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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도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http://cafe.daum.net/elsonpark/) |
(오늘의 경비 US$64: 숙박료 200, 택시 120, 80, 10, 10, 50, GBAO permit US$40, 인터넷 17, 복사 1, 팩스 3, 시내버스 5, 버스 200, 70, 화장실 2, 점심 70, 저녁 55, 물 45, 우표 34, 환율 US$1= 40 som) 오늘 아침 예정대로 타지키스탄 영사관에 가서 비자를 받고 어제 갔던 Celestial Mountains 여행사에 가서 GBAO permit 수수료 US$40을 지불하고 여권과 타지키스탄 비자 사본을 팩스로 나의 GBAO permit을 대행해주고 있는 인터넷 여행사 Stan Tours에 보내려 하니 팩스 번호가 잘 못되었는지 팩스가 안 간다. 근처 인터넷 카페에 가서 서류를 스캔을 해서 이메일로 보내려하니 스캐너가 없단다. 근처에 전화국이 있어서 가보니 팩스는 있는데 내가 가져온 비자 사본이 너무 작다며 큰 사이즈로 다시 복사해오란다. 복사하는 곳을 모른다고 했더니 여자 직원이 하던 일을 접어두고 나를 데리고 복사하는 곳으로 데리고 간다. 한곳에 가니 옛날에는 했는데 이제는 안 한단다. 다시 한참을 걸어서 다른 곳에 가서 복사를 하고 전화국으로 돌아와서 팩스를 보내준다. 아주 친절한 여자다. 남편이 군인 장교인데 얼마 전에 남편과 함께 훈련 차로 미국 Kansas City에 가서 1년 동안 살았단다. 이렇게 힘들게 팩스를 보냈다. 이제는 10일 내지 14일 기다리면 이메일로 GBAO permit을 받을 수 있겠다. 이제 말만 듣던 파미르고원 구경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오늘 타지키스탄 영사관에 가는데 택시기사에게 120 som 주겠다고 했더니 타라고 해서 탔는데 내릴 때는 150 som을 내란다. 택시기사들은 정말 사람 힘들게 만든다. 시내로 돌아올 때는 오랜만에 양심적인 택시기사를 만났다. 길가에 택시를 세워놓고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내가 가려는 시내 Celestial Mountains 여행사가 있는 네거리 거리 이름을 종이에 적고 그 밑에 120 som이라고 쓴 종이를 건넸더니 한참동안 들여다보더니 80 som이라고 쓴다. 80 som만 받고 가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양심적인 택시기사는 만나기 쉽지 않다. 일을 마치고 Issyk-Kul 호반 도시 Cholpon-Ata로 떠났다. 호수가 가까워지니 공기가 시원해진다. 이렇게 시원한 공기는 터키를 떠난 후 처음이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길거리에는 살구를 파는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집집마다 살구나무가 보이고 잘 익은 살구가 주렁주렁 달렸다. 아마 이때 못 파는 살구는 전부 말리는 것 같다. 며칠 전 Fergana Valley에서 말린 살구를 사먹었었는데 너무나 맛있었다. 어제는 수퍼마켓에서 잘 익은 살구를 사다 먹었는데 꿀맛이었다. 앞으로 자주 사먹어야겠다. 오늘 본 Issyk-Kul 호수는 실망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Lake Tahoe 호수같이 푸른 산으로 둘려 쌓인 호수를 상상했는데 전혀 아니다. 오히려 사막 한 가운데 있는 호수 같다. 멀리 보이는 산은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이고 호수 물은 흐린 날씨 때문인지 회색이다. 호수 너머로는 산도 안 보이고 수평선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 길이 170km, 폭 70km 호수라니 수평선이 있을 듯도 한데 날씨 때문에 모든 것이 흐릿하기만 하다. 오늘밤은 Cholpon-Ata에서 묵고 내일 Karakol로 가려고 했는데 그렇게 안 되었다. Cholpon-Ata에 도착하니 아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내일 열린다는 말 경주 때문인 것 같다. 우즈베키스탄 Khiva에서 만났던 벨기에 친구에 의하면 내일 Cholpon-Ata에서 일 년에 한번 있는 말 경주가 열린단다. Lonely Planet에 homestay가 딱 두 군데 나와 있는데 찾아가 보니 한 곳은 방이 다 나갔고 또 한 곳은 방이 너무 형편없었다. 버스에서 내리면 이 두 군데 homestay 말고도 다른 homestay 주인들이 많이 나와 있을 것이라 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방을 구하면 내일 말 경주를 구경하고 Karakol로 가려고 했는데 방을 못 잡겠으니 어찌하리. 다행이 오후 4시경에 Karakol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Karakol로 갔다. Cholpon-Ata의 Issyk-Kul 호반 모래사장 풍경, 그림엽서를 찍은 것이다 (오늘의 경비 US$25: 숙박료 200, 승마 700, 점심 23, 택시 40, 버스 5, 식료품 10, 환율 US$1= 40) 아침에 같은 숙소에 묵고 있는 일본 배낭여행객 요시코를 만났다. 아주 상냥하게 생긴 20대 말이나 30대 초의 처녀인데 내가 먼저 인사를 청하니 자기가 오늘 승마를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배낭여행객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이런 요청을 많이 하는데 그 목적은 경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고 대부분 배낭여행객들은 이런 요청을 받으면 좋아한다. 여럿이 함께 다니는 배낭여행객들은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혼자 다니는 배낭여행객들은 항상 같이 갈 사람들을 찾는다. 승마를 하는 경우에는 말 빌리는 돈은 각자 내면 되지만 가이드와 가이드가 타는 말을 빌리는 비용은 나누어서 낼 수 있기 때문에 경비절약이 되는 것이다. 승마 얘기를 들어보니 해볼 만할 것 같아서 같이 가자고 했다. 요시코는 이곳에 오래 있었고 오늘 승마를 하고 내일 떠난다고 한다. 11시쯤 요시코와 함께 여행 안내소에 가서 나는 이곳 여행정보를 얻고 있는 동안에 요시코는 승마 가이드에게 연락해서 오후 2시까지 가이드의 집으로 가기로 약속을 했다.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 동안 Karakol 뒷산을 말을 타고 다니는데 가이드 비용은 700 som이고 말 빌리는 것은 한 시간에 70 som이라서 총비용이 한 사람 앞에 700 som이다. 17,000원 정도인데 이 나라에서는 큰돈인 것 같다. 우리가 승마를 하러 찾아가는 가이드 집은 소위 CBT에 소속된 한 가정집인데 요시코가 벌써 가이드로 써봐서 아는 곳이었다. CBT는 Community-Based Tourism의 약자인데 중앙아시아에서 키르기스스탄에만 있는 일종의 관광 조합이다. 주민들이 여름 한철 민박, 승마, 가이드 등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버는 것이다. 10여 년 전에 이곳을 여행한 스위스 사람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것인데 스위스와 프랑스 자원봉사자들의 후원을 받아가며 하고 있단다. 키르기스스탄 110여 개 도시에 CBT 사무실이 있어서 외국 여행자를 상대로 민박, 승마, 등산 가이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이 나라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외국 배낭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단다. 점심때가 되어서 요시코와 함께 요시코가 자주 간다는 싸구려 음식점에 갔다. 시장 안에 있는 조그만 음식점인데 싸고 맛있단다. 나는 Dungan 족 음식인 냉국수와 한국의 만두 같은 manty를 시켜 먹었다. 냉국수는 맛이 그저 그런데 manty는 먹을 만 했다. Dungan 족은 19세기말에 중국 서부지방에서 피난 온 중국 회교도들인데 주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중국어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음식이 중앙아시아 음식과는 다르다 한다. 당시에 중국 서부 난조우 근처에 살고 있던 회교를 믿는 회족이 반란을 일으키자 청나라에서 군대를 보내서 많은 회족이 희생되는 사건이 있었다. 1999년 중국 남쪽 국경 지대에 있는 윈난성을 여행할 때 회족 사람들을 만났었는데 이들은 회족 반란이 평정된 다음에 청나라에서 회족 생존자들을 강제로 윈난성으로 이주시켰는데 그들의 후손들이 아직도 윈난성에 살고 있는 것이다.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사는 Dungan 족은 윈난성으로 쫓겨 가지 않고 이곳으로 도망 온 회족 사람들의 후예인 것이다. 오후 2시에 승마 가이드 집으로 미니버스를 타고 갔다. Karakol 시내를 벗어나서 한참 가니 Karakol 시가지가 끝나는 곳에 있는 아담한 농가였다. 아주 깨끗한 집인데 말, 소, 개, 고양이, 닭 등의 가축과 과일나무가 많았다. 요시코는 이런 집에서 묵고 싶다고 하는데 나도 동감이었다. 정말 정겨운 풍경의 농가였다. 이 집에는 말이 다섯 마리나 있는데 그 중 셋을 준비를 해서 승마를 떠났다. 요시코와 나는 말을 하나씩 타고 가이드는 14세 정도의 동생과 함께 말 한 마리에 같이 탔다. 요시코가 안다는 가이드는 바쁜 일이 있어서 못 가고 그의 형과 함께 떠났는데 영어를 못해서 말이 잘 안 통했다. 승마는 아주 재미있었다. 지금 까지 승마를 한 중 제일 재미있었다. 오늘 날씨는 승마에 최적인 날이었다. 말이 아주 영리해서 말을 잘 듣는다. 가볍게 뛰기도 했는데 전과는 달리 제법 몸 중심을 잡을 수가 있었다. 오는 승마를 많이 배운 기분이다. 다음 가는 Lake Song Kol에 가서 말을 타고 싶은데 오늘 승마 연습을 한 셈이다. Karakol 뒷산 산정에 오르니 경치가 그만이었다. 앞으로는 멀리 Karakol 시와 Issyk-Kul 호수가 보이고 뒤로는 넓은 초원과 나무가 무성한 산이 보였다. 초원에는 yurt가 여기저기 보였고 멀리에는 눈 덮인 산도 보였다. Sound of Music 영화에 나오는 경치 못지않았다. 승마는 좋았는데 오후 7시까지 끝내기로 한 약속은 안 지켰다. 저녁 8시에 숙소에서 저녁을 먹기로 식사주문을 해 놓았는데 7시에 승마가 끝나야 8시 저녁 식사시간에 대어 갈 수 있는데 가이드에게 여러 번 다짐을 받았는데 가이드가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8시 반이 되어서야 끝났다. 가이드 집에 돌아와서 내 숙소로 가려하니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고 붙잡는다. 나는 약속 때문에 빨리 가고 싶은데 요시코는 있고 싶어 한다. 할 수 없이 방으로 들어갔더니 찬 한 잔이 아니고 만찬 상이 나온다. 결국 저녁 약속은 못 지키고 가이드 집에서 대접을 잘 받고 택시로 9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돌아왔다. 숙소 주인이 늦었지만 주문한 저녁 식사를 하라고 하는 것을 다음에 먹겠다고 하고 간신히 벗어났다. 그러나 참 미안했다. 이 숙소는 음식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서 비싸지만 한번은 꼭 먹어볼 생각이다. 숙소에 돌아와서 요시코와 한참 얘기를 나누었다. 내 이메일 주소를 적어가면서 꼭 연락을 하겠단다. 아주 다정다감한 처녀다. Yak Tours Hotel의 뒷마당에는 텐트를 치고 자는 배낭 여행객들이 많다 Yak Tours Hotel의 고물 지프차 Yak Tours Hotel 정문 옆에 놓인 자전거, 이 숙소에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많이 온다 Bazaar에 있는 싸고 맛있는 음식점 Dungan 족 국수와 한국의 만두 같은 manty로 점심이 훌륭하다 중앙아시아에 키르기스스탄에만 있는 주민 중심의 관광 조합 시스템 승마를 주선한 CBT의 농가 풍경 농가에는 소, 닭, 개, 고양이와 말 다섯 마리가 있다 과일 나무도 여러 가지 있다 팔다 남은 과일을 말리고 있다 나와 일본 여행객 요시코가 탈 말들을 준비하고 있다, 요시코는 숙소에서 만났다
6시간 동안의 긴 승마 트레킹이었다 Karakol과 그 너머로 보이는 Lake Issyk-Kul 호수 Karakol 뒷산 산정에서 보이는 4,000m급의 산 경치 조수 소년과 나 초원에 자라는 이름 모를 야생화 오늘 승마를 많이 배웠다 넓은 초원에 꺾어 논 풀 더미들이 보인다. 이 풀 더미들은 가축들의 겨울 양식인 모양이다 풀 뜯기에 정신없어 보이는 양떼 승마를 끝나고 가이드 집에 돌아오니 만찬이 준비되어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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