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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여행기 (16-17)

應觀 2014. 3. 14. 18:40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16)  - 다시 Bishkek


     

 여행지도

 

(http://cafe.daum.net/elsonpark/) 

 

2006년 8월 19일, 토요일, Bishkek, Hotel Sary Chelek

 

 

 (오늘의 경비 US$40: 숙박료 500, 택시 400, 200, 점심 200, 식품 280, 인터넷 24, 환율 US$1= 40 som)

 

 오늘 아침 어제 밤을 묵은 Kyzart CBT 민박집 차를 타고 민박집 식구들과 함께 Kochkor로 왔다. 식구들은 Kochkor 시장에 오는 것이라고 한다. 아버지, 어머니, 큰 딸과 가이드 베카와 함께 타고 왔는데 차를 타는 값 400 som을 나에게 내라고 해서 주었다. 400 som은 원래 가격의 반값이라는데 어쩐지 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자기네 식구들도 타고 가니 반값을 받는다는 것 같은데 웬만하면 그냥 태워 주어도 될 듯 한데 돈을 받다니 너무 하는 것 같았다. 이 나라도 외국여행객들을 상대하기 시작하면서 돈 독이 단단히 들고 있는 것 같다. 400 som이면 아마 이 나라 사람 반달 수입은 될 것이다. 외국인이 아니면 그런 돈을 낼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집 가족은 참 행복해 보인다. 부모와 2남 2녀 6명의 가족인데 애들도 잘 생겼고 집도 깨끗하고 차도 있고 부러울 것 없이 사는 것 같다. 얼마 전에 만난 이 나라 젊은이가 행복지수로는 키르기스스탄은 선진국에 속한다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경제적으로는 후진이지만 행복지수로는 선진이라는 얘기다. 굶는 사람 없고 얼굴 피고 사니 그만하면 살만한 것이다. 이 집 차는 러시아제 싸구려 차인데 굴러가기는 잘 굴러간다. 이 나라 차들은 고장이 자주 나는지 차 주인이 웬만한 고장은 다 고칠 수 있도록 훈련이 되어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도시에도 자동차 정비소가 안 보인다.

 

 베카 가족은 근래까지 독일제 아우디 차가 있었는데 2천불을 받고 팔았단다. 24세 먹은 베카의 형이 8개월 비자를 받고 영국에 가있는데 형 여비를 마련하느라고 팔았단다. 아마 영국에서 학교에 다니는 모양이다. 차를 타고 Kochkor까지 오는 두 시간 동안 계속 길가에서 차를 얻어 타려고 손을 흔드는 사람들이 보였다. 미니버스가 다닌다는데 벌써 아침에 지나간 모양이었다.

 

 Kochkor에 도착해서 CBT 사무실에 들러서 그 동안 찍은 사진 가운데서 베카 사진을 내 컴퓨터에서 CBT 사무실 컴퓨터로 옮겨주었다. 여행에 관해서 한 마디 쓰고 가고 싶어서 게스트 북이 있느냐고 물으니 못 알아듣다가 한참 만에 코멘트를 적는 서식을 가져온다. 틀림없이 이곳 CBT 경영을 돕고 있는 스위스 단체에서 만든 것 같은데 거의 사용을 안 하는 것 같다. 그 서식에다 여행에 관해서 썼다. 3일에 약 US$160이 들었는데 잠자리, 음식, 그리고 이 나라 경제를 감안하고 다른 나라에 비교해서 US$90 정도가 적정가격이라고 썼다. CBT는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유럽 여행객들의 아이디어로 세워진 것) 이 나라 사람들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고객들의 만족에는 별 관심이 없고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는데 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벌써 배낭 여행객들은 CBT의 경쟁자이고 CBT보다 저렴한 Shepherd‘s Life로 몰리는 것 같다.

 

 Kochkor에서 합승택시를 타고 2 시간 만에 이 나라 수도 Bishkek의 전 번에 묵었던 호텔까지 편하게 와서 내렸다. 그런데 호텔에 빈방이 없단다. 다행히 근처에 있는 호텔에 빈방이 있어서 들었다. 점심을 전 번에 자주 가서 먹던 중국음식점에 가서 먹었는데 이번에도 음식을 너무 많이 시켜서 배가 터지게 먹고도 남아서 싸 가지고 나왔다. 이렇게 맛있고 양 많이 주는 중국음식점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인터넷 카페에 가서 인터넷을 하니 그렇게 기다리던 타지키스탄의 GBAO permit이 이메일로 와있었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GBAO는 Gorno-Badakhshan Autonomous Province의 줄인 말이고 타지키스탄의 한 자치구역인데 그곳을 지나가려면 타지키스탄 비자 외에 GBAO permit이란 통행허가증을 또 받아야한다. 내일 하루 이곳에 더 묵고 Osh로 해서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타지키스탄의 파미르고원으로 간다.

 

2006년 8월 20일, 일요일, Bishkek, Hotel Sary Chelek

 

 (오늘의 경비 US$59: 숙박료 500, 인터넷 55, 식료품 102, 점심 105, GBAO permit US$40, 환율 US$1= 40 som)

 

 오늘은 타지키스탄으로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날이다. 우선 빨래를 했다. 그리고 Bishkek에서 제일 좋은 백화점이라는 Turkish Store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샀다. 이 나라에는 Turkish Store, Turkish School 등 Turkish 자가 들어가는 곳은 제일 좋은 곳이다. 터키의 영향이 크다. 이 나라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모든 나라들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마찬가지인 것 갔다. 우리가 중국이나 미국을 큰 나라로 생각했듯이 중앙아시아 나라들은 터키를 큰 나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인터넷 카페에 가서 키르기스스탄 사진도 보냈다. 이제는 내일 Osh로 가서 타지키스탄 Pamir Highway 차편만 구하면 타지키스탄 여행 준비가 끝나는 것이다. 차편을 구하는 것이 어떻게 될지는 Osh에 가봐야 알겠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오늘도 인터넷 카페에서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관해서 읽었다. 위험하니 오지 말라는 편과 조심만 하면 괜찮다 편으로 갈려서 쓸데없는 말싸움만 계속하고 있었다. 다 자기가 옳다고 우긴다. 도대체 나에겐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말들뿐이다.

 

 인터넷에 나온 아프가니스탄 여행사에 차편을 알아보고 있다. 제일 싼 차를 운전사와 함께 빌리는 하루 빌리는 가격이 US$40이란다. 타지키스탄 국경에서 아프가니스탄 수도 Kabul까지 하루 빌리고 Kabul에서 파키스탄 국경까지 하루 빌리면 최단 시일 내에 아프가니스탄을 지나갈 수 있다. Kabul에서 할 일은 한국대사관에 잠깐 들려서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으로 우송한 파키스탄 Lonely Planet 책을 찾는 일 뿐이다. 한국대사관에 들리려면 주말을 피해서 Kabul에 도착해야 할 것이다. 대사관에서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으면 좋겠다. 아프가니스탄 관광은 세월이 좋아질 때 다시 한 번 가서 정식으로 할 생각이다.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17)  - Osh


     

 여행지도

 

(http://cafe.daum.net/elsonpark/) 

 

2006년 8월 21일, 월요일, Osh, Osh Guesthouse

 

 

(오늘의 경비 US$27: 숙박료 260, 택시 700, 점심 30, 식수 18, 50, 인터넷 20, 환율 US$1= 40 som)

 오늘은 Bishkek을 떠나는 날이다. 드디어 타지키스탄에 있는 세계의 지붕 파미르고원 여행이 실 현되는 것이다.

 

 아침 8시경 Osh Bazaar로 미니버스를 타고 갔다. Osh Bazaar에 도착하니 bazaar가 (장마당) 너무 넓어서 Osh로 떠나는 합승택시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어느 상점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물어보니 Osh로 가는 합승택시는 bazaar가 아니고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떠나고 시외버스 정류장까지는 택시를 타고 가야한다고 한다. 아침부터 일이 꼬인다. Lonely Planet에 Osh Bazaar에서 떠난다고 쓰여 있고 어제 Celestial Mountains 여행사에서도 Osh Bazaar에서 떠난다고 했는데 상점주인은 이곳이 아니란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장사하는 상점주인 말이 맞을 것 같아서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가려고 택시를 찾고 있는데 누가 Osh 가는 택시를 찾느냐고 묻는다. 배낭을 지고 있는 외국인이니 다 알고 묻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니 따라오란다. 한 100여 미터 따라 가보니 Osh가는 택시가 여러 대 서 있었다. 어제 여행사 직원 얘기가 합승택시의 차량 번호가 B로 시작되면 Bishkek 택시고 O로 시작되면 Osh 택시인데 Osh 택시를 타야 요금이 쌀 것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어제 Osh에서 손님을 태우고 왔다가 오늘 Osh로 돌아가는 차기 때문이란다. 아마 요금이 1,000 som일 것이라고 했다. 전번 Osh에서 하루 밤 묵을 때 호텔 직원이 Osh에서 Bishkek 가는 요금은 900 som이고 Bishkek에서 Osh로 돌아오는 요금은 700 som이랬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나를 데리고 온 친구에게 요금이 얼마냐고 물으니 1,000 som이란다. 700 som에 가자고 하니 안 된단다. 아침부터 승강이를 하기 싫어서 합승택시에 그냥 올라탔다. 조금 있다가 독일여자 배낭여행자 한 명이 타면서 700 som에 쉽게 흥정을 한다. 왜 나와는 300 som이나 차이가 나는 것인가. 알고 보니 독일여자는 택시기사와 직접 흥정을 한 것이고 나는 소개꾼과 흥정을 한 것이다. 나에게 1,000 som을 받아서 300 som을 소개비로 챙기려 했던 것이다. 조금 승강이가 있었지만 독일여자 덕택에 나도 700 som에 갔다. 왜 소개꾼을 택시기사로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그 정도는 알았어야 했는데 아직도 배낭여행 프로가 되려면 멀었다.

 

 나와 독일 여자 외에 어린 애 둘을 데리고 이 나라 여자 한 명이 탔다. 엄마는 20대이고 애들은 한 살, 두 살 정도였다. 애들이 귀여워서 그들과 장난을 하면서 갔다. 운전기사도 애들 엄마도 금니를 몇 개씩이나 하고 있었다. 이 나라에서는 금니가 유행인 모양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는 부유한 사람들이나 금니를 했다. 옛날에는 멋있어 보였는데 지금은 흉하게 보이는 것은 어쩐 일인가.

 

 택시기사가 50대 말이나 60대 초로 보이는데 운전이 너무나 서툴다. 배운지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중앙 차선을 지키지 않고 달리다가 반대방향에서 차가 나타나면 갑자기 피하느라고 위험하게 운전을 한다. 한두 번 혼을 났으면 그러질 말아야 하는데 계속 그런다. 앞차를 추월해서는 안 되는 곳에서 아찔하게 추월을 한다. 이 친구 도대체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알고도 그러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독일여자도 불안한 모양이었다. 나와 독일여자는 번갈아 가면서 기사 옆 앞자리에 앉아서 주의를 주면서 갔지만 꼭 사고가 나는 줄 알았다.

 

 Osh에 도착해서 Osh Guesthouse를 힘들게 찾았다. Lonely Planet에 나온 지도가 시원치 않아서 지도를 보고는 찾을 수가 없었고 (나중에 보니까 길을 잘 못 들어서) 영어를 하는 어느 여자가 도와주어서 그 여자가 Osh Guesthouse에 전화를 걸어서 그곳 직원이 나와서 나와 독일여자를 만나서 데려갔다. 숙소를 찾느라고 힘들었다고 독일여자는 괜히 나에게 화를 냈다.

 

 조그만 아파트인데 이스라엘 부부 여행객이 묵고 있었다. 네 명이 들어가는 180 som 짜리 기숙사식 방과 두 명이 들어가는 260 som 짜리 기숙사식 방이 있었는데 나는 260 som 짜리 방에 혼자 들고 독일여자는 이스라엘 부부가 들어있는 180 som 짜리 방에 들었다. 더운물이 나오는 목욕탕도 있고 주방도 있고 한 시간에 40 som을 내는 인터넷도 있어서 그런 대로 묵을 만 했다.

 

직원은 영어를 하는 대학생이고 주인은 여행사를 하는 친구인데 직원이 연락을 해주어서 주인과 통화를 했다. 주인 친구가 타지키스탄의 첫 번째 목적지인 Murgab까지 가는 차편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섯 명이 탈 수 있는 합승택시인데 다섯 명이 다 모이면 일인당 US$25인데 다섯 명이 다 안 모이면 모자라는 사람 요금을 내가 부담하겠느냐고 해서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하루 정도 더 기다리면 US$25만 내고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내일은 일주일에 한번 있다는 버스도 알아봐야겠다. 그리고 다른 여행사에도 문의해봐야겠다.

 

차안에서 나와 같이 장난치며 Osh까지 온 어린 애

 

2006년 8월 22일, 화요일, Osh, Osh Guesthouse

 

(오늘의 경비 US$13: 숙박료 260, 식료품 10, 책 50, 인터넷 50, 점심 140, 환율 US$1= 40 som)

 

 오늘 인터넷 카페에 가서 내가 갈 파미르고원을 지나가는 Pamir Hghway 여행 정보를 더 얻었다. 오늘 내 방에 든 스위스 친구로부터도 Murgarb, Dushanbe의 숙소에 관한 정보도 얻었다. 이 친구는 나와 반대 방향으로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데 Pamir Highway 여행을 금방 마친 것이다. Osh에서 며칠 쉰 다음에 중국으로 들어가서 티베트까지 갈 예정이란다. 나도 젊었더라면 자전거 여행을 해볼 텐데 하는 생각이 또 든다. 텐트 가지고 다니니 숙박 문제와 교통 문제 해결되고 가다가 사진 찍고 싶으면 마음대로 서서 찍고 현주민들과도 가까울 수 있고 내 생각에는 최고의 여행방법 같다. 이 친구로부터 중국비자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중국비자를 타지키스탄의 수도 Dushanbe에서 얻었는데 아주 간단하고 3개월 비자를 US$50 내고 3일 만에 얻었다 한다. 나는 파키스탄 수도 Islamabad에서 내려고 했는데 나도 Dushanbe에서 내야겠다.

 

 인터넷에서 아프가니스탄 항공사 Ariana Air로 Dushanbe에서 Kabul 가는 비행기 예약을 하려다 날짜를 잘 몰라서 그만 두었다. Dushanbe에서 여행사에 가서 해야겠다. 아프가니스탄은 그동안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드디어 가기로 결정을 했는데 아프가니스탄의 불안한 정세를 고려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소한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택해서 가기로 했다. Dushanbe에서 Kabul 까지는 비행기로 가고 Kabul에서 일박한 다음에 파키스탄의 Peshawar 까지는 택시로 가는 것이 그런 방법 같다.

 

 버스정거장에 가서 Murgab 가는 미니버스나 택시에 관해서 수소문을 해 봤으나 미니버스는 없고 (Lonely Planet에는 일주일에 한 번 있다고 했는데) 택시는 있기는 한 모양인데 어떻게 찾는지 알 수가 없었다. 여러 사람에게 물어봤지만 말도 잘 안 통하고 정확히 아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Osh Guesthouse 주인 Daniyar에게 의지하는 수밖에 없겠다.

 

 저녁때 Daniyar를 처음으로 만났는데 잘하면 내일 출발할 수 있고 나 말고 외국 여행자 한 친구가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한다. 외국여행자가 나타나면 나와 택시요금을 반분하고 나 혼자 현지인들과 함께 가면 현지인들은 한 사람 당 US$25이고 나머지는 내가 내야한다고 한다. 내일 떠나면 아침 5시에 떠난다고 해서 오늘 고산증 약 diamox를 먹어두었다. 하루에 두 번 먹어야하고 24시간 전부터 먹어야한다. 타지키스탄의 Murgarb까지는 4,000m 이상 높이의 고개를 두 번 넘어야한다. 3,500m 고도의 Murgab부터는 diamox를 더 이상 먹을 필요가 없다.

 

 오늘은 Osh 시내 구경을 했다. 강가를 따라서 수목이 울창한 공원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Osh는 고도가 낮아서 좀 더웠는데 수목이 우거진 공원은 시원했다. 집시로 보이는 여자들이 보였는데 멀리서 사진을 찍는 것을 보더니 뛰어와서 당장 돈을 달랜다. 생업을 가지지 않고 (점을 보고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수천 년을 살아온 집시 사람들은 참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점심을 숙소 근처 큰길에 있는 거대한 음식점에서 먹었는데 샤실릭 양고기 구이와 라그만 국수를 먹었는데 140 som이 나왔다. 샤실릭은 비싸고 라그만은 싸다. 이 나라에는 뚱뚱한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먹을 것이 흔해서 그런 모양이다.

 

내일이나 늦어도 모래는 Murgab로 떠나야 할 텐데 동행자가 필요하다.

 

수목이 우거진 공원

 

마른 갈대로 만든 야외 카페

 

인도 무갈 제국을 시조 Babur가 세운 집이 있다는 산 Solomon's Throne과

이 도시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대우 티코 차

 

공원 분수에서 물놀이를 하는 애들

 

막 이륙하려는 모습의 소련 제 여객 비행기 한 대가 공원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공원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인들

 

공원에서 서양장기를 두고 있는 사람들

 

길가 식당

 

대형 음식점, 이곳 음식점들은 모두 길로 향한 전면이 열려있다

 

2006년 8월 23일, 수요일, Osh, Osh Guesthouse

 

 (오늘의 경비 US$137: 숙박료 260, 인터넷 25, 120, 식품 30, 점심 40, Murgab 택시 $125, 환율 US$1= 40 som)

 

 오늘은 타지키스탄 돈을 좀 바꾸었는데 미화와의 환율이 3.3 대 1이었다. 인터넷 카페에 가서 아프가니스탄 국적 항공사인 Ariana Air에 Dushanbe에서 Kabul로 가는 비행기를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는데 확인 이메일을 못 받아서 정말 예약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내일 드디어 Murgab로 떠난다. 같이 갈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서 나 혼자 US$125를 내고 간다.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비싸지만 혼자 부담하고 내일 떠나기로 했다. 내일 새벽 5시에 출발한다. 나 혼자 가니 내가 여정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Murgab까지 하루에 가지 않고 중간에 Karakul 호수 가에 있는 마을에서 하루 밤 자고 가기로 했다. 대신 운전사의 숙식비는 내가 부담하기로 했다.

 

 Murgab까지 가는 동안 4,000m 이상의 고개를 두 번 지난다. 그래서 어제 밤부터 고산증 약 diamox를 먹고 있다. 4,000m면 꼭 먹어야 하는 고도는 아니지만 이왕 가져온 것이니 먹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먹기로 했다.

 

 오늘 내 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시키고 3시간 동안 작업해서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한 후 내 컴퓨터에 있는 바이러스를 제거했다. 당분간 내 컴퓨터는 바이러스 없이 깨끗할 것이지만 조만간 다시 바이러스가 들어올 것이다. 이번에 귀국하면 바이러스 방지대책을 확실히 해 둬야겠다.

 

 내가 묵는 이곳 Osh Guesthouse는 허술한 아파트지만 세계 여러 나라 배낭여행객들이 끊일 새 없이 찾아온다. 주인과 직원이 영어를 하기 때문에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곳은 파미르고원과 중국으로 가는 교통편이 시원치 않아서 이들의 도움이 꼭 필요한 것이다.

 

내일 아침 5시에는 대망의 파미르고원 행이다.

 

2006년 8월 24일, 목요일, Kyrgyzstan을 떠나며

 

(오늘의 경비: 없음)

 

 Kyrgyzstan에 24일을 보냈다. 이번 여행 중에 터키 다음으로 많은 날을 보냈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유목민 생활을 체험하는 재미를 느꼈다. 그러나 Issyk-Kul 호수와 Song -Kol 호수 경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치가 나쁜 것이 아니고 내 기대가 틀린 기대였던 것 같다. 이곳 호수 경치는 미국이나 남미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호수 경치는 아니다.

 

 Altyn Arashan의 산 경치와 헬리콥터를 타고 간 Inylcheck 빙하 경치는 장관이었다. Altyn Arashan 주위 산으로 트레킹을 할까하다가 안 했는데 했더라면 좋은 기억이 되었을 것 같다. 젊은 사람들 틈에 끼어서 하기는 싫고 혼자 하기도 싫어서 그만두었는데 좀 후회가 된다. 파키스탄에서는 가이드 겸 포터를 고용해서 나 혼자라도 해야겠다.

 

 Song-Kol 호수에서 2박 3일의 말 타기를 매우 즐겼고 덕분에 이제는 말 타기가 별로 무섭지 않다. 앞으로도 기회 있는 대로 말 타기 여행을 더 할 생각이다. 키르기스스탄의 CBT는 배낭 여행자에게는 좋은 제도이지만 CBT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 실패할 것이다. 이들에게는 경쟁이 필요하고 경쟁을 통해서 서비스를 개선하고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

이 나라 음식은 시원치 않았다. 외국 여행객 입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 그것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 Bishkek에서는 싸고 맛있는 중국음식점이 있어서 잘 먹었지만 그 외에는 음식이 신통치 않았다. 터키 음식 생각이 간절히 났다.

 

키르기스스탄은 터키와 함께 이번 여행 중에서 제일 즐긴 나라다.

 

오늘 찍은 파미르고원 사진은 타지키스탄 여행기에 올린다.

 


 이것으로 키르키스스탄 여행기를 끝냅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남은 중앙아시아 "스탄" 나라 여행기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3월 10 서유럽 자전거 배낭 여행을 떠납니다. 스페인에서 시작해서 포르투갈, 프랑스, 벨지엄, 네덜랜드, 영국, 아일랜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랜드, 아이슬랜드를 6개월 동안 여행할 계획입니다.


 서유럽 여행 동안에 자주 소식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