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는 충청남도 북서부에서 서해로 돌출한 좁고 긴 반도를 말한다. 천리포, 만리포, 연포, 몽산포, 꽃지 등 유명한 해수욕장이 펼쳐져 여름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리아스식 해안의 전형을 보여주는 해안선은 매우 복잡하게 들쑥날쑥하며, 반도 주변의 해안의 경치가 특히 아름다워 1978년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신두리 해안 사구(천연기념물 431호)는 바람의 퇴적 작용으로 해변의 모래가 언덕을 이뤄 영화 같은 경관을 이루는 곳이다. 희귀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두웅습지, 방포 해수욕장 주변에 형성된 모감주나무 군락(천연기념물 제138호), 태안 난도 괭이갈매기 번식지 (천연기념물 제344호) 등도 한 번쯤은 가볼 만한 자연경관이다. 태안은 개펄이가 많아서 우리나라 최대의 천일 제염지이기도 하다. 태안반도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한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백화산은 태안 8경 중 하나로, 산기슭에는 사찰 태을암이 자리 잡고 있다. 사찰은 단출해 보이나 이 안에는 국보로 지정된 마애삼존불입상이 있으니 경치 감상 이전에 불상 관람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백제 시대 초기에 제작된 이 불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불상이다. 중앙에 큰 불상, 좌우로 이를 모시는 보살상이 놓이는 일반적인 배치와 달리 가운데에 작은 보살, 좌우로 큰 불상이 배치되어 있다. 온화한 표정의 불상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밑바닥까지 잔잔해지며 내 표정도 불상처럼 평온하게 바뀐다.
사찰 입구 쪽 빈터는 태안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 있으면 태안 시내와 저 멀리 바다까지 시원스럽게 한 눈에 들어온다. 낮의 풍광도 아름답지만, 빨간 해가 바다에 걸리는 일몰 무렵의 풍광은 탄성이 절로 나오는 장관을 이룬다.

천리포 수목원은 2009년 9월 일반에 개방되기 전까지 허락을 받은 식물 연구 관련자만 출입할 수 있는 비밀의 정원이었다. 이곳의 설립자 민병갈 원장은 한국 귀화 1호 미국인이기도 한데, ‘수목원의 주인은 사람이 아닌 나무’라는 유별난 나무 사랑 지론을 갖고 있다. 민 원장이 타계한 이후 수목원은 재정난을 타파하고자 일반에 개방했고, 덕분에 오늘날 많은 사람이 비밀의 정원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수목원의 소중한 자원을 그대로 보존하고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할 고민이다.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된 이곳에 보유되어 있는 식물 종수는 1만 4천여종이나 된다. 환경부는 이 곳을 가시연꽃, 노랑무늬붓꽃, 망개나무, 매화마름, 미선나무 등 멸종 기종 5종의 서식지 외 보전 기관으로 지정했다. 수목원 내에 게스트하우스와 생태교육관이 있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하룻밤도 가능하다.
○ 입장 시간: 4월부터 9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 10월부터 3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 문의: 041-672-9982, http://www.chollipo.org
바다 위에 뿌려지는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면서 바닷속에 우뚝 솟은 할매 바위와 할배 바위에 얽힌 사랑의 전설을 떠올려 보자. 신라 흥덕왕 때 해상왕 장보고는 안면도에 기지를 두었는데 기지 사령관이었던 승언과 승언의 아내 미도는 부부 금실이 유난히도 좋았다고 한다. 바다로 출정을 나간 승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을 기다리던 미도는 죽어서 할매 바위가 되었고, 그 옆에 있는 바위는 할배 바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꽃지 해변 바로 옆에는 꽃지 해안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동시 수용 인원 3만 명 규모에 야생화 전시관과 꽃동산, 초화원, 장미원 등 야외 정원이 꾸며져 있고 체육 시설과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탁 트인 바다와 솔숲을 동시에 체험하며 걷을 수 있다. 해변에 난 길이지만 모래사장이 아닌 해변 옆 숲길이나 마을 길 들을 따라 걷는 길이다. 바다 쪽으로 눈을 돌리면 바다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1코스] 10.2km 만대항 - 당봉전망대 - 여섬 -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2코스] 9.9km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 가로림만 - 사목 해수욕장 - 볏가리마을 - 희망벽화
[3코스] 9.5km 볏가리마을 - 당산 임도 - 밤섬 나루터 - 새섬리조트
[4코스] 12.9km 새섬리조트 - 호안·임도 - 청산포구 - 갈두천(풍천 교회)
[5코스] 8.9km 갈두천(갯벌 체험관) - 선돌 바위 - 생태공원 - 백화산(냉천골)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발생 시 전국의 123만 자원 봉사자가 펼친 방제 작업의 주요 지점과 해변, 마을 길, 숲길 등 태안의 구석구석을 연결해 조성한 의미 있는 걷기 길이다. 이 길을 걸으며 전통독살, 유류 피해 시료전시관, 구름포 해변, 소근진 갯벌, 의항포구 등의 명소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다.
[1코스] 순례길 : 1.0km 의항 해변 - 방제로 시작점
[2코스] 고난길 : 1.1km 방제로 시작점 - 방제로 계단
[3코스] 복국길 : 0.9km 방제로 계단 - 태배 전망대
[4코스] 조화길 : 1.3km 태배 전망대 - 신너루 해변
[5코스] 상생길 : 1.1km 신너루 해변 - 의항항
[6코스] 희망길 : 1.0km 의항항 - 의항 해변
* 봄 : 바지락, 실치회, 주꾸미, 갑오징어, 꽃게, 아귀탕
* 여름 : 우럭회, 오징어, 밀국낙지탕, 붕장어 통구이, 해삼 물회, 노래미
* 가을 : 전복, 대하, 농어, 전어
* 겨울 : 생굴무침회, 우럭젓국, 넙치(광어)회, 개불
인기 TV 프로그램인 1박 2일의 덕에 태안의 게국지 국을 소개하며, 한 출연자가 맛을 보고 ‘강추’를 외친 후로 안면도에는 게국지 메뉴 간판을 단 음식점들의 유독 눈에 많이 띄게 되었다. 해산물과 호박을 넣어 담근 김치에 통통한 게를 넣고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게국지 국은 진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
- 자가용으로는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평택, 삽교천, 당진, 서산을 지나가면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서울에서 출발해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산 나들목 또는 해미 나들목을 지나 태안까지 2시간 안에 갈 수 있다.
- 태안 터미널을 이용하면 된다. 남서울 기준으로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 열차는 장항선을 타고 홍성에서 하차하여 홍성-태안 간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경부선과 호남선은 천안에서 하차하여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Update. 2013. 0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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