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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순철의 혁신이야기

應觀 2014. 4. 22. 13:26
곽순철의 혁신이야기 2014.04.21


리더의 자격

한 남자가 승진을 했다.
남자는 기뻐하면서 친구에게 말했다.
"얼른 옷을 맞춰야겠어.
새로운 자리에 걸맞은 옷으로 말이야."

그러자 친구가 이야기했다.
"내가 훌륭한 재단사를 알아.
그는 경험이 많고 지혜로워서 누구에게나 딱 맞는 옷을 만들어 준다네."

남자는 친구가 알려준 재단사를 찾아갔다.
재단사는 조심스럽게 그의 치수를 잰 뒤 말했다.
"제가 알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경력이 얼마나 되시는지요?"

남자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게 옷을 맞추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나요?"

"아, 그것을 모르고는 옷을 만들 수 없습니다.
새로운 직책에 갓 임명된 사람은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며 가슴을 내밀고, 머리를 높이 들고 다니지요.
그러니 옷의 앞자락을 뒷자락보다 길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면 여러 경험으로 분별력이 생겨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며,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 앞을 똑바로 바라보죠.
그때는 앞뒤를 똑같은 길이로 재단해야 합니다.
또 몇 년이 지나면 다년간의 힘든 업무, 인생에서 배운 겸손으로 허리가 굽으니 뒷자락을 길게 재단해야 하지요.
그러니 당신에게 맞는 옷을 지으려면 경력을 알아야만 합니다."

남자는 친구가 자신을 재단사에게 보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며 가게를 나왔다.

어찌 앞뒷자락의 길이만 그러하겠습니까.
모름지기 분수에 맞는 옷을 입어야지요.

분수에 넘치는 옷을 입은 리더들이 조직을 얼마나 망가뜨리는지….
연달아 불거지는 대기업 총수의 비리와 국가적 재난을 맞아 우왕좌왕하는 공직자들의 행태를 보며, '리더의 자격'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