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정양 힘내요
복많이많이 받을겁니다.
내 그 착한 마음에 감명을 받았읍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생활고에 시달려 집나간 제 어머니를 원망않고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그대는 하늘 나라에서 온사람입니까?
난 오늘 이 기사를 보고 너무 많이 속상하고 한편
마음이 아파 울었읍니다.
얼마 않되지만 올 겨울 아버님 모시고 사는데
보탬이 되려고 작은 성의지만 보냅니다.
안선정양! 다시 한번 그효성에 감복하며 앞으로 좋은일이
많아 행복하게 살라고 기도합니다.
한쪽 눈·한쪽 팔 없는 아빠는 허리디스크 겹쳐 거동 어려워…
주말 12시간 알바로 생활비 벌며 집나간 엄마 대신 살림하지만 바리스타 꿈 잃지않고 버텨
조선일보와 기아대책은 겨울 한파와 폭설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국내 저소득 가정의 난방비 지원을 위해 '희망on'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많은 이웃이 겨울 추위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으로 5800여 저소득 아동 가정, 150곳의 사회복지 시설에 난방비와 각종 난방용품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후원 문의: 02-544-9544 ▲후원 계좌: 하나은행 353-933047-37437 (예금주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청담동 우리들병원 804호실에서 전날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안동헌(66)씨가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았다. 딸 선정(16)양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허리를 굽히면 안 된다는 의사의 말을 안씨가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사 선생님이 침대에 앉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커피는 아까 드셨는데 또 드세요?" 딸 선정이의 잔소리가 이어졌지만 안씨는 잠자코 듣기만 했다. "한쪽 눈과 팔이 성치 않은 내 곁에서 마치 아내처럼 잔소리하는 딸을 볼 때면 고맙고 기특하다가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한창 놀고 싶을 나이잖아요…."
선정이는 강원도 화천군의 낡은 집에서 아빠와 둘이 살고 있다. 선정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지어진 이 집은 외벽은 균열들로, 욕실은 곰팡이로 뒤덮였다. 3일 오후 영하의 강추위가 시작된 강원도의 칼바람이 녹슬어 제대로 닫히지 않는 현관문 사이로 파고들었다. 선정이의 집을 따뜻하게 데울 수단은 장작과 연탄뿐이었다. 굴뚝이 거실 창문과 맞닿아 환기를 할 때면 연탄가스가 그대로 집 안에 들어왔다.
선정이 아빠는 지체장애 2급 장애인이다. 6·25전쟁이 끝난 직후인 열세 살 때 가지고 놀던 포탄이 터져 왼쪽 눈과 오른쪽 팔을 잃었다. 농사로 연명하던 부녀는 5년 전 안씨에게 허리디스크까지 생기면서 더 궁핍해졌다. 선정이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달려와 안씨의 끼니를 챙겼고, 주말마다 카페에서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에 보탰다. 4년 전 생활고로 집을 나간 엄마를 대신하는 게 버겁지만 선정이는 틈날 때마다 "아빠 사랑해요"라고 되뇌었다. "저보다 키가 5㎝ 작은 아빠가 제 품에 쏙 안겨서 활짝 웃으실 때가 제일 행복해요."
-
안선정(16)양이 3일 오후 강원 화천군 시멘트벽돌집 지하에서 연탄을 갈고 있다. 장애인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안양은 “연탄가스에 중독될까 봐 환기하고 싶지만 창문 바로 앞 굴뚝을 보면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아버지와 함께 지내기 위해 선정이는 경보 선수의 꿈도 접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년 동안 화천군청 소속 경보 선수로 활동했던 선정이는 2010년 강원도지사 주최 초중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정도로 재능이 있었다. 하지만 경보를 계속하려면 화천의 집을 떠나 속초로 '유학'을 가야 한다는 말에 포기했다. 혼자 남을 아빠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선정이는 "몸이 편치 않은 아빠가 홀로 끼니를 챙기고 청소·빨래까지 하도록 둘 수 없었다"면서 "경보 선수로는 아빠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도 알기에 후회나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선정이는 경보 대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깨너머로 바리스타 실기를 배우고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 응시료 8만원(필기 3만원, 실기 5만원)이 없어 여태 시험을 보지 못했다. 선정이는 "몸무게는 줄고 흰머리는 늘어나는 아빠를 보면 하루빨리 돈을 벌어 병원 가까운 곳으로 집을 옮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지만 정작 할 수 있는 게 없어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선정이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는 여느 때보다 춥다는 이번 겨울을 나는 일이다. 겨울마다 장작을 패 집 난방을 해주던 아빠가 허리 수술로 눕게 되자 당장 문제가 생겼다. 군청에서 연탄을 보내주고 있지만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는 화천군의 혹한을 버텨내기엔 역부족이다. 선정이는 "안 그래도 '온몸이 시리다'며 겨울을 힘들어하시는 아빠인데 이번 겨울을 어떻게 날지 모르겠다"고 했다. 선정이네 집에는 기름 보일러가 있지만 기름 값 부담 때문에 올해는 단 한 번도 보일러를 틀지 못했다.
'모음글 > 이런저런이야기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리게 사는 즐거움 (0) | 2014.01.01 |
---|---|
올해에 선정된 최고의 이메일 (0) | 2013.12.24 |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위치 (0) | 2013.11.21 |
아름다운 약속을 하는 사람 (0) | 2013.11.21 |
부동산 임대 계약 관련 사항 (0) | 2013.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