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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전거 여행기 (17) - Kagoshima (鹿兒島)

應觀 2014. 1. 18. 09:54


일본 자전거 여행기 (17) - Kagoshima (鹿兒島)

     

 

여행지도

 

박일선의 세계 배낭여행기(http://cafe.daum.net/elsonpark/) 

 

2013년 11월 15일 금요일, Kagoshima (鹿兒島), Kagoshima Little Asia Guesthouse

 

 (오늘의 경비 US$345: 숙박료 2,800, 점심 900, 식품 750, 커피 100, Okinawa 왕복 페리선 28,880, 환율 US$1= 97 yen; 자전거 주행: 거리 56km, 시간 4:22, 평균 속도 12.6km)

 

 오늘은 세 가지 일이 생긴 날이다. 첫 번째 일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한참 달리다 보니 Kagoshima 쪽이 아니고 Kumamoto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아침에 숙소를 나와서는 틀림없이 Kagoshima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찬찬히 생각을 해보니 화장실을 사용하느라고 FamilyMart 편의점에 잠깐 들렸다가 떠날 때 방향감각에 오류가 생겨서 Kagoshima 쪽이 아니고 반대 방향인 Kumamoto 쪽으로 향한 것이 틀림없다. 이런 일은 처음 당하는 일이다. 정말 황당한 일이다. 나이 탓인가? 그 때문에 오늘 약 15km를 더 달리게 되었다.

 

 두 번째 일은 삼성 갤럭시 배터리가 오전 11시경에 소진이 된 것이다. 틀림없이 오늘 아침 7시 반 Kushkino 숙소를 떠날 때 배터리가 100% 충전이 되어있었는데 어떻게 4시간 만에 소진되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것도 필요할 때만 잠깐 씩 쓴 것인데. 어제 밤에 충전이 제대로 안 되었던 것인가? 아니면 갤럭시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가? 매일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달리는 동안 갤럭시 지도를 꼭 봐야 되는데 걱정이 된다.

 

 세 번째 일은 자동차와 경미한 추돌사고가 생긴 것이다. 좁은 보도를 달리다가 몸의 균형을 잃고 차도로 떨어졌는데 (차도는 보도보다 30cm 정도 낮았다) 다행히 정지 신호에 서있는 자동차 옆을 가볍게 받고 섰다. 그래서 나도 자전거도 넘어지지 않았고 차에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위험할 뻔했다. 보도는 어떨 때는 폭이 1m 이하로 좁아진다. 이제 앞으로는 좁은 보도에서는 자전거를 타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차도 갓길을 달리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오후 2시경에 Kagoshima 기차역에 도착했다. 반대방향으로 달리지만 않았더라면 오후 1시경에는 도착했을 것이다.

 자전거 컨디션은 매우 좋다. 며칠 전 자전거를 땅에 떨어트렸을 때 충격 때문이었는지 바퀴 체인이 빠졌었다. 그 외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내 자전거는 좀 무거운 것이 험이지만 튼튼하기 짝이 없다.

 

 이번 여행엔 물건을 별로 잃어버리질 않아서 기분이 좋다. 아무리 하잘 것 없는 물건이라도 잃어버리면 기분이 상한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다니는 물건은 사실 하잘것없는 물건은 하나도 없다.

 

 오늘 Kagoshima 기차역 여행 안내소에 가서 숙소 예약을 하고 숙소에 들었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마 Kagoshima에서 제일 싼 곳일 것이다. 나는 하루 밤에 2,800 yen 짜리 독방에 들었는데 침대에 들면 불과 1,500 yen이다. 그래도 외국 배낭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곳이라 영어를 하는 직원도 있고 WiFi를 비롯해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다 있다. 그리고 기차역 바로 옆이라 위치는 최고다.

 

 기차역 안에 있는 여행사에 가서 Okinawa의 수도인 Naha 왕복 페리선 배표를 샀다. 25시간 가는 페리선이다. Okinawa 여행은 오고 가는데 2일, Naha에서 2일 해서 4일 간의 여정이다. 나는 Okinawa에 관심거리는 Okinawa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2차 대전 전쟁 유적지 정도이다. Okinawa에는 좋은 해수욕장이 많다는데 나는 해수욕장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Okinawa에서 2일이면 족할 것이다.

 

내일은 Kagoshima 시내 관광을 나갈 것이다, 이곳도 1998년 일본 배낭여행을 했을 때 왔던 곳이다. Sakurajima 섬과 Sengan-en 정원 (仙巖園) 정도가 기억에 남아있다.

 

일본 여행도 벌써 반이 지났다. 자전거 주행거리도 700km를 넘어섰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

 

 

Kyushu는 산이 많아서 그런지 축대가 많이 보인다

 

한참 달리다 보니 Kagoshima가 아니고 반대 방향인 Kumamoto 쪽으로 가고 있었다

 

일본 도로는 깨끗하기 짝이 없다

 

우동 전문점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우동 메뉴를 읽을 수가 없는데 제일 싼 550 yen 짜리는 가케우동 같다

 

체인점 같은데 서서 먹는 음식점이다

 

나는 니쿠우동에 삶은 계란 두 개와 주먹밥 두 개를 먹었다

 

점심을 먹은 우동 전문점은 언덕 위에 있었는데 Kagoshima까지는 쭉 내리막길이었다

  

Kagoshima 시계에 들어섰다

 

멀리 Sakurajima 화산 연기가 보인다

 

Kagoshima 기차역은 동시에 대형 쇼핑몰이다

 

기차역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호스텔에 묵었다