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영화가 대세이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아바타' 그리고 '인터스텔라' 등이 모두 판타지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수준 있는 판타지 영화를 못 만들어 내고 있다. 너무나 사실만 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조폭' 영화만 많다.
판타지의 밑천은 무엇인가? 고대의 신화와 역사, 그리고 토착신앙이 중요한 기반을 이룬다.
영화대본 쓰는 작가들이 필자에게 이 분야 자문을 구하면 일제강점기 이후로 '미신(迷信)'이라고
낙인 찍혀 왔던 토착신앙 분야가 사실은 판타지의 보고(寶庫)라고 말해준다.
한국 토착신앙의 3대 분야는 칠성(七星), 용왕(龍王), 산신(山神)이다. 칠성은 북두칠성을 말한다.
하늘의 칠성은 우주를 주관하는 거대한 시계였다. 칠성은 북방 유목민족들에게는 시간의 신(神)이었다.
수명 짧은 자식들을 위해 우리 어머니들이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빌었던 대상이 칠성이다.
시간을 연장해 달라고.
용왕은 바다를 주관하는 신이다. 뱃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신이자 바다 밑의
수중(水中) 세계를 총괄하는 신이었다.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에 해당한다.
신라 문무왕은 죽어서 나라를 지키는 동해의 용왕이 되었다. 감포 앞바다의 대왕암은 그 현장이다.
산신은 산에 있는 신이었다. 한국은 70%가 산으로 되어 있고, 각 산마다 산신령이 있다고 여겨왔다.
역대 단군(檀君)들도 죽은 뒤에는 명산의 산신이 되었다고 믿었고, 나라를 사랑한 충신이나 대감들도 죽으면
산신이 되어 국토를 지킨다고 여겼다.
근래에 산신설화를 추적하다 보니 충북 제천 구학산(九鶴山) 자락의 경은사(慶恩寺)에 이야깃거리가 많았다.
'울고 넘는다'는 박달재 안쪽의 구학산은 원래 도적들이 살던 심심산골이었다.
경은사는 박달재 도적들의 본부 터였다. 절의 산신각 앞으로는 황제의 도장처럼 생긴 옥새봉(玉璽峰)이
포진하고 있어서 여덟 명의 왕[八王]이 나온다는 전설이 있다. 경은사는 산신각 터가 좋아서 산신령이 영험하다.
신도들이 기도를 하면 산삼을 많이 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신도 한 사람이
400뿌리의 산삼을 캤다. 이 절의 산신령 영험설화(靈驗說話)만 모아도 판타지 대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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