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 동안 만성질환을 앓는 수만 명의 환자들을 약물을 거의 쓰지 않는 자연식이나 곡채식을 위주로 한 소식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 의사가 있다. 자신의 의술과는 상관없이 환자들이 생활 방식과 습관을 바꾸어 스스로 질병을 치유하게 한 외과 전문의 전홍준 박사를 만나 자연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만성질환의 원인은 과식, 과로, 스트레스 등에 의한 피의 오염
동료 의사들이 봤을 때 전홍준 박사(광주하나통합의원 원장)은 좀 이상한 의사다. 수술이나 약은 쓰지 않고 생채식이나 절식을 하라든가, 병이 다 나았다고 믿고 건강만 바라보라든가 하는 식으로 환자들에게 말하니 괴짜라고 통할 만하다.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교수로 있으면서 많은 환자를 진료했죠. 승승장구하다가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경우를 만나면서 의사 일에 회의가 들던 중 1984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지역사회의학센터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야채 과일 절식, 수치료, 흡각요법, 명상 등 자연치료 의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즈음 치료 불가능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간암 환자와 심장병 환자가 자연 치료로 병증이 사라진 것을 직접 경험하고부터 지금까지 현대 서양의학과 자연 치료 의학을 아우르는 전인 치유 의학을 추구하고 있다. “모든 만성질환의 근본 원인은 과식이나 과로, 스트레스 등에 의한 피의 오염입니다. 혼탁한 피를 전체적으로 맑게 해독하면 어떤 병이라도 곧 좋아집니다. 그리고 자연의 질서에 따르는 삶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병은 재발하지 않습니다.”
전홍준 박사는 자신이 환자들에게 가르치는 치료법은 야생동물들의 섭생법에서 배운 지혜라고 강조한다. 야생동물들은 만성 난치병이 거의 없는데 야행성 동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은 물론, 결코 과식하는 법이 없다. 상처를 입거나 병증을 느낄 때는 본능적으로 굶는다. 조리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생식을 하고 옷을 입지 않으니 피부 호흡도 활발하다. 한마디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자연을 따르면 병의 원인인 혈액의 오염이 사라지면서 본래 갖추어져 있던 생명력이 드러난다. 이러한 자연 치료법은 당뇨나 고혈압, 통증이나 비만을 약 없이 치료하는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3대 사망 원인인 암, 뇌졸증,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고령화 시대에 흔히 나타나는 치매, 우울증, 불면증 등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효능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잇다는 것.
병의 증상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전체를 치유하여 만병을 고치는 방법이 바로 전홍준 박사의 자연 치료법이다.
만성 질환의 원인
잘못된 습관이 병을 부른다, 피를 오염시키는 4가지 습관
1. 얕고 빠르고 거칠게 가슴으로 쉬는 숨
가슴으로 급하게 숨을 쉬면 교감신경의 긴장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다 분비를 부추기며 혈관이 수축되고 피가 혼탁해져 혈액순환 장애를 가져온다.
2. 동물성·화학 식품의 과식
과식을 하면 핏속에 과잉 영양분과 중간대사 산물이 쌓이게 되고 많은 노폐물이 축적된다. 장내의 유익한 미생물들은 약화되고 자연히 피에 내독소가 형성된다.
3. 충분한 휴식 없는 과로
과로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피를 탁하게 만들고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하도록 가로막게 된다.
4. 불쾌한 생각, 불편한 감정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고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서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된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것만으로도 핏속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소판, 적혈구 등이 많이 생성되므로 피가 끈적해진다.
건강 찾는 생활 습관
현대인이 실천해야 할 식습관 3
1. 소식
아침 식사는 생야채즙 또는 야채 과일 발효액이나 생강차 한 잔 정도로 가볍게 한다. 점심과 저녁 식사는 현미밥, 잎과 뿌리를 곁들인 생채소, 해조류, 과일, 견과류, 발효 음식 등을 주로 섭취한다. 물은 되도록 더운물을 마시되 식사 2시간 전부터 식후 2시간 사이에는 마시지 말고 저녁 식사 2시간 후부터는 마음껏 마시는 것이 좋다.
2. 생채식
유기농으로 재배한 싱싱한 채소나 곡식, 과일, 해조류, 견과류 등을 불로 조리하지 않고 날것으로 먹는 식사법이다. 생채식 식단은 잎과 뿌리로 균형이 맞춰진 생야채가 중심이며 여기에 생곡식 가루, 해조류, 과일, 견과류를 곁들여서 먹는다. 생채식을 하는 동안에는 반드시 나체요법, 즉 풍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3. 절식
평소의 식사를 잠시 중단하고 생야채즙, 야채 과일 발효액, 생강차나 감잎차, 죽염, 더운물만 섭취하는 방법이다. 흔히 단식이라고도 한다. 사정에 따라 절식 기간을 3일, 5일, 10일간 등으로 정하고 절식이 끝난 후에 회복식 기간을 거쳐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간다.
주의점 | 절식을 해서는 안 되거나 주의해야 하는 경우 : 심한 위·십이지장 궤양, 진행성 폐결핵, 체력이 고갈된 말기 암,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환자, 인슐린에 의존하고 있는 중증 당뇨, 복수가 있는 간경화, 정신 질환, 치매 환자 등
만성질환 치유하는 실천법 6
1. 햇빛 쪼이며 걷기
햇볕을 쪼이며 천천히 걷는 것은 가장 좋은 운동법 중 하나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 사이가 가장 좋은 시간대이며 30분이나 1시간 또는 2시간 정도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걷는다. 천천히 숨을 내쉬는 호흡법을 같이 하면 좋다. 전신운동으로도 최선의 방법이지만 마음속의 불편한 생각과 감정을 털어버리고 유쾌한 생각과 감정을 재충전하는 데도 좋다.
2. 일찍 잠자리에 들고 충분히 휴식하기
심신을 쉬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잠을 충분히 자는 것. 충분한 휴식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불균형을 조화롭게 해결하는 최선의 자기 치유법이다. 척추가 일직선이 되도록 딱딱한 평상 위에서 목에 동그란 반달 베개를 베고 자는 것이 좋다. 평상 대신 담요를 접어 딱딱한 방바닥에 깔고 자는 것도 좋다.
3. 취침 전 반신욕, 수족 온욕, 냉온욕
현대인들의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냉기. 취침 전 반신욕이나 수족 온욕을 통해 체온을 높이면 심신이 이완되고 기분이 편안해진다.
4. 척추 교정과 위장관 연동운동 촉진하는 금붕어 운동
딱딱한 방바닥이나 평상 위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듯한 동작을 빠른 속도로 하는 것이다. 평상이나 방바닥에 반듯이 누워 몸이 일직선이 되도록 펴고 두 발끝을 가지런히 놓는다. 두 손은 깍지를 끼어 목 뒤에 대고 양 팔꿈치를 옆으로 펴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흉내를 짧게 빠른 속도로 반복한다. 1~3분 동안 매일 규칙적으로 하면 척추가 비뚤어진 증세가 호전되고 척추신경 압박이나 말초신경 마비를 제거해 전신의 신경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금붕어 운동은 위나 장에 자극을 주어 위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소화 및 배변 기능도 좋게 해준다. 골수에 자극을 줌으로써 적혈구 생성 기능을 도와 조혈 기능에도 도움을 준다.
5. 말초 혈관의 혈액 순환을 돕는 모세혈관 운동(모관 운동)
하루 종일 걷거나 일을 하고 나면 저녁때 다리나 발이 붓거나 무거워지는데, 이때 신장도 부담을 받는다. 취침 전에 모관 운동을 1~2분만 하면 효과가 있다. 평상과 방바닥에 반듯이 누워서 경침을 목에 베고 양손과 두 발을 되도록 수직으로 하늘을 향해 높이 올린다. 발바닥을 수평으로 하고 손가락은 가볍게 편 상태에서 미세 진동을 빠른 속도로 반복하는데, 1회에 보통 2~3분 하면 된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 동맥경화, 파킨슨병, 간질과 발작 등 뇌혈관계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6. 합장 합척 운동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워 양 손바닥과 양 발바닥을 서로 맞댄 상태에서 팔과 다리를 위아래로 펼쳤다 오므렸다를 반복하는 운동. 개구리가 헤엄치는 모습과 같다. 몸 좌우 양쪽의 근육과 신경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주고 특히 하지와 복부의 근육, 신경, 내장, 혈관을 강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산모가 아기를 순산하는 데, 자궁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관리법 3
1. 호흡법
편안한 자세로 방바닥 또는 의자에 앉거나 누운 자세를 취한다. 의도적으로 긴장을 풀고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코로 내쉰다.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가늘게 내쉬는 방법을 해도 좋다.
2. 손톱 마사지 요법
손톱 양끝 모서리를 반대쪽 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길게 누르면서 주무른다. 엄지, 검지, 중지, 새끼손가락 등 네 개의 손가락만 한다. 약지에는 교감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3회씩 시행하며 한번에 2~3분 정도면 충분하다. 발가락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혈압이 조절되고 면역력이 증강되며 비만이 해소되는 등의 효과가 있다.
3. 40분 합장법
중지는 적어도 두 번째 마디까지, 나머지 손가락은 첫 마디까지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손의 위치는 얼굴 높이에 두고 가능한 한 합장한 팔을 수직으로 똑바로 한다. 척추를 축으로 인체의 좌우대칭이 균형 상태가 되도록 하여 40분 동안 유지한다. 자세도 바르게 되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도 잡히며 체액도 산성과 알칼리성의 중화 상태가 되어 좋다.
그 외 실생활에서 참고하면 좋은 건강 TIP
1. 복부 마사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나 잠들기 전에 편안히 누워 혹은 의자에 기대고 앉은 상태에서 복부 여기저기, 특히 배꼽 주변을 만지고 양쪽 팔꿈치가 닿는 옆구리나 갈비뼈 등을 문지르고 눌러본다. 특별히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는 다섯 손가락을 펴서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며 마사지한다.
2. 나체요법(산소요법, 풍욕)
창문을 열고 방에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한 뒤 가능하면 옷을 모두 벗어 전신을 바깥 공기에 접촉시켜 담요나 이불로 덮었다 벗었다를 반복한다. 의자에 앉아서 하거나 누워서 해도 좋다. 이른 아침이나 취침 전에 하는 것이 좋으나 환자들의 경우 낮에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1회에 30분 가량 하고 다음 번 할 때까지는 최소한 30분 가량 간격을 둔다. 풍욕 직후 목욕하는 것은 좋으나 목욕을 하고 나서는 최소한 1시간 정도 지난 다음 풍욕을 하는 것이 좋다.
3. 소금물 마사지
깨끗한 물 2L에 천일염이나 볶은 소금을 밥숟가락으로 5숟가락 정도 타서 녹인 뒤 100℃로 끓인다. 흰 정제염은 쓰지 않는다. 약 40℃로 식혀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마사지하고, 특히 가려운 부위를 소금물로 집중적으로 마사지한다. 15~20분 가량 마사지한 뒤 따뜻한 물로 가볍게 몸을 씻는다. 이때 비누는 사용하지 않으며 물로 씻은 후 타월로 닦지 않고 그대로 실내에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모든 피부 가려움증이나 알레르기 피부염 등의 증세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4. 오일요법
따뜻한 물로 목욕 후 오일을 데우거나 손바닥에 덜어 양손으로 비벼 따뜻하게 한 뒤 마사지한다. 팔과 다리는 근육을 따라 길게 일자로 문지르고 관절이나 복부는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발바닥도 충분히 마사지 하고 근육통이 있다면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마사지한다. 15분간 온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한 뒤 따뜻한 물로 오일을 씻어낸다. 근육의 이완과 근육통 완화, 신경의 진정과 이완, 림프 및 혈액순환 개선, 해독 효과 등이 있다.
오일 풀링으로 불리는 오일 가글링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오일 한 숟가락을 입안에 머금고 입안 구석구석, 이 사이사이를 씻는 것처럼 소리가 나게 움직이다가 씹기도 하고 혀로 오일을 입안 구석구석까지 닿도록 한다. 이때 오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15~20분 정도 한 뒤 뱉어내고 따뜻한 물로 입안을 몇 차례 헹군다. 올리브 오일, 세서미 오일, 유채 기름 포도씨 기름, 들기름과 같은 식물성 오일로 하며, 치아와 구강 내의 세균, 노폐물이 청소되어 전신의 면역 증강에 효과가 있다.
5. 겨자팩 찜질
폐렴, 폐결핵, 늑막염, 목감기, 기침, 천식, 신경통, 인후염, 기관지염 등에 효과가 좋다. 암 환자를 위한 온열요법으로도 뛰어나다. 겨잣가루와 밀가루를 절반씩 섞어 55℃ 정도의 따뜻한 물에 개어 겨자 반죽을 만든다. 비닐봉지 위에 빈대떡처럼 얇고 넓게 편 후 그 위에 거즈나 천을 덮는다. 천을 댄 쪽이 피부의 환부에 닿도록 하는데 피부 보호를 위해 알로에 젤이나 바세린 등을 피부에 바른 뒤 겨자팩을 한다. 1~2분 후 피부 발진을 살펴보고 붉으면 바로 뗀다. 이곳저곳 자리를 옮겨가며 찜질을 하고, 끝나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 부위를 잘 닦아낸 뒤 다시 알로에 젤이나 바세린을 발라 피부를 보호한다.
잘못 알고 있는 생활 건강 상식
1. 아침 식사, 꼭 먹어야 할까?
영양 상태가 충분하고 아침에 식욕이 없는 사람은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은 위가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섭취는 줄이고 부족한 미네랄과 비타민은 더 많이 공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식사를 생야채즙 한 잔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2. 소금, 무조건 먹지 말아야 할까?
천일염에는 여러 가지 광물질, 미네랄 등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 이런 물질은 염화나트륨의 독성을 해독하는 자정 작용을 한다. 소금의 나트륨은 체내의 삼투압 조절, 산염기 평형, 세포 외액의 양 조절 등 체내 향상성 유지에 중요하다. 소금이 결핍되면 두통, 권태,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적당한 양의 소금 섭취는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우리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3. 채식 위주의 식사, 칼로리가 부족하지는 않을까?
한국인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의 대사장애와 암으로 고생하고 있는 현대에는 칼로리 영양학이 아닌 생태주의적 영양학이 해법이다. 화학비료, 농약, 화학물질로 오염되지 않은 곡식, 채소, 과일, 해조류, 발효 음식, 견과류 등을 주식으로 하는 저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음식이 가장 좋은 식단인 것이다.
조선대학교 대체의학과 교수, 하나통합의원 원장입니다. 저서로 <비우고 낮추면 반드시 낫는다> <완전한 몸 완전한 마음 완전한 생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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