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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 교향곡 제8번 '천인 교향곡'

應觀 2013. 6. 11. 20:57

 

 


Symphony No.8 in Eb major

 

'Symphony of a Thousand'

 

말러 / 교향곡 제8번 '천인 교향곡'

 

Gustav Mahler, [1860∼1911]

collect & bring write-shomron

 



 


 

Neeme JÄRVI

Gothenburg Opera Orchestra
Gothenburg Symphony Orchestra

Ulla GUSTAFSSON, MariAnne HÄGGANDER, Carolina SANDGREN,
Ulrika TENSTAM, Anne GJEVANG,
Seppo RUOHONEN, Mats PERSSON, Johann TILLI
Estonian Boy's Choir, Brunnsbo Children's Choir
Gothenburg Opera Chorus
Royal stockholm Philharmonic Choir

말러 교향곡 8번은 음악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대규모 관현악 편성과 수많은 합창단원을 필요로 하는 교향곡으로, 그 엄청난 규모로 인하여 초연 당시 공연의 책임을 맡은 흥행사 에밀 굿만에 의해 「천인 교향곡」이란 이름이 부쳐진 작품이다. 그 후로 「천인 교향곡」이라는 부제를 갖게 된 교향곡 8번은 말러 자신이 최고의 작품이라고 언급하였듯이, 음악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칭송 받는 대작이다. 단 8주만에 곡을 완성한 말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멩겔베르크에게 다음과 같이 편지를 썼다.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작곡했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어찌나 독창적인지 사람들은 이 작품에 관해서 아무 소리도 못할 겁니다. 그냥 우주가 소리를 내고 메아리치기 시작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제는 더 이상 인간의 소리가 없고 빙빙 도는 혹성들과 태양만 있습니다”

 

말러는 5번과 7번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교향곡에서 합창을 배제하여 고전적인 양식에 접근했으나, 이 곡에서는 다시 칸타타풍의 교향곡으로 되돌아갔다. 곡은 우선 대위법적 기법과 성악의 폴리포니적 사용에서 그 흔적이 두드러지며 특히 8번의 제1부 라틴어 찬가 ‘오라 창조주이신 영이여’는 독창과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거대한 모테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부는 괴테의 ‘파우스트’ 중 파우스트 구제의 장면에서 발췌했는데, 형식이나 매개체에서 이제까지 말러가 추구해온 모든 방법을 포괄적으로 통합한 수법으로, 극적 칸타타, 종교적 오라토리오, 순환가곡, 합창교향곡 등이 혼합된 양식을 이루고 있다.

작품의 구성

제1부 알레그로 임페투오소 Veni creator spiritus

우선 저음악기와 오르간으로 시작되며 이어 합창이 ‘주여 오시옵소서’라고 우렁차게 노래한다. 이어 금관악기가 이 주제를 받아 2중 합창으로 주제를 이끌고 가면서 ‘주여 오시옵소서, 주께서 만드신 우리들의 가슴속으로’라고 노래한다.

제1주제의 소재에 의한 경과구가 가장 센 소리에서 가장 여린 소리로 잠잠해진 다음 소프라노가 ‘하늘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옵소서’라고 노래하면 각 성부의 독창자들이 그것을 받아 노래하고 이어 합창도 가담한다. 관현악만으로 시작되는 전개부에서는 새로운 동기가 도입되며, 행진곡풍의 리듬도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제1주제에 나타났던 두 개의 동기가 교묘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윽고 합창이 제1주제를 변형하여 노래한다. 한껏 고조되었던 이 부분이 차츰 부드러워지면서부터 제2주제의 소재도 나타난다. 이어 독창자들이 ‘당신의 불길은 우리를 불태우시고, 당신의 사랑, 우리 가슴 가득 채우시네’라고 노래하면서 정열적으로 고조되어 가는 한편 제2주제도 취급된다. 그런 다음 합창이 가세하여 제2주제에서 유도된 새로운 선율에 의해 코랄풍으로 전개되어 나간다. 그러면서 곡은 ‘적을 물리치시고 우리들에게 평화를 내려 주시옵소서’라고 클라이막스를 구축해간다. 그런 다음 2중 합창으로 장려한 2중 푸가가 시작되어 ‘우리들로 하여 악을 물리치고 승리자가 되게 하소서’라고 노래한다. 마지막으로 ‘주여 오시옵소서’가 소리 높이 불리워지고 곡은 재현부로 들어간다.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가 재현되고 나서 독창자들에 의해 제2주제가 나타난다. 그리고 관현악만으로 곡은 종결부로 유도되어 말러풍의 대위법이 기교를 다하여 엮어져 나간다. 그러면 그 때 아동 합창이 시작되어 ‘아버지이신 주께 영광있으라! 부활의 구세주께 영원토록 영광있으라’라고 노래한다. 그런 다음 동기가 자유로이 확대되는가 하면 축소되기도 하면서 장대한 클라이막스를 이룬 채 제1부가 끝난다.

제2부 ‘파우스트 종막의 장면’에서 가사를 따왔음

세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포코 아다지오의 서주와 알레그로의 제1부에서는 합창과 독창이 활약하고 제2부에서는 주로 여성 독창이 담당하게 된다. 제3부는 찬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제2-1부] 우선 포코 아다지오로 연주되는 바이올린의 트레몰로에 따라 저음현과 목관악기가 주요한 동기를 제시하고 그 동기가 교묘하게 활용되면서 진행되는 가운데 조용한 산과 자연풍경이 묘사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플루트가 새로운 주제를 연주한다. 그러면 금관악기가 그것을 이어받고 합창도 그에 가담하여 이제까지 제시되었던 소재가 조금씩 변화되면서 되풀이된다. 이윽고 바리톤 독창이 모데라토로 주제를 노래하기 시작하면, 베이스도 가세하여 신을 찬미하고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이어서 어린이 합창단이 마치 천사의 합창처럼 노래한다. 어린이 합창이 끝나면 관현악만으로 연주되다가 저음현과 트럼펫이 새로운 주제를 제시한다. 이윽고 스케르잔도로 변하여 금관악기가 강열하게 울리고, 속도가 느려지면서 천사들의 합창이 제1부의 전개부를 노래한다. 이렇게 해서 차츰 정화되어 가는 도중에 어린이 합창의 성스러운 노래가 울려나온다. 그러면 테너가 새로운 선율을 도입하여 마리아를 찬미하고 그 선율이 변주곡풍으로 전개되어 나가다가 제1부의 종결부에 이르러, 하프와 피아노의 분산화음으로 제1부가 끝난다.

 

[제2-2부] 제2부는 하프의 맑은 소리에 이어 바이올린이 느긋한 표정으로 주제를 연주한다. 그러면 목관악기가 그것을 받아서 되풀이하고, 합창이 반주하듯 노래하며 여성 독창자들도 하나씩 그에 가담하여 곡은 카논풍으로 전개되어 간다. 그런 다음 이 주제에 바탕을 둔 그레첸의 죄를 뉘우치는 노래가 제2소프라노로 노래된다. 이어 어린이 합창과 관현악이 주제를 전개 풍으로 처리해 나간다. 그 다음 다시 어린이 합창이 등장하는데 이후 제2소프라노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선율이 펼쳐진다.

[제2-3부] 마리아를 찬미하는 학자(테너)의 노래로 제3부는 시작되며 합창이 그것을 반주한다. 그런 다음 부드러운 관현악의 간주에 이어 「신비의 합창」이 울린다. 이러한 정서가 차츰 고조되면서 클라이막스를 이루어가고, 금관악기가 이 곡에 등장했던 모든 주제를 힘차게 연주하면서 숭고하고 장엄한 교향곡은 대단원을 이룬다. 글 : 전기호 (부천필 공연기획팀장 겸 사무국장)

작곡과정

8번 교향곡의 작곡과정은 말러의 다른 교향곡과는 다소 달리 다소간 기록이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해의 여지를 많이 남긴다. 말러는 1906년의 여름 역시 마이에르니히에서 보냈는데, 그 해 6월에도 여느 휴가 초와 마찬가지로 창작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이때 뒤에서 인용한 바대로 송가 'Veni creator spiritus'에 대한 아이디어가 갑자기 찾아왔다. 그는 즉시 곡 전체의 아이디어를 다음과 같이 적어놓았다.

1. 송가 :Veni creator spiritus

2. 스케르쪼

3. 아다지오

4. 송가 : 에로스의 탄생

같은 날, 그는 '에로스의 탄생'을 '에로스의 창조'라는 주제로 바꾸면서 주제를 스케치했는데, 오히려 이 주제는 말러가 오프닝 합창으로 구상했던 'Veni creator spiritus'라는 가사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또 다른 엉뚱한 점이 역시 1악장에 관여되어 있다. 알마에 의하면, 말러는 반쯤은 잊어버리고 있던 이 강림절 송가를 가지고 1악장의 합창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분출하는 음악의 영감에 비해 가사가 충분하지 않아서 음악과 글이 잘 맞지 않았다. 말러는 흥분되어 비엔나로 전보를 보내 이 라틴 송가 전체를 다시 전보로 받아야 했다. 그리고 도착한 송가는 작곡된 음악과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알마의 회상은 나중에 인용되고 있는, 말러가 슈페흐트와 나눈 대화에서 우연히 고서를 접하게 되어 펼친 곳에 강림절 송가가 있었다는 말러의 얘기와는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이 두 이야기 중 하나만 접하게 된다면 상당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요지가 큰데, 에른스트 덱세이가 아주 절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말러가 어디에선가 나타난 'Veni creator spiritus'를 가지고 곡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작곡 과정에서 음악이 샘처럼 흘러나오 가사를 넘어버림으로서 나중에는 곡의 구조가 가사와 맞지 않게 되어버렸다. 말러는 한 문헌학자인 친구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고, 이 송가를 본 친구는 이 송가에서 하나 반 정도의 연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말러는 비엔나의 궁정 음악감독 루체에게 연락하여 전체 가사를 받아냈고, 이 가사가 도착했을 때 음악과 부족함 없이 들어맞는 것을 발견하고 말러는 크게 놀랐다는 이야기다. 라틴어에 정통한 우리의 말러 선생인지라, 6월 21일(편지의 날짜는 기록되어 있지 않으며 아마도 프리츠 뢰르에 의한 첨가)에는 친구인 프리츠 뢰르에게 이 편지를 보내 송가의 운율이 잘 맞지 않는다는 불평을 늘어놓으며 보다. '아름다운' 해석이 어디에 있는 지 물었다. 즉, 적어도 이전부터 말러가 이 텍스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뢰르에게 보낸 7월 18일의 편지에서는 결국 이 송가를 따온 '빌어먹을 구닥다리 교회 서적(말러의 표현에 의하면)'에 몇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 송가의 권위 있는 새로운 텍스트를 요청하고 있다.

언제부터 말러가 파우스트의 마지막 장면을 이 송가와 연결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다. 8월 18일 빌렘 멩겔베르크에게 도착한 편지에서 말러는 '8번 교향곡을 막 끝냈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16일부터 사흘 동안 말러가 모차르트 페스티벌을 위해 잘츠부르크에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늦어도 15일까지 새 교향곡의 스케치가 끝났다는 것을 알 숭 있을 것이다. 잘츠부르크로 떠나기 직전 말러는 알마에게 마지막의 'Chorus Mysticus'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말러는 잘츠부르크에서 돌아온 뒤에도 8번 교향곡의 마무리에 몰두했고 이 방대한 작업은 8월 말에야 끝났다. 결국 6월 중순부터 약 10주가 걸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