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선의 세계배낭 여행기프랑스(45~53)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45) / 프랑스 Canal de Garonne 수로, Agen to Tonneins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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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5일, 금요일, Bordeaux, ibis Hotel
(오늘의 경비 US$120: 숙박료 62, 아침 4.90, 기차 17, 환율 US$1= 0.7 euro)
오늘 아침 Agen을 떠나서 자전거를 타고 45km 떨어진 Tonneins에 도착한 다음 Tonneins에서 자지 않고 기차를 타고 Bordeaux로 왔다. 원래 내일 하루 더 자전거를 탄 다음에 Bordeaux로 올 계획이었으나 계획을 바꾸어서 오늘로 Garonne 강변 자전거 여행을 끝내기로 했다.
오늘 날씨는 엉망이었다. 아침에 Agen 숙소를 떠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갑자기 쏟아지는 장대 비여서 자전거 타는 것을 멈추고 빗방울이 약해질 때까지 어느 건물 처마 밑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러다가 개이기 시작해서 한 동안 날씨가 좋았다가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오고 다시 장대비가 내리고 다시 개이고 하는 하루 종일 변덕스러운 날씨의 계속이었다. 그리고 제법 강한 맞바람도 많이 불었다. 맞바람이 불 땐 자전거 타는 것이 고역이었다.
그래도 오늘 일정을 계획대로 소화했다. 아침 8시에 Agen 숙소를 나와서 오후 3시경에 목적지인 Tonneins에 도착했다. 원래 내일 하루 자전거를 더 타려고 했었는데 내일 또 오늘 같이 날씨와 싸울 생각을 하니 너무 고생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Garonne 운하를 따라서 달리는 경치가 너무 변화가 없어서 좀 지루하게 느껴져서 Garonne 강변 자전거 여행은 이틀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Tonneins에서 자지 않고 오후 5시 기차로 Bordeaux로 왔다. 지난 며칠 동안 나쁜 날씨와 싸우느라고 심신이 피로해지는 것 같아서 Bordeaux에서는 3일 동안 머물면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다시 구글 인터넷 지도가 틀린 것을 발견했다. 인터넷 검색에서는 Tonneins에 기차역이 있다고 나와 있는데 구글 인터넷 지도에서는 Tonneins에는 기차역이 없고 20km 떨어진 Marmande라는 도시에 가야 기차역이 있다고 나왔다. 다행히 Tonneins에 도착해서 알아보니 기차역이 있었다. Tonneins에 기차역이 없었더라면 Marmande까지 자전거를 타고 20km를 더 갔을 것을 생각하니 아찔해진다. 구글 인터넷 지도에 문제가 생각보다 너무 많다.
오늘도 잠간씩 날씨가 좋아지고 맞바람이 없을 때에는 자전거 타는 것이 즐거웠다. 새소리를 들으면서 나 혼자 숲 속 자전거 길을 달리는 기분이 보통 좋은 것이 아니다. 프랑스 자전거 길은 참 잘 되어 있다. 한국 자전거 길도 잘되어 있지만 아직 프랑스 자전거 길에는 못 미친다. 프랑스 자전거 길은 한국 자전거 길보다 연륜이 훨씬 더 오래 되었는데 역시 연륜은 무시 못 하는 것 같다. 한국 자전거 길은 프랑스 자전거 길에 비교해서 아직 미진 한 데가 많다.
프랑스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은 Loire 강변 한 군데 더 남아있다. Loire 강변에서는 맞바람을 피해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달릴 것이다. Loire 강변도 3일 정도만 달리면 충분할 것 같은데 날씨가 좋으면 5일 정도까지도 할 수 있다.
내일은 Bordeaux 시내 관광이나 할 생각이다.
아침에 비가 한참 오더니 개이고 있다
한참 동안 이렇게 개였다가
갑자기 어디서 먹구름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제법 강한 맞바람과 함께 장대비가 몰려온다, 하루 종일 그런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그러나 날씨가 좋아졌을 때는 운하를 따라서 숲속으로 난 길을 나 혼자 달리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새소리만 나는 조용한 길이었다
나만의 조용한 자전거 길
아카시아 꽃 항기가 진동하는 길이다
바람이 없을 때는 수로 물도 흐르는 것을 멈춘 듯 잔잔한 호수 물 같이 보인다
선착장과 강변 피크닉 테이블이 보이는 경치
오늘 하루 종일 자전거 타는 사람은 이 두 사람들 밖에 못 만났다
노란 꽃이 만발한 수로 변 자전거 길
풀을 뜯던 말 두 마리 중의
한 마리가 나에게 다가와서 한참 서로 쳐다보다가 한번 만져주고 내가 먼저 떠났다
가끔 선착장이 나오는데
수로를 다니는 대부분 배들은 이 배처럼 자전거를 싣고 다니는 여행용 배들이다
선착장 근처에는 항상 마을이나 소도시가 있는데 이 마을로 들어가는 길 이름은 "마로니에 길"이었던 것 같다
마로니에 길을 10분 정도 달리니 아름다운 마을이 나왔다
"Tour de France"라는 유명한 자전거 경주 코스라는 조그만 표지판이 벽에 붙은 아름다운 성당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본 프랑스 성당 대부분은 "Notre Dame - 노트르담"이란 이름을 사용한다
"Tour de France" 표지판
옛날에는 한국에도 이렇게 담장넝쿨로 덮인 아름다운 집들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프랑스에는 아주 오래된 집들이 많이 보인다, 한국에는 오래된 집들은 거의 사라졌는데 부럽다
수로 가에 있는 이 집도 그런 집이다
수로 갑문지기 집이 여기도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 Tonneins에 도착하여 Garonne 강변 자전거 여행을 끝내고 기차로 Bordeaux로 왔다
휴식 시간
Tonneins 기차역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47) / 프랑스 Angers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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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48) / 프랑스 Samur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2014년 4월 29일, 화요일, Saumur, Hotel L'Ecuyer
(오늘의 경비 US$88: 숙박료 48, 점심 12, 커피 1.40, 환율 US$1= 0.7 euro)
오늘 Angers로부터 Saumur까지의 거의 60km의 자전거 여행은 최악의 자전거 여행이었다. 오전 8시 Angers를 떠나서 오후 3시경 Saumur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비가 내렸다. 오전에는 비교적 얌전히 내리는 봄비였는데 오후에는 맞바람을 동반한 장맛비 같은 비였다. 비가 계속 내리니 쉬고 싶어도 쉴 데가 없다. 사진을 찍는 것도 힘들고 구글 인터넷 지도를 보는 것도 힘이 든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그랬는데 프랑스 집들은 하나 같이 추녀가 없다. 그래서 비를 피할 곳이 없다. 가끔 나오는 교회와 버스 정류장 밖에 없다.
오늘 최대의 문제는 우비 재킷이 비가 새는 것이었다. 작년 일본 여행할 때도 비를 제법 맞았는데 물이 새지 않았는데 오늘은 많이 샜다. 그래서 상의 옷들이 많이 젖었는데 제법 차가운 비라 젖은 옷 때문에 추웠다. 신발도 물이 샜다. 젖은 옷과 젖은 신발로 자전거를 타자니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다행히 Saumur 숙소에 도착해서 숙소 옷 건조기에 옷과 신발을 말릴 수 있었다. 내일은 오늘 같이는 또 못한다. 너무 고생스럽다. 다시 비를 맞으며 타기 전에 새로 우비 상의 재킷과 방수 신발을 사야한다. 앞으로도 계속 비가 예보되어 있다. Saumur는 인구 2만 정도의 조그만 도시라 내가 원하는 우비 재킷과 방수 신발을 사기가 힘들 것 같다.
아직 결정은 안 했는데 Loire 강 지역에서 자전거 타는 것은 여기서 끝내야 할 것 같다. 내일 Saumur 구경을 하고 Orleans으로 기차를 타고 가야할 것 같다. Orleans은 제법 큰 도시이니 내가 원하는 우비 재킷과 방수 신발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점심때쯤 비를 피하러 카페 열린 곳이 있어서 들어갔다. 카페에 들어서서는 우선 젖은 우비 상의, 장갑, 헬멧, 모자를 벗는데 한참 걸렸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종이 타월로 얼굴과 머리를 닦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카페 밖에는 자전거 여행을 하는 듯 한 사람의 자전거 한 대가 보였는데 짐을 가득 실은 조그만 트레일러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어린이 자전거 세 대가 놓여 있었다.
카페 안에는 40대 아버지가 10세 전후의 딸 셋을 데리고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 목표지가 나와 같은 Saumur라는데 이 비에 아버지가 딸 셋을 데리고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비에 흠뻑 젖었는데 아버지와 딸 셋은 하나도 젖어 보이지 않는다. 맑은 날씨에 자전거를 타다가 들어온 사람들 같다. 비가 새는 우비와 신발과 비가 안 새는 우비와 신발의 차이다. 우비와 신발에 물이 안 새면 옷과 신발이 젖을 이유가 없는데 나는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까지는 신발 외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오늘은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커피만 마시며 옷을 좀 말리고 나오려다 점심까지 먹었다. 피자 비슷한 음식을 시켰는데 양이 고양이 밥처럼 적다. 아버지와 딸들은 많이 먹는다. 아마 식사 전후에 먹는 음식을 시켜 먹기 때문인 모양인데 나는 식사만 먹었다. 나는 프랑스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그리고 너무 비싸서 음식점에 들어가기도 싫다. 계속 수퍼마켓 음식과 맥도날드 음식으로 여행을 할 것이다. 수퍼마켓 가격은 한국보다 비싼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음식점 음식은 훨씬 더 비싸다. 종업원 임금이 비싸서 그런 것 같다.
프랑스에서는 비 때문에 너무 고생을 한다. 여행 중 비 때문에 이렇게 고생을 많이 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거의 60km를 자전거로 달려서 Saumur에 도착했는데 비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7시간 내내 비가 왔는데 오후에는 맞바람이 치는 강한 비바람이었다
비를 장시간 맞으니 오래된 우비 재킷에 물이 새기 시작해서 상의가 젖어왔다, 신발과 장갑도 물이 새서 고통스럽기 짝이 없었다
아름다운 소도시와 마을을 수없이 지나갔다
Loire 강 주위 경치는 Rhone 강이나 Garonne 강 주위 경치보다 훨씬 좋은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좋은 경치는 비가 내리는 날에는 아무 소용없다
또 다른 아름다운 마을
프랑스 4월의 비는 바람을 동반한 차가운 악성 비 같다, 한국 4월의 따듯한 부슬 비와는 다르다
비를 피해서 쉬다 갈 곳은 가끔 나타나는 도시의 카페와 버스 정류장 밖에 없었다, 길을 제대로 가는지 지도를 보기도 힘들었다.
또 다른 아름다운 마을
Loire 강을 따라서 난 자전거 코스를 표지판인데 한참 따라 가다가 어디에선가 놓쳐서 차들이 빗물을 튕기며 지나가는 차도를 달렸다
꽃밭이 너무 아름다워서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었다
나쁜 날씨에도 딸 셋을 데리고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 장한 아버지를 카페에서 만났다, 그러나 비바람이 부는 날 자전거를 타는 것은 할 것이 아니다
2014년 4월 30일, 수요일, Saumur, Hotel L'Ecuyer
(오늘의 경비 US$67: 숙박료 38, 식품 8, 환율 US$1= 0.7 euro)
오늘 아침에 숙소 바로 앞에 있는 기차역에 가서 내일 떠나는 파리 행 기차표를 샀다. 그리고 파리 숙소 예약도 했다. 오랜만에 호텔이 아니고 저렴한 호스텔 예약을 했다. 파리 행 기차표를 사는데 젊은 매표원 남자 직원이 국적을 물어서 South Korea라고 했더니 "I like your country." 하면서 "안녕히 가십시오." 한다. 꼭 한국에 와본 친구 같다. 프랑스 친구가 한국에 대해서 무엇을 안다고 한국을 좋아한다고 할까? 어쨌든 기분은 좋았다.
이제 내일 파리로 떠난다. 파리에서 4일 밤 묵으면서 비를 완전히 떨쳐버릴 것이다. 그러나 혹시 모르니 우비 상의와 방수 신발도 살 것이다. 어제 당한 것으로 비에 완전히 손을 든 것이다. 어제 차가운 비를 맞고 감기에 안 걸린 것이 다행이다.
그런데 오늘 하루 종일 청명한 날씨였다. 너무나 좋은 내가 기다리고 있는 5월 날씨다. 어제는 나를 놀리 듯 끝까지 지겹게 비가 오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청명한 날씨로 나를 놀린다. 아, 어제 날씨가 오늘 같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완전히 프랑스 날씨에 녹다운 참패를 당한 것 같다.
그러나 하는 수 없다. 안타깝지만 Loire 강을 떠난다. 언제 기회가 있으면 날씨 좋을 때 다시 와서 Orleans에서 Nantes까지 자전거를 타고 싶다.
이제 파리에 가서 새로운 기분으로 프랑스 여행을 하고 싶다. 그런데 프랑스 숙박료가 너무 비싼 것이 마음에 걸린다. 오늘 파리 대신 Orleans으로 가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Orleans 숙박료가 너무 비싸서 포기해 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후에 다시 알아보니 싼 호텔이 나온다. 왜 아침에는 없던 싼 방이 오후에 나올까?
어쨌든 내일은 파리 행이다. 프랑스 여행은 잡친 기분이다. 그러나 큰일은 아니다. 잡칠 때도 있는 것이지 항상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오늘은 사진 한 장 밖에 못 찍었다.
숙소 건물 |
2014년 4월 28일, 월요일, Angers, Hotel des Lices
(오늘의 경비 US$175: 숙박료 39, 식품 7, 커피 1.70, 기차 65, 자전거 10, 환율 US$1= 0.7 euro)
오늘 기차를 타고 Bordeaux를 떠나서 Angers로 왔다. 중간에 St Pierre에서 기차를 갈아탔는데 St Pierre까지 탄 기차는 프랑스 고속열차인 TGV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기차 번호는 TGV5264호 라고 나와 있는데 생긴 것은 고속열차 같지도 않고 특별히 빠른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보통 기차와 다른 것은 자전거를 싣는 차 칸이 객차의 일부가 아니고 기관차의 일부로 되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 운임으로 10유로를 받는 것과 지정좌석제인 것도 다르다.
오늘 기차 타는 것에 관해서 새로운 것을 하나 배웠다. 기차를 탈 때 플랫폼에 찾아가는 것 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기차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모를 때가 있다. 자전거를 싣는 차량은 보통 마지막 차량인데 기차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알아야 미리 마지막 차량의 위치를 대강 정하고 기다릴 수 있다. 플랫폼에 "Composition des Trains"라는 전광판이 있는데 그곳에 차량 대수를 나타내는 그림과 함께 종착역 도시 이름이 나오는데 도시 이름 있는 쪽이 기차가 가는 방향이다. 자전거를 싣는 차량에는 조그마한 자전거 그림이 있는데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기차 안 고리에 걸어놓은 자전거를 내리는 것은 이제 요령이 생겨서 쉽게 하는데 자전거를 고리에 거는 것이 힘이 든다. 다른 사람들처럼 자전거를 번쩍 들 수 있으면 쉽게 걸 수 있는데 체격이 작은 나에게는 어림도 없는 얘기다. 그래도 앞으로 한두 번만 더 걸어보면 거는 것도 요령이 생겨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럴 때는 가벼운 자전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새 태블릿 컴퓨터 프랑스어 통역 앱을 요긴하게 잘 쓴다. 프랑스어 회화 책도 두 권이 있지만 (Kindle 책) 통역 앱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오늘 아침 Bordeaux 기차역에서 커피를 한잔 사마신 다음에 빈 커피 컵에 뜨거운 물을 얻어서 내가 가지고 다니는 1회용 커피를 타서 더 마셨다는데 프랑스어 통역 앱을 이용했다. 뜨거운 물만 달라는 말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프랑스어 통역 앱에 영어로 "hot water only"라고 처넣었더니 프랑스어로 "eau chaude uniqment"하고 나왔다. 발음 표시를 누르면 육성 발음도 나온다.
오늘도 날씨는 나빴다. Bordeaux에서 숙소를 나와서 기차역까지 가는데도 비를 맞고 갔고 Angers에 도착해서 기차역을 나와서 600m 떨어진 숙소로 가는데도 기차역에서 100m를 못가서 갑자기 장대비가 내려서 한참 동안 어느 건물 추녀 밑에서 기다렸다가 갔다. 오후 4시경부터는 해가 나왔지만 내일도 비가 예보되고 있다.
오늘 오후에 수퍼마켓에 다녀오면서 Angers Chateau와 그 주위 구경을 했는데 프랑스 chateau는 그냥 큰 규모의 저택으로 생각했는데 Angers Chateau는 거대한 규모의 요새였다.
내일은 Angers에서 50km 떨어진 Saumur까지 자전거로 갈 예정이다. 이제는 비바람이 불어도 서쪽에서 부는 뒷바람일 테니 Rhone 강과 Garonne 강 지역에서 당한 맞바람은 아니라 문제가 덜 될 것이다.
아름다운 Chateau로 유명한 Loire Valley의 관문으로 불리는 Angers 기차역
기차역을 나와서 100m도 못가서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Angers의 중앙광장
오후 늦게 파란 하늘이 나와서 Angers 시내 구경을 나갔다
프랑스 한 가운데를 동서로 흘러서 대서양으로 들어가는 Loire 강
Angers Chateau는 중세기 요새같이 보인다
성벽이 매우 높다
성벽이 웅장하기 짝이 없다
해자라고 하던가? 물이 있던 곳이다
Chateau 성벽 주위로는 아름다운 프랑스 식 정원이 있다
아름다운 프랑스 식 건물들이 있는 조그만 광장
아름다운 프랑스 식 건물
Angers 성당
프랑스에는 도시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당이 있는데 아직 개신교 교회는 한 번도 못 봤다
Gothic 건축 스타일인가?
아름다운 성당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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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50) / 프랑스 Paris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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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일, 금요일, Paris, Oops Hostel
(오늘의 경비 US$111: 숙박료 38, 식품 21, 커피 3.50, 지하철 표 10장 13, 버스 2, 2, 화장실 1,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파리 시내 중요한 볼거리 몇 군데와 Versailles 궁전 구경을 했다. 시내에서 구경한 곳은 Eiffel Tower, Arc de Triomphe, Champs-Elysees 거리, Louvre 박물관이다. Louvre 박물관 다음에 Notre Dame 사원 등 시내 볼거리를 더 구경하려다가 계획을 바꾸어서 일요일에 하려던 Versailles 궁전 구경을 오늘 오후에 해치웠다.
매월 첫째 일요일에는 파리의 몇 군데 중요한 박물관이 무료입장이라고 해서 베르사유도 포함된 줄 알고 일요일에 Versailles 궁전을 가려했는데 다시 체크를 하니 Versailles 궁전은 포함이 안 되어 있었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 간 것인데 잘한 것 같다. 이제 내일과 모래는 좀 더 여유 있게 파리 시내 구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일과 모래는 청명한 날씨가 예보되어있다.
오늘도 비가 많이 오고 추운 날씨였다. 이른 아침에는 개일 듯 하더니 금방 구름이 끼고 오후에는 제법 추워지고 비도 많이 왔다. 다행히 오늘은 자전거를 안타서 비는 맞지 않았다.
오늘 처음 간 곳은 Eiffel Tower이었다. 숙소 근처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어느 역에 도착해서는 사람들이 모두 내린다.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나도 내려서 사람들을 따라 가다가 지하철역 직원에게 물어보니 지하철 노선 보수공사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몇 정거장은 지하철 회사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단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간 다음에 다시 지하철을 타고 Eiffel Tower 근처 정거장까지 갔다. 한 일주일 공사를 하는 모양인데 한국에서는 아직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왜 없었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도 때때로 노선 보수공사를 해야 할 텐데.
요새 계속 오전에는 설사를 해서 고생을 한다. 무언지 먹는 것 때문인 것 같은데 무언지 모르겠다. 프랑스 지하철역에는 한국 지하철역과는 달리 화장실이 없다. 그래서 음식점이나 호텔 화장실 신세를 많이 진다. 오늘도 어느 음식점에 들어가서 신세를 졌는데 소변보는 곳은 안 그런데 대변보는 곳은 1유로 동전을 구멍에 넣어야 문이 열리게 되어있었다. 조금 고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안 된다고 하지, 음식점 화장실을 쓰는데 돈을 내야 한다니, 너무 했다. 손님들도 돈을 내는지 모르겠다.
오늘 구경 간 곳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였다. 어디고 입장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줄이 보통 긴 것이 아니다. 나는 아예 안에는 들어갈 생각을 안 하니 줄에 설 필요도 없어서 속이 편하다. 줄에 서면 적어도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내일은 Montmartre 지역 도보관광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파리 볼거리 몇 군데를 더 가볼 생각이다. 일요일은 무료입장이 가능한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오늘 숙박료는 다른 날보다 10유로가 더 비싼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주말이 주중보다 비싼 것은 이해가 되는데 토요일은 주중 가격과 같고 금요일만 비싼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내가 묵었던 호스텔
푸른 가로수가 있는 널찍한 보도
숙소 근처 조그만 공원
지하철 입구
외국 이민자들로 보이는 거리의 사기꾼들
유로 공중 화장실
파리의 심벌 Eiffel Tower
1889년 World Fair를 위해서 임시 구조물로 세워진 이 철탑은 큰 인기를 얻어서 World Fair가 끝난 다음에 철거되지 않고 살아남아서 파리의 심벌이 되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Eiffel Tower에 올라가려고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단체 관광단
추워서 표정이 이상하다
Eiffel Tower를 감상하고 있는 멋진 차림의 남자
Arc de Triomphe은 나폴레옹의 1805년 Austerlitz 전투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서 1836년에 세워진 개선문인데 Eiffel Tower에 버금하는 파리의 심벌이다.
기념사진
Arc de Triomphe로 가는 터널 길
파리의 또 다른 심벌인 Champs-Elysees 길 표지판
널찍한 Champs-Elysees 길
사치품의 대명사 같은 Cartier 상점은 Champs-Elysees 길 초입에 있다
파리의 또 다른 심벌인 (파리에는 심벌이 많기도 하다) Louvre 박물관
Louvre 박물관의 새로운 명물 Glass Pyramid는 중국계 미국 건축가 I. M. Pei의 걸작이다
기념사진, 너무 추워서 있는 옷을 다 껴입고 있다, 파리의 5월은 최고의 날씨로 알았는데 내가 잘못 안 것인가
Versailles 궁전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Versailles 궁전 입구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51) / 프랑스 Paris, Montmartre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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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3일, 토요일, Paris, Oops Hostel
(오늘의 경비 US$47: 숙박료 28, 식품 5, 환율 US$1= 0.7 euro)
오늘 날씨는 그동안 학수고대하고 있었던 청명한 날씨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부는 추운 날씨였다. 오후 최고온도는 14도 정도였으나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는 10도 이하였다. 그래도 파란 하늘을 보니 너무나 반가웠다. 앞으로 당분간 비 예보는 없는 것 같다. 나는 가진 옷을 다 껴입고 우비 재킷 후드까지 쓰고 장갑을 끼고도 추웠는데 가끔 티셔츠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이 보였는데 하나도 추워보이질 않았다. 한번은 애들 셋을 포함한 가족 다섯 명이 전부 티셔츠 차림인 것을 보았다.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오늘은 Montmartre 지역 도보관광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Notre Dame 성당과 Seine 강변 구경을 잠깐 했다. 이것으로 파리의 중요한 볼거리는 대강 다 본 것 같다. 내일 박물관 몇 곳을 보고 시간이 남으면 파리의 제일 유명한 공원이라는 Jardin du Luxembourg에 들려볼까 한다.
오늘도 가는 곳마다 관광객 인파가 너무나 많았다. 특히 Montmartre 제일 높은 곳에는 걷기가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프랑스는 아마 세계 제1의 관광대국인 것 같다. 프랑스는 관광과 포도주 수출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는 선진국들 가운데 20세기의 정보혁명에서 제일 뒤떨어진 나라다. 그리고 제조 산업에서도 점점 뒤 떨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비슷한 것 같다. 그럴수록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이다.
파리 지하철은 좀 낡았지만 아주 편리하다. 어제와 오늘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지하철 패스를 사서 쓰는 것이 나한테 이익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나는 지하철 표 10장을 할인가격인 13유로에 사서 쓰고 있는데 제일 편리한 것 같다. 이틀 동안 6장을 쓰고 4장이 남았는데 내일 쓰고도 남을 것 같다. 파리의 지하철 요금은 서울처럼 거리로 계산하지 않고 시간으로 계산한다. 한 장으로 1시간 반 동안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것 같다. 지하철역을 나갈 때 표 체크를 안 하기 때문에 나갔다가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는 편리한 방법 같다.
파리는 주차 문제가 심각할 것 같다. 100년 이상 되어 보이는 10층 이하의 아파트 건물들이 수없이 많은데 그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대부분 차를 가지고 있을 텐데 어디에다 주차를 할 것인가. 그런 아파트 건물에는 지하 주차장은 없다.
파리 뿐 아니라 프랑스의 또 한 가지 문제는 낙서다. 멀쩡한 건물 벽에 흉물스러운 낙서가 많다. 도대체 누가 하는 것인가? 내 생각에 낙서는 사회 건강이 무너져 가고 있다는 표시다.
동양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이는데 대부분은 한국 사람들이다. 중국이나 일본 관광객들은 안 보이고 한국 사람들 판이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사람들은 나처럼 여행을 좋아 하는 민족인 것인가? 이제 일본 사람이 여행 많이 하던 시절은 완전히 지난 것 같다.
내일은 좀 덜 추웠으면 좋겠다.
파리의 이름난 카바레 Moulin Rouge는 빨간 풍차라는 뜻이다
과일 시장
이 건물 3충에 화가 Van Gogh가 그의 형과 함께 살았다
역시 유명한 풍차가 있는 Moulin de la Galette는 댄스홀이었는데 Renoir가 그림을 그려서 유명해졌다
벽을 뚫고 나오는 이 조각품은 Marcel Ayme의 유명한 단편소설에 나오는 장면을 묘사했다
관광객들
Montmartre의 또 다른 유명한 카바레였던 Au Lapin Agile
Au Lapin Agile은 뜨거운 냄비에서 뛰어나오는 토끼라는 뜻이다
Clos Montmartre라는 이름의 이 포도원은 매년 800병의 포도주를 생산해서 자선사업에 기부한다
오래된 복합주택이 많은 파리는 주차 문제가 심각할 것 같다
매 층마다 한 가구인 것 같은 복합주택 건물
쌀쌀한 바람이 많이 부는 10도 이하 체감온도의 추운 날씨인데 티셔츠 차림의 사람들은 추위를 전혀 못 느끼는 것 같다
파리에는 낙서가 많이 보이는데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프랑스, 남미, 미국 등 낙서 없는 나라가 드물다, 그런데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에는 없는 것은 신기하다
관광객들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보니 나폴레옹의 유명한 장군들 중 한 사람의 집이란다
Montmartre 그림 상점
토요일이라 그런지 Montmartre 제일 높은 곳에는 인산인해의 인파였다
음식점도 만원이어서 땅바닥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는데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인산인해의 관광객들
거리의 화가들이 그림을 팔고 있다
이 화가는 자전거가 들어간 그림만 팔고 있다
조그만 공원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관광객들
Montmartre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파리 전경
멀리 우뚝 솟은 에펠 탑이 보인다
Montmartre 언덕 위에 있는 아름다운 성당
파리 건물 지붕에는 조그만 굴뚝이 많이 모여 있다
건물 창문에는 꽃을 놓아둔 집들이 많다
야외 음식점
Seine 강 풍경
Seine 강 풍경
Seine 강 풍경
Seine 강 풍경
Notre Dame 성당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52) / 프랑스 Reims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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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53) / 프랑스 Dijon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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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7일, 수요일, Dijon, Hotel Chateaubriand
(오늘의 경비 US$116: 숙박료 39, 기차 34, 식품 8, 환율 US$1= 0.7 euro)
오늘 날씨는 오후에 한두 번 잠깐 씩 소나기가 내렸지만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Loire 강 지역 자전거 여행을 할 때 날씨가 요새만큼 좋았더라면 자전거 여행을 즐기었을 텐데 아쉽다.
오늘 Reims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에 Dijon 다음으로는 스위스로 가기로 결정을 하고 Dijon에서 스위스 Lausanne로 가는 기차표를 샀다. TGV 기차라 자전거 요금 10 유로도 냈다. TGV는 지정좌석 제도인데도 자전거도 같은 차량에 싣는다. 모든 차량에 자전거를 싣는 장소가 있는 모양이다. 지난번에도 좌석이 있는 차량에 자전거도 실었다.
Luasanne와 그 다음으로 가는 도시 스위스 도시 Bern에 이틀 호스텔 예약도 해놓았다. 스위스에서는 유로를 사용 안 하고 스위스 프랑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유로도 쓰는지 모르겠다. Bern 다음에는 Zurich에서 2박이나 3박을 하고 그것으로 스위스 여행을 간단히 끝내고 독일로 갈 생각이다. Geneva는 Lausanne에서 기차로 당일 여행을 할 생각이고 Bern과 Zurich에서도 근처 볼만한 곳 몇 군데 당일 여행을 할 생각이다. 아직 어디를 갈지는 미정이다. 스위스는 이번에는 대강 맛만 보고 떠나고 나중에 다시 한 번 와야겠다. 그때는 Alps 산 트레킹을 하고 싶다.
유럽 여행이 점점 재미없어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재미있었는데 프랑스에서부터 재미없어지기 시작했다. 날씨 탓도 있고 생각만큼 자전거 여행을 못하는 이유도 있다. 아예 자전거를 가지고 오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까지 든다. 다음 동유럽 여행은 다르게 해야겠다. 6개월 대신 3, 4개월로 줄이고 자전거를 가지고 하지 않거나 버스, 기차, 비행기에 제한 없이 실을 수 있는 접이식 자전거를 가지고 하고 싶다. 또 다른 이유는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있다. 숙소도 비싸고 음식점 음식도 비싸다. 그래서 싼 숙소만 찾고 수퍼마켓 음식만 먹으며 여행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좀 지쳐지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는 정말 여행 안식년을 가지고 싶다. 내년엔 아예 여행을 안 하거나 (일본 자전거 여행은 할 수 있지만) 아니면 동유럽 여행을 짧게 하고 싶다. 그러나 내년에 가면 또 마음이 바꿔질 수 있으니 두고 볼 일이다.
이제 한 달 후에는 3개월간의 서유럽 여행 전반기 여행을 끝내고 미국에 가서 한달 반 동안 휴식을 취할 것이다. 그렇게 계획한 것이 (자의는 아니지만) 천만다행이다. 서유럽 여행을 6개월 쭉 하게 되었더라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동유럽 여행만 끝내면 세계 방방곡곡을 내 발로 밟아보겠다는 1998년에 세운 내 여행목표에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아직도 여기저기 안 간 곳들이 (중앙아프리카, 리비아, 알제리, 수단, 이라크, 남태평양, 남극대륙, 부탄, 캐나다 중부지역 등등) 있기는 하지만 넓게 보았을 때 충분히 목표에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
내일은 Dijon 시내 관광을 할 것이다. 날씨가 괜찮을 것 같다.
아름다운 기차
내 사진을 찍고 있다
Dijon 가는 경치
Dijon 가는 경치
Dijon 가는 경치
2014년 5월 8일, 목요일, Dijon, Hotel Chateaubriand
(오늘의 경비 US$94: 숙박료 39, 점심 12, 식품 15,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Dijon 시내 관광을 했다.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도보관광 지도에 나온 코스를 따라서 했다. 인구 20만의 Burgundy 주 수도인 Dijon은 참 아름다운 도시다. Lonely Planet에 Dijon은 프랑스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하나라고 나와 있는데 정말 그렇다. 내가 지금까지 본 프랑스 도시들 중에 제일 맘에 드는 도시인 것 같다.
Dijon은 미국에 Dijon Mustard로 알려져 있다. Dijon Mustard는 Dijon 지역에서 생산되는 겨자라는 뜻인 것 같은데 미국에서 제일 많이 알려진 겨자 상표인 것 같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 대부분은 Dijon Mustard의 Dijon이 도시 이름인줄 모를 것 같다. 나도 프랑스 어느 지역 이름으로 어렴풋이 알았는데 이번에 정확히 알았다. 겨자는 미국 사람들이 간식으로 즐겨 먹는 hot dog을 먹을 때 꼭 처먹는 양념 같은 것이다.
오늘은 날씨도 좋아서 시내 관광을 아주 즐겁게 했다.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는데 중국 단체관광단도 두어 그룹 봤다. 오늘은 프랑스의 무슨 공휴일인 듯 대부분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며칠 전 5월 1일도 공휴일이었는데 오늘은 또 무슨 공휴일인지 모르겠다. 혹시 미국처럼 어머니날이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든 프랑스 사람들은 잘 놀면서 잘 사는 것 같아서 부럽다.
내일은 프랑스를 떠나서 스위스로 간다. 어쩌면 오늘이 프랑스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르겠다. 일주일 동안의 스위스 여행을 끝내고 프랑스 Alsace 지역에 있는 독일과의 국경도시 Strasbourg로 갈 계획은 있지만 안 갈 수도 있다. 안 가면 Dijon이 프랑스 여행의 마지막 도시가 되는 셈이다. 프랑스 여행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도시 Dijon을 제일 마지막 방문하는 도시가 되어서 다행이다.
내일은 기차로 스위스의 호반도시 Lausanne로 간다.
파리의 개선문을 닮은 아담한 개선문
Cathedrale St-Benigne 성당
조그만 그림 가게
꽃 가게
아름다운 거리 풍경
아름다운 지붕 풍경
고풍스러운 Theatre Dijon Bourgogne 극장
특이한 모습의 Notre-Dame 성당
St-Michel 성당
특이한 건축양식의 목조 건물
특이한 건축양식의 목조 건물
특이한 건축양식의 목조 건물
Grand Theatre
아름다운 거리 풍경
아름다운 대문 안으로
지금은 호텔인 아름다운 옛 저택이 있다
Palais des Ducs et des Etats de Bourgogne 건물은 Burgundy 주청 건물 같다
아름다운 거리 풍경
아름다운 호텔과 그 앞을 지나가는 전차
Jardin Darcy 공원
아름다운 꽃들
공원 잔디의 청춘남녀 |
2014년 5월 5일, 월요일, Reims, CIS de Champagne
(오늘의 경비 US$110: 숙박료 38, 식품 11, 기차 28, 환율 US$1= 0.7 euro)
오늘 파리의 아침 날씨는 너무나 좋은 날씨였다. 날씨가 매일 오늘 같이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9시경 파리 숙소를 나와서 자전거로 약 5.5km 거리에 있는 Paris East 기차역으로 갔다.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9시 50분경 기차역에 도착했다. 파리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한국에서 말하는 자전거 생활화가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거의 차를 타는 사람 수준으로 도로 사용이 보장되어있다. 한국의 자전거 도로는 한강이나 분당 탄천 같은 큰 개천가로는 제법 잘 되어있지만 시내에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하철역 옆에 자전거 정류장이나 만들어놓고 자전거 생활화를 외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파리 기차역에서 Reims 행 기차표를 사는데 자전거가 있다고 했더니 매표원 여자가 10시 28분에 떠나는 Reims 직행 TGV 기차 대신 10시 36분에 떠나는 Epernay에서 한번 갈아타야 하는 보통 기차표를 준다. 보통 기차 요금은 TGV 기차 요금보다 싸고 TGV 기차를 타면 내야하는 자전거 요금 10유로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에겐 더 좋다. TGV 기차에 자전거를 실으려면 자전거를 박스에 싸야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저 10유로 요금만 내면 기차 안에 자전거 그대로 실을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것 같다.
Reims에는 중간에 한 번 갈아타고도 금방 왔다. Reims는 샴페인 포도주로 유명한 Champagne 지역에 있는 역사 깊은 도시다. 옛날에 프랑스 왕이 즉위할 때는 Reims에 있는 Notre Dame 성당에서 즉위식을 거행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중에 제일 유명한 즉위식으로 치는 것은 프랑스의 여자 영웅 잔 다르크가 참석한 즉위식이었단다. 그래서 Reims 성당 안과 밖에 잔 다르크의 동상이 있다.
Reims의 성당은 좀 실망이었다. 덩치만 컸지 멋이 없어 보였다.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보는 기분이었다. 역시 인간이 만든 것은 자연이 만든 것만 못하다.
그러나 숙소는 참 마음에 든다. 그래서 하루 더 연장했다. Champagne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수련장 같은 곳인데 대학 캠퍼스 같이 건물이 여럿 있고 건물 주위는 정원 같은 숲이었다. 방은 고급은 아니지만 널찍하고 밝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욕실도 딸려있다. 38유로면 싼 것인데 이틀째는 29유로로 내려서 받는다.
아침 식사도 포함되고 세타기와 건조기를 쓸 수 있어서 그동안 못한 빨래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너무나 편하다. 숙소에 오기 전에 시내에 있는 Carrefour 수퍼마켓에서 먹고 마실 것을 충분히 사왔다.
내일은 날씨가 괜찮으면 Reims 근처로 3, 4시간 정도 자전거로 시골 풍경을 보면서 달리고 싶다.
2014년 5월 6일, 화요일, Reims, CIS de Champagne
(오늘의 경비 US$59: 숙박료 29, 식품 8, 세탁 4.50,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Reims 교외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나빠서 그만 두었다. 오전 11시쯤 걸어서 Carrefour 수퍼마켓에 가서 먹을 것을 사온 것 외에는 숙소 방에서 인터넷으로 옛날 TV 드라마 "여름 향기"를 보면서 편하게 보냈다.
이번 여행 중에 "가을 동화"를 보았고 이제 "여름 항기"를 보고 있다. 모두 "겨울 연가"를 만든 연출가의 작품인데 젊은이들의 사랑 얘기다. 나는 의외로 한국 TV 드라마에 빠지고 있는 것 같은데 특히 젊은이들의 사랑 얘기에 빠지고 있는 것은 웬 일인가? 그 역시 나이 때문인가?
내일은 Strasbourg로 갈까 하다가 Dijon으로 가기로 하고 Dijon에 이틀 숙소 예약을 해놓았다. 다행히 기차역에서 200m 밖에 안 되는 편리한 곳에 있는 저렴한 호텔 방을 찾았다. Dijon에 가는 이유는 Dijon에서 멀지 않은 스위스 Geneva로 가서 스위스 여행을 1주일 정도 하기 위해서다. 원래 스위스 여행은 내년 동유럽 여행을 할 때 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해치우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스위스 여행을 끝낸 다음에는 프랑스의 Strasbourg로 가서 그곳으로부터 라인 강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Dijon에 볼거리가 제법 있는 것 같아서 이틀을 묵기로 했다
Paris East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자전거 도로
Paris East 기차역
자전거를 쉽게 실었다
Reims 기차역
기차역에서 Reims 대성당으로 직접 갔다
옛날 프랑스 왕들의 즉위식이 거행되었던 곳이다
좀 초라하게 보이는 잔 다르크 동상
숙소가 마음에 들어 하루를 더 묵었다
숙소 이름에 있는 CIS가 무슨 뜻인가 했더니 "국제 숙박소" 비슷한 뜻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