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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4) / 스페인 Las Alpujarras

應觀 2014. 12. 4. 23:10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4)  / 스페인 Las Alpujarras
 (elsonpark@gmail.com)
(http://cafe.daum.net/elsonpark/)

2014년 3월 13, 목요일, Granada, Hostal Antares

 

(오늘의 경비 US$29: 숙박료 17, 커피 1.20, 1.50, 식품 1.50, 환율 US$1= 0.72 euro)

 

Granada 남쪽에는 스페인에서 제일 높은 산들이 있는 Sierra Nevada 산맥이 있고 (3,400m 대) 그 에는 Las Alpujarras라 불리는 지역이 있는데 600m로부터 1,600m 고도에 위치한 이슬람 풍의 (모로코나 튀니지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Granada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서 마을 한 곳만 둘러보고 돌아올 수도 있는 곳인데 나는 돈을 좀 쓰고 여행사 단체관광으로 다녀왔다. 마을도 여러 곳 보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돈이 아깝지 않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자전거로는 가기가 매우 힘들고 위험한 곳이다.

 

지금은 관광 성수기도 아니고 주말도 아니라 우리 그룹은 단출한 4명뿐이었다. 다른 세 사람은 Madrid와 Barcelona에서 온 스페인 사람들이었다. 다행히 가이드가 영어를 유창히 해서 설명을 나에게는 영어로 해주어서 좋았다. 가이드는 네덜란드 출신인데 어렸을 때 스페인으로 왔다는데 그 사정 얘기가 좀 궁금했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오늘 우리는 Pampaneira, Capileira, Trevelez 세 마을을 방문해서 시간을 보냈는데 도중에 Lanjaron, Orgiva, Bubion, Pitres, Busquistar 등의 소도시와 마을들을 지나갔다.

 

Pampaneira에서는 자유롭게 마을 구경을 했는데 내 눈에는 오늘 방문한 세 마을 가운데 제일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Lonely Planet에는 Capileira 마을이 제일 아름답다고 나와 있는데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른 모양이다. 나는 Pampaneira에서 마을 경치 사진을 제일 많이 찍었다. 어쩌면 Pampaneira가 제일 먼저 방문한 마을이어서 제일 아름답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Capileira에서는 아마 이번 여행 중 제일 기억에 남을 만한 멋있는 점심 식사를 했다. 음식이 맛도 좋았을 뿐 아니라 양이 매우 많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음식을 좀 남기었는데 나는 저녁을 안 먹으려고 다 먹어두었다. 와인도 나왔는데 어쩐지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안마시고 나만 마셨다.

 

Trevelez는 Las Alpujarras 지역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인데 (1,600m) 스페인에서 제일 유명한 cured 햄을 (숙성 햄?) 생산하는 곳이란다. 이 마을에는 햄을 만드는 공장이 여럿 있는데 우리는 그 중에 제일 유명하다는 Jamones Gonzales 공장과 상점을 방문해서 햄 생산과정을 둘러보고 와인과 더불어 햄 시식도 했다. 치스 시식도 했는데 나는 배가 좀 고파서 점원 눈치를 봐가면서 허기가 사라질 만큼 많이 먹었다. 조금 짰지만 맛이 좋았다. 이 공장에서 만드는 햄은 수퍼마켓 주문은 안 받고 소비자에게 직접 주문을 받아서 배달 판매를 한다는데 장사가 아주 잘되는 것 같았다. Jamones Gonzales 상표 햄은 스페인에서 최고 품질의 햄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햄을 만드는데 필요한 돼지고기는 스페인 전국에서 온다는데 이 산골에 유명한 햄 공장들이 많은 이유는 이곳이 햄을 만드는데 최적의 기후조건을 가졌기 때문이란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햄은 자연 성숙을 시키는데 평균 2년이 걸린단다.

 

오늘 날씨는 어제 같이 좀 쌀쌀했지만 어제와는 달리 바람이 없고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였다. 그러나 오후에는 Las Alpujarras 지역의 높은 고도 때문인지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서 잠깐 비와 눈까지 내리고 기온이 섭씨 6도까지 내려가서 매우 추어졌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Capileira 마을에서는 점심 식사를 끝내고 마을 구경을 좀 하다가 너무 추워서 오후 4시 15분 Granada로 돌아가는 차에 오르기 까지 따듯한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쉬었다. 스페인 사람들은 주로 커피와 우유가 반반 씩 섞인 커피를 마시는데 블랙커피를 원하면 "cafe solo"라고 주문을 해야 한다. "cafe Americano"라고 해도 되는 것 같다.

 

Granada 지역은 원래 이슬람 왕국이었는데 (약 700년 동안)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해) 기독교 왕국에 편입된 후에도 이슬람 사람들은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선서를 하고 그냥 살았단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몰래 계속 이슬람 종교를 믿다가 결국 17세기에 완전히 쫓겨나게 되었단다. 아마 대부분 모로코로 이주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을 것 같다. Las Alpujarras 지역은 너무 외진 곳이라 Granada에서 쫓겨난 이슬람 사람들이 많이 와서 살았는데 나중에 모두 쫓겨나고 스페인 왕은 스페인 북쪽에 살던 가난한 기독교인들을 이곳에 이주시켜 살게 했단다. 그래도 주택양식 등 이슬람 문화가 계속 많이 보존되어 왔다 한다. 당시 스페인에는 이슬람 왕국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에 Granada 왕국이 제일 마지막으로 남았던 왕국이라 스페인의 이슬람 문화는 Granada, 그리고 특히 Las Alpujarras에 제일 많이 남아있다.

 

재미있는 얘기 하나는 Granada의 마지막 왕이 항복을 한 다음에 Granada를 떠나서 Las Alpujarras에 가서 1년 반을 산 다음에 모로코로 갔는데 Granada를 떠나서 Granada가 보이는 마지막 언덕에서 다시 못 볼 Granada를 보면서 슬피 울었는데 함께 가던 어머니로부터 "남자 대장부로 Granada를 지키지 못하고 이제는 어린애 같이 우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으냐?"란 꾸지람을 받았단다. 왕은 8개월 동안 기독교 군에 포위되어 있다가 금화 300개와 Las Alpujarras 땅을 받고 항복을 했단다.

 

며칠 전부터 삼성 갤럭시 배터리가 과다 방출되는 문제가 또 시작되었다. 10시간 갈 배터리가 1시간 안에 소진되는 것이다. 일본 큐슈를 여행할 때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해서 "Factory Reset"을 해서 해결했는데 그렇게 한 다음에 백업해 놓았던 데이터를 복원하고 사라진 앱들을 다시 다운로드 하는데 적어도 하루를 보냈다. 이번에는 바이러스 앱을 다운로드 해서 돌려서 해결했는데 정말 해결이 된 것인지는 하루 정도 있어봐야 알 수 있다.

 

아직 시차 적응이 다 안 된 것인지 오늘 새벽 2시경에 잠이 깨어진 다음에는 다시 잠이 안 왔다. 그러나 하루 종일 피곤한 줄은 몰랐고 Las Alpujarras 관광을 끝내고 Granada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1시간 동안 눈을 붙였더니 Granada에 도착하니 생기가 나는 것 같았다. 피곤을 푸는 데는 잠 이상 없는 것 같다.

 

내일은 Granada 제1일의 볼거리인 Alhambra 구경을 간다. 점심때쯤 구경을 끝내고 여행기 작업을 하고 다른 일 처리를 하면서 오후를 보낼 예정이다

 

11세기에 만들어진 이 다리는 Granada 쪽에서 Las Alpujarras로 가려면 꼭 건너야 한 다리여서

역사적으로 여러 번 이 다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란다

 

다리의 역사를 설명하는 가이드

 

멀리 Las Alpujarras의 관문 도시로 알려진 Lanjaron이 보인다. Lanjaron은 로마제국

시대로부터 여러 가지 질병을 낫게 온천으로 유명했고 근래에는 식수 생산지로 유명하다.

 

식수 시음대

 

멀리 산 위에 Las Alpujarras에서 제일 아름다운 세 마을 중에 Pampaneira, Bubion 두 마을이 보인다.

Capileira는 Bubion 위쪽에 있는데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다.

 

Pampaneira 중앙광장에 있는 식수대인데 이 물을 마시면 연인을 만나게 된단다.

 

이 마을에는 모로코와 튀니지에서 볼 수 있는 북아프리카 건축양식의 집들이 많다. 17세기에 스페인의 기독교

왕국은 Las Alpujarras 지역에 살던 이슬람 사람들을 모두 내쫓고 스페인 서북부 지역에서 가난한

농민들을 이곳에 이주시켜서 살게 했는데 다행히 이슬람 건축양식의 집들은 없애지 않고 보존되었다

 

 

베란다 지붕이 특이하다

 

아름다운 골목길

 

조그만 문에 항상 발을 쳐놓았다.

 

골목길 바닥 한 가운데 집에서 나오는 오물이 흐르게 되어있는 도랑에는 이제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깨끗한 물만 흐른다.

 

마을에는 이렇게 터널 비슷한 곳이 많은데 그 위는 집이다. 이런 구조는 아마 모든

이슬람 나라에 다 있는 것 같은데 (이란에서도 봤다) 그 필요성이 궁금하다.

 

거울에 비친 사진을 찍고 있다

 

마을 특산품

 

이곳 건물의 지붕은 모두 평평하고 그 위에는 굴뚝이 있다.

 

마을 성당, 아마 옛날에는 이슬람 모스크였을 것이다. 스페인에는 옛날에 모스크였던 건물을 성당으로 개조한 성당들이 많다.

 

아름다운 골목길

 

커피 한 잔

 

흰색 담과 꽃의 조화가 아름답다.

 

Las Alpujarras에서 제일 높은 마을인 Trevelez로 올라가다가 보이는 Las Alpujarras 전경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

 

나중에 점심 식사를 할 Capileira 마을 근처를 지나가면서 찍은 Capileira 마을 전경

 

굴뚝을 집 장식품으로 쓰고 있다

 

마을 표지판

 

Trevelez 마을 전경

 

고도 1,600m의 Trevelez는 스페인에서 제일 유명한 "cured" 햄을 생산하는 곳인데 많은

공장이 있는데 그 중 제일 유명한 Jamonese Gonzales 공장에 들려서 견학을 하고 시식도 했다.

 

햄을 숙성시키는 기간은 평균 2년이란다.

 

마을 표지판

 

아름다운 조그만 길가 성당

 

철분이 많이 든 물이 흐른다

 

그 옆에는 철분이 많이 든 폭포가 있다

 

아름다운 꽃도 있다.

 

맛도 좋고 양도 많고 만족한 점심 식사

 

마지막 방문지 Capileira 마을에서 푸짐한 점심 식사를 들었다. 잠깐 마을 구경을 한 다음에

오늘 일정을 끝내고 Granada로 돌아왔다. 재미있게 보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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