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전거 여행기 (26) / Hyuga (日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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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http://cafe.daum.net/elsonpark/) |
2013년 11월 24일 일요일, Hyuga (日向), Hotel Hayata
(오늘의 경비 US$59: 숙박료 3,900, 점심890, 식품 740, 커피 100, 100, 아이스크림 100, 환율 US$1= 97 yen; 자전거 주행: 거리 72km, 시간 5:30, 평균 속도 13km)
오늘은 Miyazaki를 떠나서 72km를 달려서 Hyuga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아침 날씨는 어제처럼 쌀쌀했다. 길은 별로 힘이 들지 않아서 한 번도 자전거를 끌면서 걷지 않았다. 그래도 평균 속도는 시속 13km 밖에 안 된다. 어떻게 하면 15km로 올릴 수 있을까?
오늘 아침 식사는 이번 여행 처음으로 숙박료에 포함된 아침식사를 했다. 제법 그럴 듯 하게 보이는 일본 정식이었으나 나는 편의점 식사가 더 좋다. 어제 체크인 할 때 아침식사를 양식으로 원하느냐 일본식으로 원하느냐고 물어서 양식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일본식 아침식사가 나왔다. 내심으로 양식을 택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는데 잘되었다 싶었다. 그러나 한쪽으로는 양식을 택했는데 어떻게 일본식이 나왔는지 좀 의아하게 생각되었다. 일본 기업들이 그런 식으로 일을 했다면 일본 경제가 절대 세계 일류가 될 수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일본 반찬들이 내입에 맞지 않아서 밥 밖에 별로 먹을 것이 없었다. 한참 먹고 있는데 호텔 지배인 같은 남자 직원이 나에게 음식을 가져온 웨이트리스와 함께 나에게 다가와서 내가 양식을 예약했는데 실수로 일본식 식사를 가져왔다며 미안하다고 웨이트리스와 함께 공손하게 사죄를 한다. 호텔 지배인은 웨이트리스가 실수를 저지른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꼭 안 해도 될 법한 사죄를 찾아와서 하는 것만 봐도 역시 일본을 세계 일류가 될 자격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Miyazaki에 도착해서 그럭저럭 하다가 나가질 못해서 Miyazaki 구경을 전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Miyazaki를 떠나기 전에 Miyazaki Science Center 박물관, Heiwadai‐koen 공원, Miyazaki‐jingu 신궁, 세 곳을 간단히 구경했다. 다행히 이들 세 곳 모두 오늘의 목적지 Hyuga로 가는 길 근처에 있어서 별로 시간 손해를 보지 않았다.
Heiwadai‐koen 공원은 우리말로 평화대공원인데 (平和臺公園) 일본이 2차 대전 참전을 앞둔 1940년에 세운 공원이다. 전쟁 준비를 하고 있던 일본이 세계평화를 기원한다는 의미의 평화공원을 세우다니 좀 위선적인 행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Miyazaki‐jingu 신궁은 일본의 첫 번째 천황인 Jimmu 천황을 (神武天皇) 모신다는 곳이다. Jimmu 천황은 우리나라로 말하면 단군에 해당하는 신화적인 인물인데 기원전 6-7세기에 살았던 인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Miyazaki 현의 Takachiho라는 곳에서 태어나고 나중에 지금의 Osaka 지역으로 이주해서 천황이 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정말 일본이 주장하는 대로 현재의 일본 천황은 2,600년 전에 살았다는 Jimmu 천황의 혈통일까? Jimmu 천황이 살았다는 시기는 역사적으로 일본 민족의 선조가 된 사람들이 한반도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이주했을 때라고 추정되는 시기인데 그들은 당시 한반도에 살고 있었던 한민족의 선조가 된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였을까? 언어의 차이로 보면 별 관계가 없었던 같다. 모두 풀어질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질문들이다.
오늘 Hyuga의 숙소는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고 내가 찾았다. 비즈니스호텔인데 지금까지 묵었던 비즈니스호텔에 비교하면 좀 떨어지는 곳이다. 그래서 가격도 3,900 yen 밖에 안 된다. 그렇지만 하루 밤 묵는 데는 아무런 불편이 없는 곳이다. 일본의 숙소는 한국에 비해서 생각했던 것보다 덜 비싸다. 30% 정도 더 비싼 것 같다.
내일은 Hyuga에서 70km 쯤 더 가서 있는 Saiki라는 도시까지 갈 생각이다. 어떤 곳이고 잘 곳이 있는지 전혀 정보가 없다.
일본식 아침 밥상
호텔 안 멋있는 벽화
Miyazaki Science Center 박물관
일본 인공위성 로켓 모델
일본 첫 번째 천황인 Jimmu 천황을 모시는 Miyazaki‐jingu 신궁
Jimmu 천황은 Miyazaki 현의 Takachiho에서 출생했단다
신궁 사무실
Heiwadai‐koen 공원 입구
땅을 판다는 안내판, 일본은 아직도 땅 넓이를 평으로 쓰고 있다
중고차를 팔고 있다
오늘의 목적지는 Hyuga라는 도시다
이 최신식 다리에는 보도 겸 자전거 도로를 위한 다리가 따로 있다
숨이 탁 트이는 듯한 풍경
차밭
점심으로 먹은 일본식 덮밥은 너무나 맛이 있었다
전형적인 일본 음식점 내부
기차역의 도움을 받지 않고 처음으로 내가 혼자 찾은 비즈니스호텔 숙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