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을 하는 목적(2)
나. 의리학적(義理學的) 측면의 고찰(考察)
주역(周易)이란 자연의 순리를 바탕으로 음양의 변화를 설하여 인간의 모든 삶을 풀이한 책으로 그 속에 담고 있는 핵심은 사람이 자연의 이치를 거울삼아 사고하고 행동함으로써 헛된 탐욕과 불필요한 노력을 줄여 복된 삶의 미래를 갖도록 지혜를 주고 있다.
그 바탕에 나타나는 음양. 즉 길흉과 선악에 있어 길(吉)은 소망하는 미래이며, 흉(凶)은 절망하는 미래이다.
이러한 미래를 주역을 통해 미리 살펴 볼 수 있도록 저마다의 마음을 열어 준다.
여기서 철리적(哲理的) 체계는 음양의 대대논리(對待論理) 하에 선(善)을 위해 악(惡)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선(善)과 악(惡)이 공존함에 있어 선(善)은 악(惡)을 어루만져 선함으로 이끌고 악(惡)은 선(善)을 본받아 따르도록 함이다.
주역의 궁극적인 가르침(訓)은 바로 중용(中庸)과 역지사지(易地思之)로 통한다.
즉 남을 배려함이다. 나를 앞세워 살지 말고 남을 생각해 삶을 엮어감이다.
상(上)은 하(下)를, 하(下)는 상(上)을, 또 좌(左)는 우(右)를, 우(右)는 좌(左)의 입장에서 생각함으로서 서로간 이해를 바탕으로 사랑과 자비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음양이 서로의 처지를 바꾼 입장에서 생각함이 서로가 대립되면서도 서로 끌어안는 조화의 이룸이다.
조화가 이루어 질 때 이를 중정(中正)이라 해서 길함을 나타내며 이 길함이 대업(大業)을 이룬다고 했다.
또 하나의 가르침은 정길(貞吉)이다. 항상 마음을 바르게 쓰도록 다그쳐 사람을 겸허하게 하여 불행을 최소화하고 덕을 이루도록 함이다.
즉 길흉은 자신의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생긴다는 비밀을 숨겨두고, 이러한 비밀을 터득하도록 한 가르침이 정(貞)으로써 덕을 쌓도록 하는 훈(訓)이다.
그 덕을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고 했고, 이 원형이정을 벗어나지 말라는 것이다.
원(元)은 씨앗을 심는 마음가짐이요, 형(亨)은 심은 것을 돌보고 잘 성장시키는 마음가짐이며, 이(利)는 잘 거두어들이는 마음가짐이며, 정(貞)은 곧고 바르게 저장하는 마음가짐이다.
이것이 바로 사덕(四德: 仁禮義智)과 상통한다.
다시 요약해서 주역의 윤리적 가르침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자기입장을 벗어나 남을 배려하며 살 것이며,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람으로써 바른 마음가짐으로 정도(正道)를 걸어라 - 라고 할 수 있다.
주역의 괘(卦)는 64개로 되어있으며, 각 괘마다 6개의 효가 있으니 괘사(卦辭) 64개와 효사(爻辭) 384개로 되어 있다.따라서 448개의 해당되는 각각의 말(辭)이 있다.
삶의 문제에서 모든 결정의 중심에는 자신 스스로가 있기에 주역을 배워 활용하면 삶의 지혜를 얻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