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4일 변원일사우와 권선화 대표 나 셋이서 연신내역에서 만나
연서시장에서 홍어와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들었다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겨 이디오피아 커피를 마시고 건너편에 위치한
시가연을 찾으니 사장내외가 반갑게 맞아준다
시 낭송가 사장님이 엘리엇의 시'황무지"외 1편을 낭송해 주었다.
머리에 쏙 들어오는 시낭송에 흠뻑 빠져 들었다.
파고다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신답역에 위치한 디오니스에 가서
신내림을 받은 유명한 점술사를 찾아갔다
수술전에는 상당한 유명세에 인생상담을 해주든 분이다
나에게는 건강하게 90은 살겠다고 한다
기쁜지, 슬픈건지 잘 모르겠다.
T. S. 엘리엇(번역 황동규 시인)
1. 죽은 자의 매장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이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른버거 호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지요.
우리는 주랑에 머물렀다가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들며 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저는 러시아인이 아닙니다. 출생은 리투아니아이지만 진짜 독일인입니다.
어려서 사촌 태공(太公)집에 머물렀을 때
썰매를 태워 줬는데 겁이 났어요.
그는 말했죠, 마리, 마리, 꼭 잡아.
그리곤 쏜살같이 내려갔지요.
산에 오면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군요.
밤에는 대개 책을 읽고 겨울엔 남쪽에 갑니다.
이 움켜잡는 뿌리는 무엇이며,
이 자갈더미에서 무슨 가지가 자라 나오는가?
인자여, 너는 말하기는커녕 짐작도 못 하리라.
네가 아는 것은 파괴된 우상더미뿐
그 곳엔 해가 쪼아대고 죽은 나무에는 쉼터도 없고
귀뚜라미도 위안을 주지 않고
메마른 돌엔 물소리도 없느니라.
단지 이 붉은 바위 아래 그늘이 있을 뿐.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너라)
그러면 너에게 아침 네 뒤를 따르는 그림자나
저녁에 너를 맞으러 일어서는 네 그림자와는 다른
그 무엇을 보여 주리라.
한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를 보여 주리라.
〈바람은 상쾌하게
고향으로 불어요
아일랜드의 님아
어디서 날 기다려 주나?〉
“일 년 전 당신이 저에게 처음으로 히아신스를 줬지요.
다들 저를 히아신스 아가씨라 불렀어요.”
-하지만 히아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한아름 꽃을 안고 머리칼 젖은 너와 함께 돌아왔을 때
나는 말도 못하고 눈도 안 보여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었다.
빛의 핵심인 정적을 들여다보며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황령하고 쓸쓸합니다, 바다는.〉
- 엘리엇 ‘황무지’ 전체 5부 중 1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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