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오르기는 수많은 전문가가 추천하는 운동법 중 하나이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한 번의 운동으로 여러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10층 계단을 1주일에 두 번만 올라도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20% 줄어든다. 계단오르기는 정확히 어디에 좋은 것이며, 어떻게 효과를 내는 걸까.
◇전신(全身) 운동 효과 내
계단오르기는 전신(全身) 운동이다.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에 따르면, 계단을 오를 때는 평지를 걸을 때보다 에너지 소모가 1.5배로 많이 된다. 그만큼 몸에 부담이 가서, 혈액 속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으로 많이, 빠르게 보내려고 심장이 세게, 빨리 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호흡수도 증가하는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심장과 폐의 기능이 강화된다.
계단오르기를 하면 또, 하체 근육이 튼튼해진다. 계단을 오를 때 특히 많이 쓰이는 근육은 허벅지 근육으로, 전체 근육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김철 교수는 "허벅지 근육이 강해지면 무릎 관절에 가는 부담이 줄어 관절염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근육량이 늘면서 기초대사량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기초대사량이 올라가면, 고강도 운동·과로 같은 극한 상황을 겪은 후 몸 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칼로리 소모율이 높아져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발을 계속 높은 곳으로 올리는 동작을 통해 지구력과 균형감각도 높일 수 있다.
◇질환 있으면 계단 대신 평지 걸어야
계단오르기는 땀이 약간 나면서,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숨이 찰 때까지만 하는 게 좋다. 허벅지나 종아리가 뻐근해지거나 숨이 차서 말을 못 할 정도가 되면 계단오르기를 멈추고, 제자리 걸음이나 평지 걷기를 5분 정도 한 뒤에 다시 시작한다. 총 운동 시간은 40분이 적당하다.
계단오르기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이 있다. 김 교수는 "이미 관절염이 있거나, 심장병 환자이거나, 균형감각이 안 좋은 노인이 하면 지병이 악화되거나 낙상을 겪을 수 있다"며 "계단오르기 대신 평지를 걷는 게 바람직하고, 계단을 오를 때는 난간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계단오르기 운동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는 환기가 잘 되고, 조명이 밝으며, 난간이 튼튼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