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2020년6월14일 일요일
코 스: 보훈병원-이성산-춘궁동
산성은 해발 209.8m의 이성산 정상부에서 남쪽으로 계곡을 감싼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다. 북쪽으로는 한강 유역이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다.
1986년~2010년에 진행된 12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성벽은 두 차례에 걸쳐 쌓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처음에 쌓은 성벽은 일정 기간이 지나서 붕괴되었는데, 그 뒤 처음 쌓은 성벽에서 바깥쪽으로 4m 정도 떨어진 지점에 다시 성벽을 쌓았다. 처음 쌓은 성벽은 생토면을 ‘ㄴ’자 형태로 깎아낸 다음 너비 7∼8m 정도로 내외협축(夾築)하여 축조하였다. 성돌은 화강편마암을 사용하였는데, 너비는 40∼50㎝이고, 두께는 15∼24㎝ 정도이며, 두께와 너비의 비율은 대략 1:2.2∼1:3 정도로 너비가 긴 네모난 모양이다. 뒷채움돌은 마름모꼴로 뾰족하게 만들어 무너지지 않도록 서로 맞물리게 쌓았다. 생토면과 뒷채움돌 사이에는 물이 스며들지 않게 점토를 다져 넣었다.
뒤에 다시 쌓은 성벽은 점토와 잡돌을 놓아 바닥을 다진 다음 1m 정도 크기의 받침돌을 놓고서 성돌을 쌓은 모습이다. 성돌은 처음 쌓은 성벽의 성돌과 달리 질 좋은 화강암을 뿌리가 긴 4각뿔 모양으로 다듬었는데, 크기는 너비 30㎝, 두께 20㎝ 안팎이다. 성벽은 윗단을 아랫단 보다 10㎝ 정도 들여 쌓아 처음 쌓은 성벽보다 경사도가 완만한 편으로, 처음 쌓은 성벽보다 견고하고 아름답으면서 고운 편이다.
성벽에는 여러 곳의 문터가 확인되었는데, 발굴조사된 남문터와 동문터는 모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야 하는 현문식(懸門式) 구조로 바닥에는 배수 시설이 남아 있다. 동문터는 한 차례 고쳐 다시 만들었는데, 너비 6.2m의 크기를 3.56m로 축소하였다. 동문터 북쪽에는 치(雉)가 남아 있는데, 역시 두 차례에 걸쳐 축조되었다. 처음 쌓은 성벽의 치는 너비 13.2m, 길이 2.1m이고 다시 고쳐 쌓은 성벽의 치는 너비 24.5m, 길이 5.1m이다. 성벽 안쪽에서는 너비 2∼3m의 회곽도(廻郭道)도 확인되었다.
산성 안에서는 다수의 건물터도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발굴된 것만 11기이지만, 주춧돌이 노출되는 등 건물터가 확실한 것을 포함하면 최소 20기 이상의 대형 건물이 자리하였을 것으로 보이며, 건물은행정·의례의 기능에 맞추어 건립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두 차례에 걸쳐 축조된 저수지 3곳도 확인되었다. 1차 저수지는 처음에 성벽을 쌓았을 때 타원형으로 만들었지만, 2차 저수지는 1차 저수지 안을 파낸 다음 네모나게 쌓아 만들었고 석축 바깥에는 2m 두께로 점토를 다져 물이 새 나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밖에도 3곳의 저장 구덩이와 4곳의 의례 유구도 확인되었다. 의례 유구는 건물의 주춧돌이나 주춧돌 주변에 큰 돌을 놓고서 주변을 잔돌로 쌓은 구조로, 그 가운데 1기에서는 17마리에 해당하는 토제마(土製馬)와 철제마가 출토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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