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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전거 여행기 (24) / Miyakonojo (都城)

應觀 2014. 1. 23. 06:36

일본 자전거 여행기 (24)  /  Miyakonojo (都城)

     

 여행지도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http://cafe.daum.net/elsonpark/) 



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Miyakonojo (都城), Myakonojo City Hotel

 

(오늘의 경비 US$71: 숙박료 4,000, 식품 580, 1,190, 커피 100, 환율 US$1= 97 yen; 자전거 주행: 거리 76km, 시간 6, 평균 속도 12.8km)

 

 오늘 아침에 Kagoshima에 도착해서 보통 때보다 1시간이상 늦은 8시 45분에 페리선 터미널을 떠나서 오늘의 목적지인 Miyakonojo를 향해서 떠났다. Miyakonojo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10번 국도를 달렸다. Kagoshima를 떠나서 처음에는 해변 길을 달렸는데 평지라 달리기는 쉬었지만 갓길이 좁거나 거의 없는 곳이 많고 달리는 차들이 많아서 달리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오늘은 큰 트럭이 내 옆을 지나가면서 귀마개를 안했더라면 깜짝 놀랐을 정도로 경적을 크게 울렸다. 대부분 트럭들은 조용히 내 뒤를 따라오다가 안전할 때를 기다렸다가 추월을 하거나 아니면 아주 조용히 경적을 울리고 조심스럽게 추월을 하는데 이 트럭은 달랐다. 내가 깜짝 놀라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 뉴질랜드에서는 트럭 기사들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싫어해서 일부러 그러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일본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일까?

 

 오늘 날씨는 약간 쌀쌀한 편이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였다. 약 두 시간 해변을 달리는 동안 계속 Sakurajima 화산이 계속 보였다. 오늘은 화산 연기가 거의 안 났다. 10번 국도가 해변을 떠나서 내륙으로 들어설 때부터 언덕길이 시작되었는데 아마 이번 여행 중에 제일 긴 언덕길이었던 것 같다. 오르고 또 올라도 끝이 나지 않았다. 정상 비슷한 곳에 당도해서 이제는 내리막길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그냥 평원 길이거나 잠시 평원 길을 달리다가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결국 내리막길을 달리지 못하고 오후 4시경 오늘의 목적지인 Miyakonojo에 도착했다. Miyakonojo는 아마 고원지대에 있는 도시 같다. 내가 가진 지도로는 고도를 쉽게 알 수 없는데 다음 여행에는 고도를 쉽게 알 수 있는 지도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오늘 도로 표지판을 보니 Kagoshima에서부터 다음 큰 도시인 Miyazaki까지 130km 밖에 안 된다. 나는 160km로 생각하고 오늘과 내일 80km 씩 달려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130km이면 오늘 76km를 달렸으니 내일은 54km 정도만 달리면 된다. 내일 오후 2시경에는 Miyazaki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Miyazaki에서는 원래 이틀 밤을 잘 계획인데 어쩌면 하루 밤만 자고 떠날지 모르겠다. 별로 볼 것이 많지 않은 도시라 두어 시간 정도 충분히 구경할 것 같다.

 

 오늘 든 숙소는 일본에서 비즈니스호텔이라 불리는 곳인데 아마 싸구려 호텔을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하루 밤에 4,000 yen이면 민수쿠나 싼 료칸보다 불과 1,000 yen 정도 더 비싼 가격인데 민수쿠나 싼 료칸에 비해서 1,000 yen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방은 아주 작지만 욕실을 비롯해서 있을 것 다 있고 침구도 깨끗하고 전반적으로 쾌적한 분위기다.

 

 Miyakonojo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기 위해서 우선 기차역을 찾았는데 보통 시내 중심가 근처에 가까워지면서 기차역 위치를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 많이 보이는데 이곳엔 없었다. 그래서 Miyakonojo 시청이 보여서 들어가서 직원에게 기차역 위치를 물었더니 시청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렇게 가까이 있는데 왜 표지판이 없는지 모르겠다. (이번 여행 동안에 기차역 직원 다음으로 시청 직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청에는 영어를 조금이라도 하는 직원이 항상 있는 것 같고 자기네 도시를 찾아주는 외국 관광객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인지 성실하게 도와주려고 한다.)

 

 다른 기차역에는 보통 있는 여행안내소가 이곳 기차역에는 없었다. 그리고 50대로 보이는 직원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다. 그러나 기차역 바로 옆에 여행사가 있어서 영어를 제법 하는 여행사 직원의 도움으로 기차역에서 두어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숙소에 예약을 했다. 여행사 직원이 전화로 예약을 할 때 손님이 한국인이라고 하니 손님이 일본어를 하느냐고 숙소 쪽에서 묻는 것 같다. 여행사 직원이 나에게 일본어를 하느냐고 물어서 조금 한다고 했다. 전혀 못한다고 하면 귀찮아서 손님을 안 받으려고 하는 숙소도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호텔 숙소를 예약하기 전에 여행사 바로 옆에 료칸이 보여서 여행사 직원에게 그 료칸에 예약을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그 료칸에는 목욕 시설이 없다며 안 해주려고 한다. 일본 전통 욕실이 없다고 하는 줄 알고 샤워만 있으면 된다고 했더니 샤워도 없단다. 몸을 씻을 시설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아니 어떻게 일본 같은 선진국에 그런 숙박업소가 있을까.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내일 갈 동쪽을 보니 높은 산들이 많이 보인다. 내일 저 산들을 넘어야 한다면 보통 힘들 것이 아니다. 좀 걱정이 된다.

 

5일 만에 다시 돌아온 Kagoshima 아침 풍경

 

Kagoshima를 떠나면서 며칠 전에 방문했던 Sengan-en 정원 옆을 지나갔다

 

Kagoshima를 떠나서 2시간 동안 해변 길을 달리면서 계속 Sakurajima 화산이 보였다

 

도로 표지판에 모래 갈 Miyazaki가 보인다

  

소도시 풍경

 

단독주택들이 빼곡히 있다

 

도로 표지판에 오늘의 목적지인 Miyakonojo가 보인다

 

Kyushu에는 거의 어디서나 바다 경치가 보인다

 

어느 극우파 일본인의 사설 박물관 같다

 

대규모 양조장 같다

 

양조장을 공원처럼 꾸며놓았다

 

여기도 Kagoshima의 민간영웅 Saigo Takamori가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일본 도로에는 보행자 건널목에서 아주 멀찍이 차들이 정지하게 되어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국이나 미국에도 안 그런데)

  

오늘 목적지 Miyakonojo는 30km 만 더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