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장진주(將進酒)/이백

應觀 2021. 1. 24. 17:34

[ 將進酒 ]  君不見 그대 모르는가,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의 강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 바다로 쏟아져 흘러가서 돌아오지 않음을. 君不見 그대 모르는가,

高堂明鏡悲白髮 고대광실 환한 거울 앞에서 흰 머리 슬퍼함을

朝如靑絲暮成雪 아침에 푸른 실 같더니 저녁엔 눈처럼 세었다고.

人生得意須盡歡 모름지기 인생은 마음껏 즐길지니

莫使金樽空對月 금 술통 빈 채로 달을 거저 대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 하늘이 내 재주 내었을 땐 필경 쓰일 데 있으리니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을 탕진해도 언젠가는 돌아올 터

烹羊宰牛且爲樂1) 양 삶고 소 잡아서 즐겨나 보자.

會須一飮三百杯 한번 마셨다면 삼백 잔은 마실지라.

岑夫子2) 잠부자 丹丘生3) 단구생 將進酒 한 잔 드시게나.

杯莫停 잔 멈추지 마시고 與君歌一曲 그대 위해 한 곡조 읊어보리니

請君爲我傾耳聽 나를 위해 귀 기울여 들어보게.

鐘鼓饌玉不足貴4) 풍악 소리 살진 안주 대단할 게 없다네.

但願長醉不用醒 오로지 원하느니 내내 취해 안 깨는 것.

古來聖賢皆寂寞 예로부터 성현들은 다 흔적 없어도

惟有飮者留其名 오직 술고래만은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 진왕(陳王)이 예전에 평락전(平樂殿)에 잔치할 제

斗酒十千恣歡謔5) 한 말에 만 냥 술을 흠뻑 즐겼네.

主人何爲言少錢 주인은 어이하여 돈이 적다 하는가.

徑須沽取對君酌 당장 술 받아다 그대 함께 마셔야지.

五花馬 오화마(五花馬) 千金裘6) 값진 갖옷

呼兒將出換美酒 아이 불러 내어다가 살진 술과 바꾸어서

與爾同銷萬古愁 그대 함께 만고의 시름 녹여나 보세.

 

해제

〈장진주(將進酒)〉는 한대(漢代)로부터 전해져온 술 마시고 마음껏 노래하자는 내용의 노래로, 고취곡사(鼓吹曲辭) 중의 하나이다. 해설 젊은이다운 헌걸찬 기세와 낙천적 인생관이 돋보이는 권주가이다. 세상일이 이도 저도 여의치 않을 때, 마음 맞는 친구와 어울려 대취하는 것만큼 큰 즐거움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는 첫 번째 장안행에서 정계 진출에 실패하고 양원(梁園)지방에서 잠징군(岑徵君), 원단구(元丹丘) 같은 친구들과 교유하며 재기의 기회를 다지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술이란 '만고의 시름'을 삭여주며, 자신의 재능에 대한 긍지를 간직하게 해주고, 현재의 가난함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주는 고마운 벗이었던 것이다. 인생이 무상하니, 좋은 술을 풍성하게 즐기자는 작품 전체의 구도는 한대(漢代) 고시(古詩) 첫 수의 "사람 한평생 이 세상에 마치 먼 길 나그네같이 순식간이러니, 말술로 서로 즐기며 인색하게 말고 후하게 할지라.[人生天地間, 忽如遠行客. 斗酒相娛樂, 聊厚不爲薄.]"와 같은 대목에서 착상을 얻었다. 좋은 때를 허비하지 말고 즐기자는 주제와, 화려한 술잔, 소 잡고 양 잡아 마련한 좋은 안주, 노래를 부르는 주인과 같은 작은 심상(心象)들은 한대(漢代) 악부 〈고가(古歌)〉와 〈서문행(西門行)〉, 위(魏) 조조(曹操)의 〈단가행(短歌行)〉, 남조(南朝) 때 송(宋) 포조(鮑照)의 〈의행로난(擬行路難)〉 등의 시 구절에서 착상을 얻은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장진주 [將進酒] - 권주가 (고풍 악부 가음, 2014. 5. 26., 진옥경, 노경희)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上善若水  (0) 2021.02.01
담(wall)  (0) 2021.01.25
독립문 건립 123주년 기념사  (0) 2021.01.09
박새  (0) 2021.01.07
만약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0) 202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