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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10) / 스페인 Seville-2

應觀 2015. 1. 20. 08:49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2014년 3월 19일, 수요일, Seville, La Flamenka Hostel

 

 

(오늘의 경비 US$69: 숙박료 14, 점심 5.40, 식품 7.50, 커피 1.20, 마그넷 기념품 1.80, 플라밍고 쇼 14, 플라밍고 박물관 입장료 4, 환율 US$1= 0.7 euro)

 

 

나는 여행 중 항상 바쁘다. 하루 몇 시간 씩 볼거리 구경을 해야 되고 구경이 끝나면 숙소에 들어와서 사진 정리를 하고 여행기를 써야한다. 사진을 많이 찍기 때문에 사진 정리에 시간이 많이 든다. 평균 이틀에 한 번 씩은 두산 두피디아에 보낼 여행기 글과 사진 정리를 해서 이메일로 보낸다. 일주일에 한 번 씩은 고교 동창회 사이트에 간단하게나마 여행기 글과 사진을 올린다. 내 여행 소식을 기다리는 동창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음 갈 도시 숙소와 버스 예약도 2, 3일에 한 번 꼴로 한다. 숙소는 인터넷으로 하고 버스 예약은 인터넷으로 하거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할 때 다음 도시 버스표를 사놓는다.

 

 

새 도시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숙소로 가는 길도 미리 알아놓아야 한다. 밤에 도착하면 찾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가능한 한 낮에 도착하려고 한다. 새 도시에서 관광 계획도 세워놓아야 한다. 어디에 가서 무얼 보나. 그곳엔 어떻게 가나. 걸어서 가나. 자전거를 타고 가나, 아니면 버스를 타고 가야 하나, 등등 일이 많다.

 

 

빨래도 매일 하고 식사도 아침과 저녁은 숙소에서 내가 해결한다. 그러니 이틀에 한 번 씩은 수퍼마켓에 들려서 간단하게나마 장을 봐와야한다. 이렇게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관광에 보내는 시간은 하루에 3, 4 시간뿐이다. 그러나 그 정도면 충분하다.

 

 

오늘은 중요한 경험 두 가지를 했다. 플라밍고 공연을 보았고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tapas를 먹었다. 둘 다 너무나 좋았다. 플라밍고 춤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남미 여행할 때 보았을 수도 있다) 그렇게 정열적인 춤은 처음 보았다. 신들린 듯이 추는 춤이랄까, 미친 듯이 추는 춤이랄까.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춘다. 어떻게나 힘차게 무대 바닥을 발을 쳐대는지 무대 바닥이 나무라면 아마 얼마 못가서 부서질 것 같다. 춤을 추는 동안 얼굴 표정이 배우 뺨 칠 정도로 심각하고 다양하다.

 

 

Tapas는 서양의 오더브라 불리는 (Hors D'oeurvre) 음식 같은데 영어 "top"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어디서 읽은 것 같다. 정확히는 영어 top은 아니고 영어 top에 해당하는 스페인어에서 (tap?) 유래한 것일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서서 파티를 많이 하는데 술잔 위에 간단한 음식이 담긴 조그만 접시를 올려놓고 서서 움직이면서 술도 마시고 음식도 먹는 다는 데서 나온 것이란다. 한국의 술안주라고 말하고 싶지만 서양에는 술안주 개념이 없으니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오늘은 아침에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 가서 (도착한 버스 터미널과는 다른) 내일 아침 8시 반에 떠나는 다음 가는 도시 Cordoba 행 버스표를 샀다. 2시간 반 걸린다는데 자전거 포함해서 요금이 불과 17 유로다. 전에 두어 번 인터넷으로 표를 산 ALSA 버스회사 버스인데 자전거 요금 10유로는 안 받는 것 같다. 버스표에 자전거를 가지고 탄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왜 안 받는지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구입할 때만 받는 것인가?

 

 

오늘 날씨는 오전에는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고 쌀쌀한 날씨였다가 11시쯤에는 청명하고 따듯한 날씨로 변했다. Seville의 대부분 볼거리는 숙소에서 멀어야 1km 거리 안에 있어서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걸어서 구경을 다녔다. 오후에 잠깐 자전거 상점에 들르고 강 건너에 있는 플라밍고의 발상지라는 Triana 구역을 다녀오느라고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두어 가지 자전거 손 볼 것이 있어서 오늘 처음으로 숙소 근처에 자전거 상점을 발견하고 갔는데 허탕을 쳤다.

 

 

스페인 사람들의 생활 패턴은 우리와 달라서 낭패를 보는 적이 많다. 스페인의 문화를 이어받은 남미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들은 점심시간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가진다. 그동안 상점은 대부분 닫는다. 그리고 대도시가 아니면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돌아와서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상점 문을 다시 연다. 그리고 저녁 식사는 9시에 먹는다. 그래서 음식점들도 9시가 되어야 연다.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은 그렇지 않지만). 남미 여행을 할 때 조그만 도시에서 저녁 6시쯤 저녁을 사먹으러 나갔다가 음식점과 수퍼마켓이 모두 닫혀서 저녁을 굶은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오늘 깜빡하고 오후 3시에 자전거 상점에 갔더니 문을 닫았다.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는 플라밍고 공연을 보러 가야했기 때문에 오늘 자전거 상점에는 못 갔다.

 

 

오늘 오전에는 걸으면서 거리 구경을 하는 것을 매우 즐겼다. 때로는 그냥 거리를 걸으면서 거리 구경을 하는 것이 이름난 볼거리 구경을 하는 것보다 훨씬 즐겁다. 길에 삼각대를 놓고 거리 구경을 하는 내 모습 사진 찍는 것도 재미있다.

 

 

오늘 간 곳은 Cathedral, Casa de Pilatos, Metropol Parasol, Museo de Bellas Artes, Museo del Baile Flamenco, Santa Cruz 지역 거리, Plaza de San Francisco, Plaza Nueva, Triana 지역 등이다. 그리고 저녁에 Museo del Baile Flamenco에 다시 가서 한 시간 동안 플라밍고 공연을 관람했다. 입장료가 제법 비싼 Cathedral과 Casa de Pilatos 안에는 안 들어가고 밖에서 사진만 찍으며 구경했다.

 

 

걸어서 구경할 때 하나 나쁜 것은 담배 피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앞에도 피는 사람, 뒤에도 피는 사람, 옆에도 피는 사람, 얼굴을 쳐다보면 하나 같이 찌든 얼굴들이다. 여자들도 남자들 못지않게 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어제 밤에는 내가 있는 방에 한국 청년 한 사람이 들어왔는데 대화를 별로 못했다. 오늘 밤에는 독일 여자 두 명이 들어왔다. 나 혼자 독방으로 쓸 줄 알았더니 그렇게 안 되었다. 혼자 써도 좋고 다른 사람들 하고 같이 써도 좋다.

 

 

지난 11일 스페인에 도착한 날 선글라스를 잃어버렸다. 재킷 가슴에 구멍을 만들어서 그곳에 끼고 다녔는데 (다른 곳에는 거치적거려서) 어디선가 빠져나간 모양이다. 1년 전 뉴질랜드 여행을 할 때 잃어버리고 다시 산 것인데 또 잃어버렸다. 선글라스는 준 필수품인데 너무 자주 잃어버린다. 당분간 모자로 햇빛을 가리고 선글라스 없이 견디어 볼 생각이다. 햇빛이 강할 때는 필요하지만 간수하기가 너무나 번거롭다. 옛날에는 선글라스 없이 잘 살 때가 있었다. 선글라스도 (적어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습관성 필요 물건인 것 같다.

 

 

외국 여행을 할 때는 주로 현지 나라 현금을 쓴다. 그리고 현지 나라 현금은 은행카드로 현지 ATM에서 인출한다. 외국에서 은행카드를 사용하면 소위 international fee를 물어야 한다. 그런데 금액이 은행마다 다르다. 나는 Bank of America와 Wells Fargo Bank 비자카드를 사용하는데 Bank of America는 ATM 인출액의 3%의 international fee를 받고 Wells Fargo Bank는 인출액에 상관없이 $5을 받는다. $500을 인출하면 Bank of America는 $15을 받아가고 Wells Fargo Bank는 $5을 받아간다.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 international fee에 관해서 연구를 좀 해서 스페인에서 Bank of America의 제휴은행인 Deutsche Bank와 Barclay Bank ATM을 사용하면 international fee를 안 내고 된다고 알고 그 두 은행의 ATM에서 현금을 인출했는데 두 곳 모두 3%를 받아갔다. 은행에 연락해서 따져볼 생각이다. 그리고 international fee를 전혀 안 받는 은행이 있나 알아봐야겠다.

 

 

내일은 Andalucia, 즉 스페인 남부 지역의 마지막 도시인 Cordoba로 간다. 그 다음에는 Madrid가 있는 스페인 중부 지역이다. 스페인 여행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다. 자전거를 많이 못타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Seville 일출과 TV 안테나

 

Cordoba 행 버스가 떠나는 버스 터미널

 

15세기에 세워진 Seville Cathedral은 길이 126m, 폭 83m의 거대한 규모인데 "후세 사람들이 우리를 미쳤다고 할 정도로 큰 성당을 지어라" 하는 생각으로 지었단다

 

Seville Cathedral의 정식 명칭은 Cathedral de Santa Maria de la Sede인데 세계에서 제일 큰 Gothic 성당이고 세 번째로 큰 

교회란다 

 

Cathedral 정문

 

Cathedral 앞에서

 

걸어서 거리 구경을 하는 즐거움

 

미술관

 

걸어서 거리 구경을 하는 즐거움

 

Seville 새로운 명소 버섯 모양의 Metrosol Parasol

 

Metrosol Parasol

 

걸어서 거리 구경을 하는 즐거움

 

Seville에서 제일 화려한 저택이라는 Casa de Pillatos

 

Casa de Pillatos

 

스페인 사람들이 그렇게 사랑했던 투우는 없어졌지만... (우리도 개고기 먹는 풍습을 버릴 때가 된 것 같은데...)

 

스페인의 대표적인 춤인 플라밍고는 건재하다

 

Seville의 Triana 구역에서 탄생했다는 플라밍고 (스페인어로 flamenco, 영어로 flamingo) 춤만큼 스페인 사람들의 국민성을 잘 나타내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플라밍고 그림

 

플라밍고 그림

 

플라밍고 공연장

 

정열적인 춤

 

공연의 여주인공

 

플라밍고 춤만큼 정열적으로 추는 춤은 못 봤다

 

강열한 인상의 여주인공

 

플라밍고 노래도 특이하다

 

드디어 스페인의 대표적 음식 tapas 맛을 봤는데 한마디로 최고였다, 이제 스페인에서의 점심은 tapas다

 

Tapas 음식점

 

북유럽에서 온 여자들 같다

 

수백 년 동안 Seville의 중앙광장 역할을 했다는 시청 건물이 있는 Plaza de San Francisco

 

시청 건물 뒤에는 새로 만든 플라자라는 뜻의 Plaza Nueva에는 어린이들을 데리고 나온 엄마들이 많이 보인다

 

오후 3시에 숙소 근처 자전거 상점에 갔다가 허탕을 쳤다. 스페인에서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점심시간인 걸 깜빡 잊었다

 

Seville 중심가를 흐르는 Rio Guadalquivir 강은 강바닥이 모래로 높아지기 전에는 100km 거리에 있는 바다로부터 배들이 들어올 수 있어서 Seville은 300백 년 동안 신대륙 교역을 독점했단다, 신대륙 식민지 상인들은 상품 수출과 수입을 스페인 법으로

Seville 상인들과 해야만 했고 Seville 상인들은 교역 이윤의 4분의 1인가 5분의 1을 스페인 왕에게 바쳤다, 중남미 스페인 식민지 나라 사람들은 바로 옆 나라인 브라질에서 나는 커피도 Seville 상인들로부터 비싼 값을 주고 사야했다, Seville 상인들은 싼

값으로 커피를 브라질로부터 구입하고, 이런 불공정이 1820년 대 중남미 나라들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운동을 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아름다운 탑

 

숙소 주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