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 / 아이슬랜드 Reykjavik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144) / 아이슬랜드 Reykjavik, Blue Lagoon
(오늘의 경비 US$71: 숙박료 US$34, 식품 4,600, 환율 US$1= 119 kroner)
아침에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9시 반이었다. 어제 늦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밤 11시 경) 너무 많이 잤다. 내일부터는 알람을 해놓고 자야겠다. 아침 6시 반 비행기를 탄다는 여자는 없어졌다. 밤중에 나간 모양인데 어떻게 공항으로 갔는지 모르겠다. 버스가 없으면 택시를 탔을 텐데 50km 요금이 제법 많이 나왔을 것이다. 여자는 없어졌는데 내 위 침대에서 젊은 친구가 내려와서 밖으로 나간다. 얘기를 부칠 틈도 없이 나갔다. 어제 밤늦게 들어온 모양인데 아주 조용히 들어와서 내가 몰랐던 모양이다.
괴상한 숙소다. 커피를 만들어 마시려고 부엌으로 가서 물을 끓이면서 호스텔 내부를 둘러보니 직원도 손님도 아무도 없다. 제법 큰 호스텔인데 나 혼자 뿐인가? 한 20분 후에 두 번째 커피를 만들려고 나갔을 때는 두어 명 손님이 보였다. 한 손님에게 물어보니 6일을 있었는데 직원을 한 번도 못 보았단다. 직원 없이 운영되는 호스텔인 모양인데 그런 호스텔은 처음이다. 아마 청소부는 있을 것이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아직 아무도 안 나온 것 같다. 어쨌든 절간 같이 조용한 호스텔이다.
날씨는 아주 나쁘다. 강풍이 불고 큰 비가 금방 내릴 듯 한 날씨다. 숙소는 시내 중심에서 1km 정도 떨어져서 위치도 나쁘다. 왜 이렇게 시내 중심에서 떨어진 호스텔을 잡았는지 모르겠다. 다른 호스텔에는 빈방이 없었나? 기억이 안 난다. 어디 나갈 생각도 안 나는 날씨다. 호스텔 위치는 마음에 안 들지만 다른 것은 다 마음에 든다. 인터넷도 잘되고 부엌도 좋고 먹을 음식만 있으면 되겠다. 아까 그 손님에게 물어보니 5분 도보 거리에 수퍼마켓이 있단다. 오정 때쯤 가봐야겠다. 일요일이라고 닫았으면 큰일이다.
오정 때쯤 나갔는데 다행히 수퍼마켓은 열었다. 강풍에 빗방울 까지 떨어지는 날씨인데 수퍼마켓 옆에 있는 교회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강풍은 최대 시속 57km란다. 내일은 최대 시속 35km로 좀 나아진단다.
수퍼마켓에서 적어도 2일 먹을 음식을 사가지고 돌아와서 하루 종일 숙소에서 보냈다. 밖에는 계속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 이럴 때는 숙소에서 편하게 쉬는 것이 최고다. 오후에 청소부가 나타나서 청소를 한다. 다른 직원은 하나도 안 보인다. 손님은 어제 손님과는 다른 사람들이 댓 명 정도 보였다. 내 방에는 일본 여자 여행객 한명이 들었다. 5일 동안 차를 빌려서 아이슬란드 섬 일주를 하고 내일 아침 비행기로 일본으로 돌아간단다.
26일 아이슬랜드를 떠나서 항공편으로 독일 Frankfurt에서 내려서 첫 번째로 가는 곳이 산 경치가 좋다는 Black Forest이다. 원래 계획은 Frankfurt에 2일 묵고 Black Forest로 가는 것이었는데 계획을 바꾸어서 Frankfurt 공항에 내려서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Black Forest에 있는 Triberg로 가서 4박 하면서 Black Forest 지역 구경을 할 생각이다. 그래서 오늘 Triberg 기차표와 숙소 예약을 했다. Black Forest 관광의 거점 도시로 Baden-Baden, Freiburg, Gengenbach, Titisee 등도 고려해 봤으나 Triberg로 정했다.
내일은 바람이 좀 덜 불 것 같다. 나가서 Reykjavik 시내 구경도 하고 모래는 날씨가 좋아질 것 같으니 하루 여행사 여행 예약을 해놓아야겠다. 오늘은 정말로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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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2일, 월요일, Reykjavik, Hostel B47
(오늘의 경비 US$112: 숙박료 US$37, 아침 500, 관광 3,000, 5,400, 환율 US$1= 119 kroner)
오늘 날씨는 어제 날씨에 비하면 아주 좋은 편이었다. 해도 가끔 나오고 비는 가끔 가랑비처럼 내리다가 곧 그치는 대체로 흐린 날씨였다. 어제와는 달리 강풍이 안부니 우선 사람이 살 것 같다. 어제 같이 강풍이 부는 날은 체감 온도도 뚝 떨어지고 야외활동을 하기는 아주 불편한 날씨다.
아침 8시쯤 Reykjavik 시내 구경을 나갔다. 숙소가 시내 중심가에서 1.5km 정도 떨어져서 걸어서 다니기에는 좀 먼 것 같아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자전거는 포장을 한 채로 있어서 덕 테이프를 (duct tape) 조심스럽게 떼어냈는데 전 번과는 달리 플라스틱 천이 두꺼워서 잘 떨어졌다. 그러나 떼어내는 동안에 덕 테이프는 갈라지기도 하고 서로 붙기도 해서 다시 쓸 수는 없게 되어서 버렸다. 덕 테이프는 아직도 충분히 남아있다. 오늘 떼어 낸 플라스틱 천은 다시 쓸 수 있는데 아이슬랜드를 떠날 때는 플라스틱 천을 백 비슷하게 만들어서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자전거를 가지고 나가니 너무나 편했다. 근래에 나이 때문인지 많이 걸으면 다리가 피곤해진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서 다니면 다리가 피곤해지는 문제는 안 생긴다. 이제는 여행 중 외출할 때는 웬만하면 자전거를 가지고 나갈 생각이다.
시내 쪽으로 가다가 관광안내소를 발견하고 들어가서 우선 내일 관광을 예약했다. 아이슬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이라는 8시간짜리 Golden Circle 관광이다. 그리고 오늘도 날씨가 괜찮은 것 같아서 오후 12시 15분에 떠나서 오후 4시에 돌아오는 Golden Circle 관광 못지않게 유명하다는 Blue Lagoon 관광을 예약했다. 가끔 비가 내리는 날씨지만 옥외 온천욕을 하는데 비를 좀 맞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오전에 시내 관광을 대강 하고 오후에는 Blue Lagoon 관광을 다녀왔다. 여행사에서는 교통편만 제공하고 입장료는 내가 내는 식이었다. Blue Lagoon은 Reykjavik 남서쪽 약 40km 거리에 있었다. 왕복 교통편에 3,000 kroner를 냈는데 어제 공항버스에 비교하면 적정 가격인 것 같다. 그런데 Blue Lagoon 입장료 5,400 kroner는 우리 돈으로 약 5만원인데 너무 비싼 것 같다.
한 시간 정도 물에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몸이 갑자기 가벼워지고 힘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것을 회춘의 느낌이라고 하는 것일까? 한국이나 일본 온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느낌이었다. 아이슬랜드에 장기 체류를 하면서 매일 이곳을 다니면서 온천욕을 하면 정말 몸이 달라질 것 같은 기분이다. 비싼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Blue Lagoon에 다녀오면서 본 아이슬랜드 풍경은 매우 삭막한 풍경이었다. 화산암 바위 벌판이었는데 이끼 비슷한 짧은 풀로 덥혀져 있었다. 농사도 못 짓고 목장으로도 사용을 못할 땅이다. 아마 제주도가 수백만 년 전이나 수천만 년 전에 이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슬랜드 땅이 모두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슬랜드는 땅 전체가 온천장인지 숙소 수돗물에서도 계란 썩은 냄새가 약간 난다.
아이슬란드는 한반도의 반 넓이인 약 10만 평방 km에 약 30만의 사람들이 사는 유럽에서 인구밀도가 제일 낮은 나라다. 원래 어업이 주산업이었는데 이제는 관광이 제일 큰 산업이란다. 1년에 약 백10만의 외국 관광객들이 찾아오는데 이는 아이슬랜드 인구의 3배에 해당하는 숫자다. 한국의 5천만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1억 5천만이라는 굉장한 숫자가 된다. 현재 매년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은 약 천만이라고 알고 있다.
이번 주 동안 딱 내일만 좋은 날씨가 예보되어 있다. 그래서 내일 Golden Circle 관광을 가는 것이다. 모래는 날씨가 다시 나빠진다는데 관광을 갈지 숙소에서 쉴지 아직 모르겠다. 아이슬랜드 수도 Reykjavik 시내 중심가 모습 가로수들이 많다 Reykjavik 여행안내소 아이슬랜드 섬 모형도 아이슬랜드 의회 건물 Reykjavik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 (흑색 건물) 노르웨이 건물 색과 같은데 아이슬랜드는 9세기경 노르웨이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Old Reykjavik 거리 풍경 이 카페에서 커피와 머핀을 들었다 Reykjavik 바다 풍경 상점 주인이 나와서 가짜 곰 털을 빗으로 빗겨서 나도 해보았다 아이슬랜드의 전설적 귀신 troll 앞에서 아름다운 아이슬랜드 전통 제과점 앞에 내 꼬마 자전거가 보인다 이 깨끗한 도시에도 낙서꾼들이 날치는데 참 한심한 일이다 "예술적"인 낙서도 보인다 Reykjavik 거리 풍경 아이슬랜드 날씨는 항상 이렇게 험악해 보인다 화산암 벌판에는 이끼만 자란다 Blue Lagoon이라 불리는 야외 온천 땅속에서 나오는 이 물이 항상 이렇게 많은 것일까 Blue Lagoon을 배경으로 Blue Lagoon 온천 Blue Lagoon 온천 며칠 묵으면서 매일 오고 싶다 내가 경험한 온천들 가운데 최고로 꼽고 싶다 휴게실도 잘 되어있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글과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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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146) / 아이슬랜드 Reykjavik (2)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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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4일, 수요일, Reykjavik, Hostel B47 (오늘의 경비 US$45: 숙박료 US$37, 식품 1,000, 환율 US$1= 119 kroner) 오늘은 나가지 않고 하루 종일 숙소에서 일만 했다. 고교 동창회 홈피에 영국 일부와 스캔디네비아 여행기를 만들어서 올리는데 약 4시간이 소비되었다. 항상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이제 독일 여행 중에 한번만 더 보내면 된다. 두피디아에도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만들어서 보내야 하는데 내일이나 모래 해도 된다. 웬 일인지 두피디아에 보낸 여행기가 안 오른다. 7월 26일 서유럽 2차 여행을 시작한 후 여행기를 30번까지 보냈는데 20번까지 오르더니 더 이상 안 오른다. 그것도 17번 여행기는 건너뛰었다. 17번 여행기 건너 뛴 것을 이메일로 알렸는데 아무런 답변도 없다. 내 여행기를 담당하던 사람이 떠나고 아무도 인계를 받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 21번부터는 아일랜드 여행기인데 유럽 국가 목록에 아일랜드는 아예 없다. 아직 두피디아에 아일랜드 여행기가 한 번도 오른 적이 없었던 말인가. 무언가 심상치 않다. 그러나 별로 염려할 것은 아니다. 나는 여행을 계속하면 되고 계약대로 40번 여행기까지 보낼 것이다. 앞으로 10번만 더 보내면 된다. 오늘 날씨도 아주 나빴다. 강풍이 불고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계속하는 날씨였다. 비가 그쳤을 때도 강풍은 여전했다. 해도 한두 번 잠깐 씩 나왔다 들어갔다. 저녁 먹을 것이 없어서 오후 3시경 수퍼마켓에 다녀오느라고 딱 10분 나갔다 돌아왔는데 재수 없게 그 10분 동안 폭우가 내려서 하의가 푹 젖어서 돌아왔다. 한방에 있는 홍콩에서 온 두 여자는 내가 자기네가 알고 있는 보통 한국 사람과는 다르다며 지금 한국에 살고 있느냐고 묻는다. 지금은 한국 살고 있지만 전에 미국에서 30여년 살았다고 했더니 자기네 느낌이 맞았다고 좋아한다. 한국어도 조금해서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었더니 한국 TV 드라마를 보면서 배웠단다. 역시 젊은 사람들이 다르다. 오늘 같이 날씨가 나쁜 날에도 홍콩 여자들은 관광을 나갔다. 저녁 때 어디 갔었느냐고 물었더니 Blue Lagoon에 갔었단다. 사실 오늘 같은 날씨는 Blue Lagoon에 가서 하루 종일 보내기에 딱 좋은 날씨다. 따듯한 실내 풀에 있어도 되고 야외 풀에 있어도 물이 따듯해서 춥지 않다. 야외 풀에서 비를 맞는 것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오늘 관광을 안 한 것은 하나도 후회가 안 된다. 그러나 오늘 10분 동안 나갔다 오는 동안 비를 맞은 것은 좀 억울하다. 오늘 자전거를 아이슬란드에 올 때 사용했던 플라스틱 천으로 다시 포장했다. 플라스틱 천을 다시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번에는 자전거를 더 잘 쌌다. 양쪽 옆을 덕 테이프로 봉하고 위쪽만 열린 백처럼 만들어서 자전거를 넣고 위쪽도 봉했다. 자전거가 너무 무거워서 백에 넣는 것이 힘들었다. 누가 도와주면 힘들지 않을 텐데 혼자 한손으로 백을 잡고 다른 손으로 자전거를 들고 넣자니 힘이 든다.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안 되어서 자전거를 테이블 위에 놓고 간신히 백에 넣었다.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해야겠다. 누가 플라스틱 백을 잡아주기만 하면 된다. 자전거를 플라스틱 백에서 빼낼 때는 혼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오전 9시에 숙소로 공항버스가 온다. 비행기는 오후 1시에 떠나서 3시간 날라서 오후 6시에 Copenhagen 공항에 도착이다. 내일 Frankfurt까지 갔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연계가 안 된다. 그래서 Copenhagen 시내 호스텔에서 하루 밤을 자고 모래 아침 10시 10분 비행기로 Frankfurt로 간다. 자전거는 내일 Copenhagen 시내 호스텔로 가지고 가지 않고 공항 라커에 보관할 생각이다. 오늘은 사진을 한 장도 찍지 않았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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