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종교와 나

<인도철학에서 본『법화경』사상>

應觀 2016. 9. 7. 20:44

<인도철학에서 본『법화경』사상>


                                                                                불교대학 명예교수(법인이사) 김선근
印度(Bharat-vaṛsa)에서 발생하여 인도에서 성장 . 발전한 철학을 인도철학이라 한다. ‘인도
에서 발생 . 성장하여 발전한 철학’이라는 것은 인도 밖에서 발생하여 인도에 들어온 철학이나
종교- 이를테면 이슬람(Islam)이나 기독교 사상 등이 비록 현재 인도에서 대중화 . 보편화되었
다고는 하더라도-그것들을 인도철학에 포함시킬 수는 없다는 말이다.
인도철학(B.C.1500-현재)의 특징; 인도의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에 이르기까지 공통된 특징
을 개괄적으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철학(轉迷開悟)과 종교(離苦得樂)와의 일치이
다. 인도사상에 있어서는 종교의 이론이 곧 철학이요, 철학의 실천이 곧 종교이다. 두 번째는
사상과 실천의 일치이다. 인도철학은 인간이 삶의 진실을 자각해 현실 속에서 삶의 질과 양식
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여 전인적 삶을 살게 한다. 세 번째는 註釋적 연구방법이다. 인도철학에
서 진리(tattva)는 경전(sūtra) 안에 있고, 그것은 모든 것들의 가치 기준이 된다. 인도철학의
이론적 발전은 주석적 연구방법에 의해 이루어졌다. 즉 경(經, sūtra)-논(論, Śāsatra)-소(疏,
Bhāşya)-주(註, Ţīkā), 찬(讚, Stotra) 등의 형태를 띤다. 네 번째는 진리탐구의 방법이 명상(瞑
想, yoga)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절대자(絶對者)의 성격이 합법적이고 합리
적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인도철학의 특징을 가장 잘 체계화시킨 것이 아드바이따 베단따
(Advaita Vedānta)와 大乘佛敎, 그리고 간디(M.K. Gandhi, 1869-1948)의 철학이다. ; 졸저,
『인도정통철학과 대승불교』, p.37.
*If the Bhagavadgītā is the quintessence of the phillosophy of the Vedas and the
Upanişads, the concept of the Sthitaprajňa must be regarded as the quintessence of the
Bhagavadgītā.;I.C Sharma, 『Ethical Philosophies of India』,p.279.
*The two chief works of Mahāyāna Buddhism, The Awakening of Faith in the Mahāyāna
and The Lotus of the True Law are deeply indebted to the teaching of the Gītā. ;S.
Radhakrishnan,『The Bhagavadgītā』, p.11.
*Gītā, Ⅲ, 25; As the unlearned act from attachment to their work, so should the
learned also act, O Bhārata(Arjuna), but without any attachment, with the desire to
maintain the world-order.
불교사상사에서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가 두 번 일어났다고 한다. 그 첫 번째가 소위 소승
불교에 대한 대승불교의 도입이고, 다른 하나의 변화는 대승불교에 기초해서 일어난 禪佛敎 내
지 딴뜨라 불교이다.
*The aim of the ethics of Buddhism is the highest stage of the Bothisattva. The
Bothisattva is one who must give up egoism altogether and rise above anger, hatred
and error to gain the virtues of conviction, compassion, benevolence and
disinterestedness. In this respect Buddhism agrees with the concept of the Sthitaprajňa,
or stable intellect, of the Bhagavadgītā, which is a unique ethical ideal.;I.C Sharma,
『Ethical Philosophies of India』,p.154.
대승불교 운동은 일체중생을 제도할 것을 목표로 삼는 이타행을 강조하는 행동주의적인 불교를 제창
하고 나왔다. 초기대승경전 중 ‘반야경’의 공관(空觀)은 종래의 불교부파 중 가장 강력하였던 ‘설일체유부’의
‘법실유론(法實有論)’에 대한 비판으로서, 제법은 자성(自性, svabhāva)이 없이 공(空)하며, 이것이 제법의
실상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대승불교사상의 근본을 이루는 것이다. ‘공’이란 유(有)이든 무(無)이든 일체의
고정관념의 부정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제법실상)을 아는 것이 ‘반야바라밀
(prajñāpāramitā)이다. 그래서 보살은 반야바라밀에 의해 깨달음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이타행에 매진한다.
반야경의 원리적인 공을 강력하게 실천하여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갈무리한 경전이 법화경
이다. 반야경이 아직도 대승의 이상을 소승에 대립시켜 논하고 있는 반면에, 법화경은 이러한 대
립적 견해를 초월하여 부처님의 여러 교설들은 결국 모든 중생의 교화를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고, 그
이외의 제2, 제3의 길은 없다(唯有一乘法 無二亦無三)는 일불승(一佛乘)에 귀결한다는 포용적 사상을
전개하고 있다.
법화경은 ‘공’을 다시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일승의 ‘묘법(saddharma)'이라고 했다. 이것은 우주의
통일적인 진리이다. 모든 존재는 개별적이 아니며, 서로 관계하면서 존재한다. 둘이 아닌 일체인 진리
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이 둘이 아니고 일체인 진리를 법화경은 일승의 묘법, 즉 우주의 통일적인
진리로 표시한 것이다. 모든 존재는 일승의 묘법에 의해서 유지되고 포함되며, 전체가 하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일승은 법화경에서는 종합·통일성을 의미한다. 여래는 모든 중생을 자신의 아들과 같이
보기 때문에,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언제나 존재한다. 입멸(入滅)을 보이는 것도 중생을 격려하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법화경의 일승사상은 모든 중생을 불(佛)과 동일한 깨달음으로 인도함
에 있다. 이와 같이 인도철학의 정통인 일체중생의 해탈관이 잘 구현된 것이 법화경이다. 법화경에
서는 우리 범부도 사경(寫經)을 하면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는 교설을 「여래신력품」에 다음과 같이 안
내하고 있다.
너희들은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이 법화경을 일심으로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옮겨 쓰고 설한 대로
행하라. …… 왜냐하면 이곳은 곧 도량이니 여러 부처님께서 이곳에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으셨고, 여러
부처님께서 다 여기에서 열반에 드시기 때문이니라.
「여래신력품」에서는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들은 이런 공덕 이런 이익 듣고 보아 내가 열반 보인
뒤에 법화경을 받들어서 가질지니 이런 사람 성불하기 결정코 의심 없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이 법화경에서는 해탈을 얻기 위해서는 사경을 하는 것이 당위라고 주장한다. 사경을 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는 것이고(聞慧), 항상 그 가르침에 대해서 음미하는 것이며(思慧), 부처
님의 마음과 계합하는 명상(修慧)이다. 우리가 무아의 일념으로 사경을 하면 자아에 그릇된 지식이 사
라져서 자아는 욕망과 충동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되고 행위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진흙 밭에 피
어나는 맑은 연꽃과 같은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사경은 중생의 마음을 부처님의 마음으로 전환시키는 수행이다. 누구나 사경을 무아의 일념으로 정성
스럽게 봉행하면 자성불(自性佛)의 자명성(自明性, svayaṃprakāśa)이 태양빛 보다 더 밝게 빛나 드러
나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현세와 내세의 삶에서 행복해지고 보람된 인생을 살게 되어 구경엔 성불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가 사경을 하는 것은 ‘자각(自覺)’의 길이요, 다른 사람을 사경하게 하면 ‘각타
(覺他)’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사경운동은 대승보살도와 같이 ‘자각각타각행궁만(自覺覺他覺行窮滿)’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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