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
초등학교 때 표어를 만드는 숙제를 하느라고 머리를 싸맨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간단한 초등학교 숙제를 위해 글 한줄 만드는 데에도 나름대로 고민을 해 가면서 만드는데, 하물며 글자를 만드는 사람은 어땠을까? 우리가 아무런 생각없이 보는 한자도, 만드는 사람은 나름대로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만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모든 글자마다 분명히 만든 이유나 원리가 있다. 이러한 이유나 원리를 이해하면 한자를 배우기가 매우 쉬워진다. 또한 이런 원리를 이해하면 모르는 한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흡사 우리가 더하기나 곱하기의 원리를 깨우친다면 어떤 숫자라도 더하거나 곱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여기에서는 쉽게 한자를 배우기 위해, 먼저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알아보자.
■ 처음에는 물건의 모양을 본따 그림으로 그렸다.
최초로 글자를 만든 사람은 사물의 형상을 본 따 그림으로 그렸다. 산봉우리가 3개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뫼 산(山), 강이 흘러 가는 모습을 본따 만든 내 천(川)자와 같은 글자가 그러한 예이다.
이와 같이 형상을 본따 만든 문자를 상형문자(象形文字)라고 부른다. 한문을 쉽게 배운다는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면, 대부분 이 상형문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줌으로서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이렇게해서 배울 수 있는 한자는 기껏해야 몇 백개 정도로 한자 전체의 1%도 배울 수 없다. 갑골문자에 나오는 상형문자는 227자, 121년 한자를 정리한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나오는 상형문자는 364자 이다.
■ 추상적인 의미는 어떻게 표현할까?
사물의 형태를 그대로 본따서 만든 상형자로는 추상적인 의미를 나타내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기호로 뜻을 표현하는 형태의 글자를 만들게 되었는데 이런 글자를 지사문자(指事文字)라고 부른다.
가장 대표적인 글자가, 위 상(上), 아래 하(下), 오목할 요(凹), 볼록할 철(凸) 등이 있다. 이런 형태도 상형문자와 마찬가지로 뜻을 생각하면서 외우면 비교적 암기하기가 쉽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지사문자는 전부 130개 밖에 되지 않는다.
■ 두개의 글자를 모아서 새 글자를 만들자.
글자를 만드는데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국인은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뜻을 가지는 두개 이상의 글자를 모아서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예를 들어, 사람(人)이 나무(木) 아래에서 쉬고 있다는 의미로, 사람 인(人)자와 나무 목(木)자를 모아서 쉴 휴(休)자를 만들었다.
이와 같이 만든 글자를, 뜻(意)을 모아서(會) 만든 글자라는 의미로 회의문자(會意文字)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회의문자도 전체 한자의 2~3%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다. 갑골문자에는 회의 문자가 396자, 121년 설문해자에는 회의 문자가 1167자가 나온다.
■ 뜻과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모아 새 글자를 만들자.
이러한 회의문자는 뜻은 쉽게 이해되나, 글자의 소리는 원래 합쳐지는 글자로부터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위에 나오는 쉴 휴(休)자는 사람 인(人)자와 나무 목(木)자와는 소리가 전혀 다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뜻을 나타내는 글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합쳐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다음은 이러한 글자를 만드는 예이다.
⊙ 泡 : 거품 포, 물 수(水) + [쌀 포(包)] / 포말(泡沫)
⊙ 抱 : 안을 포, 잡을 포, 손 수(手) + [쌀 포(包)] / 포옹(抱擁)
⊙ 咆 : 고함지를 포, 입 구(口) + [쌀 포(包)] / 포효(咆哮)
⊙ 袍 : 핫 옷 포, 옷 의(衣) + [쌀 포(包)] / 도포(道袍)
⊙ 砲 : 돌 쇠뇌 포, 돌 석(石) + [쌀 포(包)] / 대포(大砲)
⊙ 飽 : 배부를 포, 먹을 식(食) + [쌀 포(包)] / 포만감(飽滿感)
⊙ 鮑 : 절인어물 포, 물고기 어(魚) + [쌀 포(包)] / 관포지교(管鮑之交)
위의 예를 보면, 소리를 나타내는 쌀 포(包)자 앞에 뜻을 나타내는 글자들이 붙어서 새로운 글자를 만든다. 이와같이 모양(形)과 소리(聲)를 함께 가지고 있는 글자를 형성문자(形聲文字)라고 부른다. 이렇게 만든 글자는 뜻도 쉽게 이해되고, 소리도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모든 한자들은 214개의 부수(部首)에 따라 정리되어 있는데, 모든 형성문자는 이 부수(部首)가 그 글자의 뜻을 나타낸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옛날 사람들은 날씨에 관련되는 모든 것들이 비(雨)와 관련있다고 생각하였다.
⊙ 雲 : 구름 운, 비 우(雨) + [이를 운(云)] / 망운지정(望雲之情)
⊙ 露 : 이슬 로, 비 우(雨) + [길 로(路)] / 진로(眞露- 참 이슬)
⊙ 霜 : 서리 상, 비 우(雨) + [서로 상(相)] / 설상가상(雪上加霜)
⊙ 霧 : 안개 무, 비 우(雨) + [일 무(務)] / 오리무중(五里霧中)
이렇게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 생기자, 기존의 상형문자들도 대부분 뜻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뜻을 의미하는 글자가 다시 추가되었다.
예를 들어 했빛 쪼일 폭(暴)자는 날 일(日)자가 붙어 폭(曝)자가 되었으며, 나무가지 지(支)자도 나무 목(木)자가 붙어 지(枝)자가 되었다. 즉 많은 상형문자들이 형성문자로 변경되었고, 현재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형성문자는 1161년에 나온 <통지(通志)>의 육서략(六書略)에 수록된 23000자 중 90%를 차지하고, 1716년 강희자전 48641자 중 97%를 차지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9만자 정도의 한자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2000여 자의 한자 중 20~30%(약 500자 정도)는 위에서 말한 상형문자이거나 회의문자이고, 나머지 70~80%는 형성문자이다. 나머지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한자는 거의 100%가 이 형성문자이다.
형성문자는 뜻도 이해가 쉽고, 소리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앞의 글자처럼 무조건 암기하지 않아도 되어 쉽게 공부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형성문자를 잘 이해하면 한자의 실력이 금방 늘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주로 형성문자를 어떻게 쉽게 배울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뜻과 소리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형성문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소리를 내는 글자가 뜻도 겸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없을 막(莫)자는 풀(艹) 사이로 해(日)가 지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글자 아래에 있는 대(大)자도 상형문자를 보면 풀 초(艹)자로 생겼다. "해가 저물고 없어진다"고 해서 "없다"라는 의미가 생겼는데, 이 글자가 다른 글자와 만나면 다음과 같이 소리와 함께 뜻으로도 사용된다.
⊙ 幕 : 장막 막 = 수건 건(巾) + [없을 막(莫)], 안을 볼 수 없게 만드는 천(巾)이 장막(帳幕)이다.
⊙ 漠 : 사막 막 = 물 수(水) + [없을 막(莫)], 사막(沙漠)에는 물(水)이 없다.
⊙ 寞 : 쓸쓸할 막 = 집 면(宀) + [없을 막(莫)], 집(宀)에 아무도 없으니 쓸쓸하고 적막(寂寞)하다.
또 다른 예를 들면
⊙ 帳 : 휘장 장 = 수건 건(巾) + [긴 장(長)], 천(巾)을 길게 늘어 뜨린 것이 휘장(揮帳)이다.
⊙ 張 : 활줄 당길 장 = 활 궁(弓) + [긴 장(長)] , 활(弓) 줄을 길게 당긴다.
⊙ 脹 : 배부를 창 = 고기 육(肉) + [긴 장(長)], 배가 부르면 몸(肉)이 길어진다(키가 큰다).
당송팔대가 중의 한사람인 왕안석(王安石)은, 이와 같이 소리를 내는 모든 글자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사실 한자를 만드는 사람도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선택할 때, 아무 글자나 선택하지 않고 가급적 의미가 있는 글자를 선택했으리라 짐작은 된다. 하지만, 모든 한자에 이런 원리를 꿰어 맞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더라도 이 책을 읽을 때, 가급적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에서 뜻을 찾아 가면서 읽어보자.
■ 한자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한자의 대부분은 한자를 처음 만들 때의 뜻에서 파생되어 다른 뜻으로도 사용된다. 이와 같이 한자 원래의 뜻으로부터 다른 여러 가지 뜻으로 활용되는 글자를 전주문자(轉注文字)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안방 규(閨)자는 색시 규(閨)자로도 전주되어 사용된다. 색시는 안방에 조용히 있기 때문이다. 악기를 의미하는 악(樂)은, 악기 연주를 들으면 즐거워진다고 해서 즐거울 락(樂)으로도 전주되어 사용된다. 대부분의 한자가 한가지 뜻만 가지고 있지 않고 여러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 뜻이 전주되었기 때문이다.
전주문자 이외에도 뜻과 상관 없이 소리를 빌려서 쓰는 글자가 있다. 예를 들어 영어로 된 아시아(Asia)를 한문으로 아세아(亞世亞)라고 표현한다. 또 코카콜라(Coca Cola)는 가구가락(可口可樂), 펩시콜라(Pepsi Cola)는 백사가락(百事可樂)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소리만 빌어서 사용하는 글자를 가차문자(假借文字)라고 한다. 이러한 가차문자는 현대에 들어 오면서 주로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 많이 생겼다.
엄밀히 말하면, 가차문자와 전주문자는 상형문자, 지사문자, 회의문자, 형성문자처럼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글자에 새로운 뜻이 추가 되거나 소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 漢文의 文法 및 構造 》
◈ 문장의 성분
1 주어(主語) : 문장의 주체가 되는 말.
- 花開 (꽃이 핀다)
2. 서술어(敍述語) : 주어를 설명하는 말
- 薛聰은 新羅人也라 (설총은 신라인이다)
3. 목적어(目的語) : 동사의 동작의 대상이 되는 말
- 讀書 (책을 읽는다)
4. 수식어(修飾語)
① 관형어(冠形語) : 體言(문장의 주체가 되는 말)을 꾸며 주는 말
- 奇巖怪石 (기이한 바위와 괴이한 돌)
② 부사어(副詞語) : 用言(문장의 주체를 서술하는 말)을 꾸며 주는 말
- 知過하면 必改리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5. 補語 : 서술어가 완전하지 않을 때 그것을 보완해 주는 말
- 君은 爲臣綱이라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된다)
◈ 문장의 구조
1. 竝列構造 : 두 개 이상이 서로 대등한 관계로 결합된 구조
- 過失 (허물과 잘못)
- 父母 (아버지와 어머니)
2. 修飾構造 : 하나는 중심어가 되고 다른 하나는 부가어가 되어 수식 관계를 이루는 구조
- 白眉 (흰 눈썹)
- 必勝 (반드시 이긴다)
3. 述目構造 : 동사와 그 목적어가 결합된 구조
- 好戰 (전쟁을 좋아하다)
- 讀書 (책을 읽다)
4. 述補構造 : 명사가 동사나 형용사 뒤에 위치하여 보어가 되는 구조
- 有別 (구별이 있다)
- 如天 (하늘과 같다)
5.主述構造 : 주어와 술어로 결합된 구조
- 年長 (나이가 많다)
- 夫唱婦隨 (남편이 선창하고 부인이 따른다)
◈ 문장의 종류
1. 否定形 : 동작, 상태 혹은 사물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구형으로 반드시 부정사가 있으며
부정사에는 不, 弗, 毋 勿, 未, 非, 無, 莫 등이 있다.
- 言而不信하면 非直之友니라 (말을 하되 미덥지 못하면 정직한 친구가 아니다)
- 能孝能悌는 莫非師恩이라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할 수 있는 것은
스승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다)
- 毋友不如己者하라 (자기만 못한 사람을 사귀지 마라)
2. 疑問形 : 의문을 나타내는 구형으로 誰, 孰, 何, 安, 惡, 奚, 胡 등의 의문사나
문장의 끝에 乎, 與, 耶, 奈~何 등의 의문종결사가 위치한다.
- 漢陽中에 誰最富오 (한양에서 누가 가장 부자인가?)
- 伯夷叔齊는 何人也오 (백이 숙제는 어떠한 사람인가?)
- 子非魚,인데 安知魚之樂이리오 (그대는 물고기가 아니면서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시오?)
3. 反語形 : 어세를 강조하기 위해 의문형을 빌어 반문하는 형식.
豈, 何, 奚, 安, 寧, 曷, 焉, 등의 의문사나
문장의 끝에 乎, 哉, 焉, 耶 등의 의문 종결사가 쓰인다.
-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하 (배워서 때때로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 爲人子者l 曷不爲孝리오 (사람의 자식 된 자가 어찌 효도를 하지 않겠는가?)
- 燕雀이 安知鴻鵠之志리오 (제비와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
4. 使役形 : 주동자가 객체로 하여금 어떤 동작을 하게 하는 뜻을 나타내며 사역의 뜻을 가진
使, 令, 遣, 敎 등이 쓰인다.
- 天帝가 使我로 長百獸라 (천제가 나로 하여금 백수의 우두머리가 되게 하셨다, 狐假虎威)
- 五色은 令人目盲하고 五音은 令人耳聾이라 (오색은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은 사람으로 하여금 귀를 멀게 한다)
- 遣從者로 懷璧하여 間行先歸라 (하인으로 하여금 구슬을 품고서 샛길로 가서
먼저 돌아 가게 하였다, 完璧 고사)
5. 被動形 : 다른 사물에 의해 동작을 당하게 되는 뜻을 나타내며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爲, 見, 被 등을 사용한다.
- 年四十而見惡於人하면 其終也已라 (나이 40이 되어서도 남에게 미움을 당하면 그대로
끝나고 말 것이다.
- 爲人欲所蔽하면 失其本心이니라 (인욕에 의해 가려져 그 본심을 잃게 된다)
6. 假定形 : 어떤 조건을 가정하여 예상되는 결과를 서술하는 형태로 若, 苟, 如, 雖, 則 등
- 若得美味어든 歸獻父母하라 (만약 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돌아가 부모님께 드려라)
- 衣服雖惡이나 與之하면 必着하라 (의복이 비록 나쁘더라고 주시면 반드시 입어라)
- 苟無恒心하면 放辟邪侈가 無不爲已라 (만약 일정불변의 마음이 없다면 방탕, 편벽, 사악, 사치함을
하지 않음이 없다)
7. 比較形 : 사물이나 사실의 우열을 비교하는 문형으로 於, 于, 乎나 不若, 不如, 莫若, 莫如 등이 쓰인다.
- 霜葉은 紅於二月花라 (서리 맞은 잎이 이월에 피는 꽃보다 더 붉다)
- 百聞이 不如一見이라 (백번 듣는 것은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
- 至樂은 莫如讀書요 至要는 莫如敎子라 (최고의 즐거움은 책을 읽는 것 만한 것이 없고,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식을 가르치는 것 만한 것이 없다)
8. 限定形 : 사물이나 행위의 범위나 장소를 한정하는 뜻을 나타내며 唯, 惟, 只, 但, 直, 獨 등의 부사나
문장 끝에 耳, 已, 爾, 而已, 也已, 耳矣, 而已矣 등의 한정형 종결사가 쓰인다.
- 直不百步耳언정 是亦走也니라 (다만 백보가 아닐 뿐이지 이 또한 달아난 것입니다)
- 只在此山中하니 雲深不知處라 (다만 이 산속에 있지만 구름이 깊어서 있는 곳을 알 수가 없다)
- 寡人之於國也에 盡心焉耳矣마는 (과인은 나라에 대해서 마음을 다했을 뿐이었습니다)
9. 感歎形 : 嗚呼, 噫, 嗟 등의 감탄사나 문장 끝에 矣, 哉, 乎, 歟 등이 쓰여 감탄의 뜻을 나타낸다.
- 嗚呼 痛哉라 (아, 비통하다)
- 嗟嗟 小子여 敬受此書하라 (아 소자(제자)들아 공경히 이 책을 받아라)
◈ 허사의 용법
1. 以
① 도구, 방법, 자료, 수단 : ~으로써, ~을 가지고
- 以文會友하고 以友輔仁이라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을 도와라)
② 원인, 이유 : ~ 때문에
- 人所以貴는 以其倫綱이라 ( 사람이 귀한 이유는 오직 삼강과 오륜 때문이다)
③ 목적 : ~을
- 母가 以美味로 與我하다 (어머니께서 맛있는 음식을 나에게 주셨다)
④ 접속사 : 이로써, 이 때문에
- 是以로 後世無傳焉이라 (이 때문에 후세에 전하여지지 못하다)
2. 以 A 爲 B , 以爲~ : A를 B로 삼다, A를 B로 여기다
- 爲仁 以孝悌爲本 (인을 행하는 데는 효와 공손함을 근본으로 삼는다)
- 事君盡禮 人以爲諂也 (임금을 섬김에 예를 다함을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여긴다)
3. 而 : 접속사
① 순접
父母愛之어든 喜而勿忘하라 (부모님께서 사랑해 주시거든 기뻐하며 잊지 말라)
② 역접
君子는 泰而不驕라 (군자는 태연하지만 교만하지 않다)
4. 於(= 于, 乎)
① 처소, 시간 : ~에, ~에서
- 一日之計는 在於晨이라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 兄弟有善이어든 必譽于外하라 (형제간에 잘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밖에 칭찬한다)
② 대상, 목적 : ~에, ~에 대하여, ~에게
- 己所不欲를 勿施於人하라 (자기기 하고 싶지 아니한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마라)
- 吾는 十有五而志于學이라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 또 유(有))
③ 출발, 유래 : ~로부터,
- 福은 生於淸儉하고 德은 生於卑退니라 (복은 청렴하고 검소함에서 덕은 낮추고 물러나는 데에서 나온다)
- 君子之道는 造端乎夫婦니라 (군자의 도는 부부에게서 단서가 시작된다, 처음 造, 造端는 시초가 됨)
④ 비교 : ~보다, ~와
- 罪는 莫大於不孝니라 (불효보다 더 큰 죄는 없다)
- 國之語音이 異乎中國이라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르다)
5. 之의 용법
① 소유격 조사 : ~의, ~하는
- 人倫之中에 忠孝爲本이라 (인륜의 가운데에 충효가 근본이 된다)
- 積善之家에 必有餘慶이라 (선행을 쌓은 집안에는 남은 경사가 있다)
② 주격 조사 : ~이, ~가
- 人之在世에 不可無友니라 (사람은 세상에 살아가면서 친구가 없을 수 없다)
- 鳥之將死에 其鳴也哀하고 人之將死에 其言也善이라 (새가 장차 죽을 때에는 울음소리가 애처롭고 사람이
장차 죽을 때에는 그 말이 착한 법이다)
③ 대명사 : 그것, 이것
- 結者가 解之니라 (맺은 사람이 그것을 풀다)
- 兄이 無衣服이어든 弟l 必獻之하 (형이 의복이 없거든 아우는 반드시 그것(의복)을 드려라)
④ 동사 : 가다
- 居處恭하고 執事敬하며 與人忠하니 雖之夷狄이나 不可棄也라 (거처할 때에 공손히 하며 일을 집행할 때에
공경히 하며 사람을 대할 때에 충성되게 하여야 하니 이것은 비록 오랑캐의 나라에 가더라도 버려서는 안 된
다)
6. 與의 용법
① 동사 (주다, 참여하다)
- 器有飮食이어든 不與勿食하라 (그릇에 음식이 있어도 주시지 않으면 먹지마라)
- 吾不與祭하면 如不祭이라 (내가 제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마치 제사하지 않은 것과 같다)
② 전치사로 쓰일 경우
- 勿與人鬪하라 父母不安이시니라 (남과 다투지 마라 부모님께서 불안해하시느니라)
- 今王이 與百姓으로 同樂하시면 則王矣니이다 (이제 왕께서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신다면 왕 노릇 하실 것
입니다)
③ 접속사로 쓰일 경우
- 禮與食이 孰重고 (예와 식은 어느 것이 중요한가?)
- 子l 罕言利與命與仁이라 (공자께서는 이익과 운명과 인을 드물게 말씀하셨다)
④ 종결사로 쓰이는 경우
- 管仲은 非仁者與아 (관중은 어진 사람이 아니겠지요? - 추측 與 = 歟)
- 王之所大欲을 可得聞與아 (왕께서 크게 하고자 하시는 바를 얻어들을 수 있겠습니까?)
7. 自, 由, 從 : 전치사 (~로부터, ~에서)
- 有朋이 自遠方來하면 不亦樂乎아 (벗이 먼 지방으로부터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 禮義는 由賢者로 出이라 (의는 어진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 世不講小學하여 男女가 從幼로 便驕惰壞了라 (세상에서 소학을 가르치지 않아 남녀가 어려서부터 교만해
지고 나태해져 질서가 무너지고 말았다)
8. 若
① 가정 : 만약 ~면
- 春若不耕이면 秋無所望이라 (봄에 만약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다)
② 형용사 ; ~와 같다
- 明이 若觀火라 (밝기가 불을 보는 것과 같다)
③ 2인칭 대명사 : 너, 그대, 당신
- 若는 知水與月乎아 ( 너는 물과 달을 아는가?)
9. 者
① 불완전명사 ; ~하는 사람, ~라는 사람, ~하는 것, ~이라는 것
- 近墨者는 黑하고 近朱者는 赤이라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어지고 주사(朱砂)를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게 된다)
- 夫天地者는 萬物之逆旅요 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대저 하늘과 땅이라는 것은 만물의 여관이요 시간이라
는 것은 긴 세월을 거쳐 지나가는 나그네이다)
② 시간, 시기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이는 접미사 ; ~에
- 昔者에 吾友l 嘗從事於斯矣라 (옛적에 내 벗이 일찍이 이 일에 종사하였었다)
- 古者에 民有三疾이라 (옛날에는 사람들에게 세 가지 병폐가 있었다)
10. 所
① 불완전명사 ; ~라는 것(바), ~하는 것(바), ~하는 곳, 所+수식어
- 禍福은 無門이니 惟人所召니라 (재앙과 복은 특정한 문이 없어 오직 사람이 불러들인 것이다)
- 獲罪於天하면 無所禱也니라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바의) 곳이 없다)
② 所以(이유, 까닭), 所謂(이른바)
- 人所以貴는 以其倫綱이라 (사람이 귀한 이유는 오륜과 삼강 때문이다)
- 樂善하고 惡不善은 所以爲君子니라 (선을 좋아하고 불선을 싫어하는 것이 군자가 되는 까닭이다)
11. 及
① 접속사 : ~와, 및
- 春秋左氏傳及孫吳兵法 (춘추 좌씨전과 손자 오자의 병법)
- 漢軍及諸侯兵이 圍之數重이라 (한나라 군대와 제후의 군사들이 垓下城을 여러 겹으로 둘러쌌다)
② 동사 : 미치다, 이르다
- 我身能賢이면 譽及父母니라 (내 몸이 능히 어질면 명예가 부모님께 미치느니라)
- 少之時엔 血氣未定하니 戒之在色하고 及其壯也엔 血氣方剛하니 戒之在鬪니라 (젊었을 때는 혈기가 안정되
어 있지 않으므로 여색을 경계하고 장년에는 혈기가 바야흐로 왕성하므로 싸움을 경계해야 한다)
12. ① 與(與其)+A, 不若(不如)+B ; A하는 것은 B하는 것만 못하다
- 與其生而無義는 固不如烹이라
(살아서 의롭지 못한 것은 진실로 삶아 죽는 것만 못하다)
② 與其+A, 寧+B ; A 하느니 차라리 ~B 하겠다
- 與其害其民이 寧我獨死니라 (백성들을 해치느니, 차라리 나 혼자 죽겠다)
13. 접속사
① 故, 是故, 是以 (고로, 그러므로, 이로써)
- 欲利於己하면 必害於人하니 故로 多怨이라
(자신에게 이롭고자하면 반드시 남에게 해를 끼친다. 그러므로 원망이 많은 것이다)
② 雖, 雖然 (비록 ~하더라도)
- 形體가 雖異나 素受一血이라 (형체는 비록 다르나 본래 한 핏줄을 받았느니라)
14. 종결사
① 也, 矣 : 평이한 서술 내지 단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이는 종결사
- 身體髮膚는 受之父母니 不敢毁傷이 孝之始也니라
(신체와 머리털과 피부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감히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다)
- 溫故而知新하면 可以爲師矣라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면 가히 스승으로 삼을 만하다)
② 耳, 而已, 而已矣 : 한정(~일 뿐이다)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사
③ 兮, 哉, 夫, 乎 : 감탄형(~로다, ~이여, 이구나) 종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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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를 즐기기 위한) 한문읽기입문
첫째마당 ― 한자를 외우자
지금 북한에서는 한자를 쓰지 않는다. 우리나라 언어생활에서 한자를 몰라도 특별히 불편한 일은 없으나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한자를 써왔기 때문에 한자의 지식이 있으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시도 한자를 알고 읊으면 두 배, 세 배 깊숙이 그 멋을 즐길 수 있다.
(1) ≪한자≫와 ≪한문≫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자≫란 말과 ≪한문≫이란 말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 가지 단어는 뚜렷이 구별을 하는 것이 낫다.
≪한자(漢字)≫는 그 문자자체를 지칭하며
≪한문(漢文)≫은 한자로 쓴 글 문장, 즉 고대중국어의 문장을 지칭한다. 따라서 보통 ≪한문을 안다≫라고 할 때, 사실은 ≪한문≫을 아는 것이 아니라 ≪한자≫를 아는 것이다.
(2) 한자읽기는 의외로 쉽다
한자는 일단 옥편을 찾으면 그 소리와 뜻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한자를 볼 때마다 옥편을 찾는 것도 번거로우니까 되도록이면 많은 한자를 기억하는 것이 낫다. 최저한 글자가 복잡하지 않은 한자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자를 외울 때 마구 외워 가면 너무 힘들다. 이왕이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얻게 외우고 싶다. 다행히도 한자는 그렇게 외우는 길이 있는 것이다.
례를 들어 ≪구리 동(銅)≫자를 보자. 銅자는 ≪동≫이라고 발음한다. 이 銅자의 소리 ≪동≫은 그 한자 속에 들어있는 同자와 같은 발음이다. 다시 말해 銅자는 그 속에 있는 同자 소리를 빌려서 ≪동≫이라고 발음을 하는 것이다. 銅자에서 同자를 뺀 나머지 金자 부분은 이 한자의 뜻과 관련된다. 구리는 금속이기 때문에 쇠금변이 달려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쪽이 소리를 나타내고 다른 쪽이 뜻을 나타내는 한자 구성 원리를 ≪형성(形聲)≫이라고 하는데 한자의 80%는 이 형성에 의해 만들어져있다. 그러니까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그 한자의 어느 부분이 소리를 나타내는지를 알면 그 한자 소리는 대략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銅자의 경우는 同자와 발음이 똑같지만 ≪통 통(筒)≫자처럼 발음이 약간 변형될 수도 있지만 ≪동≫과 ≪통≫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전혀 관련이 없는 소리로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형성자의 례를 여러 가지로 들어보자.
同(동)→桐(동), 銅(동), 洞(동, 통), 筒(통)
僉(첨)→儉(검), 劍(검), 檢(검), 驗(험), 險(험)
可(가)→哥(가), 歌(가), 苛(가), 何(하), 河(가), 荷(하)
列(렬)→烈(렬), 裂(렬), 例(례: ≪ㄹ≫이 ≪ㅣ≫로 변했음)
倉(창)→創(창), 蒼(창), 槍(창), 滄(창), 瘡(창)
이것으로 (한자 뜻은 몰라도) 한자를 읽을 수는 있게 된다.
어느 쪽이 소리며 어느 쪽이 뜻이냐를 가려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반적으로 부수가 되여 있는 부분은 뜻을 나타낸다. 삼수변이나 갓머리 등은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海(해), 湖(호), 滴 등은 다 물에 관한 한자이고 家(가), 宿(숙), 宅(택) 등은 집에 관한 한자다. 그렇게 생각하면 ≪넓을 호(浩)≫자가 원래 바다나 호수가 넓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는 것까지 짐작할 수 있다.
(3) 한자 뜻은 한자말을 활용하라
한자를 그저 읽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으나 뜻은 읽기보다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옥편을 마구 찾기보다 자기가 알고 있는 한자지식을 활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그 지식인즉 평소에 많이 쓰고 있는 한자말이다. 물론 이 활용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자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報(보)≫란 한자의 뜻을 알고 싶을 때, 이 報자가 들어있는 한자말을 생각해 본다. 그러면 ≪보고(報告)≫란 단어로부터 이 한자가 ≪알리다≫란 뜻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보답(報答)≫이란 단어로부터 ≪대가를 갚다≫란 뜻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한자말을 활용하면 의외로 재미있는 사실을 만날 경우도 있다. ≪보도(報道)≫에서 왜 ≪길 도(道)≫자가 쓰이는지 너무 궁금한데 옥편을 찾아보면 道자의 뜻으로 ≪말하다≫가 있다. 결국 ≪報道≫의 뜻은 ≪알리고 말하다≫인 것이다. 이런 발견이 있으면 ≪休道(휴도)≫란 구가 ≪말하기를 멈추다≫라고 알 수 있다.
둘째마당 ― 한문을 읽자
(1) 술어를 찾아라
한문은 중국어이다. 중국어는 조선어와 달리 술어 뒤에 목적어가 오는 영어식의 어순이다. 그러니까 한문을 읽을 때는 어디에 술어가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술어만 찾으면 그 앞부분은 기본적으로 주어가 되고 뒤 부분은 목적어가 되는 셈이다.
≪國之語音異乎中國≫란 훈민정음의 서두부분은 ≪異≫가 술어이다. 다른 한자들은 다 명사적이니까 이것밖에 없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앞부분인 ≪國之語音≫이 주어가 되고 ≪乎中國≫이 목적어가 된다(정확히 말하면 목적어는 아니지만 목적어 비슷한 것이긴 하다). 따라서 이 글의 뜻은 ≪나라의 말소리가 중국과 다르다≫가 되는 것이다.
두보의 시 ≪春望(춘망)≫의 서두 부분 ≪國破山河在≫는 ≪破≫와 ≪在≫가 술어로, ≪國破≫와 ≪山河在≫ 두 문장으로 이루어져있다. 둘 다 술어 앞에 말이 있기 때문에 그 말들은 주어가 된다. 뜻은 ≪나라가 격파되였는데 산하는 (그대로) 있다≫이다. 한문에서는 과거형이니 현재형이니 하는 것은 없기 때문에 ≪國破≫는 ≪나라가 격파되였다≫처럼 알아서 과거형으로 해석한다.
(2) 꾸미는 말은 우리말과 같이
꾸미는 말은 조선어와 같이 꾸며지는 말의 앞에 오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푸른 하늘≫이라고 할 때는 ≪靑空≫이라고 하면 되고 ≪크게 화낸다≫ 할 때는 ≪大怒≫라고 하면 된다.
不(불), 非(비), 莫(막) 등 부정을 나타내는 말은 앞에 온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한자말 ≪불신(不信; 믿지 않음)≫, ≪비정(非情; 정 없음)≫, ≪막론(莫論; 론하지 않음)≫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3) 한문에서 흔히 쓰는 한자를 꼭 외워두자
한문에는 문법적인 것을 나타내는 한자가 있는데 흔히 나오는 것은 꼭 외워두어야 한다.
是(시) … ① 영어 be동사와 같은 것. ≪我是學生≫은 ≪나는 학생이다≫.
② 가끔 ≪이, 이것≫이란 뜻도 된다.
之(지) … ① 토 "-의"
② 대명사 ≪이, 이것, 여기≫
③ 한시에서는 ≪가다≫란 동사로서 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요주의.
而(이) …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접속사로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의 뜻.
론어의 ≪學而時習之≫(배우고 그리고 때마다 이를 익힌다)에도 나온다.
欲(욕) … ≪∼고 싶다≫란 뜻도 있지만 동사 앞에 있으면 ≪∼을 것 같다≫란 뜻이 된다.
將(장)도 그런 뜻이 있으니 요주의.
當(당) … 동사 앞에서 ≪∼어야 하다≫란 뜻. 우리가 쓰는 한자말 중에도 ≪당연(當然)≫이란 말이 있는데
≪그렇게 되여야 한다≫란 뜻이다.
須(수) … 동사 앞에서 ≪꼭 ∼어야 하다≫란 뜻. ≪필수(必須)≫의 須자다.
若(약), 如(여) … ① 문장 첫머리에서는 ≪만약에≫,
② 문중에서는 ≪∼와 같다≫란 뜻.
何(하) … ≪무엇≫ 이외에도 ≪어디, 언제, 왜, 어떤, 어느≫도 나타낸다.
安(안) … 동사 앞에 있으면 ≪어찌≫란 뜻이 된다. 요주의.
蓋(개) … 뚜껑 개자인데 신기하게도 ≪아마 ∼을 것이다≫란 뜻이 된다.
豈(개) … ≪어찌 ∼을까≫란 뜻.
矣(의) … 강조의 뜻 등 어떤 뉘앙스를 가미시키기 위해 문말에 놓는 한자.
焉(언) … ① 동사 앞에 있으면 安과 같고
② 문말에 있으면 矣와 비슷하다.
也(야) … ① 문중에서는 ≪∼이야≫,
② 문말에서는 ≪∼이다≫.
또 한시에서 많이 쓰이는 한자도 외워두면 편리하다.
辭(사) … ≪떠나다≫. 發도 같은 뜻을 나타낸다.
故人(고인) … 죽은 사람이 아니라 ≪동무≫란 뜻.
疑是(의시) … ≪마치 ∼와 같다≫ 리백이 즐겨 쓴 문구다.
蕭蕭(소소) … 쓸쓸한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
兮(혜) … 말소리를 고르는 한자. ≪에헤라≫ 정도로 별뜻은 없다.
셋째마당 ― 한시를 읊어보자
사실은 한시는 보통 한문보다 쉽다. 왜냐 하면 귀절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오언시는 한구가 다섯 자인데 이 다섯 자는 2-3으로 나누어지며 칠언시는 한구가 2-2-3으로 나누어진다. 례를 들면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란 구는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로 나누어진다. 이 시는 맹호연(孟浩然)의 유명한 ≪춘효(春曉)≫의 일부분이다.
(예1) 春曉(춘효) 孟浩然(맹호연)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봄의 잠은 새벽을 못 느끼는 정도로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잠결에 곳곳에 새 우는 소리 들린다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어제 밤부터 비바람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대체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첫째구] 覺이 술어. 직역을 하면 ≪봄의 잠은 새벽을 느끼지 않는다≫.
[둘째구] 술어는 聞이다. 啼도 술어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鳥를 꾸며서 ≪우는 새≫로 해석해야 한다.
직역하면 ≪곳곳에 우는 새를 듣는다≫.
[셋째구] 여기서는 술어가 없다. 來는 동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夜처럼 시간을 나타내는 말에 붙은 것은
≪∼이래≫란 뜻이다. 직역은 ≪밤부터 풍우의 소리≫.
[넷째구] 술어 같은 말이 落과 知 두개가 있는데 진짜술어는 知이고 落은 花와 함께 ≪꽃이 떨어지기가≫란
주어가 되여있다. 직역하면 ≪꽃이 떨어지기가 많고 적음을 안다≫가 되는데 多少는 현대 중국어에서
도 ≪얼마≫란 뜻이 있다. 따라서 知多少는 ≪얼마인지 아느냐≫가 된다.
한시를 읽을 때는 압운한 부분에 약간 힘을 주어서 읽으면 압운소리가 뚜렷이 울려서 좋다.
그러니까 ≪춘면불각효오∼, 처처문제조오∼≫처럼 약간 과장될 정도로 힘주는것이 좋다.
(례2)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李白(이백)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루) 동무는 서쪽에서 황학루를 떠나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 안개 끼는 삼월에 양주로 내려간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멀리 돛 하나 푸른 하늘에 사라지고
唯看長江天際流(유간장강천제류) 뒤에는 양자강이 하늘끝으로 흘러갈뿐
[제목] 送이 동사이며 그 앞의 黃鶴樓는 장소이니 ≪황학루에서 보낸다≫란 뜻이다.
送 뒤부분이 목적어가 되는데 그중 之가 동사로 있다. 이 之는 ≪가다≫란 뜻이다.
직역하면 ≪맹호연이 광릉으로 감을 황학루에서 보낸다≫가 된다.
[첫째구] 辭가 술어다. 직역은 ≪친구가 서쪽에서 황학루를 떠난다≫.
[둘째구] 下는 ≪아래≫가 아니라 ≪내리다≫라는 동사다. 煙花三月가 시간을 나타내여 직역하면 ≪연화 삼월에
양주로 내려간다≫가 된다. 煙은 ≪연기≫가 아니라 ≪안개≫란 뜻으로 꽃 필적에 끼는 안개를 煙花라
고 한다. 산수화를 보는듯한 문구다.
[셋째구] 이 구에서 술어는 맨마지막에 있다. 孤帆遠影가 주어이며 碧空은 장소이다.
직역하면 ≪홀돛의 먼 모습이 푸른 하늘에 사라진다≫.
[넷째구] 술어는 看이고 그 뒤부분 전부가 목적어이다. 목적어 부분은 문장처럼 되여있는데 長江이 주어, 天際
가 장소, 流가 동사로 ≪장강이 하늘끝으로 흘러감≫이란 구성이다.
天際는 낯선 말이지만 ≪하늘 천(天)≫에다 ≪가 제(際)≫이기때문에 하늘가, 즉 하늘끝쪽이란 뜻이다.
직역하면 ≪장강이 하늘 끝으로 흘러감을 오직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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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칭별 한자
1인칭: 아(我), 오(吾), 여(余), 여(予), 짐(朕), 과(寡), 엄(俺), 농(儂), 복(僕)
2인칭: 여(汝, 女), 약(若), 이(爾), 군(君), 자(子), 이(而), 니(你), 경(卿), 농(儂)
3인칭: 부(夫), 거(渠)
이상
cafe.daum.net/suiljae(수일재)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