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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전거 여행기 (33) / 귀국

應觀 2014. 2. 9. 22:39

일본 자전거 여행기 (33)  /  귀국

 

     

 여행지도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http://cafe.daum.net/elsonpark/) 



2013년 12월 1일 일요일, 귀국

 

(오늘의 경비 US$32: 성남 버스 32,000, 식품 2,500, 환율 US$1= 1,080 won)

 

 어제 잠자리는 만족스러웠다. 10인 선실에 들었는데 단 두 사람뿐이었다. 역시 방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는 방이었다.

 아침 6시경에 부산항에 도착하고 8시경에 하선했다. 여객선 터미널 부근에 있는 지하철역에 가서 지하철에 올라서 종점역이 노포역에 도착했다. 주말이라 지하철에는 나 말고도 자전거를 싣고 어딘가로 가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노포역에 도착해서 바로 옆에 있는 버스 터미널로 가서 오전 9시 반에 분당으로 떠나는 버스표를 사고 10분 안에 버스에 올라서 약 4시간 걸려서 분당 야탑역 옆에 있는 성남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두어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탄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서 정자동에 있는 아파트에 도착하니 오후 1시 반 정도였다.

 

 성공적인 여행이었다. 10월 31일에 시작해서 12월 1일에 끝났으니 32일 여행을 한 셈이다. 경비는 35일에 $4,500을 예상했으나 32일에 $2,500을 썼다. 하루에 $130을 예상했는데 $78 밖에 쓰지 않았다. 제일 큰 이유는 숙박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쌌기 때문이다. 그리고 버스나 기차를 전혀 이용하지 않아서 교통비도 매우 적었다. 숙박비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이유는 Lonely Planet에 저렴한 숙소 료캉과 민수쿠에 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자전거 타는 것은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역시 언덕길은 많았다. 다행히 터널이 많아서 뉴질랜드에서처럼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길은 별로 없었다. 내가 달린 국도는 항상 차가 많았다. 다행히 차들이 내 근처에 와서는 조심스럽게 달려주어서 큰 불편은 없었다. 그러나 너무 시끄러운 것은 문제였다. 항상 귀마개를 하고 달렸지만 그래도 시끄러웠다. 조금 조용한 길을 선택해서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도를 보고 그런 길을 찾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복잡한 국도를 달리게 되었다. 다음 여행에는 국도를 피하고 지방도를 달리는 것을 고려해 봐야겠다.

 

 이번 여행에 달린 총 자전거 주행거리는 약 1,350km이었다. 32일 동안에 자전거를 타고 다음 도시로 간 날을 20일로 잡으면 하루에 약 67km를 달린 셈이다. 그리고 평균 시속은 약 13km이었던 것 같다. 다음 여행에는 평균 시속 15km으로 하루 주행시간 5시간, 하루 주행거리 75km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짐은 아주 만족이었다. 더 이상 가벼울 수가 없다. 다음 여행에는 한두 가지 빼고 더하면 그만이다. 자전거도 만족이었다.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한 번도 타이어 펑크가 나지 않았다. 딱 한번 체인이 빠져서 손으로 제자리에 밀어서 넣었다.

 

 몸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한 번도 배탈이 나지 않았고 감기도 들지 않았다. 내 다리는 점점 튼튼해져 가는 느낌이다. 계단을 오르는 것이 과거에 비해서 너무나 쉽다. 이번 여행이 한 달 여행이 아니고 두 달 여행이었더라면 정말 튼튼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으로 일본 자전거 여행기를 마친다.

 

한 달 만에 돌아온 부산항의 이른 아침 모습

  

성공적으로 여행을 끝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