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148) / 독일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148) / 독일 Triberg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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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6일, 금요일, Triberg, Hotel Pfaff
(오늘의 경비 US$413: 숙박료 50, 점심 5, 커피 5, 식수 12 Danish kroner, 식품 7, 항공료 US$251, 기차 41, 지하철 4, 환율 US$1= 119 Danish kroner, 0.7 euro)
와, 해다! 이곳 독일 남서부 Black Forest라고 불리는 지역에 도착하니 17도 정도의 청명한 가을 날씨다. Frankfurt에서만 해도 흐린 날씨였는데 Frankfurt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반 걸려서 도착한 Baden-Baden은 청명한 날씨였다. 그리고 Baden-Baden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다시 한 시간 반 걸려서 도착한 Triberg 역시 청명한 날씨다. 아이슬랜드의 나쁜 날씨에 시달리다 청명한 날씨를 대하니 너무나 좋다. 이제 귀국할 때까지 계속 청명하고 따듯한 날씨가 계속될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Triberg에 오느라고 고생을 좀 했다. 우선 오늘 길이 너무 복잡했다. 덴마크 Copenhagen 숙소를 나와서 15분 기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반 날라서 Frankfurt 공항에, 15분 지하철을 타고 Frankfurt 기차역에, 한 시간 반 기차를 타고 Baden-Baden 기차역에, 한 시간 기다려서 기차를 갈아타고 한 시간 반 걸려서, 목적지인 Triberg에 도착했다.
Copenhagen에서 비행기가 50분 늦게 떠나서 Frankfurt에서 한참 전에 예약해 놓은 Baden-Baden 기차를 놓칠 뻔했다. 다행이 기차 출발 5분 전에 기차가 출발하는 플랫폼에 도착했는데 기차가 15분 연착되어서 Baden-Baden에서 예약해 놓은 기차를 놓쳐서 한 시간 기다려서 다음 기차를 탔다.
그래도 아직 해가 있는 오후 5시 40분에 Triberg에 도착했는데 기차역에서 2km 정도 떨어진 Triberg 시내로 가는 길이 경사가 너무 심해서 기어가 3단 밖에 없는 내 Brompton 자전거로는 타고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자전거를 끌면서 걸어서 숙소까지 가느라고 애를 많이 먹었다.
그런데 구글지도에 내 숙소 위치가 틀리게 표시된 것을 모르고 숙소를 찾느라고 애를 두 배로 먹었다. Triberg 시내에서 적어도 한 시간 이상 헤맨 다음에 물어물어 간신히 숙소를 찾았을 때는 캄캄한 밤이었다. 숙소를 찾고 보니 구글지도에 표시된 위치에서 약 1km 떨어진 곳이었다. 프랑스에서도 이런 일이 한번 생겼는데 또 다시 생긴 것이다. 그런데 구글지도에서 오늘 같이 숙소를 이름을 입력해서 안 찾아지면 주소를 입력하면 찾아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 못했다. 그것을 오늘 확실히 배웠다. 그리고 이름보다는 주소를 입력해서 찾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숙소 주소는 항상 있다.
숙소 찾은 얘기를 조금 더 하자. 구글지도에 숙소 이름을 입력해서 숙소를 찾아갔는데 있어야 할 곳에 숙소가 없다. 어느 사람에게 물었더니 큰길을 따라서 1km 더 가면 큰 교회가 나오는데 교회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있다고 가르쳐준다. 그 사람 말대로 1km 정도 갔는데 교회는 안 나오고 Triberg 시내를 벗어나서 숲속이 된다. 길을 잘못 들었나 생각하고 다시 시내로 돌아가서 경찰서에 물어보려고 찾아갔더니 닫히고 아무도 없다. 경찰서는 24시간 열어야하는 것 아닌가?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길에는 물어볼 사람이 안 보인다.
어느 음식점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주인은 바쁘고 영어가 서툰 어느 손님이 가르쳐주는데 역시 1km 더 가서 있는 교회 근처란다. 이번엔 지도를 그려달라고 해서 지도를 가지고 다시 1km를 걸어가서 숲속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니 교회가 나왔다. 그렇게 해서 숙소를 찾았는데 숙소 주인이 빈방이 없단다. 아니 예약을 했는데 무슨 말인가. 주인 말이 자기네들 착오로 예약을 너무 많이 받은 것을 오늘 발견하고 오늘 나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안 되었단다. 대단히 미안하다면서 다른 호텔에 내 방을 잡아 놓았단다. 그리고 숙소 차로 새 호텔까지 태워다주었다. 그렇게 해서 오늘 아침에 덴마크 Copenhagen을 떠나서 캄캄한 밤중에 독일 Triberg 숙소에 도착하는 긴 여정이 끝나게 되었다.
새로 든 숙소는 원래 숙소보다 방의 질은 좀 떨어지는 것 같은데 위치는 시내 한 가운데 관광안내소 근처라 더 좋다. 그리고 원래 숙소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아침 식사가 포함된 것도 더 좋다.
이곳에서 4일 밤을 자고 떠나는데 이곳은 산악지형이라 자전거를 타기는 틀렸고 등산이나 할 생각이다. Black Forest라 불리는 이 지역은 산 경치가 좋은 곳으로 이름나 있다. 그리고 내가 묵는 Triberg는 세계의 "cuckoo clock" 수도로 알려져 있다. 시간마다 "쿠쿠" 하며 시계에서 새가 나와서 시간을 알리는 시계다.
이곳 다음에는 독일의 Munich로 갈지 오스트리아의 Innsbruck으로 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빨리 정해서 숙소 예약을 해놓아야 한다.
Baden-Baden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갔다
내 짐
Baden-Baden에서 내가 타야할 기차를 놓치고 한 시간을 기다려서 다음 기차를 탔다
오랜 만에 보는 청명한 날씨다
내가 가는 Triberg가 지도에 보인다
Triberg 기차역에 도착해서 이 언덕길을 자전거를 끌면서 2km 떨어진 시내까지 걸어서 가느라고 힘들었다
Triberg 안내 표지판 같은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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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150) / 독일 Baden-Ba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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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8일, 일요일, Triberg, Hotel Pfaff
(오늘의 경비 US$96: 숙박료 50, 점심 4, 식품 13, 화장실 0.50, 환율 US$1= 0.7 euro)
오늘 Baden-Baden 관광은 참 좋았다. Baden-Baden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었다. 예기치 않았던 일이다. 옛날 누군가가 "유럽에는 두 군데 수도가 있다. 겨울에는 파리이고 여름에는 Baden-Baden이다."라고 했단다.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Baden-Baden이 그만큼 인기 있는 도시였던 모양이다.
Baden-Baden도 내가 묵고 있는 Triberg와 마찬가지로 Black Forest 도시 중의 하나인데 Triberg보다 훨씬 큰 도시다. 지형도 Triberg가 한국의 강원도 화천이라면 Baden-Baden은 경기도의 평택 쯤 될 것 같다. Triberg 주위 산은 강원도 산같이 높은데 Baden-Baden 주위 산은 경기도 산 같이 낮다. 그래도 Baden-Baden 산도 Triberg 산 못지않게 아름다운 것 같다.
Triberg 대신 Baden-Baden을 Black Forest 관광 베이스 도시로 이용할까 하다가 Triberg를 택했는데 Baden-Baden을 택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교통도 편하고 평지가 많아서 자전거도 많이 탈 수 있고 도시도 크고 (Triberg 인구 5천, Baden-Baden 인구 5만) 모든 면에서 Baden-Baden이 Triberg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Baden-Baden은 옛날부터 온천 도시로 유명했던 모양이다. 오늘 이곳 온천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Baden-Baden 온천에 대해서 "10분을 하니 시간 흐르는 것을 잊어버리겠고 1시간을 하니 세상사를 모두 잊어버리겠다." 라고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이 얘기를 했을 정도로 좋은 모양이다. 나는 며칠 전에 갔던 아이슬랜드의 Blue Lagoon 이상 좋은 온천은 없을 것 같은데 Baden-Baden 온천도 매우 좋은 모양이다.
나는 Baden-Baden에서 온천이나 주위 산보다도 더 좋은 것은 Baden-Baden의 중앙공원 격인 Lichtentaler Allee이다. Baden-Baden 시내 한 가운데를 흐르는 제법 큰 개천 주위에 만든 공원인데 길이가 2.3km나 된단다. 너무나 아름답다. 내 실력으로는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왜 서울의 청계천은 Lichtentaler Allee처럼 아름답게 만들 수가 없었을까? 우리는 아직 유럽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Baden-Baden이 또 좋은 것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도시인데도 공원 같은 시설이 관광객보다는 Baden-Baden 시민들을 위해서 꾸며놓은 것 같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관광객들 주머니를 열려고 도시를 꾸며놓은 것 같이 보이는데 Baden-Baden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Baden-Baden 시민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이다.
이곳에도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이제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는 도시는 유명한 관광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중국은 참 놀라운 나라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외국 여행을 하는 중국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10년 만에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10년 후에는 또 어떻게 달라질까?
오늘 자전거를 가지고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져갔는데 가져가기를 참 잘했다. Baden-Baden에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기차역이 시내 중심지에서 너무 먼 것이다. 약 5km 떨어졌는데 기차역에서 시내 중심지까지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어서 20분 걸려서 쉽게 갈 수 있었다. 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가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오늘 Baden-Baden 왕복 기차는 숙소에서 받은 Konus 관광카드로 공짜로 다녀왔다. 적어도 30유로 정도는 혜택을 받은 것 같다. Baden-Baden 기차역에서 모래 Konstanz까지 가는 기차표를 Konus 관광카드로 할인은 받고 샀다. Konstanz는 Lake Constance 호반도시인데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국경에 있는 Lake Constance는 꼭 보고 싶었던 곳이다.
Konstanz에 가서 기차를 갈아타고 오스트리아의 Innsbruck으로 갈 생각이다. Konstanz에서 Innsbruck까지 가는 기차표는 Konstanz에서 국경을 넘어서 스위스로 가서 살 생각이다.
내일은 오늘 같이 기차를 타고 Black Forest의 도시 Freiburg에 다녀올까 했는데 그만 두기로 했다. 오늘 기차를 탔고 모래도 기차를 타는데 내일은 기차를 타고 싶지 않고 도시도 보고 싶지 않다. 내일은 월요일이라 관광안내소가 열 테니 찾아가서 Triberg 근처 등산코스 정보를 얻어서 Black Forest 등산을 서너 시간 정도 하고 싶다.
Baden-Baden 기차역부터 시내까지 5km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20분 만에 시내 중심가에 도착했다
Baden-Baden 제 1의 볼거리 Kurhaus & Casino
Kurhaus 옆에 있는 Trinkhalle 건물
Trinkhalle 벽화들
Kurhaus 정원에서 바라다 보이는 Baden-Baden 산은 별로 높지 않다
Baden-Baden 시내 한 가운데를 흐르는 개천 양쪽을 Lichtentaler Allee라 불리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만들었다
극장에서 금방 나온 듯 한 남녀 정장을 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멋있는 관광 마차
Baden-Baden의 박물관들 중의 하나인 Museum Frieder Burda
Lichtentaler Allee 공원 풍경
Lichtentaler Allee 공원 풍경
Lichtentaler Allee 공원 풍경
Lichtentaler Allee 공원 풍경
Lichtentaler Allee 공원 풍경
Lichtentaler Allee 공원 풍경
Lichtentaler Allee 공원 풍경
Lichtentaler Allee 공원 풍경
Lichtentaler Allee 공원 풍경
Lichtentaler Allee 공원 풍경
Baden-Baden 시내 거리 모습
한가한 오후를 야외 카페에 앉아서 즐기고 있는 사람들
독일의 명물인 야외 맥줏집 Biergarten
맥주집의 익살스러운 움직이는 악사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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