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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여행기 (2) - Khiva / 2

應觀 2013. 9. 26. 10:53

우즈베키스탄여행기 (2) - Khiva / 2


우즈베키스탄 여행지도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http://cafe.daum.net/elsonpark/)

2006년 7월 20일, 목요일, Khiva, Isak Hoja Hotel

(오늘의 경비 US$27: 숙박료 US$10, 저녁 US$4, 입장료 7,000, 2,500, 1,000, 점심 5,500, 환율 US$1=1,200 som)

아침 7시 반부터 9시까지 성벽 일주를 했다. Khiva에서는 무어니 해도 성벽이 제일 볼만하다. 북쪽 성벽, 동쪽 성벽, 남쪽 성벽 순서로 걸었는데 모두 어제 오후에 본 서쪽 성벽만 못했다. 동쪽 성벽이 보존 상태가 제일 나빴다. 성벽이 무너지거나 성벽표면이 상한 곳이 많았다. 갑자기 이곳에 왜 성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Lonely Planet에 의하면 사막에 사는 Turkmen 유목민 부족들의 공격 때문이란다. 다시 말해서 투르크메니스탄 사람들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들은 Khiva의 노예시장에 노예들을 공급하는 역할도 했지만 가끔 Khiva를 약탈하려고 공격도 했던 모양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투르크메니스탄 사람들은 일본의 왜구 같은 존재였던 모양이다.

동쪽 성벽 근처에는 시장이 서고 있었는데 수박을 산 같이 싸놓고 파는 곳이 많이 보였다. 수박철인 모양인데 하나 사다놓고 먹었으면 좋겠는데 호텔 방에 냉장고가 없다. 호텔에 부탁하면 되겠지만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어린이들이 따라오면서 헬로를 외친다. 이곳 어린이들은 인도나 남미 애들처럼 돈이나 펜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 나라는 이웃 나라 카자흐스탄이나 투르크메니스탄처럼 석유는 안 나오는 대신 실크로드 유적이라는 중앙아시아 최고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관광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나란데 이 나라 얘들은 인도 애들처럼 되지 말았으면 한다.

우즈베키스탄이란 어떤 나라인가. 땅 넓이는 남북한의 배 정도인데 서쪽과 북쪽은 대부분 사막이고 동쪽은 산악 지대이고 남쪽은 농경 지대이다. 인구는 약 2천 5백만인데 국민 대부분이 몽골 징기스칸의 후예란다. 어제 국경에서 나를 태우고 Khiva까지 온 한국말을 하는 운전사는 자기네 조상들은 몽고 사람들의 후예가 아니란다. 중앙아시아 나라에는 몽골 사람들의 후예도 있고 몽골이 쳐들어오기 전에 살던 사람들의 후예도 있다는 얘기다.

이곳은 13세기경에 몽골의 영토가 되어서 약 2백 년 동안 몽골의 지배를 받았다. 한국의 고려 같은 경우는 고려가 몽골군에게 항복한 후 몽골군은 물러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앙아시아는 징기스칸 아들 중 한 아들의 땅이 되어서 그의 자손들이 영주하면서 다스렸던 것이다. 이 후예들 중에는 중앙아시아에 대 제국을 건설한 Timur와 인도의 마지막 제국인 무갈 제국을 세운 Babur같은 인물도 있다. 몽고가 징기스칸 때뿐만 아니고 그 후에도 아시아 각 지역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 나라는 중앙아시아 나라들 중 실크로드 유적이 제일 많은 나라다. 이 나라에 있는 Khiva, Bukhara, Samarkand는 실크로드 도시들 중에서도 제일 이름난 도시들이다. 이러한 귀중한 관광자원을 잘 개발만 하면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 멀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여행 중에 비자 내기가 제일 힘든 나라 중에 하나였다. 한국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서 비자를 내려다가 까다로운 영사 때문에 시간만 소비하고 내질 못했다. 지금 생각하니 급행료를 요구했던 것 같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대사관에서 간신히 냈는데 수수료가 US$150이나 들었다. 비자 수수료로 대사관을 운영하는 나라가 틀림없다. 보통 사람 월급이 US$15 정도라니 내가 낸 비자수수료가 우즈베키스탄 국민 10명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국 같으면 약 1, 2천만 원을 냈다는 얘기다.

이곳 사람들은 모두 훤칠하게 잘 생겼다. 어린이들도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몽골 피와 페르시아 계통 사람들의 피가 섞인 것이 틀림없다. 러시아 사람들의 피도 약간 섞인 것 같다. 거의 2백 년 동안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으니 가능한 얘기다.

이곳 차들은 대부분 싸구려 대우 중고차들이다. 휘발유가 비싼 모양인지 대우 차 중에도 제일 휘발유가 적게 드는 다마스, 티코 같은 차들이다. 토요타 중고차가 많은 투르크메니스탄과는 다르다.

점심은 성내에 있는 Farrukh라는 음식점에서 먹었는데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먹을 만 했다. 라그만이라는 국수를 먹었는데 양고기 국물에 감자, 양파, 당근, 고추 등을 넣고 끓인 국수다. 40대의 한국 부부 여행자를 만나서 한참동안 얘기를 나누었다. 청주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는데 매년 방학 때 부부가 여행을 다닌단다. 이번에도 한 달 예정으로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여행하고 있단다. 이렇게 여유 있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직업은 한국에서는 교직원밖에 없는 것 같다.

Khiva에서 제일 큰 호텔인 Hotel Khiva 안에 있는 환전소에 가서 돈을 바꿨는데 돈이 없다고 해서 간신히 US$50만 US$1 당 1,224 som에 바꿀 수 있었다. Hotel Khiva 호텔의 매니저 친구 말이 걸작이다. 영어를 제법 하는데 시내 은행에도 바꿔줄 돈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은행에 돈이 없다니 말이 안 된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모른단다. 그러면서 호텔 옆에 있는 인터넷 카페에 가면 많이 바꿀 수 있다한다. 그런데 환율은 US$1에 약 100 som 정도 적을 것이란다. 좀 헛소리를 하는 것 같다. Bukhara 가는 교통편을 물어보니까 자기가 US$40 정도에 주선해 줄 수 있다 한다. Urgench에서 합승택시나 버스로 가는 것을 물어보니 그렇게 가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불편하고 위험하고 등등 자기가 소개하는 택시로 가는 것이 좋단다. 교통편도 환전도 구전을 받아 챙기려고 하는 것 같다. 영어 좀 하는 것으로 입만 가지고 돈을 벌려는 친구다. 거기에 비하면 내가 묵는 숙소 주인은 자기 호텔도 가지고 있고 손님들 관광도 시키며 양심적으로 돈을 번다. 영어뿐 아니라 독어도 잘하는데 모두 독학으로 배웠다 한다.

깜박하고 쓰다가 남은 약 US$20어치 되는 투르크메니스탄 돈을 잊어버리고 못 바꿨다. 숙소 주인에게 어떻게 바꿀 도리가 없겠느냐고 하니까 은행에서는 안 되고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한다. 남미에서 파라과이 돈을 안 바꾸고 브라질에 들어와서 바꾸려 했으나 못 바꾸고 결국에는 쓰레기통에 버린 적이 있었다. 이번에 똑 같은 실수를 저질렀는데 다행히 숙소 주인의 도움으로 바꿀 수 있게 되는 모양이다. Hotel Khiva 매니저에게 부탁을 했더라면 무언가 또 재주를 부리려 했을 것이다.

이곳은 맥주 값이 매우 비싸다. 오늘 점심 식사 때 음식점에서 맥주 한 병을 시켰는데 3,000 som이 나왔다. US$2.50인 셈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약 5배인 셈이다. 점심 식사 값 2,000 som보다 맥주 한 병 값이 더 비싸다. 호텔에서도 맥주를 팔아서 가격을 물어보니 역시 3,000 som이란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어보니 세금이 높아서 그렇단다. 그래도 맥주 값이 미국이나 한국보다도 비싸다니. 이 나라에서 맥주 마시기는 틀렸다.

저녁은 이 호텔에서 먹었는데 플로브라는 한국 볶음밥 같은 음식이었는데 맛이 좋았다. 후식으로 나온 멜론은 그렇게 달수가 없었다. 오늘 벨기에에서 온 여행객이 한 명 들어와서 같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심심치 않게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모래 아침에 내가 가려는 Bukhara로 떠난다고 해서 나와 함께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Bukhara에 가서도 같은 호텔에 들기로 했다. 이 친구는 Bukhara 구경을 며칠 전에 마치고 이곳 Khiva에 왔다가 Tashkent로 돌아가는데 Khiva에서 Tashkent까지는 너무 멀어서 Bukhara에 가서 전 번에 묵었던 호텔에 하루 묵고 가려한다고 한다. 덕분에 Bukhara까지 가는 것은 쉽게 되었다.

아침 해가 뜨기 직전에 Khiva 성의 서쪽 성벽

북쪽 성벽

동쪽 성벽

동쪽 성벽은 보존 상태가 가장 나쁘다

성벽 표면이 벗겨지고 그 안의 흙벽돌이 보인다

남쪽 성벽

남문

성벽 안쪽 모습, 활이나 총 쏘는 곳이 사람 키로는 안 미칠 것 같다

성내 큰 길거리 풍경

성내 골목 풍경

아직도 옛날식으로 흙벽돌을 만든다

무언가 했더니 빵을 굽는 화덕 (tandoori oven)

대문이 열려있어서 안마당 사진을 한 장 실례했다

성벽 안에 있는 옛날 전사의 무덤

둥글둥글한 지붕 풍경

대형 실크로드 지도, 이번 여행에 이 지도에 도시들 대부분 가봤다

내가 묵었던 호텔은 조그만 규모지만 깨끗하고 주인이 매우 친절했다

Khiva 어린이들, 이곳 사람들은 애들이고 어른이고 모두 훤하게 잘 생겼다

길가에서 수박을 파는 사람

성안에 있는 Khiva 왕궁, 중앙아시아의 왕은 Khan이라 불렀다. 징기스칸의 “칸”이고 신라 벼슬 각간의 “간”이다

왕궁 앞에는 사형을 집행하던 광장이 있고 그 옆으로는 특이하게 생긴 Kalta Minor Minaret이 보인다

왕궁 내부인데 그렇게 화려해 보이지는 않는다.

정교한 조각을 한 나무 기둥이 위험해 보인다

왕궁에서 제일 높은 곳인 Watch Tower에서 내려다본 성내 풍경

Watch Tower에서 내려다본 다른 방향의 성내 풍경

Watch Tower에서 내려다본 성 밖 풍경

Watch Tower에서 내려다본 성벽 풍경

Watch Tower에서 내려다본 성벽 풍경

성내의 제일 큰 거리 풍경

길거리에서 파는 이 나라 전통 털모자

점심을 먹은 Farrukh 음식점의 yurt라 불리는 몽고 천막

길가에서 만난 할머니와 손자

돈 내고 타볼 수 있는 낙타

지금은 Hotel Khiva인 Mohammed Rakhim Khan Medressa, Medressa는 회교의 신학대학이다

옛날에는 학생들이 기거하던 방인데 이제는 호텔 방이다.

이곳에 머물까 하다가 비싸고 불편할 것 같아서 말았다

특이하게 뚱뚱한 Kalta Minor Minaret, 입구도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