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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應觀 2022. 10. 13. 20:42

酒逢知己千杯少, 話不投機半句多
(주봉지기천배소, 화불투기반구다)  
 
막역한 친구와 마주하며 
마시는 술은 천 잔도 부족하고 
말을 섞기 싫은 사람과 나누는 말은 
반 마디도 많다는 얘기다. 
 
우리가 살아가며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많이 있으되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고...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했다. 
 
서로 술이나 음식을 함께 할 때에는 
형님 동생이니 하는 친구가 많으나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에 
도와 줄 친구는 
별로 없느니라... 
 
길은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기별 없이 찾아가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정겨움으로 맞이 해주고 
 
이런 저런 사는 속내를 밤새워 나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부부간이라도 살다 보면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이 있고 
피를 나눈 형제간이라도 
말 못할 형편이 있는데 
 
함께 하는 술잔만으로도 속 마음이 이미 통하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마주함이 내 심정을 벌써 아는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을 때 성공할 때 이런저런 친구가 많았어도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라 하는 세상 인심인데... 
 
그래도 가슴 한점 툭 털어내 놓고 마주하며 
세월이 모습을 변하게 할지라도  
 
보고 싶은 얼굴이 되어 먼 길이지만 
찾아갈 벗 이라도 있으면 
행복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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