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기 37 - Taupo, YHA Hoste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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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1일 목요일, Taupo, YHA Hostel
(오늘의 경비 US$32: 숙박료 21, 식품 17, 환율 US$1=NZ$1.2)
오늘 Rotorua를 떠나서 Taupo에 왔다. 자전거로 왔는데 론리에는 거리는 82km이고 4시간 내지 5시간 걸릴 것이라고 나와 있는데 나는 오전 7시에 출발해서 오후 5시에 도착했으니 10시간이 걸린 셈이다.
하루에 10시간 자전거를 타는 것은 나에게는 좀 무리다. 6시간 정도 타면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그 다음부터는 엉덩이가 아파서 자전거 타는 것이 고역이 된다. 오늘 언덕이 두 군데 있었으나 경사가 완만해서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계속 탈 수 있었는데 두 번째 언덕에서는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마지막 1km 정도는 자전거에서 내려서 걸어서 올라갔다. 차 한 대가 내 옆에 서더니 자전거에 문제가 있느냐면서 필요하면 자기 차에 태워주겠다고 했다. 차를 보니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제법 큰 미니밴이었다. 고맙지만 자전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엉덩이가 아파서 걸어가고 있다고 하고 정중히 거절했다. 오늘 친절한 뉴질랜드 사람을 만나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오전 11시경에 Reporoa라는 조그만 도시에 도착해서 30분 동안 점심을 들면서 휴식을 취했다. 삼성 갤럭시 탭 지도를 보니 41km를 달렸는데 3시간 걸렸다. 한 시간에 평균 14km를 달린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42km를 7시간에 달렸다는 얘기인데 무언가 좀 이상하다.
오후에는 엉덩이도 아팠지만 햇볕이 너무 따가웠다. 온도는 별로 높지 않았지만 햇볕이 따가우니 지쳐졌다. 물을 많이 마시다보니 물이 떨어질까 걱정도 되었다.
도중에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 동양 젊은이 3명을 만났다. 잠깐 휴식을 취하느라고 섰을 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베트남 사람이란다. 자전거와 자전거 가방, 그리고 옷차림이 좀 허술하게 보였다. 그래도 자전거 여행을 한다는 것이 기특하게 생각되었다. 베트남에서 여행 온 대학생 정도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뉴질랜드에 사는 베트남 젊은이들일 가능성이 더 많다.
오후 5시에 Taupo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 매우 피곤했다. 우선 샤워를 한 다음에 침대에 누어서 한참동안 쉬었다. 피곤한 가운데서도 샤워를 하면서 티셔츠, 내복 팬츠, 양말 손빨래는 했다.
좀 쉬니 기운이 나서 수퍼에 가서 장을 봐오고 내일 가는 도시 Turangi 숙소 예약, 모래 가는 뉴질랜드 여행의 마지막 도시 Auckland 버스 예약과 숙소 예약을 해놓았다. Auckland에서 Sydney 까지 항공기 예약과 Sydney에서 Perth 까지 3박 4일 기차 예약은 한국을 떠나기 전에 해놓았으니 이제 Perth까지 모든 숙소와 교통편 예약이 된 셈이다. Sydney 공항에 도착해서는 곧장 Sydney 기차역으로 가서 오후 2시 반에 떠나는 기차에 오른다.
내일은 Taupo에서 하루쯤 쉬워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없어서 다음 도시 Turangi로 떠난다. 자전거로 가는데 50km 밖에 안 된다. 론리에는 2시간 내지 3시간 걸린다고 나와 있지만 나는 6시간을 잡는다. 그래도 거리가 짧으니 오늘처럼 일찍 떠나지 않고 오전 9시경에 떠나도 시간이 충분하다. 중간에 100m 정도 올라가는 언덕이 한 군데 있다는데 경사가 완만하다니 별 문제 아니다. 대부분 Taupo 호숫가를 따라가는 길이라니 경치가 기가 막히게 좋을 것이다. 내일도 점심을 싸가지고 가야한다.
어제 갔던 Whakarewarea Thermal Village 옆을 지나갔는데 Taupo까지 78km이라는 사인이 보인다
아직 아침 시간인데 차도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있다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차도 옆 소나무 숲
온천장인지 Maori 족 민속마을인지 이곳에서 자전거 도로가 끝났다
뉴질랜드에는 농업, 목축업, 임업, 수산업 등 1차 산업과 관광업만으로도 잘 살 수 있는 나라인 것 같다
Reporoa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쉬었다 갔다
공원을 찾다가 못 찾고 이 교회 앞 잔디 그늘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쉬다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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