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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수필(竹窓隨筆
應觀
2021. 4. 4. 21:34
정토종 제8조사인 연지대사는 《죽창수필(竹窓隨筆)》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저마다 좋아하는 일이 있기 마련이고,
그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늙어 간다.
좋아하는 일에는 맑은 것도 있고 탁한 것도 있다.
가장 탁한 일은 재물을 좋아하는 것이고, 그다음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며, 그다음은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조금맑은 것은 골동품을 좋아하거나 거문고나 바둑을 좋아하는 것, 또 산수를 좋아하는 것이나 시 읊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보다 더 맑은 것은 독서를 좋아하는 것이다. 책을 펼치면 이익이 있으니 좋아하는 것 중에 가장 낫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세상에서 말하는 바일 뿐이며, 더 맑은 것은 불경 읽기를 좋아하는 것이고, 그보다 더 맑은 것은 마음을 깨끗이 하는것이다.
좋아하는 것이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에 이르면 세상 밖의 취미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 차츰 아름다운 경계에 들어가는 것이 마치 사탕을 맛보듯 달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