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18) / 포르투갈 Lisbon 가는 길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18-25) / 포르투갈 Lisbon 가는 길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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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7일, 목요일, Lisbon, Inn Possible Lisbon Hostel
(오늘의 경비 US$100: 숙박료 14, 커피 1.10, 식수 1, Lisbon 버스 40, 자전거 운임 10, 지하철 1.90, 타월 2,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이번 여행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숙소를 찾는데 고생을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Lisbon에 도착한 버스 터미널이 내가 생각했던 버스 터미널이 아니었다. Lisbon 숙소에서 4km 정도 떨어진 Sete Rios 버스 터미널이 아니고 약 20km 떨어진 Oriente 버스 터미널이었다. Lisbon 버스표를 살 때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안 한 것은 내 실수다. 여행 안내서에 나온 것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고 항상 확인을 해야 한다.
그러나 다행히 Oriente 버스 터미널에 지하철이 연계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지하철에 싣고 숙소 근처 Rossio 지하철역까지 쉽게 올 수 있었다. 날은 저물고 비도 제법 많이 내리는데 20km를 자전거로 달리는 것은 위험해서 못한다. 아마 시내에 있는 숙소 예약을 취소하고 버스 터미널 근처에 새로운 숙소를 찾아서 묵었을 것이다. 대낮에 자전거로 20km 자전거를 달리는 것은 문제 아니지만 밤에는 안 된다.
Rossio 지하철역까지는 쉽게 왔으나 그때부터가 문제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숙소는 영업을 시작한지 불과 4주여서 인터넷에 숙소 위치가 표시된 지도가 없었다. 그래서 숙소 주소와 Rossio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라는 것만 알고 찾기 시작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 구글지도에 숙소 주소를 검색하니 그런 길은 Lisbon에는 없다고 나온다. 비슷한 길 이름은 나와서 찾아갔으나 그곳에 숙소는 없었다.
길에서 경찰관을 발견하고 도음을 요청했더니 다른 경찰관에게 물어보더니 숙소 약도를 그려준다. 영어도 잘하는 고맙기 짝이 없는 경찰관이었다. 약도를 가지고 찾아갔는데 숙소 길이 안 나온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몸은 피곤해 지고. 수퍼마켓에 들어가니 경찰관이 있어서 도움을 청했더니 숙소 주소를 가지고 휴대전화 구글지도에서 찾으려 한다. 그런데 20분이 지나도 못 찾는다. 그리고 하는 말이 그런 주소는 Lisbon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건 나도 벌써 아는 얘기다. 숙소 전화를 주고 전화를 걸어서 물어봐 달라고 했더니 자기 휴대전화는 경찰서 전화라 사적 일에는 사용을 할 수 없단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볼 생각은 전혀 안 한다.
날은 점점 어두워가고 정말 한심해 지기 시작했다. 경찰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포기하고 근처 약방에 들어가서 약방 주인이게 주소를 보이고 도움을 청했더니 바로 옆길이라고 가르쳐준다. 숙소 길이 바로 옆에 있는데 나도 경찰도 못 찾았던 것이다. 그렇게 숙소를 찾기는 했는데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날은 어두워지고 힘은 빠지고 보통 고생을 한 것이 아니었다. 숙소 이름과 주소가 왜 구글지도에 나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힘들게 찾은 숙소는 너무나 좋다. 영업을 시작한지 불과 4주 밖에 안 되어서 모든 것이 새것이다. 특히 침구는 고급 호텔 수준이다. 위치도 최고이고 주방도 있고 아침 식사도 포함되고 주인 호세는 최대의 친절을 베푼다. 10인실 방에 손님은 나와 다른 한 사람 뿐이다. 편하게 묵다가 가게 생겼다.
오늘 버스여행은 좌석 둘을 차지하고 편하게 했다. 오전 10시에 Madrid를 출발해서 오후 5시에 Lisbon에 도착했으니 (Madrid 시간으로는 오후 6시) 8시간 동안 달린 셈이다. 제법 긴 버스여행이었다.
점심은 Madrid 숙소에서 싸가지고 온 햄, 피넛 버터, 잼 샌드위치로 했다. 아침에 Madrid 버스 터미널에서 필리핀 사람 버스 청소부가 내 자전거를 보고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한국은 필리핀의 우방이라며 한국, 미국, 일본은 좋은 나라고 북한과 중국은 나쁜 나라란다. 필리핀 사람들이 중국을 싫어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2차 대전 중에 필리핀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많이 한 일본을 좋은 나라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Lisbon 버스 터미널에서 푸드 백을 (방수 천으로 집 근처 옷 수선가게에 부탁해서 만든 음식을 넣는 백) 잃어버렸다. Lisbon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버스 짐칸에서 내려서 빼어놓았던 앞바퀴를 다시 끼울 때 푸드 백은 내 옆에 있었는데 잊어버리고 그냥 버스 터미널을 나온 것이다. 며칠 전 Madrid의 중국 사람이 경영하는 수퍼마켓에서 한국 자파게티를 두 개 사놓았는데 Madrid 숙소에 주방이 없어서 못 해먹고 있다가 오늘 저녁 때 해먹으려고 했는데 잃어버려서 서운하다. 푸드 백은 새로 하나 사면된다.
오늘 숙소 길을 찾으면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모두들 영어가 유창한 것에 놀랐다. Oriente 버스터미널의 모잠비크에서 왔다는 경비원, 다음 가는 도시 Porto 버스표를 판 여자 매표원, 경찰관 두 사람, 약국 주인, 그리고 길에서 물어봤던 두어 사람들 모두 영어가 유창했다. 영어가 잘 안 되었더라면 오늘 정말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Lisbon에는 4일 밤을 묵을 생각이다. 이틀 동안 Lisbon 구경을 하고 하루는 Sintra 당일 관광을 다녀올 생각이다. 오늘 Lisbon 버스 터미널에서 3일 후 다음 갈 포르투갈 도시 Porto 버스표를 미리 사놓았다.
Madrid 버스터미널
Madrid 신시가지 풍경
Lisbon 가는 길
Lisbon 가는 길
Lisbon 가는 길
Lisbon 근처 바다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19) / 포르투갈 Lisbon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2014년 3월 28일, 금요일, Lisbon, Inn Possible Lisbon Hostel (오늘의 경비 US$64: 숙박료 14, 점심 6.25, 수프 1.75, 식품 4, 위스키 9, 전차 2.80, 승강 전차 3.60, 입술 로션 1.50, 마그넷 기념품 2, 환율 US$1= 0.7 euro) 이곳 호스텔이 매우 마음에 든다. 위치 좋고 깨끗하고 조용하고 아침 식사도 보통 수준 이상이고 직원들 친절하고 WiFi 잘되고 하나도 나무랄 것이 없다. 100불짜리 독방이 부럽지 않다. 오늘은 여행 안내서에 나온 Lisbon 세 지역 도보관광을 했는데 Madrid 도보관광보다 더 좋았다. 우선 날씨가 너무 좋았다. 푸른 하늘에 바람도 없고 약 20도로 느껴지는 "퍼펙트"한 날씨였다. 비바람이 치던 어제 저녁 도착할 때와는 너무나 달랐다. 숙소 주인 얘기가 이곳 날씨는 순식간에 바뀌는 날씨란다. 내일도 오늘처럼 좋은 날씨면 좋겠다. 이번 여행에 사용하는 포르투갈 여행안내서는 보통 내가 사용하는 Lonely Planet이 아니고 Rick Steve's Portugal이라는 책인데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책이다. 지금 팔리는 Lonely Planet 포르투갈은 너무 오래 전에 출간된 것이라 최근에 출간된 Rick's Portugal 책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어제 도착한 Lisbon 버스 터미널이 틀려서 나를 당황시켰다. 서울로 말하면 고속버스 터미널인데 동부 버스 터미널이라고 한 것이다. 오늘 한 Lisbon 도보관광은 Rick's Portugal 책에 나온 The Three Neighborhoods Walk이란 것인데 Lisbon의 세 지역을 도보로 구경하는 것이다. 세 지역 이름은 Bario Alto and Chiado, Alfama, Baixa 이다. 각 지역 마다 지도와 함께 볼거리 설명이 잘되어 있어서 가이드와 함께 구경하는 것 같았다. 이것으로서 Lisbon 시내 구경은 끝났고 내일은 기차로 40분 거리인 Sintra 당일 관광을 하고 모래는 Lisbon의 Belem 지역 관광을 하는 것으로 Lisbon 여정은 끝낼 것이다. 오늘 점심은 어느 백화점 푸드 코트 음식점에서 먹었는데 싸고 좋았다. 소고기, 소시지, 닭고기 세 가지 고기구이 음식인데 양도 충분하고 맛도 좋았다. 내일은 Sintra에 가니 안 되고 모래도 그곳에 가서 똑같은 음식을 먹을 생각이다. 나는 음식을 직접 보고 시킬 수 있는 푸드 코트가 좋아한다. 오늘 숙소에서 주는 아침 식사는 다른 호스텔보다 좋았다. 다른 곳에서는 안 나오는 햄과 치스가 나왔다. 금방 개업해서 그런 것인가? 어쨌든 아침 식사로 영양보충을 많이 했다. 그런데 아침 9시 좀 늦게 준다. 이 나라 사람들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제 밤에 한 방에 있는 친구가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고 해서 시계를 보니 밤 9시 45분경이었다. 점심 때 가지는 3시간 동안의 "시에스타" 때문에 직장 퇴근이 저녁 8시라 저녁 식사가 밤 9시 이후가 되는 것이 당연한 모양이다. 오늘 오전 10시경에는 커피를 마시며 좀 쉬려고 Rossio 광장에 있는 맥도날드에 들어갔더니 수프를 판다. 다른 맥도날드에서는 수프를 파는 것을 본 기억 없는데 이곳은 판다. 그래서 커피 대신 시켜 먹었는데 먹을 만했다. 가끔 사먹어야겠다. Lisbon에는 흑인들이 많이 보인다. 아프리카 옛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와 앙골라에서 온 사람들이란다. 수년 전 모잠비크에 갔을 때 관광객이 아닌 듯 한 백인들이 제법 많이 보여서 누군가 물어보았더니 포르투갈 사람들이라고 했다. 모잠비크에서 살던 포르투갈 사람들은 모잠비크가 독립할 때 불안한 치안을 피해서 모잠비크를 떠났다가 정치가 안정된 다음에 다시 돌아와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앙골라, 모잠비크 두 나라 다 독립해서 처음에는 친 소련 공산정권이 들어섰다가 소련이 붕괴된 다음에 친 서방으로 전향한 것이다. 모잠비크 수도에서 "김일성로"를 보았을 때 기분이 좀 이상했는데 아직도 있을 것이다. 이번 여행을 시작한 후로 계속 설사를 하고 있다. 물 때문인가? 그럴 때마다 호텔이나 음식점에 들어가서 화장실을 쓰는데 다행히 사람들이 화장실 사용을 거부하지 않는다. 아마 외국 관광객이라 그런 것 같다. 어제 찾느라고 고생을 한 숙소 길 (가운데 좁은 언덕길, 약방은 큰길 오른쪽 빨간 건물 1층에 있고 경험부족의 경찰관이 도와주려고 했던 수퍼마켓은 사진 오른쪽 밖에 있다) 빨간 색의 숙소의 "Inn Possible Lisbon Hostel" 이름은 재치 있는 이름이다 Port 와인이라 불리는 식후에 먹는 포도주는 포르투갈이 원산지란다 Praca do Comercio 광장에서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개선문 안쪽 Rossio 광장으로 향하는 Rua Augusta 도보 전용길 재미있는 2층 창문 장식 Lisbon의 중앙광장인 Rossio 광장인데 어제 저녁 이곳 지하철역에 내렸다 Rossio 광장에 자리 잡은 국립극장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제과점 빵 파리 Eiffel 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Elevador de Santa Justa 승강기는 Lisbon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올라간다 Lisbon에는 포르투갈의 옛 아프리카 식민지 나라에서 이민 온 흑인들이 많이 산다 Rossio 광장 옆에 있는 Praca dos Restauradores 광장 Praca dos Restauradores 광장에서 시작되는 Lisbon 제일의 대로인 Avenida da Liberdade 길은 파리의 샹젤리제 길을 본떠서 만들었단다 Miradouro de Sao Pedro de Alcantara 전망대로 올라가는 funicular 승강 전차 Miradouro de Sao Pedro de Alcantara 전망대에서 보이는 Sao Jorge Castle 성과 주변 경치 국방부 건물 정문을 지키고 있는 군인은 관광객들을 위해서 자주 자세를 바꾸는 동작을 재미있게 한다 점심을 먹은 백화점 푸드 코트 산 위로 보이는 Sao Jorge Castle로 올라가는데... 꼬불꼬불 좁은 언덕길을 소형 전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재미있다 전차 안 전망대가 있는 Largo das Portas do Sol 광장 Largo das Portas do Sol 광장 전망대에서 보이는 경치 Sao Jorge Castle 성벽 아래를 이슬람 복장을 한 여자가 걸어가고 있다 Sao Jorge Castle 성벽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20) / 포르투갈 Sintra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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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9일, 토요일, Lisbon, Inn Possible Lisbon Hostel
(오늘의 경비 US$63: 숙박료 14, 점심 4.55, 커피 1.10, 기차 4.80, 버스 5, 2, 입장료 12, 화장실 0.50,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Sintra 당일관광을 다녀왔다. Sintra는 Lisbon에서 기차로 40분 걸리는 곳인데 Lisbon 주위 당일관광 코스 중에 제일 인기 있는 곳이다. 아마 Lisbon에 오는 관광객치고 Sintra 관광을 안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오전 9시 35분 기차를 타고 가서 오후 3시 10분 기차로 돌아왔는데 처음에는 춥고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나쁜 날씨였으나 다행히 금방 날씨가 14도로 약간 쌀쌀하기는 하지만 청명한 날씨로 바뀌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3월 날씨가 한국보다 춥지 않아야 되는데 영 기대에 어긋나 버렸다.
Sintra의 주요 볼거리는 Pena Palace (Palacio de Pena), Moorish Castle (Castelo dos Mouros), National Palace (Palacio Nacional) 세 곳인데 나는 Pena Palace와 Moorish Castle 두 곳만 보고 National Palace는 밖에서 사진 한 장만 찍고 끝냈다. National Palace 안에는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는데 마침 카메라 배터리가 다 나가버렸는데 어제 충전한 스페어 배터리를 아침에 깜박하고 가져오지 않아서 핑계 낌에 잘 되어버렸다. 사진을 못 찍으면 들어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나는 왠지 박물관에 전시된 물건들에게는 별 흥미를 못 느낀다.
여기서 지명 표기에 관한 얘기를 좀 해야겠다. 여행기를 쓸 때 지명 표기는 매우 골치 아픈 존재다. 위에 글에서 보듯이 영어 표기법으로 할 수도 있고 현지 나라 언어 표기법으로도 할 수도 있다. 영어로 National Palace는 포르투갈어로는 Palacio Nacional이다. Lonely Planet은 국가와 도시는 영어표기를 쓰지만 (에를 들면 Italy, Rome) 그 이하의 지명은 현지 나라 언어 표기법을 쓴다. 그러나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포르투갈 여행안내서 Rick Steve's Portugal은 포르투갈어 표기법을 쓴다. 그래서 Lonely Planet은 Palacio Nacional이라고 쓰고 Rick Steve's Portugal은 National Palace라고 쓴다. 어느 방법이 오른 방법일까? 명확한 대답이 안 나온다. 때로는 영어 표기법, 때로는 현지어 표기법, 때로는 둘 다 쓰는 것이 정답일 것 같다.
Sintra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Moorish Castle의 위치는 군사용이라 이해가 되는데 (서울로 치면 남산 정도의 위치) Pena Palace는 Moorish Castle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데 왜 그렇게 불편한 위치에 지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한 번 나들이를 하려면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닐 텐데 그런 불편을 감수할 만한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방어용이라면 이해가 되겠는데 시기적으로 왕성을 방어용으로 쓸 때는 아니었다.
Pena Castle은 19세기 독일 태생의 Ferdinand 왕이 독일 건축가를 고용해서 독일, 포르투갈, 이슬람 건축 양식을 모두 사용해서 지은 동화에나 나올 듯 한 환상적인 모양의 궁전이다.
Moorish Castle 역시 동화에 나올 듯 한 환상적인 모양의 성이다. 이슬람 사람들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Muslim, Moor, Arab, Saracen 등의 이름으로 불리었는데 Moor는 모로코를 포함한 북아프리카에 살다가 스페인으로 들어온 이슬람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다. Moorish는 "Moor 인들의"란 뜻이다.
서기 711년에 모로코에서 Gibraltar 해협을 건너서 Iberia 반도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는 반도 이름) 들어온 Moor 인들은 Iberia 반도와 프랑스와 남부 일부까지 정복했다가 서서히 기독교 세력에게 밀려서 Iberia 반도 중부 지역에서 (Madrid와 Lisbon이 있는 지역) 경계를 이루고 오랫동안 기독교 세력과 대치했는데 Sintra의 Moorish Castle은 Moor 인들이 전방 방어용 요새로 지은 성들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Iberia 반도의 마지막 Moorish 왕국이었던 Granada는 Columbus가 신대륙을 발견한 해인 1492년에 멸망했다. Moor인들은 800년 동안 Iberia 반도에 살았던 것이다.
포르투갈 사람들 일하는 태도는 모든 것을 "빨리" 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다. 오늘 기차역에서 Pena Palace까지 가는 버스에 오르는데 버스 기사가 손님들에게 요금을 받는데 너무나 느리게 받아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 일까? 그리고 Pena Place에서 입장권을 사는 데도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한국 같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람들이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할 텐데 포르투갈 사람들은 그런데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오늘 점심은 햄 치스 샌드위치, 포도, 후식용 케이크, 그리고 마실 것을 사가지고 가서 Moorish Castle 구경을 끝내고 성 안의 경치 좋은 장소에서 쉬면서 먹었다. 여행 안내서에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해서 그대로 따라했더니 진짜 좋았다.
오늘 에티오피아에서 온 관광객 한 사람을 만났는데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어서 South Korea라고 했더니 당장 자기네가 한국전에 참전했다고 애기를 한다. 에티오피아 사람을 만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듣는 말이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는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것이 역사적인 사건이고 큰 자랑거리인 모양이다.
여행 중에 누가 내 국적을 물으면 꼭 South Korea라고 한다. 그냥 Korea라고 하면 좀 똑똑해 보이는 사람들은 안 그러는데 "South or North?"하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에는 North Korea 사람들은 나처럼 배낭여행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설명해주다가 나중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 항상 South Korea라고 대답한다.
내일은 Lisbon의 Belem이라는 지역 구경을 다녀오고 모래 포르투갈 북쪽에 있는 도시 Porto로 갈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포르투갈 여행은 Porto를 마지막으로 간단히 끝낸다.
Lisbon은 언덕이 많은 도시라 차가 다닐 수 없는 계단식 골목길들이 많다
낙서인지 벽화인지...
멀리 산 위에 Sintra 최고 볼거리 Pena Palace가 보인다
Sintra의 Pena Palace 못지않게 아름다운 볼거리 Moorish Castle도 보인다
Pena Palace와 Moorish Castle이 있는 Sintra 뒷산은 수목과 암석이 수려한 아름다운 산이다
Pena Palace 입구, 입장권을 사는데 오래 기다렸다
성으로 올라가는 셔틀버스
환상적인 Pena Palace는 UNESCO 세게 문화유산 지정을 받은 포르투갈 최고의 볼거리다
디즈니랜드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요란스러운 모습의 성문
왕궁으로 올라가는 터널 같은 복도는 페인트칠을 새로 하면 역시 환상적으로 보일 곳이다
또 다른 문
이 왕궁을 지은 Ferdinand 왕은 독일의 조그만 왕국의 왕자로 포르투갈 여왕과 결혼해서 포르투갈로 왔는데 독일 Bavaria 왕국의 "Mad" King Ludwig (환상적인 Neuschwanstein Castle을 지은) 사촌인데 매우 낭만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어쩌면 사촌 Ludwig의 영향을 받아서 1842년에 이 성을 짓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1885년 2차 완공), 그러나 Neuschwanstein Castle에 비해서 조잡해 보이고 싸구려로 느껴진다
성 하부 모습
기념사진
왕궁 본관 중앙에는 스페인-포르투갈 모든 집에 있는 듯 한 분수가 있는 안마당이 있다
왕의 침실
왕의 욕실, 여왕의 침실과 욕실은 왕의 침실과 욕실의 두 배는 되고 훨씬 더 화려하다
성 안마당 모습
대서양이 내려다보이는 시원스러운 베란다
왕궁의 다른 건물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계단
Pena Palace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Moorish Castle로 올라가는 길
Moorish Castle 입구
Sintra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Sintra 뒷산에 천여 년 전에 세워진 이 성은 "Castle Lover's Dream"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아름다운 성이다
Sintra 시내에 위치한 Sintra의 또 다른 UNESCO 세계문화 유산인 National Palace가 보인다
성 모습
성 모습
성 모습
기념사진
성 안에서 숙소에서 싸가지고 온 점심을 들었다
Sintra 시내에 있는 National Palace 전경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21) / 포르투갈 Lisbon Belem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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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30일, 일요일, Lisbon, Inn Possible Lisbon Hostel
(오늘의 경비 US$45: 숙박료 14, 점심 6.25, 커피 0.60, Belem 과자 1, 식품 4, 전차 2.85, 2.85,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Lisbon의 한 구역인 Belem 구경을 다녀왔다. 아침 9시 반에 나가서 오후 4시경 돌아왔다. 오늘 본 Belem의 볼거리는 National Coach Museum, Monastery of Jeronimos, Maritime Museum, Archeology Museum, Monument to the Discoveries, Belem Tower 등이었다.
여행 안내서들은 볼거리 이름, 지명, 인명 등을 영어 표현을 쓰기도 하고 그 나라 언어 표현을 쓰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앞에 나온 영어 표현 National Coach Museum은 포르투갈어 표현으로는 Museu Nacional dos Coches이다.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 것인가? 참 어려운 문제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영어 Wikipedia에 들어가서 보면 영어 표현을 쓴다. 그러나 Lonely Planet은 Museo de Bellas Artes 같이 현지 언어 표현을 쓴다. 그런데 Lonely Planet은 나라와 도시 이름은 영어 표현을 쓴다. Lisboa가 아니고 Lisbon이고 Sevilla가 아니고 Seville이다. 나는 Lonely Planet을 주로 쓰기 때문에 Lonely Planet 방식을 따르는 편인데 점점 영어 표현을 쓰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 9시 반쯤 나갈 때는 비가 조금씩 내렸다. 숙소 근처에서 전차를 타고 Belem에 도착하니 관광객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오정 때쯤에는 폭우로 변했다가 오후 1시경부터 4시까지는 청명한 날씨로 바꾸었다. 바람은 불었지만 온도는 20도로 올랐다. 그러다가 오후 4시부터는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는 날씨였다.
Lisbon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약 5km 떨어진 Belem에는 포르트갈의 과거 해상활동에 관한 유적이 많았다. Vasco da Gama의 묘도 있었고 Belem Tower는 장기 항해를 떠날 때 마지막으로 보고 장기 항해에서 돌아올 때 처음으로 본다는 건축물이란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비슷한 것이다.
1755년 Lisbon 대지진으로 (강도 9의) 혼난 포르투갈 왕은 Lisbon 중심가에 비해서 비교적 안전한 Belem으로 거처를 옮긴 다음에 죽을 때까지 Lisbon으로 돌아가지 않았는데 Belem에서도 목조 건물에서만 머물었단다. 1755년 대지진으로 당시 Lisbon 인구의 반이 목숨을 잃었고 화재로 도시 거의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한다.
Belem에 유명한 제과점이 있어서 Belem을 찾는 관광객들은 꼭 들려서 맛본다는 과자가 있어서 사먹어 보니 내가 어제 수퍼마켓에서 사와서 커피 마실 때 먹은 과자였다. 금방 오븐에서 구어 나온 것이어서 산뜻한 맛이 있었는데 식으면 수퍼마켓에서 사오는 것이나 마찬가지 맛일 것 같다.
오늘 점심은 오후 3시 반경 그제 쇼핑몰 푸드 코트에서 맛있게 먹었던 세 가지 고기구이 음식을 다시 먹었는데 역시 맛있었다. 나는 확실히 육식 애호가다.
내일은 port 와인의 본산지라는 Porto로 간다. Port 와인은 미국 처음 갔을 때 멋도 모르고 맛 들여서 가끔 마시던 와인이었다. 포르투갈 산 와인이었는데 유리병에 들지 않고 도자기 병에 들었었다. 오늘 Porto에 숙소 예약도 마쳤고 이번엔 Porto에 도착하는 버스 터미널 위치도 확인해 놓았다. 숙소, 버스 터미널 모두 시내 중심가에 있다. 정오 쯤 도착하는데 비나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National Coach Museum에는 옛날 왕들이 썼던 마차를 모아 놓았다
왕들이 썼던 마차들
정장을 한 경비 군인들
아담한 발코니
유명하다는 제과점
제과점 내부
치스 케이크 같은 과자 시식을 했는데 금방 구어 내와서 맛이 좋았다
거대한 Monastery of Jeronimos 수도원 건물
수도원 입구
교회 입구
해양 탐험가 Vasco da Gama의 묘
교회 내부
Monastery of Jeronimos 수도원 건물에 있는 Maritime Museum
Monastery of Jeronimos 수도원 건물에 있는 Archeology Museum
Monastery of Jeronimos 수도원 건물을 따라서 걸어본다
아름다운 공원
Cultural Center
Monument to Discoveries
제일 앞에 선 사람은 인도 항로를 발견한 Vasco da Gama이다, Vasco da Gama의 인도 항로 발견은 세상을 크게 변화시켰다. Silk Road 같은 동서양 육상 교역로는 얼마 안 가서 없어지게 되었고 동서양 육상 교역으로 부를 누리던 이슬람 나라들은 빈국으로 변했다, 그리고 Columbus가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다리
Belem Tower는 긴 항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보는, 그리고 항해 후에 처음 보게 되는 고국의 건축물이었다, 항해를 떠나는 사람들은 이 건축물을 보면서 살아서 돌아와서 이 건축물을 다시 보게 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Belem Tower 앞에서
오늘의 점심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22) / 포르투갈 Porto 가는 길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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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31일, 월요일, Porto, Tattva Design Hostel
(오늘의 경비 US$91: 숙박료 15, 점심 6.80, 커피 2, 버스 20, 자전거 9.80, 지하철 2.0, 1.80, 택시 6.15, 환율 US$1= 0.7 euro)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더 나빴다. 아침 일찍 Lisbon을 떠나서 버스로 Porto로 왔는데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어제 Lisbon에서는 오후에 몇 시간 동안 해가 나왔었는데 오늘은 하루 종일 햇빛 구경을 못했다. 내일도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좀 걱정이 된다.
오늘 12시 반경 Porto에 도착했는데 비 때문에 고생을 했을 뿐 아니라 다음 갈 도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 길로 잘 알려진 Santiago de Compostela로 가는 버스표를 사는 것 때문에 애를 먹었다. Lisbon 버스 터미널에 내가 탄 Renex 버스 매표소 옆에 있는 다른 버스회사 매표소에 들어가서 혹시 Porto에서 Santiago 가는 버스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있단다. 버스 출발시간을 물어보니 12시 45분이란다. 오전에 떠나는 버스는 없느냐고 물었더니 없단다,
Porto에 가면 혹시 오전에 떠나는 버스표를 살 수 있을까 해서 Porto에 와서 알아보니 Santiago de Compostela로 가는 버스는 Internorte라는 버스회사 하나뿐이란다. 비가 와서 Porto 구경하는 것도 여의치 않고 아무래도 오늘 Santiago 버스표를 사놓아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이번 여행 처음으로 택시를 타고 숙소에서 걷기는 좀 먼 Internorte 버스 매표소에 가서 버스표를 사려하니 자전거를 실으려면 12시 45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안 되고 오후 5시 4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한단다. 오후 5시 45분 버스는 Santiago에 밤 10시 45분에나 도착하고 숙소 찾아가는데 문제가 된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ALSA 회사 버스표를 샀는데 알고 보니 ALSA, lnternorte 그리고 Lisbon에서 물어봤던 버스가 회사 이름만 다르지 모두 동일한 버스다.
이제 버스표는 샀지만 모래 Santiago 가는 것이 문제가 될지 모르겠다. 12시 45분 버스에는 자전거는 안 된다고 했는데 나는 12시 45분 버스표를 샀다. 12시 45분 버스에 자전거를 못 싣게 하면 저녁 5시 45분 버스로 갈 생각이다. 그러나 12시 45분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자전거 앞바퀴를 빼면 큰 가방보다 더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데 괜히 야단들이다. 모른 척 하고 짐칸 문이 열리자마자 제일 먼저 자전거를 실어버릴 것이다.
오늘 저녁 숙소에서 혼자 여행을 하고 있는 50대의 한국 여자를 만나서 맛있는 해물요리 저녁 식사를 얻어먹었다. 수퍼마켓에서 재료를 사서 숙소 주방에서 만든 것이다. 50대 한국 여자가 호스텔에 묵으면서 혼자 여행하는 것은 보기 힘든 일이다. 미국에 한때 살아서 언어 문제도 없는 것 같다. 세 번째로 산티아고 도보여행을 끝내고 추가로 여행을 하고 있단다. 남편도 같이 왔는데 바빠서 10일 만하고 귀국했단다. 한 달 씩이나 걸리는 산티아고 도보여행을 세 번씩이나 하다니 산티아고 도보여행의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오늘도 숙소 찾는데 좀 힘들었다. 숙소와 버스 터미널이 모두 시내 중심가에 있고 구글지도에도 나와 있어서 쉽게 찾을 줄 알았는데 좀 헤매다가 관광안내소 도움을 받고서야 간신히 찾았다. Porto의 길은 다른 도시 길과는 달리 꼭 옛날의 한국의 농촌 마을길처럼 꾸불꾸불하고 거미줄 식으로 되어있어서 지도에 숙소로 가는 길을 노란색 펜으로 표시해 놓고도 지도에 나오는 길과 실제 길을 맞추기가 매우 힘들었다. 도로가 이렇게 막 나있는 도시는 언덕에 세워진 오래된 항구도시에서 가끔 본다.
내일은 비를 맞으면서도 최소 한 port 와인 관광은 꼭 해야겠다. Port 와인 관광은 port 와인의 고향인 이곳이 아니면 못한다.
Lisbon의 Oriente 기차역 겸 버스 터미널은 초현대식 건물이다
Porto에 타고 온 버스
Porto 성당이 보이는 경치
Porto 시내 중심가
남녀 젊은이들의 흑색 복장은 무슨 유니폼인 것 같다
시내 풍경
Porto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인 것 같다
Porto의 자랑 San Bento 기차역
기차역 안의 거대한 타일 벽화들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23) / 포르투갈 Porto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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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일, 화요일, Porto, Tattva Design Hostel
(오늘의 경비 US$42: 숙박료 15, 식품 4.50, 5, 관광 5, 환율 US$1= 0.7 euro)
오늘 날씨는 어제보다도 더 나빴다. 하루 종일 비바람이 몰아치는 체감 온도 5도의 날씨였다. 숙소 직원들도 올해는 봄 구경은 다 한 것 같단다. 같은 방에 있는 네덜란드 여자는 네덜란드는 지금 청명하고 따듯한 날씨인데 포르투갈 날씨는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단다. 날씨가 너무 나쁘니까 관광도 귀찮을 정도다. 그래도 최소의 관광은 해야겠기에 아침 9시쯤 강가로 걸어 내려가서 비바람을 피해가면서 구경을 잠깐하고 다리를 건너서 그쪽 강변에 있는 포도주 공장 두 곳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포르투갈 건물들은 (아마 스페인도 마찬가지) 처마가 없는 구조여서 비가 올 땐 비를 피할 곳이 없다. 아무리 찾아도 비를 피할 곳이 없다. 피할 곳이 있어서 들어가 보면 남의 가게 안이다. 그래서 비가 올 때는 아주 낭패다. 오늘 비에 신발 안으로 물이 들어와서 양말이 젖어서 불편했다. 방수 신발인데 왜 물이 들어오나 하고 봤더니 신발 옆쪽에 붙어있는 방수천이 달아서 물이 들어왔던 것이다. 신발도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port 와인은 Porto에서 내륙 쪽으로 약 60km 떨어진 Douro Valley에서 재배되는 포도로 만들어지는데 숙성은 이곳 Port에 옮겨와서 한단다. 포도를 잘 재배하려면 덥고 건조한 기후가 필요한데 Douro Valley가 그런 기후 조건을 가졌고 일단 만들어진 포도주를 잘 숙성시키려면 서늘하고 습한 기후가 필요한데 Porto가 그런 기후 조건을 가졌단다. 같은 Porto라도 남향인 강북 쪽보다 북향인 강남 쪽이 더 서늘하고 습하기 때문에 숙성시키는 공장은 모두 강남 쪽에 있단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port 와인은 내가 생각했던 port 와인은 아니었다. 미국에서 초기 한동안 즐겨 마셨던 내가 port 와인으로 생각했던 와인은 그냥 평범한 와인이었고 진짜 port 와인은 식사 때 마시는 포도주가 아니고 식사 전이나 식사 후에 마시는 술이란다. 보통 와이의 알코올 함유량이 12%인데 비해서 port 와인의 알코올 함유량은 한국 소주에 해당하는 20%란다. 오늘 숙소에는 한국 여행객 둘이 더 와서 모두 4명이 되었다. 그중 한명은 올해 대학을 막 졸업한 여자인데 어제 만난 50대 한국여자와 함께 Santiago 순례 길을 걸으면서 알게 된 사이란다. 엄마와 딸 같은 나이 차이인데 만나서 얘기하는 모습이 흡사 친구 사이 같았다. 또 한 20대 여자는 Santiago 순례길 여행객이 아니고 나처럼 그냥 여행을 하는 것이란다. 50대 여자는 내일 Porto에서 Santiago까지 가는 약 200km Santiago 순례길 도보여행을 떠날 것이란다. Santiago 순례 길은 프랑스 쪽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포르투갈 Lisbon에서 시작해서 Porto를 거쳐서 가는 길도 있단다. 오늘 저녁은 한국사람 4명이 비용을 나누어서 맛있는 해물요리를 숙소 주방에서 저녁식사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70대, 50대, 20대 여행객의 공동 프로젝트이다. 내일은 6일 간의 포르투갈 여행을 끝내고 스페인의 Santiago de Compostela로 간다. 버스에 자전거 싣는 것 때문에 말썽이 없으면 좋겠다. 시내에서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
강변 경치는 Porto의 주요 볼거리 중의 하나다.
건물 세금을 강변 쪽 건물 면적으로 계산해서 강변 건물은 좁게 지었단다
북쪽 강변 건물들
북쪽 강변 건물 위로 성이 보인다
강을 오르내리는 유람선들이 비가 와서 모두 휴업 상태다.
북쪽 강변 건물들
강 건너에는 port 와인 숙성 공장들이 줄지어 있다.
Duoro Ribeira 강을 가로진 Ponte Luis I 다리를 걸어서 건넜다
숙성 공장들이 있는 북쪽 강변
옛날 Duoro Valley에 있던 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주를 Porto에 있던 숙성공장으로 옮기던 배
Porto 숙성 공장 중의 하나인 Calem Winery
Sandeman Winery 구경을 했다
Port 와인 숙성 과정을 설명하는 가이드
숙성 중에 있는 port 와인
Port 와인 중에 "Vintage" 이름이 들어가는 와인은 최상의 질을 가진 포도가 생산되는 해에만 만들어지는 최상의 질의 와인인데 보통 10년에 두 번 정도 그런 해가 있는데 근래에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그런 해가 거의 매년 생기고 있단다
5유로 내고 공장 견학을 하고 port 와인 두 잔 시음 대접을 받았다.
Winery 안에 Fado 공연을 한 다는 광고가 보이는데 Fado란 포르투갈 특유의 슬픈 노래란다. 일찍 알았더라면 들어봤을 텐데 못 들어서 좀 아쉽다.
강 남쪽에서 보이는 강 북쪽 경치
강 북쪽 경치
강 북쪽 경치
Porto 기념사진 |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24) / 스페인 Santiago de Compostela 가는 길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 |
지도는 나중에 올립니다 |
2014년 4월 2일, 수요일, Santiago de Compostela
(오늘의 경비 US$91: 숙박료 15, 식품 11, 버스 38, 환율 US$1= 0.7 euro)
오늘 포르투갈의 Porto를 떠나서 스페인의 Santiago 순례 길로 이름난 Santiago de Compostela로 왔다.
오늘은 두 가지 좋은 일이 생겼다. 첫 째는 날씨가 좋아진 것이다. 일기예보는 오늘도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있어서 오늘 Porto에서 비를 맞으며 버스 터미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것이 좀 걱정이 되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보니 푸른 하늘이 보였다. 그래서 비를 맞지 않고 버스 터미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어서 좋았다. 푸른 하늘이 보였지만 한쪽뿐이었고 다른 쪽에는 비구름 같이 보이는 먹구름이 보여서 결국 비가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Santiago로 갈수록 푸른 하늘이 많아졌다. 이제 비는 당분간 안 내리려나?
두 번째 좋은 일은 버스에 자전거를 싣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버스 기사가 자전거 싣는 것을 도와주고 자전거를 세워서 싣지도 않고 눕혀서 실었다. 눕혀서 실으면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데 개의치 않고 실었다. 버스에 승객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제 버스회사 매표원은 12시 45분 버스는 승객이 많아서 자전거를 실을 수 없다고 해서 나에게 이틀 동안 마음고생을 하게 만들었다. 나쁜 친구다. 왜 그랬을까? 이해가 안 된다.
그렇게 해서 편하게 Santiago에 왔다. 언제 스페인 국경을 넘어서 왔는지 모르겠다. 이제 정말 유럽에는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 모양이다.
Santiago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는데 또 고생을 좀 했다. 몇 번이나 물어서 찾았다. 지도만 가지고 찾을 수가 있어야 하는데 Lisbon에서부터 그것이 잘 안 된다. 지도와 길 사인이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Porto 버스 터미널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가는 버스를 보았다. 승객에게 파리까지 몇 시간 가느냐고 물었더니 13시간 간단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지 않다. 요금은 못 물어봤는데 항공료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하다.
숙소는 맘에 든다. 침대가 맘에 들고 욕실도 맘에 든다. 아침 식사가 없는 것이 좀 아쉽지만 별 문제 아니다. 주방이 있어서 좋다. 숙소에 짐을 풀고 샤워를 한 다음에 숙소 직원에게 물어서 수퍼마켓에 가서 식품을 한 보따리 사와서 저녁 식사를 푸짐하게 만들어 먹었다. 음식점에서 사먹는 것보다 내가 장을 봐서 해먹는 것이 훨씬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다 오늘 저녁 식사는 맛있는 소시지, 빵, 포도, 오렌지, 맥주, 커피였다. 그런데 직원 영어가 시원치 않아 소통이 조금 힘이 든다.
Santiago에는 3일 밤을 묵으려 한다. 하루는 Santiago 시내 구경을 하고 하루는 자전거를 타고 Santiago 순례 길을 20km 정도 갔다가 돌아올 생각이다. 오늘 버스 터미널에서 다음가는 도시 Zaragoza 버스표를 사놓았는데 버스 출발 시간이 이른 아침 5시 45분이다. 다른 버스는 오정에 출발해서 다음날 이른 새벽에 도착하는 버스 밖에 없다. Zaragoza 버스는 14시간을 가는 버스이라 스케줄이 그렇게 나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제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서 정육점에서 스테이크 용 고기를 사다가 프라이팬에다 구어서 먹었는데 고기가 시원치 않았는지 굽는 방법이 틀렸는지 맛이 없었다. 고기를 너무 많이 사서 (그래도 가격은 4유로 정도) 반만 먹고 나머지 반은 어제 저녁 식사를 함께 한 한국 젊은 여자가 먹었다.
오늘 아침에 조그만 사건이 생겼다. 한국 젊은 여자가 빈대 (영어로는 bed bug이라 부르는데 아마 우리의 빈대일 것이다)에게 손을 물려서 밤에 한잠도 못 잤단다. 숙소 직원에게 얘기를 했더니 자기네는 침구를 깨끗하게 관리한다면서 책임회피를 했단다. 그렇다고 나에게 상의를 했는데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다. Bed bug은 숙소 손님의 침낭에서 옮겨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손님 침낭을 못 쓰게 하는 숙소가 많다. 그래서 배낭여행객 포럼에 글을 올리라고 했다. 내일은 느지막하게 나가서 Santiago 시내 구경이나 할 생각이다. 그리고 모래 순례길 자전거 타는 길을 알아놓아야겠다.
오늘은 오랜만에 푸른 하늘이 나온 좋은 날이었다
Porto 버스터미널에서 독일, 프랑스, 스위스까지 가는 장거리 버스가 떠난다
Santiago 가는 길
Santiago 가는 길
Santiago 가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