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54-60) / 스위스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54) / 스위스 Geneva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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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9일, 금요일, Lausanne, Youth Hostel Lausanne
(오늘의 경비 US$219: 기차 48, 자전거 10, 환율 US$1= 0.7 euro; 숙박료 42, 점심 7.50, 기차 22, 22, 1GB SIM card 29, 환율 US$1= 0.9 Swiss franc)
오늘 프랑스를 떠나서 스위스로 왔다. 스위스는 한국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생각하는 나라다. 옛날 스위스의 Alps 산을 배경으로 한 Heidi란 단편소설을 감동적으로 읽었던 생각이 난다. Kindle 전자책을 다운로드해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오늘 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 Dijon을 떠나서 기차로 2시간을 달려서 스위스 호반의 도시 Lausanne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이틀 밤을 묵을 것이다, 오늘은 Lausanne에서 약 60km 떨어져있는 국제도시로 유명한 Geneva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Lausanne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기차역 한 구석에 잠가 놓고 Geneva로 가는 기차표를 사서 막 출발하는 Geneva 행 기차에 올랐다.
Geneva는 Lausanne에서 기차로 불과 30분 거리에 있고 첫 정거장인데 Geneva 어떻게 하다 기차역을 놓치고 종착역인 다음 역에서 내렸는데 Geneva 공항 역이었다. Geneva 역을 놓친 줄도 몰랐다. 기차역 직원에게 문의를 했더니 금방 내린 기차에 다시 타고 있으면 Geneva 역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올랐다. 기차가 출발하고 한참 간 다음에 아무래도 이상해서 기차 차장에게 문의를 했더니 기차는 Geneva 역을 금방 지나고 Lausanne로 향하고 있단다. Geneva 역을 두 번째로 놓친 것이다.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 팔고 있었기에 두 번씩이나 Geneva 역을 지나쳤는지 알 수가 없다. 처음 Lausanne 역을 떠나서 기차에서 술을 조금 마시고 잠깐 졸았었는데 아마 그때 첫 번째로 Geneva 역을 지나갔던 것 같다. 그런데 두 번째는 어떻게 해서 지나치게 된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결국 출발점인 Luasanne 기차역으로 돌아와서 다음 기차를 타고 Geneva에 다녀오긴 했다. 그러나 시간이 별로 없어서 Geneva 구경은 별로 못했다. Geneva 기차역에서 호숫가로 걸어가서 다리 건너편에 있는 공원에 갔다가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와서 기차를 타고 Lausanne로 돌아왔다. Geneva는 주위 자연 경치가 말 듣던 대로 아름다웠다. 호수 경치도 아름답고 호수 너머로 보이는 눈 덮인 산 경치도 아름다웠다. 그러나 도시는 별로 아름다운 줄 모르겠다. 오늘 떠나온 프랑스의 Dijon만 못한 것 같다. 아마 내가 제대로 못 봐서 그럴 것이다.
Lausanne로 돌아와서 기차역에 남겨놓은 자전거에 쪽지가 붙어있어서 읽어보니 앞으로는 기차역 밖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에 주차하라는 내용이었다. 자전거 주차장을 찾다가 못 찾고 기차역에 적당히 주차했는데 주의를 받은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기차역에서 2.8km 떨어진 곳에 있는 숙소로 찾아갔다. 숙소는 뉴질랜드와 호주 여행 때 많이 묵은 Hostelling International (HI) 호스텔인데 HI 회원 카드가 없다고 하루에 6프랑을 더 받았다. 앞으로는 HI 호스텔에 묵는 것은 조심해야겠다. 회원이 아니라고 하루 밤에 6프랑을 더 받는 것은 너무하다.
숙소는 시내에서 좀 떨어졌으나 호수 가에는 가깝다. 프랑스 Reims 숙소 같이 숙소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좋다. 침대가 5개 있는 널찍한 방에 들었는데 지금 밤 9시인데 손님은 나 혼자 뿐이다.
내일은 Lausanne 호수와 시내 구경을 할 생각이다.
Lausanne에서 Geneva 가는 기차에서 보이는 Lake Geneva 호수 풍경
Geneva 중심가
Pont du Mont-Blanc을 걸어서 건너가는 사람들
호수 가 풍경
Jardin Anglais에서 보이는 Geneva 시내 풍경
Jardin Anglais 근처 유람선 선착장
거대한 분수가 보이는 Geneva 전경
Geneva 시는 Duchy of Brunswick의 군주 Charles II의 전 재산을 기증받고 그의 묘인 Monument Brunswick을 지어주었다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55) / 스위스 Lausanne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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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0일, 토요일, Lausanne, Youth Hostel Lausanne
(오늘의 경비 US$77: 숙박료 42, 식품 27, 환율 US$1= 0.9 Swiss franc)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청명한 날씨에 바람도 잔잔하고 온도도 20도 정도였다. 이상하게 지난 며칠 동안 일기예보는 흐리거나 때때로 비가 온다고 했는데 계속 틀리면서 좋은 날씨였다. 앞으로 계속 틀렸으면 좋겠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호수 가를 달리면서 정말 기분 좋은 날을 보냈다. 날씨가 좋은 데다 토요일이라 산보를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모두들 행복해 보였다.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Lausanne은 국제 올림픽 위원회 본부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올림픽 박물관을 포함해서 올림픽에 관한 볼거리가 많이 있었다. 언젠가는 한국인 올림픽 위원장이 나올 때도 있을 것이다. IOC 위원, 대한 체육회장, 국제 유도연맹 회장 등을 역임한 박용성 회장 같은 사람이 적임자일 것 같다.
스위스에 오니 물가가 프랑스보다 더 비싼 것 같다. 숙박료도 비싸고 특히 기차요금이 비싼 것 같다. 스위스에서는 유로를 안 받고 스위스 프랑을 사용한다. 스위스는 유럽연맹의 나라가 아닌가? 아니면 회원이기는 한데 영국처럼 화폐는 유로를 안 쓰는 것인가?
어제 Geneva에서 어느 휴대전화 상점에 들어가서 1GB 인터넷을 할 수 있는 SIM카드를 사서 삼성 태블릿 PC에 넣었다. 1GB는 스위스에 있는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제 기차역에서 내려서 숙소를 찾아가는데 구글 인터넷 지도가 없으면 안 된다. 옛날에는 숙소를 찾느라고 많이도 헤맸는데 이제는 구글 인터넷 지도 덕분에 거의 헤매지 않는다. 가끔 구글 지도가 틀릴 때를 빼놓고는. 작년 호주, 뉴질랜드, 일본 여행을 할 때 사용하던 OSM 지도는 이제 사용을 안 한다. 구글 지도에 비해서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그러나 OSM 지도는 구글 지도와는 달리 인터넷 접속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닌다.
새로 산 삼성 태블릿 PC는 Barcelona에서 잃어버린 삼성 갤럭시 노트처럼 배터리가 한 시간 안에 소진되는 문제가 없어서 살 것 같다. 비싼 갤럭시 노트보다 하나도 못한 것이 없다. 내 손이 작아서 8인치 태블릿 PC를 잡는 것이 좀 불편한데 6인치짜리로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다 할 수 있다면 6인치짜리로 바꾸겠다. 귀국한 다음에 한번 알아봐야겠다.
오늘 막내아들로부터 반가운 이메일을 받았다. 오랜 공부 끝에 내달에 UC Davis에서 Cultural Studies 박사 학위를 받는데 문과라 취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이 많았는데 어제 오하이오 주에 있는 Miami University로부터 조교수 제의를 받았단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힘들게 박사학위를 받고 백수로 남는 것만큼 서글픈 것도 없을 것이다. 이제 한시름 놓게 되었다. 첫째와 둘째는 의사로 잘 살고 있고 이제 막내까지 안정적인 직장이 되었으니 부모로서 자식들에게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내일은 스위스의 수도인 Bern으로 간다.
숙소 건물이 숲속에 있어서 좋다
토요일이라 축구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아름다운 호수에서 사는 큰 새는 행복해 보인다
항구에 정박해 놓은 놀잇배들
Geneva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거리 풍경이다
자전거 타기에 너무나 좋은 날씨다
좋은 날씨에 토요일이라 호숫가에는 산보 나온 사람들이 많다
"La Belgique - 벨기에"라는 이 동상은 무엇일까?
호수를 따라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호숫가에는 유명한 올림픽 챔피언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김연아 사진도 보였다
올림픽 박물관 전경
올림픽 박물관 앞 분수대 앞에서
올림픽 박물관 건물
올림픽 박물관 건물 입구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을 찍고 있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러 나온 귀여운 어린이들
아름다운 호반 길
Lake Geneva 호수 유람선
호수 남쪽으로 Alps 산맥의 눈 덮인 산봉우리들이 보인다
Lake Geneva 호숫가에 자리 잡은 Lausanne는 참 아름다운 도시다
첨성대 같이 보이는 석탑
소나무와 꽃
꽃
꽃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56) / 스위스 Bern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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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1일, 일요일, Bern, Bern Backpackers Glocke
(오늘의 경비 US$122: 숙박료 34, 점심 14, 커피 2.70, 기차 32, 자전거 18, 타월 3, 화장실 2, 입장료 4.50, 환율 US$1= 0.9 Swiss franc)
오늘 날씨도 일기예보가 틀렸다. 오후 한때 비가 내렸지만 대체로 청명한 날씨였다. 이상하게 계속 일기예보가 틀리는데 나한테는 좋다. 내일은 알프스 산록에 있는 Lauterbrunnen이란 도시까지 기차로 당일관광을 가기로 하고 왕복 기차표까지 사놓았는데 제발 날씨가 오늘 만큼만 좋았으면 좋겠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Lausanne에서 Bern까지 오는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도 아주 좋았다. 스위스 경치는 주로 평원인 프랑스 경치와는 다른 아름다운 산 경치다. 산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 없이 좋은 경치다. 내가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미국 유타 주 Salt Lake City 산 경치와 비슷한 경치인데 사막에 인접한 Salt Lake City 산 경치보다 훨씬 더 푸른 산 경치다.
오늘 Bern 시내 구경을 대강 했다. Bern은 프랑스어권인 Geneva나 Lausanne와는 많이 다른 풍경이다. Geneva와 Lausanne는 금방 떠나온 프랑스 풍경과 다름없이 보였는데 독일어권인 Bern은 프랑스 풍경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는데 아마 곧 가볼 독일의 풍경인 모양이다. 시내 길 이름도 독일어고 들리는 말도 독일어이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Geneva와 Lausanne와는 다르다. 거리 모습이 프랑스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질서정연 하다고 할까? 딱 부러지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프랑스보다 독일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나는 프랑스보다 독일을 더 좋아하는 모양이다.
오늘 Bern에서 구경한 곳들 중에 제일 기억에 남을 곳은 Einstein이 2년 동안 살던 아파트다. 거실, 침실, 아기 방만 있고 화장실, 부엌은 없는 조그만 아파트이다. 아인슈타인은 이곳에서 스위스 정부 특허청에서 일하면서 상대성 원리 논문을 썼다. 그의 아파트에 들어가서 그의 흔적을 느껴보려고 했는데 별로 느낌이 없었다. 아기도 있는데 어떻게 화장실도 부엌도 없는 방에서 살았는지 모르겠다.
이곳 숙소가 마음에 든다. 최고 좋은 위치에 있고 부엌이 있는 배낭여행객 호스텔이다. 한국 가족도 (대학생 같이 보이는 20대 여자와 부모) 만났는데 인사만 하고 다른 대화는 없었다.
내일은 알프스 산 지역에 있는 Interlaken이란 도시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Lauterbrunnen란 도시까지 왕복 기차여행을 한다. 약 1시간 반 가는 거리다. 그 도시에서 소형 전차를 타고 3,000m 높이에 있는 Jungfrau 산까지 올라갈 수 있는 모양인데 전차 요금이 너무 비싸고 내일 날씨가 어떨지 몰라서 나는 기차의 종착역인 Lauterbrunnen까지만 갔다 올 생각이다. 날씨가 괜찮으면 산에 높이 안 올라가도 산 경치 구경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스위스 풍경
예상 밖으로 넓은 평지가 많다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어느 집 뒷마당 풍경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조그만 마을 풍경
제법 큰 마을이다
스위스 국회 건물
전형적인 스위스 건물
국회의사당 뒤쪽에서 내려다본 Bern 풍경
가로수는 없고 대신 깃발이 많은 특이한 시내거리 풍경
자전거 주차장이 많이 보인다
프랑스식의 야외 카페도 있다
Einstein이 스위스 특허청에 근무하면서 살았던 아파트에서 (3층)
이 아파트에서 그의 첫 번째 상대성 원리 논문을 썼다
Bern 시청 건물
시청 옆 교회
Bern 시내 모습
Bern Notre Dame 성당
시계탑
숙소 앞길
아담한 숙소 표지판
오후 늦게 한때 비가 내렸다
그리고 다시 개었다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57) / 스위스 Lauterbrunnen, Interlarken, Spiez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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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2일, 월요일, Bern, Bern Backpackers Glocke
(오늘의 경비 US$138: 숙박료 34, 식품 21, 기차 69, 환율 US$1= 0.9 Swiss franc)
오늘은 기차여행을 했다. Bern에서 Jungfrau 산록에 있는 Lauterbrunnen이라는 도시까지 다녀왔는데 중간에 아름다운 호반도시 Interlaken과 Spiez에 들려서 시간을 좀 보냈다. 오늘 날씨는 대체로 구름이 끼었지만 가끔 파란 하늘이 나오는 그리 나쁜 날씨는 아니었다. 비는 한 번도 내리지 않았다.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보였다. 기차 안에서 만난 젊은 여자 둘은 부산 수학학원에서 교사로 일하는데 3주 휴가를 얻어서 유럽여행을 하고 있단다. 스위스에 한국 여행객들이 중국이나 일본 여행객들보다 많은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당연히 인구가 많은 중국이나 일본 여행객들이 더 많아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
Bern에서 이틀은 그런대로 잘 보낸 것 같다. 내일은 기차로 Zurich로 떠난다. 도중에 호반도시 Luzern에 들려서 2시간 정도 보낼 생각이다. Zurich에서는 3일 밤을 보낼 생각인데 하루는 Zurich에서 멀지 않은 작은 나라로 이름난 Liechtenstein에 당일관광을 다녀올까 한다.
Zurich 다음에는 어디로 갈지 아직 결정을 안 했는데 Rhein 강변에 위치한 프랑스-독일 국경도시 Strasbourg로 갈까 한다.
Bern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걸려서 Lauterbrunnen으로 가는 중 지나간 비가 금방 내릴 듯 한 Thunersee 호수 경치
Lauterbrunnen 기차역
Lauterbrunnen 거리 풍경
Lauterbrunnen 앞산 풍경
Lauterbrunnen 마을 풍경
Lauterbrunnen 앞산으로 Jungfrau 산으로 가는 기차가 간다
제법 쌀쌀한 날씨다
폭포가 보이는 시내 풍경
시원하게 보이는 폭포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전형적인 스위스 전통 건물
Interlaken 기차역
Brienzersee 호수 풍경
Spiez 경치
Spiez 경치
Spiez 기차역
Spiez 시내 모습
Spiez 호수와 산 경치
Spiez 경치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58) / 스위스 Lucerne (elsonpark@gmail.com)(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target=_blank>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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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59) / 스위스 릭히텐슈타인 Vaduz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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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4일, 수요일, 릭히텐슈타인 Vaduz
(오늘의 경비 US$159: 숙박료 48, 저녁 16, 식품 3,60, 기차-버스 75, 환율 US$1= 0.9 Swiss franc)
스위스 물가는 너무 비싸다. 스페인의 두 배는 되는 것 같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6불 정도에 먹을 수 있는 맥도날드 빅맥 캄보가 14프랑이다. 미화 12불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오늘 기차로 숙소가 있는 Zurich에서 Lichtenstein 왕복을 했는데 불과 108km 거리인데 (왕복 216km) 요금이 75프랑이다. 미화 70불이 넘는 금액이다.
유럽여행은 나처럼 장기로 하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안 좋다. 지금 하고 있는 전기 서유럽 여행은 거의 끝나 가니 원래 계획대로 3개월 여행을 할 것이다. 6월 10일에 끝나는데 한 달도 못 남았다. 그러나 7월 26일에 시작하는 후기 서유럽 여행은 2개월 정도로 줄이는 것을 고려해 봐야겠다. 그리고 내년에 하려는 동유럽 여행도 6개월에서 3, 4개월 정도로 줄여야겠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리고 섭씨 10도 정도의 쌀쌀한 날씨였다. 그러니 관광을 다닐 기분이 안 난다. Lichtenstein 수도 Vaduz에 도착해서 시내 중심가를 잠깐 보고 Zurich로 돌아왔다.
인구 3만의 Lichtenstein은 스위스와 별로 다름이 없어 보인다. Zurich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서 Sargans라는 스위스 기차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걸려서 Vaduz에 도착했는데 언제 국경을 넘었는지도 몰랐다.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소국 Andorra에 갈 때는 피레네 산맥 산길을 한참 동안 올라갔었다. 그래서 Lichtenstein도 그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산길을 올라가지 않았다. 어떻게 스위스의 일부가 안 되고 독립국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Lichtenstein은 국민소득이 구매력 기준으로나 보통 따지는 식으로나 세계 1, 2위를 다툰다. 구매력 기준으로 거의 10만 불에 가깝다니 한국이나 일본의 3배가 넘는다. 미국에 부유한 사람들만 모여 사는 소도시 수준인 모양이다.
Sargans 기차역과 Lichtenstein 수도 Vaduz를 다니는 버스는 문이 셋 있는 보통 버스보다 훨씬 긴 버스인데 사람들이 아무 문으로 타고 내린다. 어떤 사람은 요금을 안 내고 타고 어떤 사람은 운전기사가 있는 앞문으로 타서 요금을 낸다. 아마 요금을 내야할 사람들만 앞문으로 타는 모양이다. 요금을 내야할 사람이 뒷문으로 타는 것은 어떻게 막는지 모르겠다. 완전히 승객 양심에 맡기는 제도인 것인가. 그런 것 같은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Lichtenstein은 정말 선진 국가다. 후진국가가 경제만 좋아진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한다. 일본 사람들이 아직도 한국 사람들을 얕보는 이유도 바로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내일은 Zurich 시내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모래 Dusseldorf 갈 준비를 해야겠다. 스위스부터는 이번 여행이 끝날 때까지 영어로 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 Zurich 기차역의 바쁜 아침 출근 시간
오늘도 춥고 비 내리는 날씨다
Lichtenstein의 (혹은 Liechtenstein) 수도 Vaduz는 스위스 도시와 달라 보이지 않는다
Lichtenstein까지는 기차가 안 가서 스위스 도시 Sargans 기차역에서 Lichtenstein 수도 Vaduz까지는 20분 버스로 갔다
Lichtenstein 버스 요금은 승객이 알아서 양심적으로 내는 제도인 것 같다, 나도 다른 승객들처럼 버스 뒷문으로 타서 버스 기사에게 버스표를 보이지 않았다
스위스와 다르게 느낀 것은 독특한 색깔의 Lichtenstein의 정부청사 건물이다.
어디에서도 본 것 같지 않은 독특한 베이지 색의 건물이다.
광장도 베이지 색
광장 옆 정원도 베이지 색
비 내리는 Vaduz 시내
아름다운 Lichtenstein 정부청사 건물을 보면서 한국의 정부청사 건물들은 왜 이렇게 아름답게 짓지 못하는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관광안내소
박물관
Lichtenstein 국기와 함께 기념사진
말 조각품
스위스에는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스쿠터를 시내 교통수단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Vaduz 시내 뒷산 위에 있는 Lichtenstein 군주의 궁전
인구 3만의 Lichtenstein의 군주는 인구로만 따지만 한국 조그만 군의 군수 격이나 그래도 한 나라의 군주다
Lichtenstein 입구 언덕 위에 있는 이름 모를 성
오늘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비가 내렸고 온도도 12도를 넘지 못한 추은 날씨였다. 한국엔 봄이 가고 여름이 왔다고 야단인데 유럽은 왜 이 모양인가. 춥고 비오는 유럽의 날씨가 너무 지겹다. |
2014년 5월 13일, 화요일, Zurich, Langstars
(오늘의 경비 US$154: 숙박료 48, 점심 7.70, 식품 7.50, 기차 56, 자전거 18, 화장실 2, 환율 US$1= 0.9 Swiss franc)
오늘은 기차로 Bern을 떠나서 Zurich로 왔다. 도중에 Lucerne에 들려서 3시간 정도 Lucerne 시내 구경을 했다. 오늘 날씨는 여우 시집가는 날씨라고 할까, 해가 났다가 비가 내렸다가를 반복하는 날씨였다. 그리고 제법 쌀쌀한 날씨였다. 인터넷으로 오늘 서울 온도를 체크하니 24도였다. 그런데 Zurich는 불과 12도였다. 참 알 수 없는 유럽 날씨다. 이번 여행을 시작한 3월의 스페인 남부 날씨는 반팔 상의와 반바지를 입을 따듯한 날씨였는데 스페인보다 북쪽이긴 하지만 5월의 프랑스와 스위스 날씨는 12도의 초겨울 날씨라니, 이해하기가 힘들다.
Lucerne은 호반 도시인데 Geneva나 Lausanne 못지않은 아름다운 도시다. 스위스는 지금까지 본 세계 여러 나라들 가운데 제일 잘 사는 나라 같다. 대도시가 없으니 도시들도 모두 깨끗하다. 스위스는 유럽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옛날에 식민지가 없었던 나라다. 그러니 옛 식민지 나라에서 몰려온 사람들도 없다. 월드컵 축구팀만 봐도 안다. 프랑스 팀은 흑인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유럽 나라 팀인지 아프리카 나라 팀인지 착각을 할 정도인데 스위스 팀은 그렇지 않다. 스위스가 아무리 부러워도 나는 한국이 좋다. 나의 조상님들이 2천년 넘게 산 한국이 좋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허툰 말이 아니다.
스위스는 산이 많은 나라인데도 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는 나라다. 시내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기차역을 비롯한 많은 곳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자전거가 많다. 스위스가 산이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자세히 보니 평지도 많다. 한국에는 넓은 평야지역을 빼놓고는 항상 경사진 곳이 있는 지형인데 스위스는 이상하게 산은 많아도 산 밑은 바둑판 같이 평평한 지형이다. 그런 곳에 도시가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나 같은 사람도 아주 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자전거 대신 보통 어린이들이 보도나 공원에서 타는 스쿠터를 (발로 밀어서 가게 하는)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로 많이 보인다. 그래서 유심히 보니 스쿠터의 장점이 보인다. 작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탈 수 있고 (자전거가 금지되거나 못 가는 곳도) 어디에나 가지고 들어갈 수 있고 접을 수 있는 종류이면 버스, 기차, 지하철, 배, 비행기 등 어디에나 실을 수 있다. 자전거보다 느리지만 걷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다. 기차역에 내려서 직장까지 3km 정도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다음 여행에는 자전거 대신 스쿠터를 가지고 가는 것을 고려해 봐야겠다.
내일은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 중에 한 나라인 Liechtenstein에 기차를 타고 다녀올 예정이다.
Lucerne도 호반도시인데 날씨가 나빠서 호수 경치가 안 좋다
Lucerne 기차역
기차역 자전거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자전거가 많다
현대식 Lucerne 박물관 건물
Lucerne은 Geneva나 Lausanne 같이 아름다운 호반도시이다
동화에나 나을 듯 한 그림 같은 스위스 건물
동화에나 나을 듯 한 그림 같은 스위스 건물
동화에나 나을 듯 한 그림 같은 스위스 건물
흡사 혹 같이 큰 건물에 붙어 있는 작은 집
1689라고 쓰여 있는 이 집은 1689년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것 같은데 안을 들여다보니 조그만 사무실이었다
아름다운 스위스 건물
아름다운 스위스 건물들
독일의 유명한 소설가 괴테가 묵고 갔다고 쓰여 있다
시계탑 앞에는 스위스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리스 정교 교회 건물 같다
도시 풍경
옛 성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성벽과 성루
Lucerne에는 마셔도 되는 물이 나오는 분수가 수없이 많다
아마 옛날에는 성이었던 로맨틱하게 보이는 호텔
Lucerne 최고 볼거리라는 지붕이 있는 다리
다리 천장 벽화
다른 지붕이 있는 다리가 여럿이다
전화를 걸고 있는 회교도 여인, 회교도 교인이 기독교 국가에서 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회교와 힌두교 여자 들은 외국에서 살 때도 대부분 전통 복장을 한다
"엄마, 나 배 고파" 하는 것 같다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60) / 스위스 Zurich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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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5일, 목요일, Zurich, Langstars
(오늘의 경비 US$108: 숙박료 48, 식품 24, 20, 커피 5.50, 환율 US$1= 0.9 Swiss franc)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아침부터 숙소에 있다가 오후 1시쯤 비가 그쳐서 잠깐 나가서 Zurich 시내 사진 몇 장 찍고 점심을 사먹고 수퍼마켓에 들려서 내일 독일의 Dusseldorf로 가는 기차 안에서 먹을 음식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오늘의 최고 온도를 체크하니 내가 있는 Zurich는 12도이고 서울은 23도다. 서울에 있으면 좋았을 것을 괜히 추운데 와서 고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방에 있는 캐나다 대학생도 나와 같은 날 Zurich에 도착해서 내일 떠나는데 Zurich의 나쁜 날씨 때문에 나 같이 불평이 많다. 내일 이탈리아의 Milan으로 떠나는데 그곳엔 날씨가 좋단다. 내가 내일 가는 Dusseldorf도 날씨가 좋을 것 같은데 두고 볼일이다.
어제 Lichtenstein에 다녀오면서 기차역에서 Dusseldorf로 가는 기차표를 사놓았다. 17일부터 Dusseldorf에서 시작하는 대망의 Rhein 강변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프랑스 국경도시 Strasbourg까지 하고 싶다. 다행히 앞으로 날씨는 당분간 좋을 것 같다. 원래 계획은 Strasbourg에서 Dusseldorf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북쪽에서 부는 맞바람이 겁나서 Dusseldorf에서 Strasbourg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독일 다음으로 가려는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로부터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지만 바람과 싸우며 자전거를 타는 것은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Dusseldorf 기차 요금이 자전거 운임 포함해서 175유로인데 너무 비싸다. 어쩌면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 비싼 것 같다. 그러나 자전거 때문에 기차를 타야한다. 이번 여행에는 기차요금에 생각보다 돈을 훨씬 많이 쓰고 있다.
오늘은 별로 한 것이 없이 보냈다.
숙소 건물
Zurich 기차역
Zurich는 전차의 도시
Zurich 사진을 별로 찍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