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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147) / 덴마크 Copenhagen 가는 길

應觀 2015. 11. 14. 10:14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147) / 덴마크 Copenhagen 가는 길

 

 

 

 

2014년 9월 25일, 목요일, Copenhagen, Copenhagen Backpackers Hostel

 

 

(오늘의 경비 US$105: 숙박료 35유로 점심 6유로, 공항버스 2,500 Iceland kroner, Copenhagen 공항 왕복 기차표 75 Danish kroner, 맥주 20 Danish kroner, 환율 US$1= 5.8 Danish kroner, 119 Iceland kroner)

 

 

오늘 Copenhagen 공항에서 자전거 가방을 잃어버렸다가 기적적으로 찾았다. 자전거 가방은 자전거로 달릴 때 자전거 앞에 매다는 가방이다.

 

Copenhagen 공항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시내 호스텔까지 가져가지 않고 내일 아침 Frankfurt 비행기를 탈 때까지 공항 라커에 보관하려고 공항 안내소에 라커가 있는 곳을 물으니 공항 터미널 밖 주차장에 있단다. 라커가 공항 터미널 안에 있지 않고 왜 불편하게 공항 터미널 밖에 있단 말인가. 공항 카트에 포장된 채로 있는 자전거와 자전거 가방을 싣고 라커가 있다는 공항 터미널 밖 200m 거리에 있는 주차장 건물로 걸어갔다. 라커는 찾았으나 라커 사용법을 잘 모르겠다. 후진국이면 라커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서 도와줄 텐데 덴마크는 선진국이라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라커에서 30m 정도 떨어진 곳에 라커 사용법이 적혀 있는 안내판이 있는 것이 보여서 가서 사용법을 대강 읽어 봤으나 이해가 잘 안 된다.

 

라커 사용을 포기하고 자전거를 Copenhagen 시내 숙소에 가져가기로 마음을 바꾸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다시 공항 터미널로 가는 동안에 공항 카트 안에 있어야 할 자전거 가방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자전거는 있는데 자전거 가방은 없다

처음에는 자전거 가방을 도난당했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자전거 가방을 공항 짐 찾는 곳에 놓고 나온 것으로 생각했다. 공항 안내소 직원에게 짐 찾는 곳에 가방을 놓고 온 것 같은데 잠깐 들어갔다 나올 수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나는 들어갈 수 없고 자기가 들어갔다 오겠다고 하고 들어갔다 오더니 내 가방이 없다면서 도난당한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자전거 가방을 도난당했다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시 주차장 라커 있는 곳으로 가보니 라커 앞에 있는 엘리베이터 옆 땅바닥에 내 자전거 가방이 있었다. 가방을 열어서 보니 누가 급하게 가방 안을 뒤진 흔적이 보였다. 자전거 가방 안에는 돈이 될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고 자전거 헬멧, 내복, 세면도구, 슬리퍼,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 등 전자 부속품, 그 외의 자질구레한 물건들뿐이었다. 다행히도 내 가방을 훔쳐간 사람은 가방을 가져가거나 (비싼 가방인데) 공항 쓰레기통 같은 곳에 버리지 않고 원래 있었던 장소에 다시 가져다 놓았다. 가방을 가져간 친구는 나를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내가 카트를 잠깐 떠났을 때 가방을 집어간 것이다. 유럽 도시에는 정말 도적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리고 공항, 기차역, 버스 터미널에 제일 많은 것 같다. 그런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았어야 할 내가 도난을 당한 것은 참 바보 같은 일이다. 몇 달 전 스페인 Barcelona에서도 당했는데 오늘 또 당했다.

 

오늘 자전거 가방을 잃어버렸다면 배낭이나 허리에 매고 다니는 백을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덜 문제가 되었겠지만 그래도 제법 불편했을 것이다. 당장 갈아입을 내복과 양말이 없고 당장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를 장만해야 하는 것도 문제였을 것이다. 어쩌면 카메라를 새것으로 사야 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가방을 돌려받아서 다행이다. 도둑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오늘 숙소는 Copenhagen 기차역 바로 앞에 있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지 않고 공항에 있는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숙소에 왔다. 내일 아침에도 기차를 타고 공항으로 나갈 것이다. 오전 10시 10분 출발이니 오전 7시까지는 숙소를 나와야한다.

 

오늘도 사진을 안 찍었다. 내일은 독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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