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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다 싶으면 따뜻한 차 한 잔

應觀 2014. 2. 14. 20:46

 

으슬으슬 감기 기운이 돌 때, 몸살감기로 힘들 때, 감기약 대신 따뜻한 차 한 잔을 권한다.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여러 가지 준비하는 번거로움 없이 손쉽게 끓이는 증상별 감기 차를 소개한다.

우리는 흔히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거나 급격한 기온 차 때문에 감기에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내 몸이 “감기에 걸릴 만한 상태가 되었다”는 표현이 더 맞다. 똑같은 상황에도 어떤 사람은 감기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감기는 휴식이 필요한 내 몸을 위한 배려다. 우리는 감기가 올 것 같은 느낌을 알고 있다. 유난히 뒷목이 땅기면서 입술이 마르고 목도 칼칼해지면서 침을 삼킬 때 아프기도 하고, 머리도 띵하게 아파오면 다음 날은 어김없이 감기에 걸렸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며칠 전에 ‘요즘 좀 무리한다’, ‘아~ 아무 일도 안하고 하루 내내 푹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두 번쯤 했을 가능성이 많다.

감기와 함께 몸살이 오는 경우가 많은 것을 봐도 그렇다. 만약 몸이 피곤해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났을 때 그렇게 했더라면 감기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몸 상태가 이대로 가면 정말 큰일이 생길 것 같아 우리 몸이 알아서 쉬게 하는 장치가 감기일 수 있다. 감기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는 초기대응이 중요하다. 이때 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기 초기에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은 감기를 예방하거나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게 할 수 있다. 감기의 초기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땀을 내는 것이다. 이때도 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떤 차를 마시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차를 마시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 흔히들 알고 있는 생강차, 유자차, 모과차 등 어떤 차라도 좋다. 중요한 것은 감기 초기에 뜨겁게 차를 마시고 몸을 따뜻하게 해서 땀을 내는 것이다. 평소 땀이 잘 나지 않는 사람은 차를 마신다고 해도 땀이 많이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다. 땀을 내기 위해 노력하면 몸의 순환을 돕고 흐트러진 몸을 바로 잡아 감기가 심해지지 않게 한다. 또한 추운 겨울, 한껏 움츠린 몸을 풀어주고 휴식을 취하는 데 차만큼 좋은 것이 없다.

감기초기에는

귤피차

감기 초기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귤껍질을 활용한 차다. 귤껍질은 쓰임이 많은데, 스트레스로 소화가 안 될 때나 감기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마른 귤껍질 5조각을 머그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노랗게 우러나면 향을 음미하면서 마시면 좋다.

how to
1. 귤을 먹은 후 껍질을 버리지 말고 모아 소금물로 불순물을 잘 씻어낸다.
2. 귤껍질 안쪽에 붙어 있는 흰색 내과피는 제거한다.
3.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군 다음 굵게 채 썰어서 볕에 잘 말린다.
4. 잘 마른 귤껍질은 종이봉투에 넣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5. 마른 귤껍질은 물과 함께 끓이지 말고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 마시는 게 더 좋다.

생강차

감기 초기에 가장 효과적인 차는 생강차다. 감기의 계절인 겨울철에는 생강차를 만들어두면 두고두고 먹기 좋다. 감기를 위한 생강차를 만들 때는 생강을 꿀에 재서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how to
1. 생강은 사이사이에 흙이 많으므로 작게 나누어 꼼꼼히 씻는다.
2. 생강을 동전 두께보다 얇게 썬 다음 표면에 물기가 없을 정도로만 말린다.
3. 생강이 잠길 정도로 꿀을 넣어 버무린 후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고 뜨거운 물에 타 마신다.

목감기에는

박하차

목이 칼칼하면서 침을 삼킬 때 아프기도 하면서 왠지 감기가 올 것 같다면 박하차가 제격이다. 박하의 시원한 성질은 목을 시원하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얇은 손수건을 목에 감고 자는 것도 목감기에 도움이 된다. 박하차는 감기로 코가 막혀 답답할 때도 좋다.

how to
1. 박하(페퍼민트)잎은 한 잎 한 잎 따서 잘 말린다.
2. 주전자에 물을 붓고 끓으면 마른 박하잎을 넣은 후 20분 정도 더 끓인다.

기침감기에는

도라지차

기침에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도라지가 좋다. 한방에서는 기침뿐 아니라 가래를 삭이는 작용도 있다고 하니 감기 초기에 가래가 많을 때 도라지차를 마셔보자.

how to
1. 도라지는 나물용 도라지도 좋고 껍질을 까지 않은 약도라지를 구입해도 된다. 약도라지 껍질은 칼로 긁어 벗긴 후 잘게 썬다.
2. 주전자에 물과 도라지를 2:1 비율로 넣고 약한 불에 2시간 정도 끓인다.
3. 꿀이나 조청을 넣고 농도가 걸쭉해질 때까지 더 끓인다.
4. 식힌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기침이 잦을 때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

배차

감기가 끝나려는 무렵에 가래도 별로 없으면서 기침이 낫지 않을 때는 배를 활용한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how to
1. 배는 껍질을 깎아 적당한 크기로 듬성듬성 썬다.
2. 주전자에 물과 배를 넣고 약한 불에서 1시간 정도 은근히 끓인다.
3. 끓여낸 배즙에 꿀 한 스푼을 넣어 타 마신다.

몸살감기라면?

“몸살감기는 내 몸을 살리기 위한 우리 몸의 자가 치유기전입니다. 몸살이 나면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가만히 누워 있게 되지요. 누워 쉬라는 이야기입니다. 몸살감기에 걸리면 쉬는 것 말고 다른 약이 없습니다. 몸살감기에 약을 먹고 일을 한다? 생명을 단축시키는 일입니다. 몸살감기다 싶으면 그저 집에 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누우십시오. 그리고 내 몸 어디가 아픈지 가만히 관찰해보세요. 팔다리가 쑤신다고요? 그럼 팔다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합니다. 그간 무리하게 혹사시킨 내 몸에게 사과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1~2일 심하게 아프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로 태어나는 몸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푸석하던 피부도 뽀송뽀송해집니다. 감기몸살이 오면 바쁠 때 아프다고 짜증낼 것이 아니라 수고한 내 몸에게 감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따뜻하면서 약간 달콤한 차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준다면 감기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 한의사 이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