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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應觀 2015. 1. 15. 22:26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모든 신발에는 그 목적이 있다

신발인데 걷기가 목적이 아니다? 자전거 전용 신발은 페달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특히 로드바이크와 MTB 전용 클릿 슈즈는 소재부터 조임 방식까지 더욱 정밀한 기술이 개발되어 적용되고 있다. 자전거 신발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신발에도 수많은 종류가 있다. 등산화, 러닝화, 축구화, 안전화 등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신발이 있고 각각의 목적에 맞게 제작된다. 등산화는 거친 환경에 강하고 장시간 사용에도 피로를 덜 느끼게, 안전화는 혹시 모를 위험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러닝화는 빠르게 달리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자전거 신발 역시 마찬가지. 자전거를 타는데 최적화된 신발이다.

자전거 신발, 무엇이 다른가?

자전거 신발하면 페달과 체결되는 클릿 슈즈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는 자전거 신발의 한 종류일 뿐이다. BMX와 어반, MTB의 몇몇 장르에서는 클릿 슈즈보다는 평평한 바닥의 신발을 선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르별 특성과 신발의 궁합이다.

자전거 신발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페달과 신발이 다이렉트로 체결되는 클릿 슈즈와 평페달에 사용하는 플랫 슈즈다. 플랫 슈즈는 외양에서 일반 운동화와 큰 차이가 없지만, 클릿 슈즈는 확연히 다르다.

클릿 슈즈가 상/하로 반복되는 페달링을 위해 고안됐다면, 플랫 슈즈는 다양한 코스나 역동적인 코스에서의 안정감을 위해 제작됐다. 코스에 따라, 혹은 안전을 위해서 빠르게 땅을 짚어야 하기 때문이다.

클릿 페달의 도입

그렇다면 자전거 신발의 대명사, 클릿(cleat) 슈즈란 무엇일까? 클릿 슈즈는 신발 바닥에 장착된 클릿을 통해 클릿 페달과 결합되는 전용 신발을 말한다. 클릿 페달은 ‘클립’이 없이 신발과 페달이 결합된다고 해서 ‘클립리스(clipless) 페달’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클릿 페달은 클립 페달(토 클립 페달)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자전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레이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19세기 말부터 페달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발과 페달을 고정시키는 방식이 고안됐다. 신발과 페달이 고정되지 않으면 페달을 밟을 때만 힘이 전해지지만, 둘이 고정되면 모든 페달링 과정에서 힘을 전달할 수 있어 동력효율이 20% 정도나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페달의 변화는 자전거 신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페달의 변화는 자전거 신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가죽이나 금속 스트랩을 이용해 페달과 신발을 고정하는 토 클립(toe clip, 발가락을 묶는다는 뜻) 페달의 등장은 업 스트로크(up stroke)와 다운 스트로크(down stroke)가 모두 가능해져  페달링 효율을 높여주었고 놀라운 기록 향상을 가져왔다. 퀼(Quill) 페달로도 불린 토 클립 페달은 1980년대 중반까지 자전거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도중에 내릴 일이 없는 트랙 경기에서는 신발과 페달의 결합력이 좋은 토 클립 페달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클릿 페달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다. 1895년 미국의 찰스 핸슨이 최초로 발명한 클릿 페달은 형태와 원리에서 지금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발을 비틀어서 빼는 방식도 같았다. 이후 미국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클릿 페달이 등장하는데, 토 클립 페달이 특허를 얻어 시장을 선점하면서 초기의 엉성한 클릿 페달은 사라지고 만다. 1895년 당시 미국에서는 “특허 사무실은 단 둘 뿐이다. 하나는 자전거 특허, 또 하나는 나머지 모든 것”이라는 말까지 돌 정도로 자전거 관련 신기술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룩(Look)과 시마노의 역할


클릿 페달이 다시 각광을 받기까지는 근 100년이 걸렸다. 1971년 이탈리아의 치넬리(Cinelli)가 클립리스 페달을 개발했지만 탈착 방법이 불편해서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1984년 프랑스회사 룩(Look)이 새로운 클릿 페달을 내놓았고 이것이 널리 보급되면서 본격적인 클릿 페달 시대를 열게 된다.


그러다 클릿 페달이 더욱 발전하고 대중적으로 보급된 것은 시마노가 SPD(Shimano Pedaling Dynamics)를 개발하면서부터다. 1980년대 들어 산악자전거가 전세계로 보급되자 시마노는 클릿 페달의 효용성과 가능성을 직감하고 독자적인 SPD 시스템을 개발, 1990년 출시한다. 시마노 SPD는 순식간에 세계 시장을 석권했고, 클릿 페달의 모범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후 시마노는 MTB는 물론 로드에서도 클릿 페달 중흥의 기수가 되면서 지금까지 세계시장을 이끌고 있다. 시마노 외에도 수많은 제품이 나와 있지만 SPD가 일종의 업계 표준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릿 페달이 보편화되면서 동시에 신발도 크게 발전한다. ‘자전거 전용신발’이라는 장르가 아예 새로 생겨났고, 자전거타기에 편하고, 페달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적용되면서 자전거 신발도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라이딩 효율을 더 높여준다 자전거 신발의 특징


라이딩에 특성화된 자전거 신발. 과연 어떠 구조를 지니며, 각 부분의 역할은 무엇일까? 자전거를 더욱 효과적으로 타도록 도와주는 자전거 신발의 구조를 알아보자


자전거 신발의 마법, 업 & 다운 스트로크

1 일반 신발은 다운 스트로크만 가능하다 2 클릿슈즈는 업 스트로크와 다운 스트로크 모두 가능
1 일반 신발은 다운 스트로크만 가능하다 2 클릿슈즈는 업 스트로크와 다운 스트로크 모두 가능

자전거 신발은 왜 신는 걸까? 딱딱한 바닥은 발전체로 힘을 모아줘 힘 손실을 최소화하고, 힐컵은 발목을 꼭 잡아줘 안정적인 페달링을 돕는다. 열과 습기를 잘 발산하고 땀 발생을 최소화해주는 특수소재도 사용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업 스트로크와 다운 스트로크의 동시 활용이다.

클릿 슈즈는 페달링 동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신발과 페달이 연결이 되어 있지 않다면 페달을 밟은 뒤 다시 올라가야 하는 발은 오히려 페달링의 방해요소가 될 뿐이다. 그러나 신발과 페달이 결합되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페달을 누른 뒤 올라가는 발도 페달을 끌어올려줘 계속 힘이 된다. 크랭크에는 밟는 힘과 당기는 힘, 두 가지 힘이 더해지며 보다 효율적인 라이딩이 가능해진다.

자전거 신발의 주요 소재와 그 특성

자전거 신발은 경량성, 통기성, 내구성, 착화감 등 요구되는 덕목이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소재를 사용해 왔다. 자전거 신발에는 어떤 소재가 사용되며, 어떤 특성을 가질까?

천연 가죽

과거부터 지금까지 가장 긴 시간 동안 사용된 자전거 신발의 소재로, 내구성과 착화감이 뛰어나다. 특히 장시간 사용할 경우 발에 맞게 그 형태가 변형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피팅이 가능하며 소재 자체만으로 통풍이 잘 되고 땀 등의 수분 흡수율이 비교적 높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다소 무거운 것이 단점이다. 무게를 중요시하는 신발의 특성상 가볍고 가격이 저렴한 합성섬유에 많이 밀리는 추세다.

다양한 소재의 활용은 자전거 신발의 획기적인 발전의 도화선이 된다
다양한 소재의 활용은 자전거 신발의 획기적인 발전의 도화선이 된다

합성 피혁 & 섬유

가죽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것이 합성 피혁이다. 천연가죽과 섬유보다 뛰어난 내구성을 지니며 관리, 세탁이 쉽고 가격 또한 저렴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다. 과거에는 통풍이 잘 안되고 땀 등의 수분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천연 소재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합성소재의 기능성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해 다른 소재와의 혼용, 디자인의 변화를 거치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로 거듭났다.

메시(Mesh)

합성섬유의 일종. 쉬지 않고 페달링을 해야 하는 라이더의 발은 땀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 보다 좋은 통기성을 위해 많은 신발이 사용하는 소재가 바로 메시다. 촘촘한 망사구조를 통해 공기가 유입되며 페달링으로 인해 발생하는 열을 식히고 땀을 잘 배출한다. 소재 자체만으로는 내구성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발을 보호하거나 안정적인 피팅감을 위한 구조적인 부분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고어텍스 & 윈드스토퍼

합성섬유의 일종. 대부분의 자전거 신발은 땀을 빠르게 배출하기 위한 통기성을 중심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겨울 라이딩은 발에게 매우 가혹하다. 겨울용 자전거 신발은 방수, 방풍 기능의 고어텍스나 윈드스토퍼 소재를 갑피(외피)로 사용한다. 고어텍스는 1만분의 2㎜ 크기의 섬유 속 틈이 외부의 눈, 비는 차단하고 내부에서 발생하는 땀과 증기는 내보내 기존 방수 섬유의 더운 습기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했다. 이외에도 방풍 효과를 극대화하는 윈드스토퍼는 이름 그대로 외부 공기의 침입을 차단, 발과 신발 사이의 따뜻한 공기층을 보호한다.

보온재

합성섬유의 일종. 고어텍스나 윈드스토퍼는 방수, 방풍 효과만을 지닐 뿐, 보온 효과는 크지 않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보온재다. 최근에는 합성섬유의 일종인 신슐레이트가 가볍고 따뜻한 보온재로 각광받고 있으며, 기모 소재 또한 부드럽고 따뜻한 특성으로 내피로 많이 이용된다.

효율성을 추구한 딱딱한 밑창이 인기를 끌며 카본 소재는 프레임에 이어 신발에서도 많이 이용되기 시작했다
효율성을 추구한 딱딱한 밑창이 인기를 끌며 카본 소재는 프레임에 이어 신발에서도 많이 이용되기 시작했다

천연고무 & 합성고무

충격 흡수와 미끄럼 방지 효과가 높아 신발의 아웃솔(밑창)과 인솔(신발 내부의 지지대), 힐컵(뒤꿈치를 감싸는 부분) 등 내구성을 필요로 하는 곳에 주로 사용된다. 과거에는 천연고무가 많이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PVC, 폴리우레탄, 폴리아미드 등 내구성이 뛰어난 합성섬유와 가벼운 유리섬유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카본

고급 신발의 아웃솔과 인솔, 힐컵 등 단단함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 사용되는 카본. 카본 소재 특유의 가벼움과 단단함이 신발의 완성도를 높여주며, 이는 경기력의 차이로 이어진다. 그러나 카본 소재는 공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가격이 높은 것이 단점이다.

딱딱할수록 좋다? 클릿 슈즈의 밑창

N사의 에어, R사의 벌집 구조, A사의 젤 구조 등 신발은 충격을 완화하는 기능으로 편안함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자전거 신발은 다르다. 강하고 빠른 페달링을 돕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클릿 슈즈는 가능한 한 높은 강성을 지니는 밑창을 필요로 한다.

딱딱한 밑창은 걷기에는 상당히 불편하다. 여기에 클릿이 더해져 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엉거주춤한 걸음걸이가 된다. 그러나 자전거 위에서만큼은 다르다. 딱딱한 밑창이 페달링에 가해지는 다리 힘의 손실을 최소화해준다(반대로 고무 슬리퍼처럼 물컹하고 헐렁한 신발로 페달링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냐 싶겠지만, 보통 1분에 돌리는 페달링 수가 80~100회 임을 고려해본다면, 라이딩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차이는 무시하기 어렵다.

끈, 스트랩, 다이얼? 발에 꼭 맞추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

각양각색의 디자인으로 쏟아지는 요즘의 자전거 신발. 조임방식도 가지가지다. 내 발에 꼭 맞는 제품은 어떤 것일까

끈 방식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끈은 가장 익숙한 조임 방식이다. 끈 구멍(eyelet)이 많을 경우 끈의 완급 조절을 통해 발 모양에 맞는 피팅이 가능하며, 세탁 등 관리도 간편하다. 평평한 바닥의 BMX, MTB(다운힐 등) 신발에는 여전히 많이 이용되지만, 로드바이크와 XC 등 클릿 슈즈에서는 매번 끈을 묶고 풀기가 불편하고, 라이딩 중 끈이 풀리면 위험하기 때문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클릿 슈즈가 아니면 찾아보기 어렵다.

스트랩 방식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일명 ‘찍찍이’라 불리는 벨크로 테이프와 버클 스트랩으로 이뤄진 스트랩(strap, 넓은 끈) 방식이다. 벨크로는  탈착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해 자전거 신발 전반에 두루 사용된다. 그러나 간편한 만큼 결속력이 강하지는 않다.

1 벨크로 타입 2 버클 타입
1 벨크로 타입 2 버클 타입

벨크로 이상의 결속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버클 타입의 스트랩도 함께 사용된다. 버튼을 눌러야만 풀리는 버클 스트랩은 주로 발목 부분에 위치해 단단한 발목 고정을 책임진다.

보아 다이얼 방식(Boa closure system)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자전거 신발뿐 아니라 등산화 등 다양한 아웃도어 신발에 고루 활용되고 있는 방식. 신고 벗기가 간편하고 무게도 가벼워 고급 자전거 신발에 많이 이용되는 추세다. 각 브랜드마다 작동법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와이어를 사용하는 점은 같다. 신발 혀(tonuge)의 주요 부분을 하나의 와이어로 연결해 한 개의 다이얼로 전체적인 피팅을 조절한다. 버튼 방식, 다이얼 방식 등 업체마다 작동법이 조금씩 다르다. 라이딩 도중에도 조절이 가능할 정도로 조절이 편하다.

뒤꿈치를 부탁해, 힐컵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라이딩을 위해 각 브랜드마다 힐컵에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했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라이딩을 위해 각 브랜드마다 힐컵에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했다

발목 앞부분이 발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꼭 맞는 착화감이 필요한 자전거 신발에서는 발뒤꿈치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잘 맞는 신발이라 해도 뒤꿈치가 고정되지 않으면 약간의 힘 손실은 물론, 자세가 무너질 수 있다.

자전거의 페달링은 상당한 수준의 반복 운동이다. 자칫 올바르지 못한 자세가 반복될 경우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발목과 무릎 등 관절은 자세가 발라야 운동을 안전하게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힐컵은 발뒤꿈치(아킬레스건)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발목에 긴장감을 준다. 뒤꿈치가 들리거나, 헛도는 것을 막아주고 안정적인 자세 유지와 힘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 역시 열 성형을 통해 교정하는 제품도 출시되었다.

신발보다 더 중요한 깔창, 인솔

이제는 깔창도 피팅하는 시대
이제는 깔창도 피팅하는 시대

다양한 기술이 신발에 적용되고 있지만, 발과 가장 넓게 직접 맞닿는 인솔(insole, 깔창)이 과거처럼 평평한 형태 그대로라면 그 신발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신발의 변화에 걸맞게 인솔도 디자인도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종족골(아치형태로 솟은 발바닥의 빈 공간)의 공간을 채워주기 위해 높이가 각기 다른 인솔 조각을 제공해 사용자가 직접 발에 맞출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또한 힘 전달은 유지하며 충격을 흡수하는 소재를 개발, 인솔로 응용하는 추세다. 발 저림과 부상의 위험은 줄이고 운동효과는 높여주는 똑똑한 인솔. 자전거 신발을 고를 때는 인솔도 체크해야 하는 시대다.

로드 신발과 MTB 신발의 차이

바닥이 매끈한 로드바이크 신발과 스파이크가 솟아 있는 MTB 신발
바닥이 매끈한 로드바이크 신발과 스파이크가 솟아 있는 MTB 신발

로드바이크 신발과 MTB 신발은 장르적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밑창이다. 최근에는 유사한 디자인과 기술을 사용하지만 밑창은 확연히 구분된다.

코스에 따라서 자전거에서 내려 걷기도 해야 하는 MTB 신발은 미끄러움을 최소화하고 돌출된 클릿을 보호하기 위해 등산화처럼 신발 밑창에 돌기가 나와 있다. 이 때문에 큰 이질감 없이 보행이 가능하다.

로드바이크와 MTB의 클리트는 장르 특성에 기인해 모양의 차이를 보인다
로드바이크와 MTB의 클리트는 장르 특성에 기인해 모양의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로드바이크 신발은 다르다. 내려서 걸을 일이 거의 없는 로드바이크 신발은 별도의 돌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무게를 중시하는 로드바이크에서 돌기는 무게를 늘리는(다시 말해 속도와 기록에 불리한) 요소일 뿐이다. 따라서 클릿은 밑창 아래로 노출되어 있어 보행 시 매우 불편하고, 파손의 위험도 높다. 만일 로드바이크 신발로 보행을 해야 한다면 별도로 판매되는 클릿 보호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로드바이크 신발의 클릿은 MTB용보다 훨씬 넓고, 페달 한쪽 면에만 클릿 결착면이 있는 경우가 많다. 클릿이 넓은 것은 신발과의 결착을 최대화시켜 힘손실은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클릿이 한쪽 면에만 있는 것은 무게를 줄이고 공기저항을 고려한 것이다. MTB는 로드바이크보다 속도에 민감하지 않고 자주 탈착을 해야 해서 앞뒤 양면에 클릿 결합부위가 마련되고, 클릿의 접촉면도 넓지 않다.

신데렐라에게는 유리구두! 라이더의 발에는?

사람이 다르듯, 사용하는 자전거가 다르듯, 달리는 코스가 다르듯, 디자인과 기술이 각기 다른 최신 자전거 신발을 소개한다

로드바이크 신발

가장 손쉬운 개폐 시스템
스캇 로드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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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출시된 보아 다이얼 중 가장 손쉬운 개폐 시스템 중 하나가 바로 스캇의 보아 다이얼이다. 2중 보아 시스템을 통해 발의 각 부위에 맞게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다. 비대칭 구조의 상판은 펀칭과 메시 소재를 혼용했고, 하단은 마이크로파이버로 통풍성을 높였다. 에르고 로직 인솔은 충격흡수 기능과 발바닥 아치 조절을 위한 받침이 제공된다. 카본 로드바이크에 사용되는 소재와 같은 인덱스 10 강도의 카본 아웃솔은 라이더가 필요로 하는 단단함을 제공한다. 가격 36만원

간편한 다이얼 방식과 힐컵 조절 기능
SIDI 와이어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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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 형태의 보아 다이얼을 장착해 발 모양에 따른 피팅 조절능력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추었다. 다이얼은 오픈식으로, 적은 힘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 밑창은 힘 전달 강화를 위해 카본 소재가 적용됐으며 내부는 부드러운 소재로 착화감을 높였다. 두 개의 작은 나사가 아킬레스건의 압박 정도를 조절, 코스와 라이딩 상황에 따라 피팅에 변화를 줄 수 있어 공격적인 라이딩과 편안한 라이딩을 두루 만족시킨다. 가격 46만원

이음새없는 매끄러운 라인과 높은 경량성
서플레스트 스트릿레이싱 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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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조작을 위한 벨크로 스트랩과 2개의 보아 다이얼로 조절한다. 카본 밑창에서 경량의 극세사 섬유 부분까지 이음매 없이 제작되어 무게를 줄였다. 확실하게 발목을 잡아주기 위한 실리콘 솔기가 힐컵 내부에 있어 안정적인 라이딩을 돕는다. 프로 라이더들의 피드백을 통해 완성된 카본 밑창은 힘 전달과 통기성에서 높은 만족감을 준다. 가격 45만원

3단 조절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안정감
게르네 카본 G. 스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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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롭게 소개되는 게르네의 신모델. 경량의 EPS 라이트 풀카본 솔을 바탕으로 두 개의 보아 다이얼과 하나의 벨크로 스트랩으로 구성된다. 발 전면부는 상중하 3단 조절이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 뒤꿈치 하단까지 카본솔이 이어져 내구성이 강하다. 분리형으로 관리가 용이한 인솔과 착화감을 높인 발등 쿠션 또한 자랑거리. 가격 54만원

쿠셔닝을 통한 편안한 라이딩
게르네 G. 아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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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여성용 로드바이크 신발이다. 발등이 닿는 혀 뒷면에 발등 쿠션이 삽입되어 편안함을 극대화시켰으며 상판의 펀칭이 통기성을 높인다. 인솔 또한 펀칭 작업을 거쳐 땀 배출을 용이하게 했으며 3개의 벨크로 스트랩이 로드바이크를 타는 여성들에게 거부감 없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나일론 소재의 복합 유리섬유가 더해져 무게를 줄인 것도 장점. 가격 16만원

열성형을 통한 완벽한 일체감 제공
시마노 SH-R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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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디자인을 지닌 시마노의 신모델. 상단과 하단, 전면에 위치한 통풍구가 땀을 배출시키고 열을 식혀주며, 조절 가능한 클릿 구멍은 피팅시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인체공학을 고려한 힐컵 디자인과 미끄러움을 방지하는 힐컵의 안감은 라이딩시 뒤꿈치가 따로 놀지 않도록 확실한 안정감을 준다. 열 성형이 가능해 사용자의 발에 꼭 맞는 피팅감을 완성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단순히 발의 바닥 뿐아니라 종족골까지 카본 소재가 올라와 있어 피팅을 통해 완벽한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가격 39만원

경량과 안정적인 내부 쿠션을 통한 편안함
빗토리아 IKON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경량의 UD 카본을 아웃솔로 활용했다. 2단 구조의 보아 다이얼을 장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3면에 걸친 펀칭과 하단의 통풍구를 통해 열과 땀을 배출한다. 아킬레스건이 직접 닿는 내피에는 쿠션을 적용해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페달링을 지원한다. 가격 49만8000원

MTB 신발

광폭 조절이 가능한 버클 스트랩
SIDI 부벨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스트랩 형태의 MTB 신발 부벨은 캘리퍼 버클을 통해 한 번에 잠글 때는 두 칸, 풀 때는 한 칸 씩 버클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다. 힐컵은 오랜 사용에도 변형되지 않도록 특수처리를 거쳤다. 동양인의 발 형태에 맞춰 스트랩 넓이도 조절이 가능해 발볼이 넓은 사람도 이용할 수 있다. 별매의 토 스파이크를 장착하면 비포장길에서 걸을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가격 19만원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전천후 MTB 슈즈
서플레스트 X1 트레일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올마운틴과 트레일 장르를 위한 MTB 슈즈로 기존 서플레스트 오프로드 모델을 대체하는 신모델. 충격저항/유연성/마찰력 3단으로 나뉜 밑창 부분이 보행시에서도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선사한다. 클릿 페달과 평페달을 두루 사용할 수 있으며 XC 레이싱 신발에 필적하는 경량성과 힐컵의 실리콘 솔기로 높아진 착화감도 장점이다. 가격 25만원

가볍고 따뜻한 신슐레이터를 품은 방한 슈즈
스캇 히터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히터는 차가운 주행 환경을 견디기 위한 겨울용 MTB 신발이다. 열 유출을 막는 단열처리와 방수성능을 더한 마이크로파이버 갑피를 적용했다. 보온재로는 가볍고 보온 성능이 뛰어난 3M 신슐레이트가 200g이나 사용됐다. 바람의 유입을 막기 위해 혀 부분이 빈틈없이 제작됐고, 스트랩 형식이지만 내부에 밴드가 더해져 2중 구조의 잠금이 가능하다. 가격 19만원

착화는 가볍고 편안하게, 방한은 따뜻하게
노스웨이브 그랜드캐니언 GTX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겨울에도 안정적인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겨울용 MTB 신발. 고강성의 아웃솔은 미끄럼과 충격흡수에 효과적이며 경량의 마이크로 섬유를 메시와 결합해 착화감이 편안하면서도 가볍다. 스트랩과 밴드 구조가 함께 사용됐고 고어텍스 소재가 적용되어 어떠한 기후와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 가격 34만원

빈 틈이 없다
노스웨이브 아틱 커뮤터 M GTX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영하의 기온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극한의 MTB 신발. 카본 파우더와 천연고무가 더해진 아웃솔은 가벼우면서도 높은 접지력을 자랑한다. 방수, 방풍을 위한 코어텍스 코알라 멤브레인 소재가 2중 구조로 사용됐다. 잡아당기기만 하면 탈착이 가능한 스프드 레이스 윈치 탈착 시스템은 가장 직관적인 메커니즘으로, 사용이 편하다. 가격 31만원

열서로 다른 스트랩 방향이 피로누적을 막는다
시마노 SH-XC90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XC 레이스를 위한 MTB 신발로 열 성형을 통한 맞춤 피팅이 가능하다. 내구성과 형상 유지력, 경량성과 유연성을 모두 갖춘 로벤시아 소재를 갑피로 사용한다. 1단과 2단의 벨크로 스트랩 방향이 달라 발의 긴장을 줄여 피로누적을 최소화한다. 발과 신발의 결합을 강화시키는 인체공학 구조의 힐컵과 신발에 묻은 흙을 잘 제거하는 트레드 패턴도 강점. 가격 39만원

1970년대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빗토리아 1976 클래식 슈즈

걷기가 아닌, 페달링을 위해 존재하는 자전거 신발

클래식한 디자인의 MTB 슈즈. 끈 타입의 디자인이 일상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멋스럽다. 좌우 펀칭 디자인이 통기성을 높여준다. 마이크로파이버의 갑피는 MTB 라이딩에도 적합한 내구성을 지닌다. 가격 32만원

“내 발에 안성맞춤을 위하여”
열 성형이란?

㈜나눅스네트웍스 제공
㈜나눅스네트웍스 제공

이제는 신발도 성형을 하는 시대다. 뜯어 고친다는 의미가 아니다. 형태를 재가공하는 것이다. 기성 사이즈가 있다 해도 사람의 발은 얼굴만큼이나 각양각색. 기성품 신발이 내 발에 꼭 맞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열 성형은 기성품 신발을 열처리.재성형을 통해 사용자의 발에 최대한 맞추는 것을 말한다. 반 맞춤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열을 받으면 형태가 변형되는 카본 소재의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열처리를 한 신발과 깔창의 형태를 발 모양에 맞게 재 성형하고, 이를 다시 굳혀 영구화시키는 것이다. 열 성형이 가능한 제품에만 해당되며,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전문 도구를 갖춘 숍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글·사진 이동복 기자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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