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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24-32)

應觀 2015. 2. 23. 19:33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24) / 스페인 Santiago de Compostela 가는 길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지도는 나중에 올립니다

2014년 4월 2일, 수요일, Santiago de Compostela

 

(오늘의 경비 US$91: 숙박료 15, 식품 11, 버스 38, 환율 US$1= 0.7 euro)

 

오늘 포르투갈의 Porto를 떠나서 스페인의 Santiago 순례 길로 이름난 Santiago de Compostela로 왔다.

 

오늘은 두 가지 좋은 일이 생겼다. 첫 째는 날씨가 좋아진 것이다. 일기예보는 오늘도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있어서 오늘 Porto에서 비를 맞으며 버스 터미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것이 좀 걱정이 되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보니 푸른 하늘이 보였다. 그래서 비를 맞지 않고 버스 터미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어서 좋았다. 푸른 하늘이 보였지만 한쪽뿐이었고 다른 쪽에는 비구름 같이 보이는 먹구름이 보여서 결국 비가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Santiago로 갈수록 푸른 하늘이 많아졌다. 이제 비는 당분간 안 내리려나?

 

두 번째 좋은 일은 버스에 자전거를 싣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버스 기사가 자전거 싣는 것을 도와주고 자전거를 세워서 싣지도 않고 눕혀서 실었다. 눕혀서 실으면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데 개의치 않고 실었다. 버스에 승객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제 버스회사 매표원은 12시 45분 버스는 승객이 많아서 자전거를 실을 수 없다고 해서 나에게 이틀 동안 마음고생을 하게 만들었다. 나쁜 친구다. 왜 그랬을까? 이해가 안 된다.

 

그렇게 해서 편하게 Santiago에 왔다. 언제 스페인 국경을 넘어서 왔는지 모르겠다. 이제 정말 유럽에는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 모양이다.

 

Santiago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는데 또 고생을 좀 했다. 몇 번이나 물어서 찾았다. 지도만 가지고 찾을 수가 있어야 하는데 Lisbon에서부터 그것이 잘 안 된다. 지도와 길 사인이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Porto 버스 터미널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가는 버스를 보았다. 승객에게 파리까지 몇 시간 가느냐고 물었더니 13시간 간단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지 않다. 요금은 못 물어봤는데 항공료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하다.

 

숙소는 맘에 든다. 침대가 맘에 들고 욕실도 맘에 든다. 아침 식사가 없는 것이 좀 아쉽지만 별 문제 아니다. 주방이 있어서 좋다. 숙소에 짐을 풀고 샤워를 한 다음에 숙소 직원에게 물어서 수퍼마켓에 가서 식품을 한 보따리 사와서 저녁 식사를 푸짐하게 만들어 먹었다. 음식점에서 사먹는 것보다 내가 장을 봐서 해먹는 것이 훨씬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다 오늘 저녁 식사는 맛있는 소시지, 빵, 포도, 오렌지, 맥주, 커피였다. 그런데 직원 영어가 시원치 않아 소통이 조금 힘이 든다.

 

Santiago에는 3일 밤을 묵으려 한다. 하루는 Santiago 시내 구경을 하고 하루는 자전거를 타고 Santiago 순례 길을 20km 정도 갔다가 돌아올 생각이다. 오늘 버스 터미널에서 다음가는 도시 Zaragoza 버스표를 사놓았는데 버스 출발 시간이 이른 아침 5시 45분이다. 다른 버스는 오정에 출발해서 다음날 이른 새벽에 도착하는 버스 밖에 없다. Zaragoza 버스는 14시간을 가는 버스이라 스케줄이 그렇게 나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제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서 정육점에서 스테이크 용 고기를 사다가 프라이팬에다 구어서 먹었는데 고기가 시원치 않았는지 굽는 방법이 틀렸는지 맛이 없었다. 고기를 너무 많이 사서 (그래도 가격은 4유로 정도) 반만 먹고 나머지 반은 어제 저녁 식사를 함께 한 한국 젊은 여자가 먹었다.

 

오늘 아침에 조그만 사건이 생겼다. 한국 젊은 여자가 빈대 (영어로는 bed bug이라 부르는데 아마 우리의 빈대일 것이다)에게 손을 물려서 밤에 한잠도 못 잤단다. 숙소 직원에게 얘기를 했더니 자기네는 침구를 깨끗하게 관리한다면서 책임회피를 했단다. 그렇다고 나에게 상의를 했는데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다. Bed bug은 숙소 손님의 침낭에서 옮겨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손님 침낭을 못 쓰게 하는 숙소가 많다. 그래서 배낭여행객 포럼에 글을 올리라고 했다.

내일은 느지막하게 나가서 Santiago 시내 구경이나 할 생각이다. 그리고 모래 순례길 자전거 타는 길을 알아놓아야겠다.

 

오늘은 오랜만에 푸른 하늘이 나온 좋은 날이었다

 

Porto 버스터미널에서 독일, 프랑스, 스위스까지 가는 장거리 버스가 떠난다

 

Santiago 가는 길

 

Santiago 가는 길

 

Santiago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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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25) / 스페인 Santiago de Compostela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2014년 4월 3일, 목요일, Santiago de Compostela, Albergue The Last Stop

 

 

(오늘의 경비 US$50: 숙박료 15, 식품 16, 입장료 4, 환율 US$1= 0.7 euro)

 

Lonely Planet에 의하면 Santiago de Compostela는 비올 때 봐야 더 아름답다는데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그런데 정말 비올 때 봐야 아름다운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포르투갈의 Porto에서 같이 비바람 몰아치는 비는 아니어서 구경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역시 청명한 날만은 못한 것 같다.

 

 

어제 포르투갈 Porto를 떠나서 이곳을 향해서 걷기 시작했을 Porto에서 만났던 50대 한국여자 생각이 난다. 얼마나 걷는 것을 즐기고 있을까? 어제는 좋은 날씨였으니 아주 좋았을 것이고 오늘도 비가 내렸지만 그리 심한 비는 아니어서 그런대로 좋았을 것이다. 30일 동안 프랑스 쪽에서 걸은 다음에 또 10일 동안 포르투갈 쪽에서 걷다니 Santiago 순례길 걷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다.

 

 

Porto에서 만났던 막 대학을 졸업했다는 한국여자 생각도 난다. 손을 빈대에게 물렸다고 나를 불렀다. 손가락 물린 곳을 만져보라고 해서 만져봤더니 부은 기가 느껴졌다. 그럴 땐 다 큰 처녀가 어린 소녀처럼 느껴졌다. 아마 나를 자기 아빠처럼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오늘은 오전에는 주로 대성당과 그 주변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점심을 해먹었다. 어제처럼 삶은 소시지, 빵, 포도, 오렌지, 맥주, 커피의 식사였다. 음식점에서 사먹는 것보다 맛도 더 좋고 양도 더 많다. 저녁은 빵, 포도, 오렌지, 커피로 간단히 할 것이다.

 

 

오늘 이곳 여행 안내소에 가서 내일 Santiago 순례길 걷는 정보를 얻었다. 하루 만 걷고 싶다고 했더니 버스를 타고 Melide라는 곳에 가서 그곳에서 Arzua까지 14km를 걸은 다음에 버스를 타고 Santiago로 돌아오란다. 그래서 Santiago에서 아침 9시 15분에 떠나는 버스를 타고 가서 Arzua에서 오후 3시경에 떠나는 버스를 타고 Santiago로 돌아올 생각이다. Santiago 버스 터미널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자전거는 버스 터미널에 잠가 놀 생각이다.

 

 

점심 식사 후 오후에 다시 나갔는데 별로 더 구경할 것이 없어서 대성당 박물관에 들어갔다. 전시물 설명에 영어가 없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박물관 직원에게 박물관에 제일 인기 있는 전시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너무 많아서 딱 하나를 얘기할 수 없단다. 너무 많아서 물은 것인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대답을 한다. 역시 박물관은 나에게는 시간과 돈 손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하루라도 Santiago 순례길 걷는 기분을 느껴 보련다.

 

 

숙소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나의 간단한 아침 식사

 

 

오늘도 비가 내린다

 

 

기념품 상점

 

 

St James의 (Santiago의 영어 표현) 무덤이 발견된 곳에 세워졌다는

Santiago 대성당,  무덤을 발견했을 때는 허허벌판이었다

 

 

 

금방 Santiago 순례길 걷기를 마친 듯 한 여인 같다

 

 

 

나도 한 번 Santiago 순례자 기분을 내본다

 

 

대성당 뒤쪽 모습

 

 

 

대성당 종탑

 

 

 

대성당 종탑이 보이는 아름다운 분수가 있는 조그만 광장

 

 

대성당 내부

 

 

 

거대한 풍금

 

 

 

고해성사를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젊은 신부, 나는 관광 안내원으로 생각하고 질문을

했다가 신부인 것을 안 다음에는 한참 동안 Santiago 역사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고해성사를 하고 있는 여인

 

 

 

공사 중에 있는 대성당의 정문 Portico de la Gloria 안쪽에는 기독교 신약과

구약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과 예수님 부활의 장면을 묘사한 200여개의 조각이 있다  

 

 

St James (Santiago) 묘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관광객

 

 

St James 묘 (확인은 안 했지만 아마 그런 것 같다)

 

 

 

순례자들 같다

 

 

대성당 앞 광장 건너편에 있는 시청 건물

 

 

대성당 광장에 있는 Hostal dos Reis Catolicos 호텔은 원래 병원이었는데 스페인의 부부 왕 Ferdinand와 Isabella가 많은 순례자들이 순례 도중에 병을 얻고 Santiago에 도착해서 치료를 못 받고 죽어간다는 말을 듣고 자비로 세웠다, Ferdinand와 Isabella 부부 왕은 스페인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후원했다

 

 

아름다운 호텔 정문

 

 

호텔 안마당

 

 

옛날에 이 병원은 치외법권 지역으로 지정되어서 건물 앞 쇠줄로 만든 건물 경계선 안에는 범죄자가 있어도 경찰이 체포할 수 없었다

 

 

무명의 아름다운 교회 건물 (교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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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26) / 스페인 Santiago 순례 길 걷기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2014년 4월 4일, 금요일, Santiago de Compostela, Albergue The Last Stop

 

 

(오늘의 경비 US$49: 숙박료 15, 침구 3, 타월 1.50, 커피 1.10, 버스 4.50, 3, 세탁 6, 환율 US$1= 0.7 euro)

 

 

오늘 Santiago 순례 길을 걸었다. Santiago의 공식명칭은 Santiago de Compostela이다. Compostela는 영어로 field of stars라는 뜻이란다. 서기 800년경에 한 기독교 수도자가 별의 인도를 받아서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 벌판 어느 곳에서 예수님의 12 제자 중의 한 사람인 St James의 (Santiago의 영어 표현) 묘를 찾았단다. 그리고 그 자리에 교회가 세워진 것이 Santiago de Compostela의 시초가 되었단다. St James는 Santiago de Compostela가 위치한 Galicia 지역에 와서 포교 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의 이스라엘 땅에서 순교한 다음에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의 시체를 "돌배 - stone boat"에 싣고 이곳에 옮겨와서 묻었단다. St James는 기독교 군이 이 지역에서 이슬람 군을 몰아낼 때 환생해서 기독교 군의 앞장에 서서 이슬람 군을 무찔렀단다. Santiago 얘기는 다분히 전설적이 얘기다.

 

 

오늘 걸은 순례 길은 Santiago에서 약 50km 떨어진 Melinde라는 소도시로부터 Arzua라는 소도시까지 14km 구간이다. Santiago에서 버스로 Melinde까지 가서 14km를 걷고 Arzua에 도착한 다음에 버스를 타고 Santiago로 돌아왔다. Santiago 순례길 걷는 맛만 보러 간 것인데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순례 철이 아니라 순례자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다. 자전거로 가는 2명, 걸어서 가는 6명 젊은이 그룹, 또 다른 5, 6명의 그룹이 전부였다.

 

 

오전 10시 25분부터 오후 2시 15분까지 거의 4시간 걷는 동안 계속 비를 맞으면서 걸었다. 부슬비라 걷는데 별 지장은 없었는데 오른쪽 신발에 물이 새서 좀 불편했다. 14km 중에 처음 3km와 마지막 3km는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였다. 그래서 지나가는 차들에 신경이 쓰여서 걷는 재미가 절반 밖에 없었다. 대신 중간 8km는 아주 아름다운 길이었다. 대부분 비포장인 옛날 마차길 같은 8km를 걸으면서 Santiago 순례 길의 맛을 좀 느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늘 마차길 같은 순례 길을 걷다가 경찰차를 만났다. 순례길 순찰을 하는 경찰차가 틀림없다. 순례길에서 좋지 않은 사건이 일어나면 큰일이다. 그래서 경찰차가 순찰을 하는 모양이다. 좋지 않은 사건이 일어나서 순례자들이 줄면 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이다. 

 

 

오늘 걸으면서 본 스페인의 시골 풍경은 매우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작년 본 일본 시골 풍경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이 나라 경제가 엉망이라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정신을 차리면 잘 살 수 있는 나라 같이 보였다.

 

 

오늘 스페인의 소도시는 처음 가보는 것 같은데 길을 묻느라고 몇 사람에게 말을 걸었는데 영어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나의 서투른 스페인어로 통화를 했는데 스페인 사람들의 영어 실력이 도시와 시골이 차이가 많은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내일 다음 도시 Zaragosa로 가는 5시 45분 버스를 타기 위해서 캄캄한 밤중에 자전거를 타고 버스 터미널에 나가야한다. 도중에 무슨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오늘 미리 자전거를 타고 가보았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가는 길도 어렵지 않고 자전거로 10분 거리 밖에 안 되었다. 내일 5시에 숙소를 떠나면 충분하다. 도중에 자전거 타이어 펑크가 난다 해도 버스 출발시간에 늦지 않게 갈 수 있다.

 

하루 Santiago 순례길 걷기를 하려고 Santiago 버스터미널에서

출발점인 Melinde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Melinde에 도착했다

 

Melinde 시내 모습

 

그 유명한 Santiago 순례길 표지판이다. 표지판에 나오는 조개껍질

그림은 옛날에 Santiago 성지 순례자들이 순례를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증거로 Santiago 근처 해안에 가서 조개껍질을 주워서 집으로 돌아갔단다

 

처음 3km는 차가 많이 달리는 도로변을 걸었는데 경치는 좋았으나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에 (특히 대형 트럭) 신경이 쓰여서 전혀 재미가 없었다

 

트럭들이 지나가고 있는 차도에 Santiago 순례 길 표지판이 보인다

 

한가로워 보이는 시골 풍경

 

그러나 이 마을부터는 차들이 안 다니는 시골길로 들어서서

11km를 걸으면서 순례 길 걷기를 만끽했다

 

이 카페에서 쉬었다 갔다

 

커피를 시켜서 마시면서 쉬었다

 

순례길 인증 스탬프를 찍는 곳 안내판

 

이 마을 교회 안에 비치되어있는 순례길 스탬프를 찍고 나오는 순례자들,

이 스탬프 찍은 것을 모아서 Santiago에 도착해서 어디에다 제출하면

Santiago 순례 길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인증서를 받는다

 

사람은 없고 스탬프만 있다

 

한적한 시골길

 

누가 등산화로 순례길 표시를 해놓았다

 

돌에 새겨진 순례길 표시인데 눈여겨보지 않으면 못보고 지나치기가 쉽다

 

순례자들을 위한 휴게소다

 

옛날 마차길 같은 흙길이다

 

순례자들을 위한 식수대가 곳곳에 있다는데 나는 이곳 한 곳 밖에 못 봤다

 

여기도 진달래가 한창이다

 

차도라도 이런 도로는 차들이 거의 안 다녀서 즐기면서 걸을 수 있다

 

소들이 저희들 혼자 방목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시골 풍경

 

지금 Santiago 순례 성수기가 아니라 (7, 8월이란다) 길이 매우 한적했다, 순례하기 제일 좋은 때는 5, 6, 9월이란다

 

만발한 개나리 나무로 둘려 싸인 밀밭 (혹은 보리밭)

 

무슨 꽃인지 꽃이 거의 다 땅바닥에 떨어졌다

 

아담한 돌다리가 있는 고풍스러운 마을

 

Arzua에 도착해서 걷기를 끝내고 버스로 Santiago로 돌아왔다

 

Santiago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숙소에서 타고 와서

대합실 한쪽에 세워둔 자전거가 나를 반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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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27) / 스페인 Zaragoza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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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일, 요일, Zaragoza, Albergue La Posada del Comendador

 

 

(오늘의 경비 US$123: 숙박료 16, 커피 1.25, 식수 1.25, 버스 57.50 자전거 10, 환율 US$1= 0.7 euro)

 

 

며칠 전 포르투갈 Porto에서는 버스회사 매표원이 자전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시간에 버스표를 못 팔겠다고 해서 애를 먹었는데 (그래서 매표원을 피해서 인터넷으로 샀다) 오늘은 버스 기사가 자전거를 백에 넣어서 싸지 않아서 버스에 실어줄 수 없다고 해서 애를 먹었다. 버스표를 살 때 그런 조건이 없었는데 영어를 못하는 버스 기사와 논쟁을 할 수도 없고 아주 난처하게 되었었다. 다행히 자전거를 못 실어 준다고 강경하게 나오던 버스 기사가 나중에는 어떻게 마음을 돌렸는지 실어주었다.

 

 

좌석이 80석은 되어 보이는 초대형 버스에 승객은 고작 20명 정도여서 짐칸에 여유가 많았는데 버스 기사가 왜 그렇게 심술을 부렸는지 모르겠다. 보통 그렇게 심술을 부리는 버스 기사를 보면 나이가 많고 인상이 좋지 않은 사람이다. 젊은 버스 기사들은 보통 인상도 좋고 친절한 편이다. 나이가 들면 인자해지는 것이 아니라 심술이 많아지고 그것이 얼굴에도 나타나게 되는 것 같다. 외국인이 자전거를 가지고 자기 나라 여행을 하면 좀 더 잘 봐주어야지 심술을 부려서 사람을 힘들게 하다니 못됐다. 나도 당연히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데 심각하게 반성을 좀 해야겠다.

 

 

그뿐이 아니었다. 버스에 탄 다음에는 좌석을 마음대로 앉지 못하게 하고 짐도 머리 위 짐칸에 얹으라는 등 일일이 간섭을 했다. 특히 나한테만 그렇게 까다롭게 굴었는데 어쩌면 무슨 이유로 외국여행객을 싫어하는 버스 기사인지도 모르겠다. 보통 버스에 빈 좌석이 많아서 아무 데나 앉아도 버스 기사는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이 버스 기사는 달랐다. 매표원이 표를 팔 때 보통 좌석을 앞자리부터 배정해서 앞에는 승객이 많고 뒤에는 텅텅 빈다. 나는 사람이 없는 뒤에 앉아서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할 수 없이 제일 앞줄 지정석에 앉아서 가야했는데 조금 가다가 내 옆에 100kg은 될법한 젊은 여자가 않는다. 그리고는 내 좌석까지 몸이 넘어와서 나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한 시간 정도 달리다가 너무 불편해서 뒷줄 빈 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버스 기사가 보고도 다행히 아무 말도 안 했다. 4시간 정도 더 달린 다음에 버스 기사가 교체가 되어서 버스 뒤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그 다음부터는 편하게 갔다.

 

 

Santiago de Compostela부터 Zaragoza 까지는 14시간의 긴 버스 여행이었다. 버스 안에서 스페인 다음에 갈 나라 프랑스 여행계획을 세우고 밀린 여행기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Santiago de Compostela 숙소에서 점심과 간식을 충분히 싸와서  오는 동안 커피 한 잔과 식수 한 병 산 것 밖에는 돈을 안 썼다.

 

 

오늘 아침 Santiago de Compostela에서는 비가 내려서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버스 터미널까지 갔는데 버스가 출발해서 3, 4시간 지난 다음부터는 구름은 많지만 푸른 하늘이 보이는 날씨로 바뀌더니 Zaragoza에 가까워져서는 아주 청명한 날씨로 바뀌었다. Lisbon을 떠난 후로 처음 보는 푸른 하늘이었다. 이제 비오는 날씨는 한동안 벗어난 것 같기도 하다. 사람 살 것 같다.

 

 

Zaragoza에 저녁 8시에 도착해서 버스 터미널에서 3km 떨어진 숙소는 쉽게 찾아갔다. 아직 해가 남아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숙소까지 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숙소는 조금 낡았으나 아침 식사도 주고 주방도 있고 있을 만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숙소에 문의를 해보니 Zaragoza에서 120km 정도 떨어진 Sos de Rey Catolico라는 마을에 당일 여행을 하는 것은 안 된다. Sos de Rey Catolico 당일 여행은 관광 성수기인 여름에만 있고 혼자 버스를 타고 다녀오는 것은 가능하지만 3일이 소요된다니 할 수 없다. Sos de Rey Catolico는 부부왕의 남편인 Ferdinand 왕의 출생지인데 수백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라고 해서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가게 되어 아쉽다. Sos de Rey Catolico를 못가는 대신 Zaragoza 구경을 하루 더 해야 하는데 Zaragoza에 이틀씩 볼거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오랜 만에 맑은 날씨다

 

Zaragoza에 가깝게 갈수록 날씨가 더 좋아졌다

 

아름다운 경치다

 

Zaragoza에 가깝게 갈수록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건조한 경치로 변했다

 

그래도 구름이 많은 날씨다

 

좋은 날씨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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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28) / 스페인 Zarago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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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6일, 일요일, Zaragoza, Albergue La Posada del Comendador

 

 

(오늘의 경비 US$50: 숙박료 16, 점심 6.50, 맥주 2.50, 커피 1.80, 식품 6, 마그넷 기념품 2.50,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살 것 같았다. 지난 며칠 동안 비와 싸움을 하다가 청명한 이곳에 오니 새 세상 같다. 1년에 7개월 동안 해를 못 보는 미국 Seattle 사는 사람들은 그래도 Seattle이 좋다는데 나는 그런 데서는 못 산다.

 

 

느지막하게 숙소를 나서서 강변을 따라서 이 도시의 중앙광장인 Plaza de Pilar 광장으로 걸어갔다. 강변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 타거나 벤치에 앉아서 햇빛을 즐기고 있었다. Santiago가 있는 Iberia 반도 서북지역은 습한 기후인데 Zaragoza가 있는 Iberia 반도 동북지역은 미국 LA 같은 사막성 기후란다. Zaragoza는 "Tharagotha" 비슷하게 발음한단다.

 

 

스페인의 수많은 도시가 그렇듯이 Zaragoza도 로마제국 때부터 있었던 2천 년 이상 된 오래된 도시다. 한국에는 2천 년 이상 역사를 가진 도시는 별로 없고 2천 년 역사를 가진 경주 같은 도시도 2천 년 전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스페인의 오랜 도시들은 옛날 모습을 많이 간직한 것이 부럽다.

 

 

오늘 숙소를 나오기 전에 숙소 직원의 도음을 받아서 Lonely Planet에 소개된 Zaragoza 부근에 있는 아름다운 옛날 모습을 간직한 세 마을, Sos, Ainsa, Albaracin 중에 한 곳이라도 버스를 타고 당일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알아보았다. 직원이 20분 이상을 소비해서 인터넷을 뒤지고 버스회사에 전화를 걸고 나중에는 Sos 근처 자기 고향 부모 집에 전화를 걸면서 알아봤으나 허사였다. 여름에는 여행사에서 하는 당일 관광이 있는 모양인데 지금은 없단다. 내가 보기에는 지금도 당일 관광을 해도 될 만큼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는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한국 같으면 틀림없이 할 것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다녀 올 수 있을 텐데 스페인은 확실히 좀 느슨한 나라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대부분 상점들이 닫았다. 열린 곳은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Plaza de Pilar 주위의 음식점과 기념품 상점들뿐이다. 그리고 중국 사람이 경영하는 구멍가게 상점들이다. 중국 사람들이 하는 상점은 전 세계를 통틀어서 1년 내내 닫는 법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 결국은 그 나라의 상권을 차지해 버리는 것이다. 동남에서는 그런 식으로 해서 벌써 옛날에 상권을 차지했고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느슨한 나라들은 결국은 중국 사람들에게 당한다. 내가 보기에는 스페인도 느슨한 나라다.

 

 

어제는 알람을 끄고 잤더니 아침에 눈을 떠보니 8시였다. 9시쯤 아침 식사를 하고 11시쯤 나갔다가 4시쯤 돌아왔다. 대부분 시간을 Plaza de Pilar 광장 주변에서 보냈다. 광장에 있는 여행 안내소에 가서 내일 할 일을 확정했다. 20km 정도 강변 주위로 난 자전거 길을 달릴 생각이다. 천천히 달려도 3시간 정도면 된다. 지금 이곳 날씨는 자전거 타기에 최상의 날씨다. 오늘 오후 3시 반 기온이 25도였다.

 

 

오늘 내 옷차림은 완전히 달라졌다. 동복을 벗고 하복을 입은 식이다. 아래 내복도 벗어버리고 위에는 티셔츠 위에 자전거 재킷이다. 조금 더 기온이 올라가면 재킷도 벗고 티셔츠 차림이 될 것이다.

 

 

오늘 점심은 광장에 있는 야외 음식점에서 사먹었다. 맥주 한 잔만 사마시고 일어날까 하다가 점심까지 먹게 되었다. 메뉴를 보니 오징어 튀김이 있어서 시켜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오징어도 싱싱했고 찍어먹는 치스 소스 맛이 특이했다. 양은 좀 많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좀 적었다.

 

 

숙소에서 미국 New York University 의과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여자를 만났다. 한 달 동안 이곳에 있는 병원에서 일을 한다는데 이곳 숙소에서 묵고 있단다. 숙소의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똘똘해 보여서 말을 걸었는데 역시 달랐다.

 

 

스페인에 와서 15유로인가 주고 Vodafone 휴대전화 회사에서 SIM카드를 사서 삼성 태블릿 PC에 넣고 그동안 썼는데 전화와 텍스트 메시지는 한 번도 사용 안했고 인터넷 데이터는 허용된 2GB 중에 230MB 밖에 안 썼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호주나 뉴질랜드와 달리 숙소 WiFi가 무료다. 그래서 데이터를 많이 써야하는 사진 작업은 항상 숙소 WiFi를 사용했고 Vodafone 데이터 서비스는 주로 숙소 찾을 때 구글지도 보는 것이나 다른 비상시에만 썼더니 너무 적게 썼다. 이제 1주일 후에는 스페인을 떠나서 프랑스로 들어가는데 그곳에 가서는 프랑스 전화회사 SIM 카드로 바꾸어야 한다.

 

 

삼성 태블릿 PC의 배터리 소진되는 문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10시간 정도 가야할 배터리가 1시간 밖에 못 간다. 그래서 숙소에서 사용할 때는 항상 전원에 연결하고 사용해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 작년 가을 일본 여행을 할 때 이 문제가 생겨서 "factory reset"을 해서 문제를 해결했는데 이번에는 혹시 Vodafone 인터넷 데이터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까봐 못하고 있다. 내주 스페인의 마지막 도시 Barcelona를 떠나기 직전에 factory reset을 할 생각이다.

 

 

내일은 오랜만에 장거리 자전거를 탄다.

 

 

Zaragoza에 도착한 다음 날 일요일이라 강변길로 산보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아직도 초겨울 날씨인 Santiago와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다

 

스페인 도시는 어디나 흉한 낙서가 보인다

 

대여 자전거

 

모두들 여름 옷 차림이다

 

스페인은 어느 도시에 가나 여행안내소가 잘 되어있다, 스페인은 아마 관광산업이 제일 중요한 산업일 것이다

 

로마 시대 유적

 

Zaragoza는 로마제국의 Caesar와 Pompey의 싸움에서 

Caesar 편을 들어서 Caesar의 도움으로 대도시로 번성했다

 

로마제국 시대의 경기장 유적

 

 

로마 건축양식의 교회 건물

 

 

Zaragoza의 중앙광장인 Plaza de Pilar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Zaragoza의 대성당인 Basilica de Nuestra Senora del Pilar는 AD 40년의 Santiago가

(St James the Apostle) 성모 마리아가 대리석 pillar (석주) 위에서 내려오는 것을

목격하고 대리석 pilar 주위에 교회를 세운 것이 시초가 되었다 한다

 

 

성당 지붕에는 큰 돔 하나와 10여개의 작은 돔들이 있는데 비잔틴 건축양식 같다

 

종탑에는 Zaragoza 경치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지붕 큰 돔 앞에는 여러 개의 석상이 있다

 

성당 전면 가운데 있는 조각은 무엇인가?

 

일요일 좋은 날씨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일 것이다

 

오징어 튀김 점심을 먹었는데 맛은 좋았고, 양도 적었다

 

Zaragoza에서 대성당 다음으로 유명한 건물인 Catedral de San Salvador는 La Seo라는 별칭이 있는데 옛 이슬람 모스크 자리에 세워졌다는데 모스크 전에는 로마제국 때

Forum 자리였다는데 건물 서북쪽은 이슬람 건축양식인 Mudejar 양식으로 되어있다

 

이슬람 건축양식인 Mudejar 양식

 

Zaragoza에는 조그만 광장들이 수없이 많고 광장에는 분위기 만점의 야외 음식점이 있다

 

Zaragoza 시내 한 가운데를 흐르는 강 위에 놓인 로마시대 때 만든 다리

 

강 건너 쪽에서 본 대성당

 

 

다리 위에서 대성당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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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29) / 스페인 Zaragoza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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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7일, 월요일, Zaragoza, Albergue La Posada del Comendador

 

 

(오늘의 경비 US$43: 숙박료 16, 커피 1.25, 식품 9, 4, 환율 US$1= 0.7 euro)

 

 

오늘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전거를 탔는데 날씨가 제법 더웠다. 오후 온도가 27도까지 올라갔는데 사막성 기후 때문인지 햇볕이 매우 따가워서 그늘 쪽으로 다녔다. 며칠 전에 초겨울 같았는데 이제는 초여름 같다. 아침 10시경 숙소를 떠날 때는 긴 바지에 자전거 재킷 차림이었으나 금방 기온이 올라서 짧은 바지로 갈아입고 재킷도 벗고 티셔츠 차림으로 자전거를 탔다.

 

 

어제 여행 안내소에서 얻은 20km 자전거 코스 지도를 가지고 출발점을 찾아가는데 길을 잃어서 거의 한 시간이나 걸렸다. 출발점은 나중에 보니 어느 자전거 가게였는데 지도를 잘못 보고 발음하기도 힘든 Teatro de Caesaraugusta로 알고 그곳을 찾느라고 애를 먹었다.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지도를 다시 보니 출발점이 아니고 출발점에서 1km 떨어진 지점이었다.

 

 

요새 숙소에서 주는 아침 식사 중 우유와 오렌지 주스는 나에게 잘 안 맞는지 설사가 나왔다. Teatro de Caesaraugusta 광장에 도착했을 때 설사 기별이 나서 근처 음식점 화장실 신세를 졌다. 그냥 나오기가 미안해서 커피 한 잔을 시켜 마시면서 잠깐 쉬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는 조그만 광장이 많아서 좋다. 항상 쉬는 사람들이 있고 조그만 음식점이 있어서 커피나 맥주를 사마실 수가 있고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다.

 

 

다시 지도를 보고 자전거 코스 출발점으로 찾아가니 자전거 상점이었다. 상점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자전거 코스 지도를 보이면서 이곳이 자전거 코스 출발점이 맞느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자전거 상점을 자전거 코스 출발점으로 하다니 다분히 상업적이다. 그러나 그럴 듯한 아이디어다. 직원에게 자전거 코스 설명을 받고 두 가지 자전거 손볼 것을 봤다.

 

 

자전거를 비행기에 실을 때 타이어 공기를 좀 뺐는데 (고도 때문에 혹시 펑크가 날지 모르니) 다시 적정 수준으로 (80 PSI) 채웠다. 그리고 스크루가 하나 잘 맞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맞는 것으로 갈아 끼웠다. 이제 자전거는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 더 이상 손볼 것이 없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난 거의 한 달 동안 자전거 상점을 찾았었는데 연 곳을 못 보았다가 오늘 우연히 연 곳을 보게 되어서 문제를 간단히 해결했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 중에 자전거 문제가 생겨서 자전거 상점에 가야 한다면 자전거 상점을 찾는 것도 쉽지 않겠다. 나는 주로 구시가지 중심가에 숙소를 정하는데 구시가지 중심가에는 자전거 상점이 없는 것 같다.

 

 

자전거 상점을 나와서 자전거 코스 지도를 가지고 직원이 설명한 대로 따라 갔으나 금방 길을 잃어버렸다. 길이 너무 좁고 차와 사람이 많아서 차도에서도 인도에서도 자전거를 타기가 힘들었다. 자전거 코스 지도가 너무 엉성했다. 길 이름도 없어서 무용지물이었다. 자전거 코스를 따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강가로 나와서 강을 따라서 난 자전거 길을 달렸다. 한참 강 상류로 올라갔다가 다리를 건너서 강 건너로 가니 2008년 월드 엑스포를 한 지역이 나왔다. 2010년 상하이 월드 엑스포 2년 전에 이곳에서 월드 엑스포를 했던 모양이다.

 

 

오늘 점심과 저녁은 수퍼마켓에서 산 샌드위치로 땠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어디 가도 항상 살 수 있었던 한국 라면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한 번도 못 봤다. 중국 식품점에는 맛이 이상한 중국 라면 밖에 없다.

 

 

내일은 오전 11시 버스로 스페인의 마지막 도시 Barcelona로 떠난다. 아침 시간이 넉넉해서 좋다. 숙소에서 10시쯤 나가면 된다.

 

 

 

 

Zaragoza 셋째 날에는 강변 주위에 난 자전거 길로 약 20km 자전거를 탔다,

아침에 조그만 광장 야외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사서 만신 다음에 출발했다

 

자전거 코스 출발점이 이 자전거 상점이었다

 

 

특이한 건축양식의 교회 건물, 이슬람 영향을 받은 것 같은 건축양식이다

 

 

로마제국 때 만들어졌다는 다리

 

대성당 근처 강변 자전거 길, 완전히 여름 복장이다

 

강변 자전거 길을 신나게 달렸다

 

 

강변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Plaza Europa에 있는 Obelisco Europa 탑 

 

 

2008 월드 엑스포 지역으로 가는 다리

 

 

또 다른 다리 옆으로는 케이블카들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니 월드 엑스포 건물들이 나왔다

 

 

월드 엑스포 건물

 

 

월드 엑스포 건물

 

 

 

월드 엑스포 지역에서 보이는 대성당 모습

 

나무에서 나온 꽃가루 같은 것들이 바람에 날려 다니다가 땅에 걸려서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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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30) / 스페인 Barcelona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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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8일, 화요일, Barcelona, St Christopher's Inn

 

 

(오늘의 경비 US$95: 숙박료 20, 저녁 10.50, 식품 4.50, 커피 1.50, 식수 1.75, 버스 18, 자전거 10, 환율 US$1= 0.7 euro)

 

 

오늘도 버스에 자전거를 싣는데 애를 먹었다. 버스 기사가 내 자전거를 보더니 플라스틱으로 싸지 않으면 못 싣는다고 한다. 같은 ALSA 버스회사인데 스페인 남쪽에서는 플라스틱으로 싸야한다는 말이 없었는데 북쪽에서는 싸야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어디에서 플라스틱을 구한다는 말인가. 결국 오늘도 결국에는 실어주었다.

 

 

오늘 버스는 거의 만석이었는데도 자전거를 실을 공간이 충분이 있었다. 이제 스페인 버스는 더 이상 타지 않아도 된다. Barcelona를 떠나서 프랑스로 갈 때는 기차를 타거나 Eurolines 같은 국제버스를 탈 것이다. 그러나 아직 자전거 싣는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Zaragoza에서는 하늘이 항상 맑았는데 Barcelona에 가까워지면서 뿌옇게 변했다. 그래서 그런지 Barcelona의 첫 인상은 Zaragoza 만큼 좋지 않았다.

 

 

Barcelona의 Estacion del Nord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 터미널 안에 있는 여행 안내소에서 Barcelona 지도를 얻어서 숙소 근처에 있는 Placa de Catalunya 광장으로 쉽게 찾아갔다. 그리고 광장 근처에 있는 숙소도 쉽게 찾았다. 오랜만에 숙소를 쉽게 찾았는데 숙소가 골목길이 많은 구시가지가 아니고 도로가 번듯한 신시가지에 있기 때문이다. 신시가지에서는 길을 찾기가 쉽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나가서 Andorra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인구 8만의 소국) 당일관광을 알아봤는데 두 군데 여행사 모두 이번 주에 떠나는 그룹은 만원이란다. 취소하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해놓았는데 가망이 있는 것 같지 않다. 안되면 나 혼자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인데 가는데 3시간, 돌아오는데 3시간, 둘러보는데 2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 같다. 

 

 

오늘 저녁은 숙소 근처에 중국 음식점에 들어가서 내가 좋아하는 마파도푸를 시켜먹었는데 양이 너무 적었다. 배가 차려면 둘을 시켜야 할 정도로 양이 적다. 지난 번 어디서인가도 그랬는데 오늘도 또 당했다. 미국에서는 항상 양이 충분한데 유럽에서는 왜 양이 이렇게 적은지 모르겠다. 음식을 담는 그릇부터 작다.  요리를 둘 시키게 만드는 상술인 것인가? 이제는 중국 음식점에는 안 간다.

 

 

저녁 식사를 한 다음에 Placa de Catalunya 광장 앞을 지나가는 Barcelona의 중심거리 La Rambla를 좀 걷다가 Carrefour 수퍼마켓을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그 안에 중국음식 푸드 코트 같은 곳이 있었다. 그곳 음식이 오늘 저녁을 사먹은 중국 음식점보다 더 나을 것 같다. 그 옆에는 일본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초밥을 팔고 있었는데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10불정도 받을 초밥을 15유로를 받는다. 거의 배 가격인 것이다.

 

 

내일은 Lonely Planet에 나온 Barcelona 시내 walking tour나 할 생각이다. 시작하기 전에 Carrefour 수퍼마켓에 가서 피크닉 점심을 사가지고 가거나 walking tour를 끝내고 Placa de Catalunya 광장으로 돌아와서 광장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거나 할 것이다. 맥도날드 음식만큼 싸고 푸짐한 음식도 찾기가 쉽지 않다.

 

 

 

 

 

 

 

 

 

 

거대한 규모의 이 Zaragoza 기차역 겸 버스터미널은 2008년 World Expo를 위해서 지는 것이란다

 

Barcelona 가는 길 풍경

 

건조한 풍경이다

 

버스 휴게소

 

Barcelona 근처에 있는 고속도로 톨게이트는 거대한 규모다

 

Barcelona 버스터미널

 

숙소 St Christopher's Inn은 London, Paris, Berlin 등에도 있는 배낭여행객 호스텔 체인점이

 

나무에서 나온 꽃가루 같은 것들이 바람에 날려 다니다가 땅에 걸려서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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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31) / 스페인 Barcelon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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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9일, 수요일, Barcelona, St Christopher's Inn

 

 

(오늘의 경비 US$547: 숙박료 20, 점심 11, 저녁 5.80, 커피 2.20, 식품 2.60, 입장료 7.50, 선글라스 5, 삼성 갤럭시 탭 329,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좋지 않은 사건이 터져버린 날이다. 배낭을 도둑맞은 것이다.

 

 

배낭 잃어버린 얘기는 나중에 하고 오늘 구경 다닌 것부터 얘기를 하면 오늘은 Lonely Planet에 나온 구시가지 walking tour를 했다. 오전 10시쯤 시작해서 오후 3시쯤에 끝났다. Walking tour는 숙소가 있는 Placa de Catalunya에서 시작되어서 도보전용 길인 La Rambla 길로 걸어 내려갔다. Palau Guel에서 Rambla 길을 떠나서 Catedral 쪽으로 갔다. 지금은 관광 성수기도 아니라는데 웬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은지 길이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Barcelona에 오니 지명이 스페인의 다른 곳과는 좀 달랐다. Plaza 대신 Placa, Palacio 대신 Palau, Mercado 대신 Mercat, eglesis 대신 esglesia, 이런 차이다. Barcelona가 있는 Catalonia 지역은 스페인어와 조금 다른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스페인어의 방언이라고도 하고 다른 언어라고도 하는 것 같다. 끈질기게 스페인에서 독립하려고 했던 이유가 짐작이 된다.

 

 

Catedral 다음에는 Roman Walls, Esglesia de Santa Maria del Mar 교회, Museu Picasso 미술관, Mercat de Santa Caterina, Palau de la Musica Catalana를 보고 다시 Catedral로 돌아왔다가 출발점인 Placa de Catalunya으로 돌아왔다.

 

 

Placa de Catalunya에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바로 근처에 있는 숙소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Barcelona 시내 관광버스가 막 도착하는 것이 보였다. 관광버스를 배경으로 내 사진 한 장이 찍고 싶어졌다. 삼각대가 배낭 안에 있어서 배낭을 벗어서 삼각대를 꺼내고 배낭을 다시 젓서야 했는데 지지 않고 바로 옆에 있는 카페 의자에 놓은 것이 큰 실수였다. 약 10m 앞으로 나가서 삼각대에 카메라를 얹어놓고 배낭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내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나서 배낭을 놓은 의자를 보니 배낭이 없는 의자만 보인다. 가슴이 섬직해지면서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도난당한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내가 삼각대에 카메라를 얹어놓고 맞추는 10여초 동안 배낭에서 눈을 떼었는데 그때 없어진 것이다. 근처에 누군가 나를 주시하고 있던 도둑이 집어간 것이다.

 

 

기분이 확 나빠졌다. 여행 전문가를 자처하는 내가 배낭을 도둑맞다니. 벌써 세 번째다. 과테말라, 뉴질랜드, 그리고 이제 스페인이다. 당연히 Barcelona 같은 대도시에 오면 특별히 조심을 하고 특히 Barcelona에서 제일 복잡한 곳인 Placa de Catalunya에서는 더 특별히 조심했어야 하는데 전혀 마음에 경종이 울리지 않았다. 유럽 대도시 가면 도둑 조심하라는 소리를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 도대체 말이 안 된다.

 

 

도난 신고라도 하려고 근처 경찰서 지서 같은 곳에 갔으나 웬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기다리기도 싫고 신고를 해봐야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나만 귀찮아 질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어떻게 복구를 하나. 우선 배낭 안에 넣어두었던 삼성 태블릿 PC 생각이 났다. 그것 없이는 여행하기기 불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보통 힘이 든 것이 아니다. 뉴질랜드에서도 그랬는데 꼭 복구를 해야 한다. 바로 근처에 쇼핑몰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쇼핑몰이 아니고 한국의 전자랜드 같은 대형 전자제품 상점이었다. 당장 삼성 갤럭시 탭 3 태블릿 PC를 샀다. 내가 잃어버린 삼성 갤럭시 노트와는 Stylus Pen이 없는 것 빼고는 거의 같았다. 외장 micro SD 카드도 넣을 수 있고 SIM 카드도 넣을 수 있다. 사이즈도 같은 8인치인데 무게는 훨씬 가볍다. 잃어버린 것은 390g이었는데 새것은 300g 정도나 그 미만인 것 같다. 1년 사이에 그만큼 가벼워 진 것이다.

 

 

숙소에 돌아와서 쉽게 갤럭시 원상복귀를 할 수 있었다. 매일 백업을 하는 덕분에 데이터 손실은 전혀 없다. 애플리케이션들도 대부분 자동 복귀되었다. 예전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일일이 수동 복구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이번엔 아주 쉽게 되었다. 가벼워진 것도 좋고 그동안 말썽을 부리던 배터리 소진 문제도 자동 해결되어서 너무 좋다.

 

 

삼성 태블릿 PC 외에 잃어버린 것을 기억해보니 배낭 외에 smart wool 긴소매 셔츠, 넥워머, 자전거 헬멧 안에 쓰는 모자, 한국 여권, 그리고 환화 5만 원 정도다. 한국 여권은 원래 미국 여권과 함께 전대 안에 넣고 다녔는데 전대가 너무 두툼해져서 불편해서 배낭으로 옮겼는데 이제는 후회가 된다. 여행하는 것은 미국여권으로 아무 문제가 없으니 한국여권은 7월에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이나 10월에 귀국해서 다시 내면 된다. 그리고 보니 꼭 더 다시 사야할 것은 배낭뿐이다.

 

 

그래서 내일 배낭만 사면 완전 복귀다. 이렇게 쉽게 복귀 되리라고는 기대를 못했는데 인제 복귀하는 데도 전문가가 된 기분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매일 하는 백업 덕분에 여행기와 여행 사진 손실이 전혀 없는 것이다.

 

 

오늘 사건 때문에 Barcelona를 떠나는 것을 하루 늦출 생각을 하고 있다. Barcelona 구경을 하루는 더 해야 하고 Andorra 당일 관광도 해야 하는데 프랑스로 떠나기 전에 하루쯤 머리를 식히면서 쉬고 싶다.

 

배낭을 잃어버린 Placa de Catalunya 광장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보행자 전용 거리 La Rambla 길

 

Barcelona에 있는 동안 대형 수퍼마켓 Carrefour를 많이 이용했다

 

Barcelona에서 제일 유명한 Mercat de la Bouqueria 야채와

과일 시장  (자전거를 탄 여자가 사진 찍는 나를 보고 웃고 있다)

 

La Sagrada Familia를 만든 Antoni Gaudi의 초기 작품인 Palau Guell

 

Placa de Sant Jaume 광장에 있는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건물 사이로 보이는 Catedral 종탑

 

Catedral의 아름다운 종탑들

 

Catedral 앞 광장 풍경

 

Catedral 안 풍경

 

Barcelona 시내 거리 풍경

 

로마제국 시대의 유적 Roman Walls

 

Gothic 건축양식의 Esglesia de Santa Maria del Mar 교회

 

곱빼기 초밥 점심을 들었다

 

피카소 미술관 건물 근처에서 지도를 보고 있는 관광객 커플

 

기념품 상점

 

피카소 미술관 (Museu Picasso) 입구에서 삼각대를 놓고 내 사진을 찍는데

한 여자가 내 앞으로 지나가서 실패했다

 

이번에는 성공했다

 

피카소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몰래 피카소 작품 하나 사진을 찍었는데 작품 이름을 읽어 놓았는데 생각이 안 난다

 

Palau de la Music Catalina 공연장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32) / 스페인 Barcelon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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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0일, 목요일, Barcelona, St Christopher's Inns

 

 

(오늘의 경비 US$118: 숙박료 20, 점심 7.20, 맥주 6.50, 식수 1.50, 커피 1, 지하철 2.15, 2.15, 2.15, 배낭 40, 환율 US$1= 0.7 euro)

 

 

오늘 아침에 배낭을 사서 어제 배낭 도난의 피해를 완전히 복구했다. 뉴질랜드 때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했다. 이제 외출할 때 배낭은 웬만해서 내 등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등에서 내려야 할 경우에는 내 다리 사이에 놓을 것이다. 그러나 조만간 여행이 끝날 텐데 그때는 배낭 잃어버릴 걱정은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배낭에는 잃어버려도 쉽게 빠르게 그리고 비싸지 않게 복구할 수 있는 것만 넣을 것이다. 태블릿 PC, 카메라, 여권, 주민등록증은 배낭에 넣지 않고 항상 몸에 붙어 있는 (샤워할 때만 빼놓고) 전대나 거의 허리에서 떠나지 않는 허리에 차는 백에 넣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허리에 차는 백과 전대가 좀 무거워 질 텐데 좀 걱정이다.

 

 

배낭을 산 다음에 Barcelona 제일의 볼거리 La Sagrada Famila 성당을 지은 (아직 미완성) Modernista 건축가 Antonio Gaudi의 작품을 보러 갔다. 우선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Casa Batllo를 걸어가서 보았다. 안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입장료도 비싸서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나처럼 밖에서만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그 옆 건물 Casa Amatller와 조금 떨어져서 있는 건물 Casa Lleo Morera도 Modernista 건물들이다.

 

 

다음에는 지하철을 타고 La Sagrada Familia 성당을 보러갔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역시 들어갈 생각은 안 하고 밖에서만 구경을 했다. Barcelona에 왜 Modernista 건축가들의 건물이 많은지 모르겠다. 이들 건물은 Picasso의 그림과 콘셉트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의 작품이 아니고 꿈속의 작품 같다.

 

 

오늘의 마지막 볼거리로 Barcelona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Parc de Montjuic 공원에 지하철과 funicular 전차를 타고 같다. Barcelona에 와서 처음으로 조용한 곳에 와보는 것 같았다. Barcelona는 너무 혼잡스러운 곳이라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 도시다. 그룹으로 몰려다나는 고등학생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시끄럽고 걷기가 힘들 정도로 복잡한 도시다. 내 적성에는 Zaragoza 같은 그리 크지 않은 도시가 맞는 것 같다.

 

 

점심은 La Rambla 거리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먹었는데 오후 2시가 넘었는데도 웬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먹는 것 같지도 않게 먹었다. 점심 전에 La Rambla 거리에 있는 야외 음식점에서 맥주 한 잔을 사서 마시면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거리 구경을 한참 동안 했는데 맥주 한 잔에 6.50 유로를 받는다. 바가지 가격이다.

 

 

내일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의 하나로 치는 Andorra에 다녀올 것이다. Andorra에 교통편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없이 가는데 인터넷에 나온 정보대로 Barcelona의 Estacion Sants 버스 터미널에 오전 7시 반쯤까지 나가 보련다. 오전 8시에 떠나는 버스가 있는 것 같은데 있으면 11시 반 정도에 Andorra에 도착일 것이고 두어 시간 둘러보고 오후 2시나 3시 버스를 타고 Barcelona로 돌아올 생각이다.

 

 

새 배낭을 산 상점

 

Modernista 건축물 Casa Lleo Morera

 

Modernista 건축물 Casa Amatller

 

Antoni Gaudi의 modernista 작품 Casa Batllo

 

Casa Batllo를 구경하는 사람들

 

Modernista 건축물을 보러 온 관광버스

 

지하철 악사

 

Barcelona 최고의 볼거리 La Sagrada Familia 성당

 

기념사진

 

La Sagrada Familia 성당을 보러 온 사람들

 

아직도 공사 중이다

 

언제 공사가 끝날 것일까

 

다른 방향에서 본 La Sagrada Familia 성당

 

La Sagrada Familia 성당 근처에 있는 조그만 꽃밭

 

건물만 보다가 조용한 꽃을 보니 눈이 식혀지는 것 같아서 좋다

 

Parc de Montjuic 공원에서 보이는 Barcelona 전경, 사진 가운데 뒤쪽으로 La Sagrada Familia 성당이 보인다

 

La Sagrada Familia 성당은 Barcelona에서 제일 높고 덩치가 큰 건물 같다

 

맥주를 마시며 한참 동안 사람 구경을 했다 

 

2014년 4월 12일, 토요일, Barcelona, St Christopher's Inn

 

 

(오늘의 경비 US$46: 숙박료 17, 점심 6, 식품 9.50,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쉰 날이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하고 여행기 작업을 했다. 하루 더 묵는 것을 같은 방에서 할 수 없어서 방을 바꿔야 했다. 8명이 자는 방에서 12명이 자는 방으로 옮기니 방값이 3유로 싸졌다. Carrefour에 가서 점심으로 전번에 봤던 중국식 볶은 국수를 사먹었는데 맛은 좋았으나 양은 맥도날드 먹는 것보다 적었다. 보통 맥도날드 빅맥, 라지 후라이스, 라지 드링크, 소프트 아이스크림콘을 오후 2시경 점심으로 사먹으면 저녁은 걸러도 된다.

 

 

저녁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Carrefour에서 숙소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을 수 있는 라사냐를 사왔다. 그 외에도 맥주, 보드카, 머핀 등을 사왔다. 나는 보드카나 위스키를 떨어트리지 않고 사가지고 다닌다. 버스에서 심심할 때, 길거리에서 추울 때, 우울할 때 조금 씩 마시면 좋다. 꼭 친구 같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그래서 술에 중독이 되는 모양이다.

 

 

새로 산 배낭이 좀 크다. 커서 좋은 점도 있지만 작은 것이 좋아서 어제 산 Adidas 상점에 가서 작은 것으로 바꿀 수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안 된단다. 내가 봐도 안 바꾸어주겠다. 배낭은 옷과 비슷해서 어제 Andorra 다녀오면서 비도 맞았는데 입었던 옷을 바꾸어 달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숙소 직원에게 내일 Estacio Sants까지 자전거를 가지고 가야하는데 자전거를 지하철에 실을 수 있느냐고 물으니 일요일에만 실을 수 있단다. 그런데 운 좋게 내일이 일요일이다. 타고 가도 되기는 하는데 길이 복잡해서 지하철에 싣고 가는 것이 편하다.

 

 

오늘은 사진 한 장도 안 찍었다. 내일은 드디어 스페인을 떠나서 프랑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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