시에 Vienne 숙소를 떠나서 12시 반에 Saint Rambert에 도착했는데 숙소를 찾는데 30분이 걸려서 오후 1시에 호텔에 도착했다. 토요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도시가 죽은 도시같이 조용했다. 상점은 대부분 닫혔고 길거리에 사람은 거의 안 보였다. 어제 오후 Vienne에 도착했을 때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호텔이 시내 중심가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구글 인터넷 지도를 보니 시내 남쪽 2km 지점에 있다. 확인이 필요해서 제과점에 들어가서 여자 주인에게 호텔 위치를 물어봤더니 구글 인터넷 지도와는 반대 방향인 시내 북쪽 2km 지점에 있단다. 재확인이 필요해서 제과점 옆 샌드위치 상점에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구글 인터넷 지도에 나온 대로 시내 남쪽 2km 지점에 있단다. 제과점 여자 주인 말이 틀린 것이다.
샌드위치 상점에서 나와서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제과점 여자 주인이 나에게 오더니 자기가 잘못 얘기했다면서 시내 남쪽 2km 지점에 있단다. 자기 잘못을 얘기해 주니 고맙다. 그러나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이 가끔 틀릴 때가 있으니 좀 이상하면 확인을 해야 한다.
내가 묵는 호텔은 주로 자동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듯, 시내 중심가에 좀 떨어져서 널찍한 주차장을 구비하고 있다. Avignon 같은 이름난 관광도시는 호텔들이 주로 시내에 있는데 그렇지 않은 도시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Avignon을 떠난 후 숙박료가 싼 호스텔이 없어서 계속 호텔에 들고 있어서 숙소 비용이 많이 들고 있다. Avignon에 도착할 때 까지 계속 그럴 것인데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 동안 든 호텔 중에 오늘 든 Ibis 호텔이 가격에 비해서 질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식사를 호텔 음식점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 오후 3시경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호텔 음식점이 닫아서 못 먹고 6시에 저녁을 먹었다. 라비올리를 먹었는데 수퍼마켓에서 사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데 가격은 11유로다. 수퍼마켓에서 사면 3유로 정도다.
내일은 52km 떨어진 Valens로 가는데 오후 3시경 도착할 것 같다. 어제 Valens에 호텔 예약을 해놓았으니 숙소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다. 많은 비는 아닌 것 같은데 오늘 같이 좋은 날씨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시속 8km의 동남풍이 분다는데 자전거 타는데 문제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왜 북풍이 아니고 동남풍인지 좀 불만이다.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강 오른 쪽으로 난 길로 갔다
강변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렸다
이른 아침 시간인데 벌써 뛰는 사람이 보인다
신록이 우거진 공원은 사람이 없이 조용하기 짝이 없다
개를 데리고 산보하는 사람
나무들사이로 알프스산맥에서 시작해서 지중해로 흘러들어가는 Rhone 강이 조용히 흐른다
프랑스 농촌에도 한국 농촌에 있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토요일인데 아침 일찍 나와서 일하는 농부
산언덕 아름다운 집들 너머로 보이는 구름은 혹시 비구름은 아닌지
상추밭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고 있다
장거리 도보 여행을 하고 있는 듯 한 여자 노인
샛강인지 수로인지 너무나 고요하게 흐른다
아름다운 숲속 길을 혼자 달리는 기분은 말할 수 없이 좋다
소도시로 들어서고 있다
Condrieu라 불리는 아담한 소도시
경치가 너무 좋아서 한참 동안 쉬다가 갔다
남자는 자전거를 타고 부인은 걷고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는 자전거 길이다
동화에 나오는 마을 같이 아름답다
아빠와 함께 걷던 소년이 아빠 손을 오른쪽으로 끌고 있는데 그쪽에는 놀이터가 있다
꼭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다
동화에 나올 것 같은 무명의 소도시
아름다운 들꽃들이 나를 유혹해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과수원 나무들이 너무나 싱싱해 보인다
무엇을 심은 밭인지...
자그만 성같이 생긴 이 집은 얼마나 오래된 건물일까?
강변 마을 길 겸 자전거 길
평화스러운 토요일 아침 풍경
마을을 지나는 자전거 길
자전거 길 표지판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 공중 화장실 위치까지 알려준다
마을을 지나는 자전거 길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오늘의 목적지 St Rambert d'Albon에 도착이다, 오래 기억에 남을 자전거 여행이었다
숙소는 St Rambert d'Albon 마을에서 2km 떨어진 교외에 있다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41) / 프랑스 Valence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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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0일, 일요일, Valence, St Jacques Hotel
(오늘의 경비 US$99: 숙박료 49, 아침 3.40, 점심 7.10, 커피 2.40, 식품 7, 환율 US$1= 0.7 euro)
오늘 자전거 여행은 오전엔 좋았고 오후엔 나빴다. 날씨 탓이다. 오늘 일기예보는 흐리고 한두 번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오전에는 구름은 끼었으나 해는 나온 날씨였다. 시속 8km의 동남풍이 불 것이라고 했는데 바람도 없었다. 그러나 매우 추운 날씨였다. 오전 8시 온도가 4도였고 10시에는 10도였다. 어느 도시에 일요일인데도 열린 카페가 있어서 너무 추워서 들어가서 커피를 시켜 마시면서 몸을 녹이며 한찬 쉬다가 갔다.
오전 10시가 되니 기온이 좀 올라가서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길 만하게 되었는데 11시 반부터 동남풍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는 시속 8km 정도라고 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점점 강해져서 나중에는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다. 바람 때문에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어지면 꼭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것처럼 숨이 가빠진다.
오후 1시 반부터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큰 비는 아니었지만 얼굴이 젖을 정도의 비였다. 비만 내리면 문제가 아닌데 맞바람까지 부니 자전거 타는 즐거움은 다 없어지고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오후 2시경에 Valence에 도착해서 맥도날드를 발견하고 들어가서 점심을 먹으면서 한참 동안 쉰 다음에 오후 3시경에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했다.
어제 묵은 Ibis 호텔과는 달리 시내 한 가운데 있는 호텔인데 좀 낡아 보였다. 그래도 가격은 어제 묵었던 Ibis 호텔과 비슷하다. Ibis 호텔은 저가 체인 호텔이라 나 같이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호텔이다. 그런데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 시외에 있는 것이 안 좋다. 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안 되지만 나에겐 불편하다. 앞으로 호텔에 들 때는 우선 시내에 Ibis 호텔이 있나 알아봐야겠다. Ibis 호텔은 깨끗하고 WiFi, 온방, 뜨거운 샤워 물 등, 모든 것이 항상 제대로 되어서 마음에 든다.
오늘 달린 자전거 길은 어제 만큼 좋지 않았다. 중간에 길 표지판이 좀 이상해져서 St Vallier에서는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잘 몰라서 헤매다가 거의 한 시간을 허비했다. 결국에는 관광안내소 지도에 나온 길을 포기하고 구글 인터넷 지도에 나온 자전거 길을 이용해서 왔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차도를 30% 내지 40%를 달린 것 같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차도라서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오늘 자전거 프레임에 붙이고 다니던 삼각대를 잃어버렸다. 어제 마지막으로 썼는데 오늘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겠다. 자전거가 한 번 쓰러졌었는데 그때 빠져 나간 것 같다. 그동안 여러 번 잃어버릴 뻔 했었는데 안 잃어버리고 4, 5년을 썼으니 오래 쓴 셈이다. 당분간 삼각대 없이 여행을 해야 하는데 내 사진을 찍는 것이 문제다. 싸구려 삼각대를 다시 살 생각도 있고 아예 당분간 삼각대 없이 견딜 생각도 있다.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적을수록 잃어버릴 물건이 줄어서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다, 여행할 땐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적을수록 좋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그동안 가지고 다니던 물건 두 개를 버렸다. Food bag을 자전거 핸들에 매는데 사용하는 그물 같은 있었다. 나중에 food bag을 다시 사게 되면 쓰려고 버리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 큰 배낭을 사서 food bag은 안 쓰기로 했으니 그물도 필요 없어서 버렸다.
또 하나 버린 것은 헬멧에 다는 백미러다. 뒤를 보기 위한 거울인데 거울이 너무 작고 조종하기가 어려워서 쓰기가 불편하다. 아예 없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역시 버렸다.
이 지역 일기예보를 보니 앞으로 4, 5일 간은 오늘과 같이 나쁘거나 더 나쁠 것 같다. 그래서 Rhone 강 자전거 여행은 오늘로 끝내기로 하고 내일 기차로 프랑스 남서쪽에 있는 Garonne 강 지역으로 가서 Toulous에서 Bordeoux까지 자전거 여행을 할까 생각 중이다. 그런데 그곳도 별로 좋은 날씨는 아니다. 이맘때는 프랑스 전국이 흐리고 비오는 날씨인가?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여명
Rhone 강변 낚시꾼의 텐트
이른 아침이라 강에는 아직 안개가 좀 남아있다
조용한 Rhone 강 풍경
무슨 농작물인지 금방 심어놓은 것 같다
마을 수퍼
프랑스에는 구식 도로들이 많아서 주차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Rhone 강의 아름다운 다리
이곳은 강폭이 제법 넓다
일요일인데도 이 카페는 열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카페 안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시켜 마시며 몸을 녹였다
Rhone 강을 내려가는 화물선
이 도시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길을 찾느라고 한 시간 동안 헤맸다
조용한 차도
언덕이 별로 없어서 나 같은 사람이 자전거 타기에 안성맞춤이다
조그만 마을을 지나갔다
오늘의 목적지 Valence에 도착했다
Valence 중앙광장
프랑스에는 중동 음식 케밥을 파는 음식점들이 많다
오늘 내 점심은 프랑스 식 샌드위치다
Valence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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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42) / 프랑스 Carcassonne (elsonpark@gmail.com)(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target=_blank>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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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43) / 프랑스 Toulouse (elsonpark@gmail.com)(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target=_blank>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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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3일, 수요일, Toulouse, Hotel Ambassadeurs
(오늘의 경비 US$79: 숙박료 47, 식품 6, 커피 2,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청명한 날씨였다. 지난 마지막으로 청명했던 날씨가 19일이었으니 4일 만에 돌아온 청명한 날씨다. 옛날 캘리포니아에 살 때는 거의 매일 청명한 날씨여서 청명한 날씨가 특별히 좋다고 느끼면서 살지 못했다. 오히려 기후의 변화가 없는 것이 불만이었다. 그런데 여행을 하다 보니 청명한 날씨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겠다. 그런데 청명한 날이 적은 미국 Seattle에 사는 사람들은 Seattle이 좋다니 알 수 없는 일이다. 오늘은 즐거운 마음으로 Toulouse 시내 구경을 했다. Basilique St-Sernin, Place de Capitole를 구경하고 Pont Neuf 다리를 건너서 Garonne 강 건너편에 있는 공원에서 한참 쉬다가 다시 Place de Capitole를 거쳐서 숙소로 돌아왔다. 주말도 아닌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주말 같이 사람들이 밖에 많이 나와 있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조금 과장이지만) 일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웬만한 직장인은 매년 유급 휴가가 10주가 넘는단다. 주말과 수많은 공휴일을 제외한 얘기다. 그래도 잘 사는 것 보면 참 용하다. 그러나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얼마나 오래 지탱할 수 있을까. 프랑스 사람들의 임금 수준은 근검절약 하는 독일 사람들의 임금 수준보다 높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프랑스 사람들 각성해야 한다. Place de Capitole은 시청광장이라는 뜻 같은데 시청 건물은 1750년대에 "Chemin de St-Jacques" 에 지어졌다고 한다. "Chemin de St-Jacques"는 산티아고 순례 길의 스페인 말인 "Camino de Santiago"의 프랑스 말인 것이 분명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퍼져 있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 을 걸었을까? 근래에는 산티아고 순례 길을 제일 많이 걷는 사람은 한국 사람이라는 말이 솔솔 들린다. 그게 사실이라면 왜 그럴까? 무언가 좀 찜찜한 생각이 든다. 오늘 Garonne 강변에서 독일 여행객 여자에게 사진을 부탁해서 찍고 고맙다고 "당케 쉔" 했더니 (옛날 고등학교 때 배운 것) 나에게 "안녕하십니까?" 하고 제법 정확한 발음으로 얘기한다. 혹시 한국에 왔다 간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내가 세계 배낭여행을 시작한 1998년에만 해도 여행 중에 만났던 외국 배낭 여행객들은 한국에 대해서 한국전쟁 외에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16년 만에 한국의 국격은 급격한 상승을 했다. 비록 세월호 사건 같은 후진국에서나 일어나는 일이 가끔 일어나기는 하지만. 오늘 기차역에 가서 물어보니 Toulouse에서 약 50km 떨어진 Moissac이라는 도시에 가는 기차가 아침 7시 3분에 있단다. 내일 Garonne 강을 따라서 Bordeaux까지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는 날인데 대도시인 Toulouse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Bordeaux 쪽으로 약 50km 있는 Moissac에 기차를 타고 가서 거기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Rhone 강 자전거 여행을 대도시인 Lyon에서 시작해서 재미를 못 본 경험에서 나온 지혜다. Moissac에는 7시 55분경 도착인데 Toulouse에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첫날밤을 보내는 곳이란다. 내일은 Moissac에서 시작해서 45km 달려서 있는 Agen이라는 도시까지 자전거로 갈 생각이다. Agen에 있는 39유로 숙소를 예약해 놓았다. 유럽에서 1인용 방은 잡기가 힘이 든다. 대부분 2인용 이상의 방인데 하루 밤에 최소 50유로다. 둘이서 50유로짜리 2인용 방에서 자는 것은 별로 비싸게 생각이 안 되지만 혼자 50유로짜리 2인용 방에서 자는 것은 좀 비싸다. 어쩌면 앞으로 70유로 내지 100유로짜리 방에서 자야 될 상황도 생길 지도 모른다. 소도시에는 모르는 사람들 여럿이 한 방에서 자는 저렴한 배낭여행객 호스텔은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는 없다.
Basilique St-Sernin 성당은 프랑스에서 제일 잘 보존된 Romanesque 건축물이란다
성당 뒤쪽 모습
부활절 연휴는 이틀 전에 끝났는데 관광객은 아직도 많이 보인다
이색적인 거리 모습 한국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거리 모습이다
중앙광장 시청 건물 Capitole 공원 입구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여자 기마경찰 관광객이 아니고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시청 건물 Capitole의 뒤쪽 모습 자전거를 타고 가는 커플
카페와 식수대가 있는 조그만 광장 풍경 거리 풍경
내일부터 Garonne 강을 따라서 Bordeaux까지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Garonne 강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이루는 Pyrenees 산맥에서 시작되어서 Toulouse와 Bordeaux를 거치면서 약 600km를 흘러서 대서양으로 들어가는데 Seine, Rhone, Loire 강과 함께 프랑스 4대강 중의 하나다 (내 생각에)
Garonne 강을 유유히 헤엄쳐 가고 있는 오리 두 마리
Garonne 강변 벤치에서 쉬다 갔다
아름다운 Pont Neuf 다리가 보이는 강변 공원 잔디밭
거리 풍경 거리 풍경 |
2014년 4월 21일, 월요일, Carcassonne, ibis Hotel
(오늘의 경비 US$163: 숙박료 49.70, 기차 51.50, 점심 6.20, 식품 7, 환율 US$1= 0.7 euro) 오늘 아침 8시 반에 Valence에서 기차를 타고 Avignon과 Narbonne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오후 4시 반에 Carcassonne에 도착했다 Valence에서 기차표를 사는데 애를 먹었다. 숙소를 나와서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있는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표를 사려하니 매표소가 문이 열리지 않았다. 아침 7시 반경이었는데 너무 일러서 그랬는지 아니면 휴일이라 그랬는지 모르겠다. 8시 반 Avignon 기차에 오를 때까지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Avignon에 오니 매표소가 평상시처럼 열려있었다. 어쩌면 Valence는 Avignon 같이 큰 도시 기차역이 아니라 그랬는지 모르겠다. Valence 기차역 매표소가 닫혀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는데 기차역 직원 같기도 하고 청소부 같기도 한 사람이 보여서 도움을 요청했더니 기계에서 사면된다고 하면서 도와주는데 왜 그렇게 기계 사용할 줄 모르는지 한참 걸려서 요금을 내는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는데 동전과 카드만 받고 현금은 안 받는다. 생각보다 싼 38유로가 나왔는데 카드를 넣으니 무슨 이유인지 안 받는다. 외국 카드라서 그런 것인가? 지폐는 왜 안 받는가? 38 유로를 동전으로 어떻게 넣는단 말인가? 동전 바꾸는 기계도 없다. 도와주던 사람이 근처 상점에 가서 동전을 바꾸어오란다. 엉겁결에 밖으로 나가서 어느 음식점에 들어가서 바꿔달라고 했으나 당연히 거절을 당했다. 40유로 어치 동전을 바꿔달라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래서 무조건 기차에 올라타고 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엔 정식 기차역 직원이 나타난다. 사정을 얘기했더니 기차 차장에게 사면된다고 한다. 그리고 어디에 가느냐고 해서 Carcassonne에 간다고 했더니 역무실에 들어가서 기차 시간표를 프린트해서 가지고 와서 준다. Avignon과 Narbonne에서 갈아타는 시간이 적혀있다. 모든 것이 잘 해결된 것이다. 하나 불만은 기차에 올라서 차장에게 기차표를 사는데 요금이 기계에 나온 38유로가 아니고 51.50유로다. 기계 요금은 38유로인데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었더니 기차 안에서 사면 비싸단다. 그래도 너무나 비싸다. 경로 할인을 안 했나? 틀림없이 차장에게 시니어라고 말했는데. 어쨌든 기차 편은 해결되었고 기차 안에서 인터넷으로 Carcassonne 숙소 예약도 했다. 호스텔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며칠 전에 묵었던 ibis 호텔에 했다. Carcassonne은 프랑스에서 옛 성곽이 제일 잘 보존되어있는 도시로 알려져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다. 호스텔이 있을 만한 곳인데 없다. Carcassonne에서 1박 하면서 성곽 구경을 한 다음에 Toulouse로 기차로 가련다. Toulouse에서부터 Garonne 강 유역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생각인데 날씨가 걱정이다. 오늘 기차역 직원에게 물어보았는데 프랑스의 고속철도 TGV에 자전거를 실으려면 자전거를 자전거 백에 넣어야 한단다. 박스가 아니고 백에 넣어야 한다는데 정확히 어떤 백인지 모르겠다. 스포츠 용품 상점에서 판다는데 작년에 일본에서 산 플라스틱 백 같다.
Valence는 별로 큰 도시는 아닌데 기차역은 멋있다
기차역 광장에 40유로어치 동전을 바꾸려고 했던 음식점이 보인다
기차표를 못 사고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기차 안에서 기차표를 샀다
자전거는 이렇게 세워 놓았다
Carcassonne 로마시대 다리
Carcassonne의 유명한 La Cite 성곽도시
La Cite 성곽도시의 다른 모습
Carcassonne 숙소 ibis 호텔
2014년 4월 22일, 화요일, Toulouse, Hotel Ambassadeurs
(오늘의 경비 US$117: 숙박료 47, 점심 7.40, 기차 12, 식품 9, 6,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별로 한 것이 없는 날이다. 원래 Carcassonne에서 Toulouse로 기차로 가는 것 외에는 별로 할 것이 없는 날이었는데 오전 내내 비가 내려서 더 한 것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큰 비는 아니고 전형적인 봄비였다. 인터넷으로 일기예보를 보니 오정 때 전후로 그칠 것 같았다. 일찍 Toulouse로 가봐야 별로 할 것도 없는 날이라 비가 그칠 때를 기다렸으나 그치질 않았다. 할 수 없이 11시경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비를 맞으며 기차역으로 향했다. 도중에 La Cite 성곽도시에 잠깐 들렸는데 성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성 입구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기차역으로 가서 12시 4분에 떠나는 기차를 타고 Toulouse로 왔다. 오후 1시 10분에 Toulouse에 도착해서 기차역에서 100m 떨어진 숙소를 쉽게 찾았다. 숙소로 가기 전에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음식점인 Subway에서 점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meat ball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내 입에는 프랑스 샌드위치보다 Subway 샌드위치가 더 맞는다. 오늘처럼 숙소를 쉽게 찾은 날은 드물다. 숙소를 찾는 데는 구글 인터넷 지도가 큰 도움이 된다. 누가 자세한 약도를 그려준 것보다 구글 인터넷 지도가 더 낫다. 호텔 이름만 처넣으면 현재 위치에서 호텔까지 가는 길을 표시해준다. 호텔을 찾아가면서 구글 인터넷 지도를 가끔 체크해서 내가 길을 제대로 가고 있나 확인한다. 비는 Carcassonne에서 기차에 오를 때쯤 그쳤다. 그리고 오후 6시경에는 파란 하늘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일은 개일 것으로 일기예보가 되어있으나 모래는 다시 비가 예보되어있다. 내일은 Toulouse 시내 관광을 할 것이고 모래는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는데 비가 많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새는 아침에 수도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로 커피를 타 마신다.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여러 번 마셔보니 마실 만하다. 모든 것이 습관인 모양이다. 오늘 아침엔 어제 산 컵라면까지 뜨거운 수도 물을 부어서 먹었다. 오늘 든 숙소는 편리한 위치에 있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깨끗하다. 그리고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다. 끓는 물을 보온병에다 담아서 주어서 커피를 제대로 만들어 마셨다. 근처에 Carrefour 수퍼마켓이 있어서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에 먹을 음식을 샀다. Carrefour 길 건너에도 조그만 수퍼마켓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중국 식품점이었는데 신라면을 비롯한 한국 라면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신라면 컵라면을 4개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와서 끓는 물을 다시 얻어서 신라면 컵라면을 제대로 만들어 먹었다. 내일도 하루 종일 신라면 컵라면을 먹을 생각이다. 내일은 날씨가 좋을 것 같아서 기분 좋게 Toulouse 시내 구경을 할 것 같다. Toulouse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2005년 인도 히말라야 지역을 여행할 때 만났던 30대 프랑스 여자인데 Toulouse가 고향이라고 했다. 미국 남자를 만나서 결혼해서 마이아미로 이주해서 살았는데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내가 그 여자를 만났을 때는 남편이 사망한지 1년 정도 되었을 때였다. 경비 절약을 위해서 나와 1주일 동안 한 방을 쓰면서 여행을 하다가 헤어졌다.
Carcassonne의 La Cite 성곽도시 구경을 갔으나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밖에서만 구경하고 떠났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좋은 구경을 했을 텐데 아쉽다 La Cite 성곽도시는 프랑스에서 제일 보존 상태가 좋은 곳이란다 날씨가 나빠도 구경 온 사람들은 많다 Toulouse 기차역 Toulouse 호텔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44) / 프랑스 Canal de Garonne 수로, Moissac to Agen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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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5일, 목요일, Agen, Premiere Classe Hotel
(오늘의 경비 US$76: 숙박료 39, 식품 6.50, 커피 1.50, 1.40, 기차 9,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날씨가 예상 외로 좋아서 자전거 타기에 아주 좋은 날이었다. 대부분 Garonne 강을 따라서 난 Canal de Garonne 수로 옆에 난 자전거 길을 달렸다. 걷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등 제법 사람이 많았다.
어제 밤은 이상하게 잠을 설쳤다. 가끔 그런 날이 있는데 무언가 신경이 쓰이는 일이 있으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어제 밤에는 오늘 일찍 일어나서 Toulouse에서 Moissac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일이 신경이 쓰인 것 같다. 별로 신경이 쓰일 일도 아닌데.
오늘 일기예보에는 비가 가끔 내릴 것이라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해가 좀 나오고 날씨도 푸근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아침 7시 기차를 타고 Toulouse를 떠나서 8시에 Moissac에 도착하니 비구름이 짙게 끼고 쌀쌀한 날씨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9시 반경 Moissac을 떠나서 오늘의 목적지인 Agen으로 향하면서 해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아주 좋은 날씨로 바꾸었다. 그러나 Agen 숙소 근처에 도착해서는 갑자기 검은 구름이 밀려오더니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피해서 쇼핑몰에 들어가서 거의 한 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숙소로 찾아갔다.
오늘 자전거 여행은 그런대로 Rhone 강 유역의 St Rambert d'Albon 가던 날 못지않게 좋았다. 프랑스의 자전거 코스는 Rhone, Garonne, Loire 세 강변 코스들이 제일 좋다는데 이번 여행에는 한 강에서 최소한 하루씩만 좋은 날씨를 만나면 만족하기로 했다. 언젠가 프랑스 날씨가 좋을 때 다시 와서 세 강 코스를 1주일 정도 씩 최대로 즐기면서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 역시 가을에 날씨가 제일 좋다는 것 같다.
오늘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Moissac은 뜻밖에 아름다운 도시였다. 거대한 규모의 수도원이 있는데 볼만 했다. 그리고 도시 자체가 아름다웠다. 이 도시도 산티아고 순례길에 위치한 도시인 듯 순례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여럿 만났다. 한 부부는 프랑스의 알프스 지역에 산다는데 매년 조금씩 순례길을 걸어서 언젠가는 종착점인 스페인의 Santiago de Compostela에 도착하는 방식으로 걷고 있단다.
Moissac을 떠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자전거 바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앞바퀴 기어 변속이 안 된다. Moissac에는 다행히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관광안내소를 찾아가서 자전거 상점 위치를 알아내고 자전거 상점에 찾아가서 간단히 고쳤다. 큰 고장이 난 것은 아니고 약간 조정만 해서 고쳤다.
오늘 목적지 Agen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비를 피해서 쇼핑센터에 있다가 비가 멎어서 쇼핑센터를 나와서 거의 다 온 숙소를 찾아가는데 구글 인터넷 지도에 표시된 위치에 있어야 할 숙소가 없었다. 근처를 여러 번 돌면서 찾았는데 계속 못 찾았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위치 변경을 안 한 것인가? 머리가 피곤해 지기 시작했다. 근처 쇼핑센터에 들어가서 조용한 곳에 앉아서 차근히 생각을 했다. 구글 인터넷 지도에 표시된 숙소 위치는 숙소 이름을 입력해서 나온 것이다. 숙소 이름 대신 숙소 주소를 입력해도 동일한 위치가 표시된다. 우선 안심이 된다. 다른 장소로 이사를 간 것은 아니다.
다시 한 번 찾아 나섰다. 숙소 위치가 표시된 구글 인터넷 지도가 보이는 태블릿 PC를 손에 들고 가는 길을 확인하면서 찾아갔다. 그런데 역시 지도에 표시된 숙소 위치에 왔는데 숙소는 없었다. 어떻게 된 것인가? 주위를 휘둘러보다가 적어도 100m는 떨어진 곳에 숙소 간판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해서 운 좋게 숙소를 찾았는데 숙소 간판이 보이지 않았더라면 (예를 들면 다른 건물에 가려서)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다. 아마 태블릿 PC로 숙소에 전화를 걸었을 텐데 태블릿 PC로 전화를 걸어본 적이 없어서 전화가 제대로 걸렸을지는 모른다. 그리고 구글 인터넷 지도에 표시된 곳에 왜 숙소가 없었는지는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구글 인터넷 지도에 숙소의 위치가 잘못 표시가 된 것인데 구글 인터넷 지도가 100% 완벽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다. 그래서 가끔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
내일 숙소 예약은 안 했다. 오늘 자는 Agen으로부터 45km, 53km, 65km 떨어진 세 도시가 있는데 어느 도시에서 내일 밤을 묵어야 좋을지 결정을 못하겠다. 언덕이 전혀 없는 곳이라 100km도 갈 수 있지만 날씨가 변덕스럽고 아직 체력 단련이 덜 되어서 조심스럽게 타고 있다. 그래서 내일은 피곤해질 때 까지 달리다가 숙소를 정하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사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그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아침 7시의 Toulouse 기차역
고리에 자전거를 걸게 되어있는데 좋은 방법이다
Toulouse에서 기차로 50분 거리에 위치한 Moissac에서 오늘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는데 Moissac에는 거대한 규모의 아름다운 수도원이 있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단다
수도원 건물 벽이 하나의 조각 작품 같이 아름답다, 벽돌과 여러 가지 크기의 돌로 지었다
수도원 옆 아름다운 길 풍경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부부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었다
Moissac 시내 수로에는 유람선 배들이 많이 보인다
이 수로를 따라가면 목적지 Agen에 도착이다
수로 근처에는 항상 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가는 Garonne 강이 있다
자전거 길 오른쪽은 Canal de Garonne 수로, 왼쪽은 밭
포도밭도 있고
널찍한 밭도 있다
몇 km에 한 번씩 수로 갑문이 있는데 그 옆에는 항상 갑문지기가 사는 듯 한 집이 있다
갑문지기가 갑문을 조작하고 있다
자전거 길 양쪽으로는 아름다운 야생화가 만발해 있다
걷는 사람들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 자전거 길에는 그늘이 별로 없는데 프랑스 자전거 길에는 그늘이 많다
아름다운 다리도 가끔 나오고
배들도 가끔 보인다
그리고 고풍스럽게 보이는 농가도 보인다
노란 꽃이 만발해 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쉬다 갔는데 며칠 전 삼각대를 분실해서 이제 내 사진 찍는 것은 어렵다
흰 꽃이 만발해있다
삼각대가 없으니 건물 유리에 비치는 내 모습을 찍는 것도 한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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