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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여행기 (9-12)

應觀 2014. 2. 28. 19:49

  다시 Karakol 



     

 

여행지도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http://cafe.daum.net/elso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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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년 8월 10일, 목요일, Karakol, Yak Tours Hotel


(오늘의 경비 US$9: 숙박료 150, 점심 60, 인터넷 55, 58, 식료품 4, 4, 8, 환율 US$1= 40 som)

 

 

 오늘 아침 Inylcheck 빙하 헬리콥터 관광정보를 얻으러 Karokaol 시내에 있는 여행 안내소에 갔다. Inylcheck 빙하 헬리콥터 관광은 매일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관광은 13일에 아침 8시에 있는데 가격은 12일에 가야 알 수 있단다. 12일, 13일 이틀 동안 열리는 Annual Festival of Shepherds in Jailoo라 불리는 축제에 관한 정보도 얻었다. 이 축제는 우즈베키스탄 Khiva에서 만났던 벨기에 친구가 얘기한 축제인데 내용을 보니 볼만할 것 같다. 내일쯤 Karakol을 떠나서 Issyk-Kul 호수 남쪽에 있는 도시 Tamga로 떠날까 했는데 12일에는 Annual Festival of Shepherds in Jailoo 축제를 보고 13일에는 Inylcheck 빙하 헬리콥터 관광을 한 다음에 떠나야겠다. Karakol에 원래 계획보다 더 오래 머물게 되었지만 날짜의 여유가 있으니 별 문제가 아니다.

 

 

 오늘 드디어 인터넷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걱정하던 대로 GBAO permit에 문제가 생겼다. 나의 GBAO permit 수속을 대행해주고 있는 Stan Tours 여행사에서 보낸 이메일이 와 있었는데 내가 Bishkek을 떠나던 날 전화국에서 팩스로 보낸 타지키스탄 비자 사본을 어떻게 된 일인지 받지 못해서 아직도 나의 GBAO permit 신청을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다행히 Stan Tours의 주인 David와 리얼타임으로 이메일 연결이 되어서 14일까지 받도록 해결은 되었으나 비용이 US$40 추가로 더 들게 생겼다. 추가 비용 US$40은 내 주 Bishkek에 다시 갈 때 Celestial Mountains 여행사에 가서 지불하기로 약속을 하고 (일종의 gentlemen's agreement) 진행을 시켰다. 다행히 인터넷 카페에 스캐너가 있어서 타지키스탄 비자를 스캔해서 이메일로 보낼 수 있었다. 결국 내 실수였다. Bishkek을 떠나기 전에 팩스를 받았는지 확인을 하고 떠나거나 (그럴 시간이 없었다) Karakol에서 Altyn Arashan으로 가기 전에 이메일로 팩스를 받았는지 확인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타지키스탄 비자 사본을 팩스로 보내지 말고 스캔을 해서 이메일로 보냈더라면 더 확실했을 것이다. US$40을 더 내게 생겼지만 여정에 차질은 없으니 다행이다.

 

 

 오늘 Lonely Planet 포럼에 들어가서 지금 아프가니스탄 여행을 하는 것이 안전한가에 관한 글들을 차근히 읽었다. 여론이 반반으로 갈렸는데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좀 더 연구를 해봐야겠지만 안 가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나의 단골 음식점인 Everest Cafe, 러시아 알파벳은 아무리 보아도 마음에 안 든다

 

내가 애용했던 숙소 근처에 있는 시장, 주로 빵과 과일 야채를 샀다

 

2006년 8월 11일, 금요일, Karakol, Yak Tours Hotel
 

 

(오늘의 경비 US$10: 숙박료 150, 점심 62, 인터넷 55, 기념품 80, 식수 50, 환율 US$1= 40)

 

 

 어제 방을 바꾸었다. 2층에 있는 복도 구석방에서 1층에 있는 널찍하고 시원한 방으로 옮겼다. 유리창을 열 수 있어서 환기도 잘된다. 방이 마음에 든다.

 

 

 오늘은 한가한 날이다. 관광안내소 근처에 있는 인터넷 카페가 참 마음에 든다. 한글도 되고 (읽기만 되고 쓰기는 안 된다) 직원이 영어를 제법 해서 이것저것 물어볼 수도 있어서 좋다. 어제는 이 친구 도움으로 타지키스탄 비자를 스캔해서 Stan Tours에게 보내서 GBAO permit 문제를 해결하고 부고 웹사이트에도 글과 사진을 올리고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도 사진을 좀 보냈다. 오늘은 아프가니스탄을 가는가 안 가는가를 결정을 하기위해서 필요한 질문을 Lonely Planet 포럼에다 올렸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정세는 별로 안 좋다. 게릴라 세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배낭여행객들 사이에 지금 아프가니스탄 여행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의견과 조심만 하면 괜찮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어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는 것이 네팔이나 스리랑카를 여행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가? 위험하면 얼마나 더 위험한가?

 

 

 현재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2001년 이후 최악이라는 것과 앞으로 점점 더 나빠질 추세라는 것은 모두 인정하는 것 같다. 아프가니스탄은 나중에도 갈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 이번에 꼭 가야할 이유는 없다. 딱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에 있는 역사 깊은 Khyber Pass를 (알렉산더 대왕이 넘은) 넘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역시 나중에 못 가볼 이유가 없다. 점점 안 가는 쪽으로 기운다.

 

 

 아프가니스탄을 안 가면 여정을 바꿔야 하는데 어떻게 바꾸나? 세 가지 안이 있다. 첫째는 타지키스탄에서 항공편으로 파키스탄으로 가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런 항공편이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둘째는 Bishkek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서 중국 복수비자를 받은 후 타지키스탄 여행을 끝내고 타지키스탄과 중국의 국경에 있는 Qolma Pass를 넘어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Qolma Pass로 해서 중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지도 아직 모른다. 타지키스탄과 중국 사람들만 할 수 있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역시 확실치 않다. 셋째는 타지키스탄 여행이 끝난 후에 다시 키르기스스탄으로 돌아와서 키르기스스탄과 중국의 국경을 이루는 Torugart Pass를 넘어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중국에서 파키스탄으로 들어가서 파키스탄 여행을 마친 후에 다시 중국으로 들어가서 귀국하는 것이다. 중국비자는 아직 안 냈는데 타지키스탄 수도 Dushanbe에서 낼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어느 방법을 택할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한다.

 

 

 인터넷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Chinese Mosque" 구경을 했다. 소위 Dungan이라 불리는 중국에서 이주해온 중국 회교도들의 회교사원이다. 가보니 정말 중국 사람같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어제 시장을 걸어가는데 중국말 소리가 들려서 보니 모녀 같은 두 사람이 중국말로 얘기하고 있었다. 이들도 Dungan 사람들인 것이 틀림없다. 이들은 19세기 중반 청조의 박해를 받아서 이 나라와 옆 나라 카자흐스탄으로 피난을 온 사람들이다.

 

 

 숙소 근처에 있는 러시아 정교 성당인 Holy Trinity Cathedral 구경도 했다. 목조 건물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목조 건물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더구나 색칠을 안 하고 생나무 모양 그대로 유지한 것이 더 아름다워 보였다.

 

 

 한국은 찌는 듯한 무더위라는데 이곳은 한국의 초겨울 날씨 같은 날씨다. 내일은 Annual Festival of Shepherds in Jailoo 구경을 간다.

 

 

 

특이한 목조 건물의 Holy Trinity Cathedral

 

Cathedral 정문

 

Cathedral 내부

 

“Chinese Mosque" 정문

 

중국에서 이주한 Dungan 족 사람들의 회교사원이다

 

제정 러시아양식의 건물

 

전형적의 구 소련식 아파트 건물

 

Karakol 중심가에 위치한 백화점

 

시내에 이런 길이 있다니...

 

이 나라도 어디에나 휴대폰 광고가 보인다, 가격이 미화로 표기된 것이 의아하다

 

외국 여행객들은 Tourist Information Center에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10)  - Karkara Valley / 유목민 축제



     

 여행지도

 

(http://cafe.daum.net/elso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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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2일, 토요일, Karkara Valley, Yurt

 

 (오늘의 경비 US$36: 택시 350, 지역 입장료 100, 페스티발 입장료와 점심 식사 300, 저녁 식사 180, yurt 숙박료와 다음날 아침 식사 350, Yak Tours 숙박료 150, 환율 US$1= 40 som)

 

 오늘은 Karkara Valley에서 열리는 Annual Festival of Sheep Herders in Jailoo 축제 구경을 가는 날이다. Jailoo는 초원이라는 말이라니 “초원 양치기들의 연례 축제”라는 뜻이다. 아침 8시에 Karakol 여행안내소 앞에서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가는 차가 떠난다고 해서 7시 45분경에 갔더니 14인승 미니버스가 한 대 서있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나까지 6명이었다. 선전이 잘 안 되었는지 축제를 보러 가는 사람들 숫자가 너무 적다. Khiva에서 나에게 이 축제를 알려준 벨기에 친구는 이 축제에 오겠다고 했는데 안 나타났다.

 

 8시 반이 되어도 더 이상 나타나는 사람이 없다. 우리 숙소에만 해도 항상 10여명 여행객들이 묵고 있는데 가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14인승 미니버스는 손님 숫자가 적다고 가버린다. 여행안내소 직원이 택시를 한 대 부른다. 그 택시에 4명이 타고 Bishkek에서부터 차를 대절해서 이 축제를 보려고 온 미국 New Mexico 주립대학 교수 Laird 차에 나와 이 축제에 참가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통역을 맡은 Ida라는 처녀가 타고 떠났다. 선전이 잘되었더라면 더 많은 외국 여행객들이 참석 할 수 있었을 텐데.

 

 Laird는 62세인데 교수 일은 안 하고 주로 개발도상 국가들을 상대로 Revenue Forecasting이라는 분야의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이 자기의 고객국가 중에 하나라 자주 온다는데 이번에는 두 달간 있을 예정이란다.키르기스스탄 정부가 이 교수를 고용하는 이유는 해외 차관신청을 할 때 국가 수입능력을 신빙성 있게 밝혀야 하는데 신빙성을 얻으려면 이 교수 같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전문가를 고용해야 한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 일이 끝나는 대로 3년 임기로 New Mexico 주 정부의 Chief Economist로 일 할 예정이라는데 한 마디로 잘 나가는 교수다.

 

 Ida는 키르기스 족이라는데 이상하게 머리가 매우 노랗고 눈도 서양사람 같다. 자기 가족 중에 자기 혼자만 그렇단다. 한 마디로 우리가 혼혈아라고 말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키르기스 족은 1,000여 년 전 시베리아 남부에 살 때는 금발에 (홍발?) 벽안이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겠단다. 어렸을 때는 자기가 다른 키르기스 사람들과 다르게 생긴 것이 몹시 싫었는데 지금은 잊고 산단다. 이곳 Karakol에서 몇 년 살다가 돌아간 어느 미국인 집에서 2년 간 보모 노릇을 하면서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유창한 미국식 영어다. 현재 법대 졸업반인데 졸업하면 외국회사를 상대로 하는 변호사 일을 하고 싶다 한다.

 

 다른 차에는 뉴질랜드 청년, 프랑스 여자 두 명, 그리고 50대의 독일 남자가 타고 갔다. San-Tash라는 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San-Tash는 “counting stones"라는 뜻이라는데 옛날 Timur 제국을 건설한 Timur 대제가 이곳을 여름철 군영으로 사용했는데 전쟁에 나가기 전에 병사마다 돌 하나씩 가져오게 하여서 돌 더미를 만들고 하고 전쟁에서 돌아와서 병사마다 돌 더미에서 돌 하나씩 빼게 해서 남은 돌 더미의 돌을 세어서 전쟁 중에 잃은 병사 숫자를 알아냈다 한다.

 

 Laird 교수가 GPS를 가지고 왔는데 GPS에 의하면 우리 차가 카자흐스탄 국경을 들락날락했다고 한다. 우리가 간 길이 카자흐스탄 국경 가까이 지나가는데 어쩌면 길을 잘 못 들어서 국경을 넘어갔을 수도 있단다. 이 지역 사람들은 국경을 넘나들면서 자유롭게 다닌다고 한다. 축제가 열리는 마을 바로 앞에 있는 냇물이 국경이라는데 아무런 표시가 없다. 축제를 보러 카자흐스탄 쪽에서도 사람들이 왔는데 국경을 넘어서 오고 돌아갈 때는 국경을 넘어서 가는 것이다. 나도 내일 헬리콥터를 타고 빙하 구경을 가려면 냇물을 건너서 카자흐스탄 쪽에 있는 헬리콥터 착륙장으로 가야한다.

 

 도착해서 Tea Time을 가졌다. 그리고 곧 이어서 점심을 들었는데 중앙아시아식 비빔밥인 plov가 나왔다. 점심 식사가 끝난 후에 곧 축제가 시작되었다. 외국인들보다 현지인들이 훨씬 더 많다. 원래는 양치기들이 이곳에서 여름을 보내고 겨울을 보낼 곳으로 이주하기 전에 모두들 모여서 치르는 현지인들만의 축제였는데 근래에는 외국 여행객들을 위한 돈벌이 축제로 변질되고 있다고 한다.

 

 약 1,000년 전 키르기스 사람들이 시베리아 남부 지역에서 이 지역으로 이주를 했는데 제일 먼저 정착하기 시작한 곳이 바로 이 Karkara Valley란다. 축제는 1,000년 전 이곳에 도착해서 yurt를 (몽골에서는 ger라 부르는) 세우는 광경을 재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들이 도착하는 장면은 서부 영화에서 본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행렬과 흡사하다. 모든 집안 살림도구를 말에 싣고 사람들은 말에 타고 가축을 몰면서 도착한다. 도착한 후에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이곳에 살고 싶으니 허락해 달라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다음에는 yurt를 세우는 일을 시작한다. Yurt 세우는 일은 한 시간 정도 걸렸는데 주로 남자들이 일을 하고 애들은 돕는다. 나를 비롯한 외국 여행자들도 돕는 일을 한몫 거들었다.

 

 다음에는 커머스라고 (kymys) 불리는 키르기스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수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말 젖을 짜서 발효한 음료수인데 맛을 보니 오래되어서 맛이 시어진 막걸리 맛이라고 할까, 시큼한 맛이었다. 별로 입에 맞지 않았다. 알코올 농도는 약 4% 정도란다.

 

 다음에는 신붓감을 납치하는 게임을 보여주었다. 말에 타고 도망가는 여자를 역시 말에 탄 남자가 쫓아가서 여자를 마상에서 납치하는 게임이다. 옛날에 신부를 이렇게 구했단다. 납치한 여자를 남자의 yurt로 데려가서 여자가 yurt 바닥에 앉으면 결혼에 동의하는 것이라 한다. 만일 앉지 않으면 여자를 돌려 보내주어야 하는데 소문이 나면 그 여자는 다시 시집가기는 힘들게 된다고 한다. 아직도 그 습관이 남아있어서 남자가 여자를 자동차로 납치해 가면 대부분 결혼이 성사된다고 한다. 너무나 여자에게 불리한 관습이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의 중매는 매우 좋은 관습이다.

 

 다음에는 말 위에서 하는 팔씨름이다. 두 사람이 말 위에서 상대방의 팔목을 잡아끌어서 상대방의 손을 자기 안장에 닫게 하면 이긴단다.

 

 다음에는 Goat Polo 경기를 보여주었다. 말 위에서 땅에 놓여있는 목을 잘라낸 염소의 몸뚱이를 집어서 어느 지점까지 가서 내려놓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주로 한 편에 두 명씩 네 명이 하는데 서로 끌고 당기고 치고받고 하는 아주 격렬한 게임이다. 불쌍한 염소여. 말들은 게임을 즐겨하는지 힘들어하는지 잘 모르겠다.

 

 매 사냥도 보여주기로 되어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취소되었다.

 

 고도가 2,200m이라 저녁때가 되니 제법 선선해진다. 따듯한 옷을 안 가져온 것이 아쉽다. 밤을 이곳에서 자지 않는 사람들은 아침에 타고 온 택시로 Karakol로 돌아가고 내일 아침에 헬리콥터 관광 갈 사람들만 남았다. Laird 교수도 남았다. 나는 내일 아침 헬리콥터 관광을 끝내고 그의 차를 얻어 타고 Karakol로 돌아갈 것이다.

 

 저녁 식사가 나왔는데 점심때 차린 상에 laghman 국수와 홍차만 더 나오고 그만이다. 점심때 상을 처음 대할 때는 호화찬란하게 보였는데 저녁때 보니 똑 같은 음식들이 계속 들락날락하고 두어 가지 새 음식이 추가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저녁 값으로 180 som 받으니 너무 비싸다. 잠자리는 yurt 안 땅바닥에다 깔아 준 침구에 다섯 명이 함께 잤는데 아침 식사를 포함해서 한 사람당 350 som을 받았는데 역시 너무 비싸다. 내가 보기에는 저녁은 100 som, 잠자리는 200 som이 적정 가격이다. 비싸다는 소식이 퍼져서 외국 여행객들이 별로 안 왔는지도 모르겠다.

 

 내일 아침에는 헬리콥터로 중국과 국경을 이루는 천산산맥에 (Tian Shan Mountains) 있는 세계에서 제일 긴 빙하라는 Inylcheck 빙하와 천산산맥에서 제일 높다는 Pik Pobedy 산과 (7,439m) 천산산맥에서 제일 오르기 힘들다는 Khan Tengri 산을 (7,010m) 보러간다. 헬리콥터 45분간 타는 요금이 물경 US$150이다. 아깝기는 하지만 볼만하다니 가볼 생각이다.

 

15년 묵었다는 BMW 택시에 합승해서 갔다

 

함께 간 여행객들

 

Timur 대제의 얘기가 담긴 San-Tash의 돌무덤 (윗글 참조)

 

Annual Festival of Sheep Herders in Jailoo 축제가 열린 장소다, Jailoo란 고지대에 있는 초원이라는 말이란다

 

차로 온 여행객들도 있고

 

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들린 사람들도 있다

 

영국식 Tea Time 음식상이 화려해 보인다

 

가운데 앉은 친구가 나와 같은 차를 타고 온 New Mexico 주립대학의

경제학 교수인데 키르기스스탄 정부 컨설턴트이다

 

예쁘게 차려입고 사진 찍기를 원하는 것 같아서 한 장 찍어주고 보여 주었더니 매우 좋아했다

 

차를 만드는 그릇, 가운데 구멍에 잔 나무를 때고 물은 구멍 주위에 있다, 구멍 위에는 굴뚝이 있다

 

설거지를 하는 여인, 설거지물이 별로 깨끗지 않았다

 

말들이 모여 있었는데 들어 누어있는 말도 보인다, 이곳은 동물의 천국 같다

 

사랑놀이를 하는 것 같다

 

이곳 아이들은 시골에서는 어릴 때부터 말을 타고 도시에서는 컴퓨터 게임에 매달린다

 

전통의상을 자랑하는 10대 여자 애들

 

이곳은 약 1,000년 전 키르기스 사람들이 시베리아 남부 지역에서 이주해온 곳이란다

 

이주해오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앞에는 어른들이고,

 

뒤에는 애들이다

 

이곳에 정착하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하늘에 청하는 예식을 치르고 있다

 

이들의 전통 집인 yurt를 짓기 위해서 말에 싣고 온 yurt 조각들을 내린다

 

지붕 한 가운데 들어가는 조각이다

 

전 식구가 합세해서 짓는다

 

나무로 만든 벽 프레임이 (frame) 올라간다

 

문이 붙여진다

 

영어가 유창한 가이드 Ida와 함께, 나도 짓는 것을 잠깐 도왔다

 

천장 프레임이 올라간다

 

벽 덮개를 친다, 양털로 만든 두꺼운 felt 천이다

 

지붕 덮개가 올라간다

 

약 한 시간 만에 완성되었다

 

커머스라는 (Kymys) 말 젖으로 만드는 술을 만드는 시범을 보였다

 

커머스를 손님들에게 돌린다

 

두 잔을 마셔봤는데 맛이 간 막걸리 맛과 비슷했다

 

신붓감을 납치하는 시범을 보였다,

남자 yurt에 들어가서 바닥에 앉으면 허락하는 것이라는데 지금은 말 대신 차로 납치해간다고 한다

 

Goat Polo 시범을 보이고 있다, 전면 땅에 놓여있는 머리를 떼어낸 죽은 염소로 돌진한다

 

한 선수가 염소를 집으려한다, 뒤에 보이는 사람은 심판이다

 

말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한 선수가 염소를 집으면 뺏고 안 뺏기려고 밀고 당긴다, 마을 개들도 한몫 한다

 

염소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빠져나가서 어느 지점까지 가서 염소를 땅에 던지면 이기는 것이다

 

한가롭게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는 여행객들, 별로 많이 오지 않았다

 

저녁때가 되어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다

 

시원스럽게 흘러가는 냇물,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국경인데 사람들은 자유롭게 왕래한다

 

내 건너 멀리 왼쪽에 캠프가 보이고 내일 우리가 탈 헬리콥터가 보인다

 

갈 사람은 가고 이곳에서 잘 사람만 남아서 한적하다

 

우리가 잔 yurt 안 풍경, 나는 편하게 잤다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11)  - 천산산맥과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빙하 헬리콥터 관광 



     

 여행지도

 

(http://cafe.daum.net/elso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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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3일, 일요일, Karakol, Yak Tours Hotel

 

 

(오늘의 경비 US$160: 숙박료 150, 헬리콥터 US$150, 택시 170, 버스 25, 인터넷 15, 저녁 33, 환율 US$1= 40 som)

 

 아침 8시 반 헬리콥터 출발시간에 마쳐서 냇물 건너에 있는 헬리콥터 착륙장으로 걸어가니 헬리콥터가 발동을 걸고 날개를 돌리고 있었다. 떠나기 시험 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더니 우리를 태우지 않고 출발해버린다. 우리가 늦게 와서 떠나버린 것이란다. 도대체 우리 가이드는 무얼 하고 있는 것인지, US$150이나 냈는데 출발시간 하나 못 마치다니. 8시 반 출발이면 늦어도 8시 15분에는 도착했어야지 출발시간인 8시 반에 도착하다니 말도 안 된다.

 

 빙하구경은 틀린 것으로 생각했는데 헬리콥터가 오전 10시경 돌아올 테니 그때 다시 타면 된단다. 헬리콥터 착륙장에 시설이 많아서 둘러보니 Khan Tengri International Mountaineering Camp라고 쓰여 있다. 사무실과 창고 외에도 제법 멋있는 식당이 있었고 멋있는 텐트가 수십 개가 처져 있었다. 마당에는 국기 게양대가 있었는데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한국의 5개국 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이곳은 히말라야같이 제법 유명한 등반대가 오는 곳이고 이 5개국은 아마 이곳에서 제일 활동이 많은 나라들인 모양이다. 한국이 낀 것이 자랑스럽다. 식당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 마셨는데 돈을 안 받는다. 아마 숙박료에 아침이 포함되어있는 모양이다. 이곳은 카자흐스탄이다.

 

 10시경 헬리콥터가 돌아왔는데 등반대 대원들을 하나 가득 태우고 왔다. 사람도 많았지만 내리는 짐도 많았다. 모두 등산 전문가들 같다. 떠날 때 보니까 우리같이 관광 온 사람들보다 등반하러 온 사람들이 더 많았다. 한 30분 달려서 어느 베이스캠프 근처에 착륙해서 등반대 사람들은 내렸다. 하산하는 등반대 사람들과 함께 헬리콥터에 다시 오르고 한 10분쯤 날라서 두 번째 베이스캠프 근처에 착륙했다. 두 베이스캠프를 합치면 내가 작년에 방문한 네팔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못지않은 규모였다. Khan Tengri 산이 제법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인 모양이다.

 

 두 번째 헬리콥터가 착륙한 곳이 Inylcheck 빙하 위인데 Khan Tengri 산 바로 밑이었다. 빙하 깊이가 350m라고 하는데 상상하기 힘든 깊이다. 이곳 베이스캠프의 고도가 약 4,000m라고 하는데 흡사 거대한 피라미드 같은 모양을 한 Khan Tengri 산 높이는 7,010m라니 베이스캠프로부터는 3,000m인 높이인 셈이다. 에베레스트 산과는 달리 Khan Tengri 산은 베이스캠프 바로 앞에 거대한 빌딩 모양으로 솟아있었다. 너무나 가까이 있으니 3,000m 높이가 안 돼 보인다. 아마 에베레스트 산보다 훨씬 더 오르기 어려운 소위 technical climbing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산 같다.

 

 아침 10시 18분에 떠나서 12시 10분에 도착했으니 한 시간 반 정도 나르고 나머지 시간은 빙하 위에 착륙해서 보낸 셈이다. 작년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갔었을 때는 2,500m 고도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9일을 걸어 올라갔는데 이곳의 베이스캠프는 헬리콥터로 불과 30분 정도에 도착했으니 참 편하게 왔다. 이곳도 걸어서 올라간다면 최소한 1주일은 걸릴 것이다.

 

 Karakol로 돌아오는 것은 Tup이라는 곳까지 Laird 차를 타고 오고 Laird는 Bishkek으로 가고 나는 Tup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26Km 떨어진 Karakol로 돌아왔다. 헬리콥터를 타고 하는 Inylcheck 빙하 구경은 정말 할만 했다. US$150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러나 US$150은 너무 비싼 것 같다.

 

Khan Tengri International Mountaineering Camp라는 곳인데 독일, 프랑스, 영국, 한국, 일본 5개국 기가 보인다

 

우리를 태울 헬리콥터가 도착하고 있다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타기 전에 기념사진 한 장

 

2,500m 정도 높이의 계곡 경치, 헬리콥터 창을 통해서 찍어서 사진이 깨끗지 않다

 

산사태로 산 한쪽이 노출되어 보인다

 

물구덩이 같이 보이는데 가까이 가보면 제법 큰 호수일 것이다

 

천산 산맥의 (Tian Shan Range) 장엄한 경관, 그 너머는 중국이다

 

위용을 뽐내고 있는 듯한 눈 덮인 봉우리들

 

천산 산맥에서 제일 높다는 7,439m의 Pik Pobedy 봉오리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60km) Inylcheck 빙하

 

환상적인 산 경치

 

계곡을 날고 있는 헬리콥터

 

두께가 350m나 된다는 Inylcheck 빙하

 

Inylcheck 빙하 위에서

 

빙하 위에 내리는 헬리콥터

 

빙하 녹은 물이 흐른다, 이물이 초원으로 내려가서 Issyk-Kul 호수에 이르는 것이다

 

헬리콥터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등반대원들

 

4,000m 고도인 Khan Tengri 산 베이스캠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못지않은 규모다

 

베이스캠프 위에 우뚝 선 고도 7,010m의 Khan Tengri 산

 

헬리콥터에 오르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는 등반대원들

 

헬리콥터 안의 등반대원들, Khan Tengri 산 등반이 성공이었을까?

 

같이 이틀을 보낸 미국 New Mexico 대학 교수와 함께 어제 우리가 도와서 지은 yurt 앞에서

 

떠나기 전에 간단한 식사를 하며 잘생긴 이 나라 사람들과 함께

 

물구덩이에서 수영을 즐기는 마을 아이들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12)  - 승마 여행을 떠나다



     

 여행지도

 

(http://cafe.daum.net/elsonpark/) 

 

2006년 8월 15일, 화요일, Kyzart, CBT (Community Based Tourism) Bed & Breakfast

 

 

(오늘의 경비 US$174: 택시 300, 100, 1,000, 2박 3일 승마여행 4,990, 식품 100, 숙박료와 아침식사 300, 저녁 100, 기타 50, 환율 US$1= 40 som)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는데 숙박료 문제가 생겼다. 5일 밤을 잤는데 첫날밤에 잔 방은 100 som, 나머지 4일 밤을 잔 방은 150 som에 매니저 세르게이와 틀림없이 합의를 봤는데 150 som과 200 som이란다. 50대로 보이는 매니저 세르게이는 줄담배에 하루 종일 술을 마시는지 항상 얼굴이 뻘게 있는 친구인데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그러는 것인지 고의로 그러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싸우기가 싫어서 요구하대로 주고 나왔지만 기분이 안 좋다. 보통 때 같으면 쉽게 물러서지 않았을 텐데 여행에 좀 지쳤는지 이제는 싸우기가 싫다.

 

 배낭을 지고 20분 정도 걸어서 버스정거장에서 Balykchy로 가는 합승택시에 올라서 Issyk-Kul 호수가 끝나는 곳에 위치한 Balykchy에 도착하여 Kochkor로 가는 합승택시를 금방 발견하여 올랐다. 생각보다 일찍 Kochkor에 도착하게 되는구나 하고 좋았는데 웬걸 갑자기 택시 발동이 꺼진다. 60대로 되어 보이는 기사가 나가서 잠깐 고치고 발동을 걸고 출발했으나 100m도 못 가서 발동이 다시 꺼진다. 이렇게 하기를 다섯 번 정도 번복하고 나서는 기사는 고치기를 포기하고 다행히 도와주려고 선 어느 차에게 끌려서 Kochkor까지 왔다. Kochkor가 별로 멀지 않았기에 다행이었지 멀었더라면 큰 고생을 할 뻔했다.

 

 Kochkor에 도착하여서 쉽게 CBT (Community Based Tourism) 사무실을 찾아서 들어갔다. 2박 3일 승마여행을 계약했는데 하루에 US$35 정도로 예상했는데 US$50이란다. 거기에다 승마여행이 시작되는 90km 떨어진 Kyzart까지 가는 택시요금은 별도인데 택시가 Kochkor로 돌아오는 거리를 합한 180km에 대한 요금을 지불해야한단다. CBT는 좋은 제도이긴 하지만 요금이 제법 비싸다. 아마 처음에는 안 그랬을 텐데 한마디로 돈독에 들어가는 모양이다. 외국인 상대로 돈벌이가 너무 쉽고 조금씩 요금을 인상하다 보니 비싸진 것 같다. US$35에서 US$50으로 오르다니, 석유 값 오른 것을 이유로 들 수도 없을 텐데 왜 그렇게 많이 오르나. 어느 나라고 사람은 욕심을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다행히 CBT에 경쟁하는 조직이 생기기 시작했단다. Shepherd's Life라는 조직이 그 하나인데 요금이 훨씬 저렴하다고 한다, 이곳에서 Shepherd's Life에 가볼까 하다가 합승택시에서 내린 곳에서 좀 멀어서 안 갔는데 좀 후회가 된다. 아무리 좋게 출발한 조직이라도 경쟁이 없으면 금방 나빠질 수 있는데 CBT가 그렇게 변하고 있다. 좀 비싸지만 계약을 하고 오늘밤을 Kochkor에서 보내기보다는 아직 시간이 오후 2시밖에 안 돼서 Kyzart까지 가서 그곳에 있는 CBT 민박집에서 자고 아침 일찍 승마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택시를 타고 영어를 제법 하는 젊은 가이드 베카와 같이 Kyzart로 갔다.

 

 Kyzart는 아주 평화스러운 농촌 마을이다. CBT 민박집도 아담한 농가인데 깨끗하고 마음에 든다. 사람들도 순박한 농민 가족이다. 몸을 씻으려 하니 잠깐 기다리면 물을 데워주고 몸을 씻는 조그만 방 같은 곳에 냉기를 가셔준다고 해서 한 시간 후에 가보니 놀랍게도 간이 사우나 목욕탕이었다. 기분 좋게 사우나 목욕을 했다. 전기도 들어와서 저녁식사 전에 커피도 만들어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여행기 작업도 했다. 민박집이지만 웬만한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보다 더 마음에 든다.

 

 내일 아침에는 짐을 간단히 싸서 나머지 짐은 숙소에 맡기고 가이드와 함께 승마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말을 오래 타기는 처음인 것 같은데 혹시 무슨 문제가 있을지 조금 겁도 난다. 그러나 25세 미혼의 가이드 베카가 마음에 든다. 영어도 해서 말도 통하니 별 문제 없을 것이다. 불어도 배우고 있다고 하는데 아주 똘똘한 친구다. 이곳 가이드들은 외국어를 모두 독학으로 배운단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돈을 많이 쓰지만 대신 많이 즐긴다.

 

Kochkor 가는 길에 있는 이름 모를 호수, 이 근처에서 차 고장이 났다

 

Kochkor CBT에서 Song Kol 말을 타고 호수까지 갔다 오는 2박 3일 승마여행을 계약했다

 

Kochkor에서 90Km 떨어진 승마여행이 시작되는 Kyzart라는 마을로 영어를 하는 가이드 베카와 함께 갔다

 

CBT 민박집에 묵었는데 호텔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든다, 사우나 목욕까지 했다

 

깨끗한 농가인데 가축들 먹이는 마른 풀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가축은 안 보였다

 

연로로 쓰는 말린 소똥이 역시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