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여행/여행정보

뉴질랜드 여행기 36 - Rotorua, YHA Hostel (2)

應觀 2013. 7. 28. 17:41

뉴질랜드 여행기 36 - Rotorua, YHA Hostel (2)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http://cafe.daum.net/elsonpark/)

2013년 2월 20일 금요일, Rotorua, YHA Hostel

(오늘의 경비 US$63: 숙박료 21, 점심 9, 위스키 20, 입장료 35, 환율 US$1=NZ$1.2)

오늘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 (Whakarewarea Thermal Village) 구경을 했다.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 바로 옆에는 Te Puia라는 온천 관광지가 있는데 내가 다녀온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은 원주민 Maori 족 사람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고 Te Puia는 뉴질랜드 정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두 곳은 경쟁 관계인데 대부분 관광객들은 Te Puia로 가는 것 같다.

Te Puia는 시설도 좋고 볼거리도 더 많은 것 같은데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보다 25불이 더 비싸다. 하늘 높이 물을 뿜어내는 이곳 최고의 볼거리 Pohutu는 Te Puia 안에 있는데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에서도 아주 잘 보인다.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왔는데 Te Puia에 비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싸서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에 왔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래서 왔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곳에 온 또 다른 이유는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은 현재도 사람이 살고 있는 원주민 Maori 족 마을이어서 원주민들이 사는 모습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Te Puia는 완전히 관광용으로 만들어진 곳인데 관광 가이드 말에 의하면 Te Puia도 원래 Maori 족의 땅이었는데 오래 전에 뉴질랜드 정부가 수용했단다.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에서는 주로 유황냄새가 나는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물구멍들 구경을 했다. 그리고 약 1시간 동안 Maori 족 공연이 있었는데 제법 볼만 했다. 춤추는 모습에 “눈을 부라리고 혀를 내미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적과 싸울 때 적에게 겁을 주어서 기를 죽게 하기 위한 것이란다. 혀를 내미는 것이 Maori 족의 인사 방법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코를 부비는 것과 착각한 것이다. Maori 족 사람들은 인사를 할 때 서로 코를 부빈다는데 코를 부비는 것이나 입을 맞추는 것이나 유교사상이 몸에 밴 동양 사람들에게는 어색한 모습이다.

Maori 사람들은 어디서 왔을까? Maori 전설에 오래 전에 “하와이카”라는 곳에서 큰 통나무배를 타고 왔다는데 하와이카가 정확히 어디인지 그리고 언제 왔는지는 모른단다. 하와이카는 호주 쪽은 아닐 것이고 뉴질랜드에서 가까운 남태평양 섬일 것인데 지도를 보면 뉴질랜드에 가까운 섬들은 Fiji, Tonga, New Caledonia, Vanuatu 등이다. 언제 왔을까 하는 것은 1,000년 전일 수도 있고 10,000년 전일 수도 있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언어를 비교해 보면 Maori 언어와 Tahiti 섬 언어가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차이 같이 매우 유사하단다. Tahiti 섬은 위에 열거한 섬들보다 훨씬 멀지만 배를 타고 이동하는 데는 거리보다 조류나 바람이 더 중요한 것이니 Maori 족은 Tahiti에서 왔을 가능성이 제일 많은 것 같다. Maori 족이 뉴질랜드에 도착했을 때 먼저 이주해온 원주민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아마 Maori 족에 의해서 몰살을 당했을 것이다. Maori 족은 싸울 때 나중에 보복을 피하기 위해서 항상 적을 몰살한단다. Maori 족 사람들에게는 창피한 얘기겠지만 Maori 족은 소위 식인종이어서 싸움이 끝난 다음에는 항상 적의 인육을 즐겨 먹었단다.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 구경을 끝내고 Rotorua 시내로 들어와서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고 어제 가려고 하다가 그만둔 Maori 족 마을 Ohinemutu Village 구경을 갔다. Lake Rotorua 호숫가에 있는 이 마을에는 St Faith's Anglican Church라는 교회가 있는데 Maori 전통 조각으로 아름답게 장식을 해놓았다. 이 마을에도 지하에서 온천물이 나오는 곳이 여러 곳 있었는데 규모는 작았다.

내일은 Rotorua를 떠나서 자전거로 호반 휴양지로 이름난 Taupo로 간다. 어제 그곳 YHA에 숙소 예약을 해놓았는데 자전거 여행자 할인을 받아서 방값이 21불이다. Tuapo까지 거리는 83km인데 힘든 고개는 없는 것 같다. 론리에는 4시간 내지 5시간 걸린다고 나와 있는데 나는 8시간을 잡아서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오후 3시쯤에 도착할 생각이다.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 대문

관광객들이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 (Whakarewarea Thermal Village) 표지판 앞에 모여서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다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은 아직도 Maori 족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음식점, 커피점, 기념품 상점들도 있다

Maori 족 마을에는 항상 Ancestral Meeting House가 있는데 우리의 마을회관 비슷한 곳이다

화카레와레아 온천마을에는 여기저기 땅에서 뜨거운 김이 나오는 것 보인다

Maori 족 관광 가이드가 지하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을 이용해서 조리를 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뚜껑을 여니 무언가 삶는 음식이 보인다

뜨거운 김이 나오는 온천

유황색을 띠는 바위

1인용 욕조

여기 저기 김이 나온다

온천 구멍

온천 구멍

끓고 있는 온천 물

담 너머로 Te Puia에 있는 Pohutu 가이서가 (geyser) 보인다

미국 Yellowstone 국립공원에서 보았던 가이서 보다는 높지 않다

“눈을 부라리고 혀를 내밀고 있는” Maori 전사의 모습을 나타낸 목상

Maori 족 공연장을 지키고 있는 Maori 족 전사

“눈을 부라리고 혀를 내밀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가이드가 Maori 족 전통 "풀 옷"을 만드는 시범을 하고 있다

Maori 족 여자 전통 "풀옷"

Maori 족 공연을 시작하고 있다

Maori 족은 체격이 크고 잘 생겼다

일본 씨름 선수들 같다

낙원 같은 땅을 영국 사람들에게 뺏겼다

싸울 때 이런 표정을 써서 상대의 기를 죽인단다

기념사진

어제 가려다 만 Maori 족 마을 Ohinemutu Village

한국 농촌의 마을회관에 해당하는 Meeting House

무엇인지 모르지만 멋있다

Maori 족 조각

이곳에도 온천 물구멍들이 있다

마을 선착장 풍경

무엇인지 모르지만 멋있다

마을 경내에 있는 St Faith's Anglican Church

통나무배의 잔해인데 수천 년 전 이런 배를 타고 남태평양 어느 섬에서 뉴질랜드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