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여행기 (4) / Bukhara |
우즈베키스탄 여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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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2일, 토요일, Bukhara, Hotel
New Moon
(오늘의 경비 US$38: 숙박료 US$13, 점심 2,000, 저녁 1,500, 식료품 4,400, 케이크 1,000, 식수 1.5L 2개 1,000, 택시 2,500, 18,000, 환율 US$1=1,200 som)
아침 7시 반경 3일 숙박료를 US$100짜리 지폐를 내니 거스름돈을 미화로 바꿔준다. 환전소에서는 귀한 미화가 숙박소에는 흔한 모양이다. 숙소 주인 대우 다마스 차를 타고 같은 숙소에 묵던 벨기에 친구와 함께 Khiva에서 30km 떨어진 도시 Urgench로 갔다. 2,500 som 내고 편히 갔다. Urgench에는 Bukhara가는 미니 밴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8,000 som을 요구한다. 벨기에 친구는 Bukhara에서 Urgench로 왔을 때 7,000 som을 냈다는데 요금이 며칠 사이에 1,000 som이 올랐다는 말인가? 짐을 실을 곳도 없어서 차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야 하는데 짐을 놓을 자리도 변변히 없다. 벨기에 친구는 짐이 너무나 많다. 약 30kg 무게란다. 미니 밴 옆에 있는 합승택시 운전사가 한 사람 앞에 15내고 타란다. 15,000 som이라는 줄 알고 벨기에 친구와 함께 올라탔더니 15,000 som이 아니고 US$15이고 som으로는 18,000 som이란다. 미니밴보다 비싸지만 택시에는 짐을 트렁크에 싣고 택시 뒷자리를 벨기에 친구와 둘만이 앉아가서 편하기 짝이 없다. 앞자리에는 우즈베키스탄 사람 한 명이 탔는데 우리가 낸 요금보다 훨씬 적게 내고 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Bukhara까지 편하게 갔다. 오전 8시 반에 떠나서 5시간 걸려서 오후 1시경에 도착했다. Urgench와 Bukhara 주위는 푸른 벌판이었는데 두 도시를 달리는 동안은 투르크메니스탄의 Karakum 사막 못지않은 황량한 사막이었다. 차에는 에어컨이 있는데도 휘발유 아끼느라고 안 틀었다. 대우차였는데 sun visor 있는 비디오 화면에 비디오를 보여준다. Sun visor에 비디오 화면이 있는 차는 처음 본다.
Urgench를 떠난 지 얼마 안 되어서 Amu Darya강을 건넜는데 강이 너무나 커서 놀랐다. Amu Darya 강은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읽은 중앙아시아에 관한 책에서 많이 나오는 강인데 조그만 강으로 생각했는데 아마존 강이나 양자강 못지않게 큰 강이었다. 사막 한가운데 이렇게 큰 강이 흐르다니 참 놀랍다. 이 강은 파미르고원, 천산 산맥 쪽에서 시작해서 서쪽으로 흘러서 카자흐스탄에 있는 아랄해로 들어가는 강이다. 소련 시절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막에 거대한 목화 농장을 만들기 위해서 이 강물 일부를 사막으로 돌려서 아랄해로 들어가는 물의 양이 줄어서 아랄해는 원래 크기의 10분의 1로 줄어들게 되었다. 강물의 양이 너무나 방대해 보여서 어느 정도 물을 빼돌려서는 아랄해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은데 어느 정도가 아니고 대부분의 물을 빼돌린 모양이다.
우즈베키스탄도 투르크메니스탄 못지않게 검문소가 많다. 그런데 정작 검문은 안 한다. Bukhara에 도착할 때까지 10여 군데 검문소를 지나갔는데 한 번도 검문을 안 당했다. 그러나 운전사가 차에서 내려서 경찰에게 다가가서 돈을 건네는 것을 두 번 목격했다. 수십 년 전 한국에도 그랬던 생각이 났다. 그 당시에는 교통경찰이 되었다 하면 집을 살 정도로 돈을 잘 벌었다. 이제는 다 옛날 얘기가 되었으니 다행이다.
택시가 Bukhara에 도착해서 시내 호텔 근처까지 데려다 주니 참 편했다. 보통 시외 어느 곳에서 내려주는데 이번에는 요금 흥정을 할 때 호텔 근처에 데려다 달라고 못을 박았다. 벨기에 친구가 전 번에 묵었었다는 호텔에 가니 사람은 둘인데 빈방이 하나밖에 없다고 해서 근처에 있는 Hotel New Moon이란 곳에 들었다. 숙박료가 벨기에 친구는 하루 밤이라 US$15을 내고 나는 3일 밤 묵기로 하고 US$40에 계약을 했다. 방이 Khiva에 묵었던 호텔 방보다 더 좋다. 에어컨은 물론 TV까지 있고 이 호텔 역시 근래에 연 곳인지 방이 새방 같았다. 시원한 북향에다가 창밖으로는 이 도시의 중앙공원인 Lyabi-Hauz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아주 좋은 위치다. 아래층에는 음식점도 있어서 점심을 호텔 방으로 가져다 먹었는데 메뉴에 “Korean Goggi"라고 있어서 밥과 함께 시켜먹었더니 불고기 비슷하게 만든 것이었다. 음식 값도 매우 쌌다. Khiva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편히 구경하게 생겼다. 더위는 계속 문제지만.
저녁 6시경 나가서 Lyabi-Hauz 공원 주변을 돌아봤는데 볼거리가 제법 많았다. 공원 한 가운데는 조그만 호수도 있고 공원 주위로 회교 사원, Mederessa (회교 신학교), Caravansari (옛날 낙타 상인 숙소) 등의 볼거리와 음식점, 찻집, 식품점, 인터넷 카페, 우체국 등, 내가 필요로 하는 시설이 다 있었다. 아주 편리한 장소에 숙소를 잡아서 만족이다.
저녁 식사를 벨기에 친구와 같이 했다. 식사를 하면서 유럽연맹의 (European Union) 현재와 장래에 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 친구의 의견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제일 큰 불평은 기업은 큰 이익을 보고 있지만 서민들은 대부분 불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벨기에 대기업들은 비싼 벨기에 노동자들 대신 값싼 포르투갈 노동자들을 데려다가 쓴단다. 벨기에 기업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벨기에 노동자들에게는 보통 큰 일이 아니다.
거대한 Amu Darya 강, 정말 예상외였고 감동적이었다, 사막 한 가운데 이렇게 큰 강이 있다니...
Bukhara 가는 길은 대부분 투르크메니스탄의 Karakum 사막에 못지않은 황량한 사막이다
2006년 7월 23일, 일요일, Bukhara, Hotel
New Moon
(오늘의 경비 US$24: 숙박료 US$13, 점심 1,000, 저녁 4,800, 음료수 600, 케이크 800, 기념품 2,500, 우편엽서 1,000, 우표 800, 인터넷 2,000, 환율 US$1=1,200 som)
Bukhara는 중앙아시아의 "holiest city"로 알려진 도시이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숙소 주인 부부는 60대인데 영어를 전혀 못한다. 오히려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 한 여자가 몇 마디 해서 간신히 통한다. 오늘 아침식사 때 음식 주문을 하는데 나에게 녹차를 원하느냐 흑차를 원하느냐 하고 묻는 질문을 벽에 걸린 달력에 있는 그림에서 녹색과 흑색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한다. 이 나라는 어느 호텔이나 아침식사가 항상 포함되어서 나 같은 외국여행자에게 참 편하다.
아침 두 시간 동안 Lonely Planet에 나온 "Walking Tour" 지도를 따라서 반쯤 다녔는데 별로 볼만한 것이 없었다. Lonely Planet에 나온 “Walking Tour (도보 관광)”는 아주 볼거리가 많은 도시에 한해서 있는데 지도와 설명이 함께 있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 나머지 반은 내일 갈 생각인데 볼만한 것이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유태교 synagogue 두 곳을 보았다. 지난 700여 년 동안 이 도시에 유태인들이 제법 많이 살았었는데 근래에 대부분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한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흙먼지가 몹시 날렸으나 날씨는 어제보다 시원한 것 같았다. 유태인들은 회교도 나라에서보다 기독교 나라에서 핍박을 더 많이 받았다는데 왜 그랬을까?
오늘 드디어 우체국을 찾아서 이란부터 부치지 못하고 가지고 다니던 우편엽서를 미국의 두 손녀들에게 부쳤다. Khiva에서 만난 Hotel Khiva 매니저 생각이 난다. 이 친구에게 우체국 위치를 물었더니 묻지도 않는데 자기 나라는 우편배달이 잘 안 되니 그런 줄 알라고 경고를 했다. 별난 나라고 다 있다고 생각하면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자기도 모른단다. 뭔가 많이 잘 못된 나라 같다. 따지고 보면 이 세계에는 나라 자격이 부족한 나라들이 많다.
오늘 아침에 연못가에서 한 젊은 친구가 나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서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자기는 한국에 가서 일하고 싶은데 자기하고 얘기를 좀 하자고 붙잡는다. 아침시간에 구경을 다녀야하니 돌아와서 얘기하자고 하면서 간신히 떼어버렸다. 이 나라에는 한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는 듯 하고 젊은 사람들은 누구나 한국에 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 것 같다.
어제 벨기에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유럽에 기독교가 쇠퇴해지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것이 얼마나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이었다. 아마 사람들이 영리해저서 그럴 것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바보였었다는 말인가? 특히 젊은이들은 대부분 기독교를 믿지 않는다고 한다.
오랜만에 인터넷을 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할 시간이 없었고 Khiva에서는 한 시간에 3,000 som (US$2.50) 바가지 가격이어서 안 했다. Bukhara에서는 다행히 한 시간에 700 som을 받는다. 이 정도면 괜찮은 가격이다.
Bukhara 관광구역의 중심지인 Lyab-Haiz 연못의 아침 풍경
늦은 오후의 Lyab-Haiz 연못 풍경
Lyab-Haiz의 밤 풍경
연못 주위에 있는 한 찻집에서 시원한 아침시간에 차를 즐기는 노인들
Nadir Divanbegi Medressa 회교 신학교 정문에 그려진 새 모양의 타일 모자이크
Hoja Nasruddin “Wise Fool" 동상, 회교세계의 돈키호테 비슷한 실제 인물이었다
Lyab-Haiz 연못 서쪽에 있는 내가 지금까지 본 회교사원 중에 제일 적은 “꼬마” 회교사원
이중에 혹시 마술 램프가 있을까?
일요일이라 학교 안 가고 노점을 보고 있는 듯한 소녀, 그림엽서를 팔아 주었다
Caravanserai는 옛날에 낙타 떼를 몰고 실크로드를 다니던 상인들이 묵던 숙박소였다
Bukhara (Buxoro) 도시 창건의 2,500주년을 기념하는 벽화
Lyab-Haiz 부근의 옛날 건물들
조그만 네 개의 탑을 가진 Char Minaret, 이 나라 그림엽서에 많이 나온다
집안 마당 풍경을 도둑질 찰칵했다
그늘이 우거진 주택가 길 풍경
700년 역사를 가진 유태교 Synagogue, 이곳의 유태인들은 대부분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이제는 기념품 시장으로 변한 Gaukushan Medressa 회교 신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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